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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mentie입니다.
오늘은 제 첫 드림워치였던 Azimuth Xtreme-1 Sea-Hum GMT의 리뷰글 올려 봅니다. ^^

Azimuth는 요즘 뜨고 있는 마이크로브랜드도 아니고, 오늘 소개해드릴 시계도 출시된지 3년이나 지났지만, 2011년 겨울, 제가 처음으로 시계에 관심을 갖던 무렵 한 눈에 저를 반하게 만들었던 첫 드림워치라서 아끼는 마음이 남다른 녀석입니다. (물론 드림워치는 시간이 지남에따라 계속 바뀌더군요 ^^; 지금은 Harry Winston Opus 6이 제 드림워치이지만;; 전세계에 6개 밖에 없으니 진짜 꿈일 뿐이지요 ㅎㅎ)

우선, 듣보잡 중의 듣보잡 브랜드 Azimuth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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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muth는 2003년에 Alvin Lye과 Christopher Long에 의해 설립된 싱가포르의 젊은 시계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아이코닉한 시계의 오마쥬를 만들거나, 보편적이고 검증된 디자인을 따르는 다른 신생 브랜드들과 달리, 출범 때부터 “아방가르드 워치 (Avant-Garde Watch)"를 기치로 내걸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무브먼트를 선보였던 이단아들이었습니다. Azimuth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은 SP-1 Mecanique 시리즈입니다. SP-1 Mecanique 시리즈부터 구경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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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물론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는 비할 바 못 되지만, 마치 Harry Winston의 Opus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독창적입니다. 아방가르드 워치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Landship과 Spaceship은 꼭 한번 손목에 얹어 보고 싶은 시계들입니다.

이렇게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워치를 만들던 Azimuth가 2010년에 다이버워치로 선보인 것이 Xtreme1 시리즈입니다. Azimuth의 다른 시계들보다는 덜 아방가르드적이고 그나마 보편적인 디자인을 따르는 편이지만, 다른 다이버워치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톡톡 튀는 개성이 가득한 녀석들입니다. ^^

Xtreme1은, 가장 높은 고지에서의 잠수기록을 가진 멕시코 탐험가 Fernando Lozano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500m 방수와 GMT 기능을 탑제한 Sea-Hum GMT, 500m 방수와 3 time zone 기능을 가진 Sea-Hum 3TZ, 그리고 2000m 방수의 Deep diver,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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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46mm x 46mm 사이즈의 정사각형 케이스에 양각 베젤을 가진 Deep diver가 아방가르드 워치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저도 처음에 이 녀석을 들일까 고민하다가 16.7cm의 제 손목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영롱한 파란 빛을 띤 Sea-Hum GMT가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마음에 담아 둔지 1년 반 넘게 지난 후에야 해외구매에 자신감이 생겨서 드디어 제 손목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우선 Azimuth Xtreme-1 Sea-Hum GMT의 스펙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Movement : ETA 2836-2 modified, protected by an anti magnetic dust cover. (28,800 A/h)
Case : high grade 316L stainless steel case equipped with helium gas escapement valve, size - ⏀ 45mm x heihgt 18.2mm
Bezel : 60 clicks unidirectional rotating with super luminova depth markings
Glass : double domed sapphire crystal with double anti-reflective coating, thickness 4mm
Water Resistance : 1,500m=4,921ft
Dial/Hand : super luminova filled markers and hands with orange minute hand.
Lug width : 22 mm, Lug to lug : 58.5mm
Price : 2,650 USD


그럼, 본격적으로 패키지부터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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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는 매우 단촐합니다. 고급스러운 원목 박스가 마음에 들지만, 보증서와 간단한 설명서가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1.5mm 직경의 육각 렌치 두 개는 구성품으로 넣어줬어야 했습니다. 브레이슬릿을 줄이기 위해서 이게 필요한데, 없으면 사야 합니다. -ㅁ-;

시계를 찬찬히 뜯어보기 전에, 공식 스펙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무게를 재보았습니다. 이 녀석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무지막지한 육중함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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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위해 구매한 저울이지만, 시덕에게는 그저 시계 무게 재는 용도로 쓰일 뿐~ㅋㅋ 물론 요리도 자주하지만, 요리할 때에는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합니다.-ㅁ-; 전체 무게가 무려 322g이나 나갑니다. 브레이슬릿 풀코로 채워놓으면 영락없는 아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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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cm의 제 손목에 맞게 여덟 코를 빼고 났더니, 277g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도 시계 무게로는 헤비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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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 제거하고 시계 몸체만 쟀더니 딱 159g 나옵니다. 이 정도도 헤비급이지만, 브레이슬릿 무게가 풀코 기준으로 163g이니 엄청나죠;;

이 녀석의 육중함을 알았으니, 이제 다른 면들을 찾아봅시다. ^^ 우선, 정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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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을 보면, 스펙과 다른 점이 눈에 확 띕니다. 바로 분침인데요, 오렌지색이라던 분침이 짙은 노란색에 더 가까운, 엄밀히 말하자면 파스텔 톤의 옅은 귤색입니다. 저는 처음에 시계 받아보고 나서, "어...내가 알던 거랑 다르네. 불량품인가? =ㅁ=;" 의심 했습니다. Azimuth Xtreme-1 Sea-Hum GMT가 많이 팔린 시계가 아니다 보니, 인터넷에 프로토타입 사진들만 돌아다녀서 양산형의 실착 사진은 제대로 구경을 못 해봤습니다. Azimuth에 문의 메일 보낸 후 답변 듣고서야 양산형이 프로토타입에서 몇 가지 수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프로토타입은 이렇게 생겼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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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토타입은 분침이 진한 오렌지색이고, GMT침의 노란색 끝이 크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베젤과 브레이슬릿의 3줄이 유광처리 되어 있고, 케이스 전체는 무광 브러쉬 처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양산형에서는 분침이 옅은 귤색으로 바뀌고 GMT 침의 노란색 끝도 작아졌으며, 베젤과 브레이슬릿이 무광 브러쉬 처리된 반면, 케이스의 모서리는 유광처리 되었습니다. 애초에 프로토타입 보고 반했던 저였기에 처음에는 양산형에 실망했지만, 열흘 정도 착용해 보니 양산형도 꽤 마음에 듭니다. 유심히 보지 못 했으나 판매처의 홈페이지에도 양산형 사진이 제대로 걸려 있었고, 어차피 프로토타입은 구할 수도 없으니 기쁜 마음으로 차기로 했습니다. ^^

그럼, 본격적으로 이 녀석의 정면을 꼼꼼이 뜯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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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과 분침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스워드형입니다. ^^ 애로우형 GMT 침과 초침도 인덱스 끝까지 길게 뻗어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무광처리된 핸즈의 마감이 조금 거칠지만, 베젤과 케이스가 무광 브러쉬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블링블링한 유광 핸즈보다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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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파란색 다이얼 위에는 아라비안 숫자+도트 인덱스가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슈퍼 루미노바가 꽤 두껍게 칠해져 있는데 루뻬를 끼고 들여다 봐도 인쇄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며, 4시와 5시 사이에 뚫려 있는 날짜창의 폰트도 깔끔합니다. 베젤 안쪽에는 24시간계 인덱스가 다른 인덱스와 조화를 이루며 인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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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도 다이얼과 같은 청명한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약간 거칠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세라믹 베젤처럼 세련된 맛은 없으나, 어느 각도에서 보든 빛이 반사되지 않아서 파란 색을 더 두드러지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무광 브러쉬 처리된 케이스와 조화를 이루어 터프한 느낌을 줍니다. 베젤의 인덱스는 분단위까지 음각으로 얕게 새긴 후 슈퍼루미노바를 칠해 놓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멋진 야광을 보여줍니다. 루뻬를 끼고 보아도 베젤 인덱스의 인쇄 상태는 매우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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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의 끝에는 Azimuth의 로고인 헤어스프링 표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크라운가드는 없으나, 케이스가 매끈하게 내려와 용두를 튼튼하게 보호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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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방향 측면에서는 케이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전면과 측면이 무광 브러쉬 처리되어 있으며, 모서리 부분만 유광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용두를 보호하기 위해 3시 방향으로 길게 내려온 부분도 모서리와 함께 유광처리 되어 있어서 터프하면서도 블링블링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프로토타입에 없던 요소였는데, 양산형으로 개발하면서 잘 바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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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는 상당히 길게 내려옵니다. 브레이슬릿의 멋진 엔드링크를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지만, 바네봉 삽입구가 케이스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른 스트랩으로 줄질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단점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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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1500m의 심해 잠수 성능을 갖추었으니, 9시 방향에 헬륨 배출 밸브를 필수로 달고 있습니다. 다이빙을 해도 10m 이상 못 내려가는 저에게는 전혀 쓸모 없는 기능이지만, 심해 잠수용이니 갖출 건 갖춰야 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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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의 외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4mm 두께의 돔형 사파이어 글래스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글래스와 베젤이 일관된 각도로 예쁘게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돔형 글래스 때문에 시계 전체의 두께가 무려 18mm에 육박합니다. 두꺼운 돔형 글래스는 1500m의 심해 잠수를 위해 탑재되었겠지만,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미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두꺼운 돔형 글래스의 시계들은 빛의 굴절 때문에 기울였을 때 독특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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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기울이면 다이얼과 베젤 사이에 이상한 공간의 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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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울이면 공간의 틈이 크게 벌어져서 마치 다이얼과 베젤이 뚝 떨어져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이게 신기하고 재미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손목에 찬 시계를 조금씩 기울여 가며 멍하니 쳐다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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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심해 잠수 시계이니 후면은 당연히 솔리드 백으로 막혀 있습니다. 자체 수정한 ETA 2836-2을 사용하니, 이 정도 무브먼트를 굳이 시스루로 볼 필요도 없을 겁니다. 솔리드 백 한가운데에는 Azimuth의 로고인 헤어스프링 표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바깥 부분에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제 시계는 277-11인데, 과연 이 시계가 3년 동안 277개나 팔렸으려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해서;; 혹시 11번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ㅁ-; 해외 사이트를 뒤져봐도 워낙에 득템기를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어서요. 뭐 어느 쪽이든, 마이너 취향인 저는 이렇게 레어한 녀석이 더 마음에 듭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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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 드렸듯이, 브레이슬릿은 풀코 기준으로 시계 본체보다 무거운 163g의 육중함을 자랑합니다. 두께도 5mm에 달하며, 풀코 상태가 굉장히 길어서 23cm 손목까지 너끈하게 소화합니다. 16.7cm 손목의 저는, 길이 맞추려고 무려 여덟 코나 빼야 했습니다. 브레이슬릿은 완전히 분리된 5연줄이며, 5연줄의 멋을 한껏 살려주는 엔드링크가 특히 멋집니다. 심해 잠수용 시계이니, 익스텐션 기능은 기본 탑재 되어 있으며, 펼쳤을 때 2cm의 연장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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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은 가장 견고한 체결을 보장하는 Double locking foldover clasp 방식입니다. 5mm의 브레이슬릿의 두께에 상응하는 튼튼한 버클 덮개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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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 마디는 일반적인 헤어핀이나 일자형 나사가 아닌, 육각형 나사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브레이슬릿을 줄이려면 1.5mm 직경의 육각 렌치 두 개가 있어야 합니다. 육각 렌치 두 개 정도는 패키지에 포함시켜도 좋았을텐데, 저도 하나 밖에 없어서 이번에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이건 참 아쉽더군요. 사진처럼 한 쪽을 육각 렌치로 고정하고 반대쪽을 돌려 빼내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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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목에 맞게 브레이슬릿을 줄인 다음, 시계에 장착하고 다시 바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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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m 얼큰이지만, 청명한 파란 다이얼과 베젤에 아라비안 숫자+도트 인덱스, 24시간 계 인덱스, 베젤의 분 단위 인덱스가 빼곡이 인쇄되어 있고, 4개의 핸즈와 날짜창까지 들어가 있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고 속이 꽉 찬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18mm의 두꺼운 케이스와 돔형 사파이어 글래스, 5mm 두께의 브레이슬릿까지 터프함을 더해주니, Azimuth 치고는 평범한 편이지만 아방가르드 다이버의 톡톡튀는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봐도 상큼함과 육중함, 터프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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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의 외관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각도는 1시 방향입니다. 튼튼한 5연 브레이슬릿을 케이스에 견고하게 연결해주는 멋진 엔드링크와 그것을 감싼 후 용두를 보호하기위해 쭉 뻗어 내려오는 러그와 케이스의 선, 그리고 그 모서리에 처리된 유광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각도입니다. 사실 1시 방향은 저보다는 마주 앉은 상대방에게 제일 빈번하게 드러나는 각도라서, 이 시계 찼을 때의 주변 사람들 반응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제, 브레이슬릿 체결한 상태로 손목 위에 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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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목의 폭이 56mm 밖에 안 되어서 Lug to lug가 58.5mm에 달하는 이 녀석이 많이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시계 자체의 두께와 브레이슬릿의 두께가 두껍다 보니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277g의 무게는 처음에는 팔이 좀 뻐근할 정도였지만, 익숙해지니 안 차면 허전하게 느껴지더군요. ^^;

아무리 제치 브레이슬릿이 멋져도, 줄덕후가 여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죠~ 그래서 다양한 스트랩들을 시도해 보기 위해 우선 보네또 친뚜리니 러버 밴드를 장착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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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그런데...이 녀석의 긴 러그 때문에, 케이스와 러버 밴드 사이에 광활한 빈 공간이 생겨 버렸네요. ㅠㅜ 이 제대로 차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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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꼴 납니다. ㅠㅜ 바네봉 구멍을 두 개 뚫어줬던 Roamer Competence Diver의 세심한 배려가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물론, 이 상태로 착용해도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줄덕후의 자존심으로는 이런 광활한 틈을 결코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폭풍 검색 끝에 내린 결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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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밴드를 엔드 링크에 맞게 성형한 다음, 엔드링크로 저 틈을 메워버리는 것입니다! 공업용 커터칼로는 두꺼운 러버밴드를 깔끔하게 자르는 것이 힘들어서, 최고의 조각용 칼이라는 X-Acto 블레이드를 구했습니다. 이 녀석 어떤 물건이든 마치 매스처럼 아주 예쁘게 썰어버리더군요. ㅎㅎ X-Acto를 잡고 낑낑 거리며 러버밴드를 슥슥 썰었습니다. 그 결과물은,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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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물이지만, 첫 작품 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자위해 봅니다. ^^ (솔직히, 싼 러버밴드로 먼저 연습해 보고 익숙해진 후에 보네또 친뚜리니 시도할 걸 하는 후회를 살짝 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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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자작 러버밴드를 시계에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광활한 틈이 있는 것보다 훨씬 낫죠? 게다가 이 녀석의 엔드링크가 워낙 예뻐서 이렇게 살려주니 더 마음에 듭니다. ^^ 이제 이 녀석을 손목 위에 얹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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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m 두께의 보네또 친뚜리니 러버밴드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 엔드링크에 맞게 잘라내는 바람에 다른 시계들에는 못 채우는 전용 스트랩이 되어 버렸지만, 기대했던 만큼 잘 어울려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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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것은 자체 발광 수준의 야광샷입니다. 축광 후에 바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일상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야광 성능을 보여줍니다. 베젤의 분단위 인덱스까지 슈퍼루미노바가 칠해져 있어서 타의 주총을 불허하는 화려한 야광을 뽐냅니다. ^^

어떤가요? 비록 대중적인 인기는 없으나, 아방가르드 다이버, 참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 저는 이 녀석 들이고 나서, 제 취향이 시계에 처음 관심 갖던 무렵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내가 드림워치로 삼을만 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사람은 역시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이 녀석을 고급스러운 원목 박스 위에 앉힌 사진 보여드리고 이만 물러납니다. 회원님들 모두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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