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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스 867  공감:1 2013.05.28 09:15

안녕하세요. 한동안 활동하다 잠시 쉬었더니 포인트 다 까먹은 까를로스입니다ㅎㅎ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애초에 856 가죽밴드 버전을 구입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856의 제치 브레이슬릿이 제 취향과 맞지 않아서였죠.

거기에 IWC 마크 시리즈로 처음 파일럿 시계의 세계를 접하다보니 자연스레 5연 브레이슬릿이 레퍼런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구요.

(결국 리벳 박힌 가죽밴드가 진짜 레퍼런스지 하면서 스토바에서 밴드만 따로 주문했지만요ㅎㅎㅎ)


그런 인식때문에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고려한 건 5연 브레이슬릿에 샌드 블래스티드 가공이 되어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진/다마스코 유저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실 샌드 블래스티드 가공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죠.


처음 선택한 것은 타이코넛에서 나온 슈퍼 엔지니어 브레이슬릿이었습니다.


SS202003B009B.jpg


공식 홈피에서 사진을 가져왔는데 샌딩버전은 안나오네요. 디자인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발견했을 땐 요놈 만으로도 제법 만족스러웠죠.


856b1.jpg


요렇게 해서 여름철을 제법 잘 보냈습니다.


그런데 타이코넛에서 슈퍼 엔지니어 II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브레이슬릿의 동글동글한 링크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각을 줘서 좀 더 투박한 느낌을 주는 모델이었죠.



SS202003B024-1B.jpg


클래스프 부분과 엔드링크는 동일하고 브레이슬릿 몸체만 바뀌었습니다.

동글동글한 브레이슬릿에 좀 질려있을 때 나온 이 모델을 단번에 주문했죠. 타임포럼 시계의 브레이슬릿과 비슷해보이죠?



t1.jpg


위가 II버전, 아래가 I버전입니다. 확실히 각이 꺾인게 다른 면이 느껴집니다.


t3.jpg

정면에서 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죠. 스크래치 참 많이 났네요ㅎㅎㅎ

다만 I버전이 II버전보다 좀 더 어둡게 샌딩되어 있어 856과 배치는 I버전쪽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할 수 없었던 건 스트레이트 엔드피스 때문에 휑하게 열려있는 결합부...

제치줄을 쓰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롤렉스나 오메가 메인 모델들 같은 경우엔 서드파티에서도 시계와 딱 맞는 엔드피스가 나오지만...


결국 커스텀 업체를 수소문해서 엔드피스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093.jpg


최초 버전입니다. 양철판을 시계 모양에 맞게 휘고 브레이슬릿의 엔드피스 부분을 빼내서 결합했죠.

그런데 시계줄과 시계까지 다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제 샌딩 요구는 무시당했습니다-_- 그냥 수세미로 쓱쓱 긁은듯한 브러쉬드 가공이 되어 있더군요.

안그래도 소재 차이때문에 튀어 보이는데 가공방식까지 다르니... 사진에선 좀 어둡게 나왔지만 햇볕이 좋은 날에 나가면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클레임 걸기도 번거롭고 애초에 요구했는데 안한걸 보면 의지도 없어보여서 결국 샌딩업체를 다시 수소문했고

(시나매님의 브레이슬릿 샌딩 포스트를 보고 쪽지를 드렸더니 답을 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엔드피스만 샌딩했습니다. 확실히 샌딩이 약하긴 하지만 엔드피스 부분은 상대적으로 긁힐 일이 적은 부위이니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최종결과물이 이겁니다.


20130528_083209.jpg


참 기나긴 여정이었는데 이 정도로 나와줘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는데.... 제작한 엔드피스가 제치처럼 아주 잘 들어맞진 않습니다. 크롬하츠 같은 곳에서 하듯 러그부분의 모양을 떠서 만드는 형태면 훨씬 더 훌륭한 품질로 제작할 수 있을 듯 한데 그러면 아무래도 단가도 올라갈테구요. 게다가 양철판이다 보니 줄질하는 과정에서 휘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몇 번 줄질하다보니 약간 휘어져서 안그래도 완벽하게 안떨어지던게 틈새가 살짝 더 벌어졌습니다ㅎㅎㅎ 조정하면 나아질 듯 한데 괜히 손대다 샌딩한 곳이 까질까봐 우려스럽기도 하고 좀 귀찮기도 하구요.


또 하나의 단점은 드럽게 무겁다는 겁니다ㅎㅎ 856의 제치줄이 얇고 가벼운 걸로 유명한데 이놈은 매우 두껍습니다. 직경 40mm짜리 크로노그래프도 아닌 시계가 브레이슬릿 포함 200그램 수준이면 거의 흉기죠. 덕분에 벌어진 결과는... 제가 양손잡이라 좌우 팔의 힘쓰는 정도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른팔이 약간 더 쎈 정도였는데 요렇게 차고 다닌 이후로 헬스장에서 바벨컬을 하면 왼팔이 1~2개 정도 더 들어올립니다. 무시무시합니다ㅎㅎㅎ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서 기쁩니다. 올 여름도 잘 버티겠네요.


결론은... 제치줄 사세요ㅋㅋㅋ




t4.jpg


p.s : 버클에 진 로고 레이저각인도 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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