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INHART "Nav B-Uhr 44 Vintage TITANIUM B-Type" 으로 입당합니다 Steinhart

안녕하세요,

약 2주전에 어느 B Type 다이얼 파일럿 시계를 구매해야할 것인지 고민을 토로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싱가폴 헤이즈를 뚫고 싱가폴 출장을 가서...첫날 공식일정이 끝나자마자 택시 잡아타고 시내로 쐈습니다.

그노무시계(?) 매장 문닫기 40분정도를 남겨두고 도착해서는,

라코, 스타인하트, 아리스토, 디에바스, 매장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파일럿 시계를 다 올려보고 결국...

처음에 표 만들어가며 고민할때만해도 순위가 높지 않았던 스타인하트 44mm 빈티지가 간택(!)을 받았습니다. 

16mm가 채 안되는 비루하고 또 비루한 손목인데, 생각보다 44mm의 방간이 그렇게까지 눈에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난번 고민상담글에 omentie님이 달아주셨던 댓글의 16.7mm 손목에 47mm 스타인하트 파일럿 사진때문에 겁이 없어졌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가장 마음속 순위가 높았던 라코 42mm/무로고/에타 무브, "Padeborn" 모델은...툭 튀어나와있는 러그때문에 44mm 스타인하트보다도 손목에서 붕 떠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미요타 무브 모델은 러그가 손목에 감기는 모양이라 괜찮았는데, 라코 로고 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살짝 두근두근합니다. (이건 시계 지른걸 마눌님에게 아직 숨겨서 그런걸지도....)

이 두근거림이 가시고 나면 제 정신을 차리고는 내가 무슨 캡틴 아메리카라고 이런 방패를 찰 생각을 했단 말인가! 그러면서 이불킥을 시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무광 티타늄 케이스도, 누런 빈티지 색상의 인덱스도 다 그저 이뻐보이기만 하네요.

이제 육해공을 오메가 스마, 루미녹스 3059 + 세이코 블랑팡 커스텀, 그리고 스타인하트 파일럿 빈티지로 대충 구비했으니...이제 당분간은 시계 뽐뿌받지말아야겠습니다.

살면서 처음 질러본 독일 시계네요. 앞으로 스캔데이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