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Jochen Benzinger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예전에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조각이 된 스토바 유니타스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작업을 한 주인공이 바로 이 사람이더군요.
어떤 사람일지, 그가 조각한 다른 시계는 어떤 것이 있을 지 궁금하여 조사를 해 보았는데
이번에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Jochen Benzinger는 시계의 무브먼트를 "조각"하는 사람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계로 작업을 하는데
기계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파산한 시계 회사가 버린 것을 주워와 활용한다고 하더군요.
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http://www.jochenbenzinger.de) 이러한 기계들의 운명은 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박물관으로 가거나, 아니면 Benzinger에게 가서 작업용으로 쓰이거나...
(그가 주워온 기계들입니다.)
제가 제목에서 Benzinger를 조각가라고 소개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그는 시계를 수정하거나 제작한다기보다는 "조각"에 가까운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이 시계는 빈티지 무브먼트인 PUW 660 가 사용된 시계입니다.
1970년대 쿼츠 혁명때 장렬히 돌아가신 무브먼트이지요.
여기에 그가 화려한 장식을 더한 것입니다.
충격방지장치, 밸런스휠을 보시면 알겠지만, 스펙상 수정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수정"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조각"이라 표현한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수정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그 초점에 조각에 맞추어져 있더군요.
시계의 스펙이 기존의 것과 비교하여 별 차이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독특하게 조각이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위 시계의 다이얼입니다.)
눈썰미가 있으신분들은 알아차리셨겠지만,
위에 소개한 무브먼트는 윗부분의 플레이트에만 조각이 되어 있고
밑부분은 페를라쥐로 대충 때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다소 실망하실수도 있지만,
사실 요건 그의 조각 작품중 허접한 축에 속합니다. ㅎㅎ
처음부터 제일 좋은 것을 보여주면 재미가 없는 법입니다.
이번에는 시계의 얼굴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궁뎅이부터보는 저의 변태적 관점을 반영하지 말고 말이지요 ㅎㅎ
점핑아워입니다.
무브먼트로는 Kasper Calibre 1415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무브먼트이지요.
위의 것과 마찬가지로
70년대 쿼츠 혁명때 장렬하게 돌아가신 무브먼트입니다.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생산된 쿼츠무브먼트에 의하여 희생양이 되어버린 불운의" 무브먼트죠.
이건 좀 수정이 들어간 시계로군요.
원래 점핑아워가 아니었으나 수정한 것이라 합니다.
판매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브먼트가 extremely rare 라는 둥 highest quality German movement라는 둥
그의 노력의 결과가 work of art라는 둥...
떨 수 있는 오바는 다 떨고 있습니다 ㅎㅎ
전에 시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오바가 상당히 심하더군요
너무 심한 오바가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Benzinger하고 그의 동료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사진을 보도록 하지요.
(무브먼트 사진... 회춘하셨습니다.)
너무 생소한 무브먼트만 보았나요?
(C모님 N모님 H모님에게는 익숙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ㅎㅎ)
현행에서도 자주 보이는 녀석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얼이 독특하게 생겼군요
크로노그라프랍니다.
판매처에는 무슨 무브먼트라고는 안 써 놓았더군요
다만 a large number of in-house modifications ...... amaizing! 라고 표현할 뿐... OTL
저의 허접한 내공으로 보기엔 발쥬 7750 혹은 그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숨기고 싶은 진실인 것인가요? 빈티지 무브먼트 이름은 그리 잘 알면서 ㅎㅎ
then hand engraved using tools that have never seen an electrical cord.
이 표현도 웃음만 나올뿐 허허...
Benzinger가 판매처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판매처에 나와있는 설명을 읽는데(Benzinger의 홈페이지에는 소개가 자세히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바에 오바를 거듭하는 그 설명이 거부감이 들어 자꾸 까칠해지는군요.
아무튼
이것저것 다 떠나 시계 자체의 조각 상태만을 보자면
무브먼트의 문양은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특히 로터의 조각이 인상적이네요.
로터에 각인된 문양은 그의 고향 지역의 공식 심볼을 표현한 것이라 하는군요.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조각 모두 100% 수공으로 이루어진다 합니다.
ps. 쓰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2편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단순 번역글이 아니라,
이런저런 꼬부랑 글씨들을 읽고 요약 정리하고 일부는 직접 작성하는 것이라 그런지
분량에 비해 시간이 꽤나 걸리는군요.
댓글 13
-
코끼리
2009.04.29 01:58
역시 통통한 브레게 핸즈는 용서할수가 ㅋㅋㅋㅋ -
raul81
2009.04.29 03:03
예전에 봤던 RGM이란 브랜드의 시계가 생각나는데요. 조작은 참 예쁘게 하네요. 제일 마지막 사진 죽이네요. -
메카닉
2009.04.29 08:56
역시 수동시계 강국은 여러 전문가들이 각자의 맏은 분야에서 열심히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네요.
우리나라에도 독립시계 제작자나 수동/자동무브먼트 독립설계제작 국가가 빨리 되었으면 합니다. -
드웨인
2009.04.29 09:00
마지막 사진은 로터를 파내서 로터무게가 좀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 저래도 와인딩효율에 문제가 없을려나요? 하긴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마는;;;;
어쨌든 코스메틱 피니싱의 진수를 보여주는군요. ㅎㅎㅎ -
아빠가 사준 돌핀
2009.04.29 10:57
요런 글 너무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 -
소고
2009.04.29 11:20
크로노스위스의 자이언트 자이핸 시리즈가 떠올랐습니다 ^^ Jochen 과 CS는 관련이 없는건가요? ^^ -
윤군
2009.04.29 11:51
짝짝짝!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비각
2009.04.29 14:23
마지막 사진의 로터는 정말 멋지구리 하네요 ^^ -
巨人
2009.04.29 23:26
정말 새로운 분야를 보는 것 같긴 합니다^^
예술이네요 ㅎ -
crimson
2009.04.29 23:52
정말 멋있습니다. -
stowa
2009.04.30 00:20
와우 ..멋진데요~ -
캐뉴비
2009.04.30 17:24
이야 멋진데요 -
귀염둥이
2009.05.04 16:04
오 이런 예술쟁이를 봤나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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