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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독일당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 고생 많으십니다. 달랑 사진 한 장으로 입당신고를 해버리고 말았네요 ㅎㅎ.. 그래서 죄책감에 득템기를 다시 올려봅니다.

 

정식으로 인사 드립니다. 저는 막 국방의 의무를 마친 25살 예비복학생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훈련소 동기의 뽐뿌질로 타임포럼을 알게 되고, 간간히 들어와서 눈팅하다가 슬슬 기계식 시계에 눈을 뜨게 되었네요. 저같이 수입이 없는 학생 신분으로써는 완전히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저도 남자인지라 소유욕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기계식 시계를 장만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자금을 모으고 손을 벌리고 친구 돈을 떼먹고 아 아닙니다 여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금을 하여 드디어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저금한 돈의 일부와 모아온 돈을 상당부분 소비할 생각이었습니다. 꾸준히 타포생활을 하다 보니 뽐뿌가 오는 시계도 자꾸 옮겨가게 되더군요.

 

 처음에 관심 있게 본 브랜드는 태그호이어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구입하신 기계식 시계브랜드이기도 하고,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젊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죠. 까레라 헤리티지 크로노모델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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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핸즈에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멋을 잃지 않은 듯한 다이얼..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매일 타포에 와서 사진 찾아보고, 정보 알아보고, 가격 알아보고 정신이 없었죠. 하지만 그 해에만 태그호이어가 가격인상을 무려 4번이나 해버렸고, 개인적으로 이정도 돈을 주고 신품을 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멀어지니 자연스레 마음도 멀어졌고 당분간은 타포에도 뜸하게 되었었죠.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크로노스위스였어요. 우연히 레귤레이터 25주년 모델을 차볼 기회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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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싶었죠.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포티한 시계보다는 클래식한 다이얼에 눈이 많이 갔나 봅니다. 지금 크스동에는 타마가 주를 이루지만 그래도 저는 레귤레이터가 크로노스위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회사가 인수되면서 올해 들어서 30주년 모델 출시와 함께 레귤레이터 디자인이 완전히 개편되고 제가 원했던 모양과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타포에 포스팅되었던 바젤월드 리뷰에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역시 포기했습니다.

 



 이쯤되니 미쳐버리겠더라고요ㅋㅋ. 한번 꽂혔으니 뭐든 사고는 싶은데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무리해서라도 비싸고 맘에 드는거 사자! 하는 생각에 또 타포질을 엄청 하다가 결국 상담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예산도 700으로 확 올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미친놈 정신못차리고!!) 몇분께서 추천해주셨는데, 모리스 라끄르와의 룬 레트로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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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또 한번 제 가슴에 불을 지피네요. 사실 예산 한참 초과입니다 신품가격 알아보니 860?정도 하더군요. 어떤 고마운 타포분께서 쪽지로 수입처에 아는 사람이 있다. 700 전후로 해서 신품을 구입하게 도와줄 수 있다.’ 고 해주셔서 실제 매장에 가서 착용도 해보고, 이번엔 진짜 구입할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죠. 복병이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부잣집 자제이자, 제 가장 친한 친구가 태클을 걸어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운 태클이네요. ‘야 내 생각으로는 니가 지금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비싼 시계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본인 손목에는 국시공 검부엉이 올리고 사는 놈이 얘기하니 사실 별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검색 불펌입니다ㅎㅎ..)



 다시 타포질을 몇 주 정도 하고, 드디어 종착역인 슈타인하트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소규모 공방에서 장인이 한땀 한땀 튼튼하게 만들어 파는 시스템부터 맘에 들었네요. 저는 원래 남들이 다 알아볼만한 브랜드의 옷을 산다거나, 유행 따라서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마이너한 브랜드인 슈타인하트가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주문서를 제출하고 있는 제가 있었죠. 신 들린듯 페이팔 결제를 하고, 며칠 동안 기다렸습니다. 말로는 하루이틀 안으로 발송하고 트래킹넘버 보내줄 것처럼 메일 보내놓고는 소식이 없더군요. 결국 메일을 보냈습니다. 금방 답장이 오고, 또 며칠 내로 보내겠다고 하네요. 그러고는 다음날 우여곡절 끝에 트래킹 넘버를 받았습니다. 분명 까먹었던게 틀림없습니다. 그 다음은 슈타인하트 오너분들이 다들 겪으셨을 세관전화받기, 세금내기(단언컨대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까움입니다.)등을 거쳐 드디어!! 시계를 수령하였습니다. 제 첫 기계식 시계입니다. 뒤는 사진으로 대충 떼워봅니다ㅋㅋ 절대 쓰다가 귀찮아진게 아닙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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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박스에 담겨있습니다. 그냥 흰상자에 브랜드 마크만 써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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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입니다. 간략한 시계설명서와 뭐 이주내에 환불받으려면 비닐뜯지 말라 어쩌고 저쩌고 써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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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쿨하니까 그런거 없습니다. 다 버리고! (사실 뜯을때 기스날까 소심소심, 왜그래요? 다들 그러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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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메인입니다. 두구두구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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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농담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로 두구두구두구 아 재미없다 그만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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뙇! 당신은 누구니뇨? 생각보다 두께가 상당하시네요 선생님. 크고 아름다워..


제 가녀린 손목에 저두께는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여친이 맘에 안들때 슬그머니 시계로 머리통을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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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쥬 7750 무브답게 9시 방향에는 세컨핸드가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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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하트 마크가 새겨져 있는 용두입니다.

양 옆의 크로노미터 버튼은 의도치 않게 눌리지 않도록 돌려서 잠그게 되어 있습니다.




제 미천한 사진실력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담을수 없는 정도의 야광 다이얼이라 어둠샷은 없습니다. 나중에 담을수 있을 실력이 되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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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모델에 매우 많이 사용된다는 벨쥬 7750 무브가 사용되었다고 뒤에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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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백을 시스루로 한것 치고 화려하지는 않은 무브먼트 인것 같지만 첫시계이니만큼 제게는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 지쳤어요. 저질체력입니다. 스쿠버 다이빙할때 쓰는 접사렌즈로 찍어보았는데 초점이 잘 안맞게 느껴지는건 착시입니다 ㅎㅎㅎㅎ 여튼 아름답고 매력있는 시계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 시간을 처음 맞추면서, 당연히 방수가 안되는 시계는 용두가 스크류가 아닐꺼라 믿고 미친듯이 빼려고 노력하던 중에 용두에 상처가 뙇! 제마음에 상처도 함께 뙇!! 하지만 전 쿨하니까.. 아니 쿨하다고 믿어보며 그냥 잊어버리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허하허흐흨그흐긓그.......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음..


흠...


건강하시구요..


흠..


그냥 끗!


사랑해요 독일당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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