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한스 메이스터 크로노그래프입니다 ETC(기타브랜드)

한동안 눈팅만 열씨미 하던 잠복회원입니다.^^

평소에 Eno님의 리뷰를 좋아라 하는데 Eno님이 융한스에 대한 글에서 막스빌 크로노그래프 말씀을 하셔서,

막스빌은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메이스터 크로노그래프 올려봅니다.

사실 우연히 어느 백화점에 들렀다가 막스빌 크로노그래프를 보고 융한스를 알게되었고,

그 시계에 꽂혀 구매를 결심하고 포인트 관리차원에서 단골 백화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요놈을 보고 말았습니다.

막스빌을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충격을 한번 더 받은거죠...^^

개인적으로는 막스빌보다 요놈이 더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서브핸즈를 위한 인덱스 공간을 분화구처럼 안쪽으로 둥글게 파낸 모습도 매혹적이지만 이에 부합되도록 다이얼 끝을 굴곡시켜 전체적으로 볼록한 형태의 다이얼을 형성시킨 것은 가히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다이얼 위에, 볼록한 다이얼의 형상과 정확하게 매치되는 볼록한 그래스를 올렸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다이얼의 형상과 정확하게 일치되게 분침 및 크로노초침의 끝도 아래로 굴곡시켰습니다.

위와 같은 조화가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 빠져드는 환상의 디자인으로 탄생되었습니다.

글래스는 형태상 사파이어 글래스가 아니라 강화처리된 Convex 글래스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쉽게 기스가 가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용두에 선명하게 새겨진 융한스 로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돔형태 글래스의 볼륨감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크로노 버튼의 형상을 타원으로 만들어 전체적으로 조약돌 같이 생긴 케이스의 모양과의 조화를 극대화 하였습니다.

이런 미세한 곳까지 고려하는 정성이 독출한 융한스의 디자인을 완성해 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클부분입니다.

9연 브레이슬릿의 마감을 정확한 비율로 소화해 내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아예 버클을 브레이슬릿 속에 숨겨버렸습니다.

따라서 실제 시계를 착용했을 때 브레이슬릿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팔찌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9연 브레이슬릿은 각 마디가 사진에서 처럼 자유롭게 꺽기기 때문에 착용감은 최상입니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극도로 꺽여버렸을 경우 다시 펼때 브레이슬릿 마디들이 서로 맛물려 잘 펴지지 않는 현상이 가끔 발생(특히 버클부, 버클체결시)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뭐 그정도는 이런 이쁜 브레이슬릿을 사용하려면 충분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시간이 흘러 좀 마모가 되면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씨쓰루백을 통해 벨쥬 7750 무브먼트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교체된 로터의 모습과 나사류, 그리고 마감도 가격대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브먼트를 끼워 넣기 위해 뒷백이 비행접시의 아래부분 마냥 불쑥 튀어나와 있어서 착용시 불편함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불쑥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착용감도 좋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7750 무브 특유의 "웅웅웅" 하는 로터회전 소리도 너무너무 좋고요...^^

가끔씩 일부러 돌려보기도 합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반시계방향 단방향 감기인 예거시계와 같이 2구짜리 와인더에 걸어두었다가 시계가 불량품인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ㅋㅋ 요놈은 시계방향 단방향 감기이더군요...

제가 일하는 분야가 시계 등, 패션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업종이다 보니 어떤 시계를 차고 있어도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 시계는 가끔 물어보는 사람이 있더군요... " 어 그 시계 뭐에요 ? 특이하게 생긴게 이쁘네요..."

제가 가진 시계 중에 가성비 최고인 시계입니다.^^

이상 짧고 허접한 융한스 메이스터 크로노그래프 사용기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