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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1154  공감:12 2015.07.01 12:20

안녕하세요!


스위스 시계산업에는 제네바 라는 도시가 있다면, 영국 구두산업에 있어서 Northampton 이라는 도시를 빼고는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계와 구두에는 묘한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30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는 영국 제화 역사에도 시계와 비슷한 굴곡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시계가 쿼츠 혁명을 겪었다면, 구두는 산업혁명을 겪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ㅎㅎㅎ

1800년대 중반에는 런던 시민의 2%, 3만명 가까이의 인구가 제화공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제화 산업 전체로 따지면 상당히 큰 비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제화는 찰스 굿이어가 특허를 따낸 굿이어웰트 제법을 통해 1900년대 이후에 Handsewn의 시대에서 굿이어 웰트 제법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지금에는 사실 웰트화 보다는 기성의 구두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합니다만, 아직까지 하이엔드의 구두들은 웰트제법 또는 Handsewn 제품들이 주를 이루죠.


마침 영국을 들일 일이 있어 하루 짬을 내어 구두의 성지인 Northampton을 전격 방문하기로 합니다.

노샘튼셔를 모두 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만, 차량이 없었던 관계로 기차와 두 발로만 다녀서 아주 한정적으로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양질의 컨텐츠는 없지만, 간단한 탐방기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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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런던에서 2박 이상을 해본 경험이 머리 털나고 처음이라 솔직히 그 먼곳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우선 Northampton을 가기 위해서는 런던 Euston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도 왕복 18파운드 정도 됩니다. 한화로 약 3만원 정도 드네요. 예약표의 단점은 놓치면 얄짤 없습니다. 시간변경 불가입니다.)


Euston 기차역으로 아침 일찍 가는 길도 험난합니다. ㅎㅎㅎㅎ 숙소에서 바로 가는 지하철 라인이 없어서 근처 Square에서 내려서 뛰고 뛰어 겨우 탑승합니다.

여유있게 사진촬영도 하고 겁나 양질의 포스팅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사라지고 "가야만 한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런던의 북서쪽으로 한시간 정도 달립니다.


DSC03352 (NXPowerLite).JPG


풍경들이 참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어느 역에서 내리는지 놓치는 순간 국제미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눈 부릅뜨고 열심히 리스닝 시험치듯 정차역을 들었습니다.



DSC03355 (NXPowerLite).JPG



DSC03363 (NXPowerLite).JPG


아주 잠깐 여유가 생겨 손목샷을 찍어봅니다.

곧 내릴역인 Northampton에 다다릅니다.



Photoshopped version15-011238.jpg


작고 조용한 동네에 비해서 역은 비교적 현대적입니다.




Northamptonshire.JPG


왼쪽이 Northampton시, 오른쪽이 NorthamptonShire 전체 구역 입니다.


마음같아선 노샘프턴셔 카운티 내의 모든 공방을 다녀보고 싶지만, 차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안녕... 가지아노 앤 걸링 TㅅT)

그래서 노샘프턴역에서 튼튼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맥시멈은 왼쪽 지도 정도가 되겠습니다. (20~30min walking distance)


우선 눈에 보이는 주유소 옆 마트에서 물 한병 사들고 걷기 시작합니다.


Northampton 시에 위치한 공방들을 말씀 드리자면, 위 지도상에서

2번-처치스

5번-크로켓 앤 존스

6번-트리커즈

7번-존롭

10번-제프리 웨스트

+@ 지도에는 없는 에드워드 그린 (10번보다 저쪼아래)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3시 정도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갈 계획이라 저 공방들을 모두 보기는 어려울 듯 하고...

몇개의 평소에 관심있던 브랜드만 다녀 왔습니다.


처치스는 프라다 그룹으로 인수된 이후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생략하려고 했습니다만, 길을 잃다보니 뙇. 하고 나타나더군요..

당황해서 공방은 못찍었습니다만, 상당히 작습니다. 아니, 저기 위에 나열되어 있는 모든 공방이 다 작습니다.

공방 옆에는 팩토리 QC Fail 된 상품을 파는 곳이 작게 있었습니다.

1873년에 시작한 브랜드 답게 상당히 오래된 건물에서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계속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식 건물은 아녔습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길 잃은 척 하지 않으며) 찾아간 곳이 구두 박물관 입니다.


DSC03365 (NXPowerLite).JPG


영국 구두의 성지답게 구두박물관이 있더라구요, 옛날의 라스트를 재활용해서 만든 램프도 있고..... 한데.......

제가 방문한 월요일은 닫네요.....털썩.................................. 험난합니다. ㅋㅋㅋㅋ



헤롱한 정신을 똑바로 세우고 찾아간 곳은 바로 에드워드 그린입니다.


DSC03366 (NXPowerLite).JPG


1890년 창업한 에드워드 그린입니다.

숙련된 장인이 만드는 스킨스티치로 유명한 도버를 만들어낸 브랜드 입니다.


본사 전경입니다. 상당히 상당히 상당히 작습니다.

본사+공방이 모두 이 곳에....

앞의 건물이 본사, 뒤가 공방입니다.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상당히 현대적이면서도 기계는 오래된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방문 예약 또는 초청이 없으면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DSC03367 (NXPowerLite).JPG


안내를 기다리다 찍은 유일한 내부사진..... ㅎㅎㅎㅎㅎ

입구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단촐합니다. 오히려 소박하다고 해야하나..... 싶을 정도 입니다.



공방을 대충 둘러보고 두번째 목적지인 크로켓 앤 존스로 향합니다.


DSC03374 (NXPowerLite).JPG


도시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조용합니다....




DSC03368 (NXPowerLite).JPG


구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도시의 분위기가 상당히 차분하면서... 마치 제가 옛날에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DSC03371 (NXPowerLite).JPG


뙇! 크로켓 앤 존스에 도착하였습니다.

크로켓 앤 존스는 저의 첫 웰트화 였습니다.

타임포럼의 어느 지인분께 우연치 않게 득템하게 되면서 구두에 입문하게 됩니다. (라고 쓰고 개지지님 때문이라 읽습니다.)

그 이후로 크로켓 앤 존스만 5켤레 정도 더 샀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개봉안한 신발이 있다능.....크흑)

당시에는 제 발이 두꺼운지 발등이 높은지도 몰랐고 사이즈 실패, 라스트 실패 등등 많은 우여곡절을 함께 했습니다. ㅎㅎㅎ





DSC03373 (NXPowerLite).JPG


1879년 창업한 크로켓 앤 존스는 지금까지도 자사 구두를 생산하면서, 많은 브랜드에 주문 제작을 받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구두의 품질과 금액의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세계에서 라스트(족형)이 가장 많은 회사로 기네스에 오른 회사 답게 규모가 상당합니다.

오른쪽 저~ 끝에는 팩토리 스토어가 위치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가 스토어 앞에서 단체 줄담배를 태우고 계셔서....

무서움에 스토어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들어가 보기나 할껄 좀 아쉽긴 하네요.


사전에 약속을 하고 방문한것도 아니라서 전체적인 분위기만 대충 살펴보고는 다시 이동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트리커즈 공방으로 향합니다.


DSC03375 (NXPowerLite).JPG


공방이라고 부르지만 그냥 공장 같습니다.

가장 공장같은 곳이 트리커즈와 처치스 였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아마도 건물의 뒷편으로 진입해서 그럴 수 도 있습니다만, 떨어진 당 과 체력으론 빙~ 돌아 건물 앞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DSC03377 (NXPowerLite).JPG


처치스도 그렇고 트리커즈도 그렇고 팩토리 Flaw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은 대략 이런 분위기 입니다.

사이즈 별로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다가 Flaw 제품이 나오면 양 발, 즉 한 켤레가 되어야 Store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꽤 기간이 지난 상품들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그에 따라 왼발과 오른발의 미세한 색 차이 정도도 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다시 처리 하겠지만.....)


처음보는 모델들도 있고, 눈에 익은 인기상품들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존롭을 향하려고 마음은 결정하였으나, 오장육부가 단단히 거부하는 바람에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존롭이 가장 멀리 있습니다.) 그리고 갔다가는 지갑이 털릴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에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햄버거 하나 먹고 한시간 정도 커피마시니 시간은 적당히 맞았습니다.







그래서 빈손으로 왔냐구요?


DSCN7496 (NXPowerLite).JPG


그래도 영국 갔는데 저려미 하나 신고 왔습니다.


핸드 스티치 어퍼와 녹색이 참 영롱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럼, 7월의 시작!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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