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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1299  공감:1 2015.10.29 23:14

어제 일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보니, 폰에 부재중 전화가 하나 찍혀있더군요.


분명 모르는 번호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봤던듯 싶기도 하고, 


하여튼 뭔가 스팸전화는 아닐 것 같은 오묘한 느낌을 주는 번호였습니다.


몇번 고민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안녕하세요 신세계 드로어써클입니다"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스트랩이 왔구나 /ㅠㅠ/'


최대 6개월까지 생각하시라고 하더니, 엄살이 심하셨더라구요 ㅋㅋ


정확히 만 2개월만에 도착 연락을 받았으니까요!


하필 어제 제 손목엔 3130 말고 다른 녀석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뭐 상관 있나요. 수령해다가 집에서 제가 갈면 되죠 ㅎㅎ 


퇴근길에 바로 가서 따끈따끈한 스트랩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1년간 수고해준 아날로그 스트랩을 해체하고 OEM으로 갈아준 결과물..


b4.jpg


바로 요것입니다^^


사실 시계생활 하면서 정식매장에서 OEM 스트랩을 구매해보긴 처음인데, 가격이 만만치않은 만큼 만족감도 역시 만만치않네요 ㅎㅎ


가죽의 질이나 도료의 색감, 광택(무광이지만 뭔가 빛이 나는..), 깊은 패턴, 완벽에 가까운 스티치와 옆마감 등 


스트랩 본연의 퀄리티가 훌륭한건 뭐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고..


무엇보다 맘에드는건, 특정모델에 완벽하게 특화되어 있는 규격입니다.


러그의 길이와 크기, 디버클에서 스트랩이 통과하는 공간의 크기, 시계본체 쪽 및 디버클 쪽 바네봉의 굵기 등등까지


하나하나 고려한 사이즈의 스트랩이다보니, 체결할 때 희열감이 느껴지더군요.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일본산 프라모델을 조립할 때 느껴지는 그것과 비슷한 종류라고 할까요? ㅋ


예를들어 위 사진에서 보시면, 3130의 경우 러그 끝 부분이 작은 원형 모양이라서, 바네봉 들어가는 부분의 패딩이 조금만


두껍거나, 공간이 뜨거나 하면 그 부분이 러그 위쪽으로 삐져나와 바로 티가나게 됩니다.


OEM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둥근 러그에 맞물려 딱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가로 사이즈 또한 정식 규격인 19mm보다 0.2~3mm 정도 더 넓게 나와서, 약간의 힘만 주어 체결하니


유격따위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ㅋ


b1.jpg


정면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엘리스트랩 사용시, 러그와 러그 사이를 한일자로 가로지르는 부분에 주름이 가면 개인적으로 느낌이 많이 죽던데


역시나 팽팽하고 광택감있게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ㅋ


b6.jpgb2.jpg


12시와 6시 방향의 패턴 모습입니다. 아래위가 거의 대칭을 이루도록, 그야말로 무난하게 잘 나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차안에서, 아래는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인데


브라운 컬러의 특성상 조명에 따라 다양한 색상 느낌을 내주는 것이 맘에듭니다.


b5.jpgb3.jpg


사실 이 부분이 이번 OEM 프로젝트의 핵심인데..


브레게 OEM의 경우 원하는 대로의 사이즈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이른바 스페셜 오더.


5mm 단위로 12시와 6시 길이를 입맛대로 주문할 수 있고, 색상 또한 상당히 많은 범위 내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제가 브라운 컬러 계열로 봤던 것만 6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다만 실물이 아닌 카달로그 상의 색상으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실물이 카달로그와 어느정도 비슷할지는 솔직히


주문해놓고서도 살짝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 상상한대로 잘 나와서 다행이지만요 ㅋ


제 경우 까뮤포네나 아날로그 스트랩 등을 주문하면서 얻은, 제 손목에 딱 맞는 단방향 디버클용 스트랩 수치로 


주문을 했는데요, 짧은 쪽 55mm, 긴쪽 110mm 로 오더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손목을 뒤집으면 저렇게 디버클이 정중앙 정도에 오게 되고,


손목을 바로 하면 저것보다는 약간 더 엄지손가락 쪽으로 치우쳐 디버클 부분이 손목 아래쪽의 중앙부를


자연스럽게 감싸는 형태를 연출하게 되었죠.


또 브레게의 경우 시계 6시 쪽으로 키퍼가 위치하게 되는데


(참고로 넓은 너비의 싱글 키퍼는 브레게 스트랩만의 아이덴티티입니다 ㅋ 일반 스트랩처럼 2개로도 오더는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 키퍼가 시계와 가까워질수록 손목 옆부분을 눌러 착용감이 상당히 안좋게 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디버클과 가까운 쪽(착용해보시면 구조상 스트랩의 이쪽 부근에 약간 공간이 남게 되어있습니다)에 키퍼가 위치할


수 있도록 하려했고, 그러기 위해선 긴쪽 스트랩의 남는 꼬리부분이 가급적 짧아야 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사이즈 오더를 넣었습니다.


OEM 구매를 고려함에 있어 가장 꺼려지는 부분 중 하나가 사이즈를 마음대로 주문할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그 점이 극복되고 나니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지불할 마음이 동하더라구요 ㅋ


참고로 제 경우 스페셜 오더의 대가로 브레게 OEM 기성 사이즈 가격보다 10% 가량 추가된 가격을 지불하였습니다.


다른 브랜드 OEM도 이런 형태의 스페셜 오더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최근 알아본 랑에의 경우 적어도 국내에선 불가하더군요.)


퀄리티가 완벽하게 보장되면서 특별한 사이즈의 스트랩이 필요하신 분들은


브레게 OEM을 주문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주절주절 적어본 따끈한 브레게 OEM 스트랩 수령 및 체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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