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시계 스캔데이 겸 여행기 NOMOS
안녕하세요 껌스입니다.
얼마만에 올려보는 스캔데이인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여름에 사진기를 하나 들여서 항상 들고다니면서 찍고 있는데..(그 중 절반은 시계사진)
생각보다 시계가 찍기 힘든? 피사체인거 같아서 왕창 찍고 한두개 골라내고 있습니다ㅠㅠ.. 빛 반사의 방해라던가.. 본인 스스로 착용샷을 찍기는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시계사진을 예술로 찍으시는 타포회원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번 주말에 부모님께서 제가 있는 후쿠오카로 여행을 오셔서 제가 4일 가이드를 했답니다..ㅋㅋ
오랫만에 뵙는 부모님인 만큼 깔끔하게 입고 공항으로 마중 나갔습니다.
깔끔하게 입는 날이면 저는 언제나 탕겐테를 찹니다ㅎ.ㅎ 그 덕에 무려 3주이상 연속 착용하던 556이 손목에서 벗겨지고 탕겐테가 올라왔네요.
시계가 이렇게 소매에서 빼꼼하게 보일때가 저는 가장 예뻐보입니다 ㅋㅋㅋ
크고 블링블링한 시계가 여름대장이라면 가을 겨울 시즌의 시계는 이렇게 소매 속에 쏙 들어가야 정답 아닌가요?ㅋ
저는 겨울에 소매 속에 들어가지 않는 시계는 차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불편하고 추워요 ㅠㅠ..
신이나서 그런지 평소에 찍지 않는 측면샷도 찍어봅니다 ㅋㅋ
요게 얇은 시계의 참 맛이죠!ㅋㅋ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에 간 곳은 쿠로카와 온천에 산가 료칸 이였습니다.
저는 두번째 방문이였는데요 ㅎㅎ 너무 좋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부모님은 처음 간 걸로 아시는게 함정..)
타포 회원님들 일본 큐슈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시간내셔서 쿠로카와 온천을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집, 여행, 시계, 온천 을 좋아하는 저는 짬내서 일본 곳곳을 여행다니는데요. 그중에서 쿠로카와 온천은 정말 왕중왕 입니다.
시골짝이라 기차편도 없고.. 버스도 하루에 두편 운행하는등 정말 벽지 중 벽지(?)에다가 유후인처럼 아기자기하게 뭐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심플하게 온천 이거 딱 하나보러가는 동네죠. 근데 그 온천이... 정말 끝내줍니다.
이게 객내탕 입니다 ㅎㅎ 옆에 창문을 열면 냇가가 있어서 싱그러움이 보입니다.
풀빌라?... (고작 빌라 안에 수영장있는게 뭐 대단하다고..) 방 안에 이런 전용 온천이 있구요.
혼탕 노천탕입니다.
말은 혼탕이지만 혼탕이라 쓰고 남탕이라 읽습니다..ㅋㅋㅋ
사람들 없을 때 샤샥 한 컷 찍어봤습니다.
쿠로카와 온천 자체가 주변에 뭐가 없는 동네인데다가 이 산가 료칸은 중심지와 도보 30분거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노천탕에 들어가면 정말 자연의소리만 들립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이 잎사귀에 스치는 소리 ..ㅎ 요즘 남발 되고 있는 '힐링' 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게 진짜 힐링이였습니다.
목욕은 몸과 마음의 정화라고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쓰잘대기 없고 자질구레한 고민들을 여기에 다 흘려버리고 왔습니다ㅎㅎ
두번째로 간 곳은 요부코의 카베지마라는 작은 섬 이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일본에 오신 목적은... 저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요부코의 오징어 요리를 드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것도 가게도 딱 정해서 오셨더라구요.. 한국에서부터
"xx야 아빠는 그 오징어집이 이번 일본여행의 전부다. 무조건 거기는 가는거다. "
명령 받들겠습니다. 그런데 .. 아침 8시에 출발해서 그 가게를 도착하니 11시 55분이더군요............ㅋㅋㅋ 12시에 예약이였건만 정말 오래도 걸렸습니다.
무려 버스를 3번 갈아타며.. 오징어만 아니면 평생 와 볼 일 없는 곳까지 갔습니다.
그 결과.. 일단 오징어 나신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이런 요리를 일본에선 이카이키쯔쿠리 라고 합니다.
오징어가 살아있습니다. 오징어 몸에 보이는 선은 가늘게 가늘게 뜬 오징어 회 입니다.
성대없는 짐승의 슬픔에 잠시 묵념하고 맛을 보니
이거 여기까지 온 고생이 사르르 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맛을 싫어하며.. 무언가 가미된 그런 맛보다는 심심할 지언정 재료 그대로의 맛을 더 좋아합니다. 간도 잘 안해먹습니다 ㅋ
다만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음식재료의 질이 뛰어나야한다는게 문제점이지만요..ㅋ
쉽게 보면 오징어 회일 뿐인데.. 이거 맛을 한마디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입에 넣을때는 별 맛 없으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에서 마지막에는 단맛까지 옵니다.
제가 단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건 음식에 당을 쳐서 그런건데 이거는 천연 그대로의 단맛인지라 전혀 거부감이 안들고 오히려 너무 반갑습니다ㅎㅎ
쌀을 오래 씹었을때의 그런 단맛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안주를 놓고 술이 빠질 수가 없죠..
낮술은 애미애비도 몰라본다지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ㅋㅋ 순식간에 몇병을 비워버렸습니다.
술기운도 퍽이나 올라오는데다가 아버지의 퀘스트를 달성한 탓인지 몸에 긴장이 풀려버렸습니다..ㅋㅋ
다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찌나 멀던지......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시계사진이 빠질 수가 없죠.
죄송합니다..ㅋ 사진 속 시간을 보니 먹고 나서가 아니라 먹기 전이군요..ㅋ
배경은 요부코의 오징어항입니다.
요부코 여행은.. 오징어에 환장하신분.. 나는 오징어회의 극을 보겠다.. 하는 분만 추천드리겠습니다.....ㅋㅋㅋ
후쿠오카에서도 이카이키쯔쿠리는 맛볼 수 있어요.
스캔데이로 시작한 글이였는데.. 사진을 덧붙이다 보니 글이 장황히 길어졌습니다 ㅋㅋ
회원님들 불금 잘보내시고 시간나시면 여행 어떠세요~
한번 뿐인 삶. 재밌게 삽시다!! 감사합니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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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매
2013.11.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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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15
진 행동대장 시나매님은 스캔데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십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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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11.15 19:35
일본은 두번 가봤는데 한번이 부모님과 함께한 후쿠오카 였지요. 올려주신 사진정도의 아우라는 못따라가지만 절벽밑에 차려놓은 노천탕에 몸담그던 기억에 벌써부터 사르르 녹네요 @_@ 556+tangente 참 찰진 듀오네요 -
soze
2013.11.15 19:36
아놔 오징어도 무지 좋아하는데 그래서 와이프가 영화보다 저 오징어같다고도 하지요 종종 -
껌스
2013.11.15 22:16
감사합니다 ㅎㅎ 확실히 일본은 온천의 나라여서 그런지 분위기 좋은 노천탕이 참 많지요.
찰진 독일 듀오에 튼튼한? 세이코 트리오도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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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2013.11.15 20:12
일본에 거주하시는군요.
일본에서도 노모스시계 인기가 어느정도 있던데 부럽습니다.
한정판도 구할수 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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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17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노모스 시계 차신 일본분은 단 한명도 본적이 없답니다..ㅎㅎㅎ
확실히 기계식 시계가 한국보다 인기가 있어도 ㅋㅋㅋㅋ.. 여기서도 마이너(?)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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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코
2013.11.15 20:38
저도 참 회좋아하는데 ㅎㅎㅎ... 담에 가보고싶네요 시계도 이쁘고 ㅎㅎㅎ 가족분 이야기도 따스하네요 ㅎㅎ 추천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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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19
아버지가 고기는 좋아하시지만 회는 잘 안드셔서.. 고기맛은 잘 압니다만.. 회맛은 사실 잘 모릅니다...ㅠㅠ
그나마 최근에 이런 수산물들에 눈을 떴는데 방사능이라서...쿨럭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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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THEMAN
2013.11.15 21:13
통영에 가서 저런 비슷한 컨셉의 오징어회를 먹어본 적이 있네요 ㅋㅋ 오징어가 막 살아서 꿈틀거리는데 회를 한점씩 뜯어(?) 먹을 때의 그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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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21
우리나라에서라면 이런 요리는 그냥 오징어회 또는 산오징어? 이정도로 부르겠지요.
일본의 포장, 혹은 뻥튀기? 능력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ㅋㅋ... 이런 오징어 요리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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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두개
2013.11.15 21:39
온천 정말 좋네요. 쿠로카와.. 메모 해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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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24
ㅎㅎ 아직은 때(?)가 덜 묻은 관광지 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쿠로카와온천은 일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온천 1위라는 놀라운 사실..
주말이나 일본 연휴때는 방잡기도 힘들 정도 입니다. 사전에 잘 알아보고 예약하고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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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11.15 21:56
오징어회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저렇게 회를 뜬 상태에서도 오징어 눈하고 다리가 꿈틀대나요?
온천도 너무 좋아보이고 (저도 화려한 것 보다는 알맹이가 확실한 여행지를 좋아합니다)
한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간간히 한국 나갈때 한번 기회를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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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27
일단 눈까지는.. 관찰 못해봤구요.
싱싱한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리를 꿈틀대더군요. 쿡 찌르면 움직입니다ㅎㅎ
쿠로카와에 오시려면 쿠로카와를 위한 일정으로 잡으셔야 할거에요.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오시면 아침버스를 타고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정이 애매해집니다.
교통편도 매우 불편하지만 그런거 다 감수하고 오실만한 멋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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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11.15 22:09
시계에다 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포스팅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눈내리는 추운 겨울날 입김 호호불며 노천탕에 들어가보는게 소원인데 거기서는 가능하겠군요.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이럴 때는 당연히 추천 들어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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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11.15 22:29
추운 겨울날 노천탕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가능한데 .. 정작 남쪽이라 눈이 내리는 일이 별로 없을거 같네요 ㅋㅋㅋ...
눈 오는날 노천탕을 가본 적은 없지만 비 오는 날 가본적 은 있는데 비오는날도 정말 운치 있더라구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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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3.11.15 23:25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글을 보니 저도 주말에 어디가고 싶어지네요.
오징어회 저렇게 해놓으니, 신기합니다.
근데 눈이 쪼금 무서운거 빼면, 참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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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ands
2013.11.16 00:03
다른세상을 살고계시네요;;;;
부럽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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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스다이수키
2013.11.16 00:11
저도 올 8월에 쿠로가와오센의 이코이료칸에서 1박했었습니다. 쿠로가와 온센 정말 아름답고 조용한 강추하고픈 마을입니다. 특히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을 주변 산책하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예전에 오이타에서 유학생활을 한적이 있어서 근처 유명하다는 유후인, 벳부 온센들 자주 갔었는데요 단연코 쿠로가와가 최고이며 기회가 되면 꼭
1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료칸이 비싸긴 하지만 체크인당일 저녁식사와 다음날 조식 포함과 온천욕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전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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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락
2013.11.16 04:55
역시 좋은 글은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마지막 556의 흑백사진....아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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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탄 슈퍼8호
2013.11.16 12:05
효자시군요. 오징어회를 위해 멀리까지 ㅎㅎㅎ
복 받으실 겁니다. ^_^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당. -
BGJPxA
2013.11.17 18:37
오징어 디테일에 감탄했습니다! 556은 어디서도 빛이나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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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2013.11.27 23:24
ㅎㅎ 오징어 놀랍습니다.~!!! 시계는 말할 것도 없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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