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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안녕하세요?

오션2 오렌지 배송 파손 사건으로 스타인하트 측에 클레임 걸고 있는 omentie입니다. ^^;

지난 금요일, 사건을 막 경험했을 당시에는 감정적으로 격앙되었는데, 여러 회원님들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조언 덕분에 주말동안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고, 오늘 스타인하트 측의 아주 빠른 교환 응답에 상했던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도움주신 회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__)

 

처음에는 스타인하트에 실망해서 갖고 있던 스타인하트 시계들 모두 처분해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격앙된 심정으로 여기에 파손 글을 올리는 순간에도 제 손목 위에는 에비에이션 GMT가 있더군요. 그런 제 자신을 보며 피식 웃었습니다. 난 어쩔 수 없는 시덕후, 그것도 스타인하트 시계를 매우 사랑하는 시덕후구나 하구요. ^^

 

도움주신 회원님들과 발빠른 대응 해준 스타인하트 측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 담아 저의 세번째 스타인하트 소개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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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세번째 스타인하트는,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 (Aviation GMT Automatic) 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듯, 아주 튼튼하고 묵직한 몸을 가진 녀석입니다.

제 손목이 17cm 좀 못 되는데, 44mm x 44mm x 12mm 짜리 사각형 쿠션 얼큰이를 차려다 보니,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 되더군요.

무게가 137g이나 나가서 이 녀석을 손목에 차고 있으면 매순간 "나 여기 있소" 하고 존재감을 알려줍니다.

이런 디자인의 시계가 처음이다 보니, 영입하고 나서 길들이는데에만 2주가 걸렸습니다.

지금은 잘 길들여져서, 가끔 잘 때도 제 손목 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패간지가 부담스러워서 그동안 사각형 쿠션 디자인의 시계를 계속 피해오다가, 이 녀석을 덜컥 들이게 된 이유는....순전히 핸즈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시계를 고를 때, 무브먼트, 케이스, 다이얼, 인덱스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핸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계는 다른 무엇보다 시간을 표시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핸즈를 가장 많이 들여다 보게 되고, 핸즈의 시인성이 높아야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핸즈가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중요하다는 건 다들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어떤 핸즈가 좋은 것인지는 각자의 취향에따라 다를 것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핸즈가 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구성물질도, 덧칠해진 야광물질도 다른,  아주 다양한 핸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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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핸즈가 너무 다양하다 보니, 종류를 구분하여 부르는 이름도 많습니다.

오메가나 부로바 같은 브랜드들은 핸즈의 종류를 아래와 같이 나누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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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저는 오메가의 Moon이나 부로바의 Fuseaux 처럼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핸즈를 피합니다.

시간을 읽어내려면 시선이 곧바로 핸즈의 중심에서 끝으로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데, 중간에 장식이 들어간 화려한 핸즈의 경우, 시선이 그 장식에 멈춰 버려서 빠르게 시간을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선으로 곧게 쭉쭉 뻗은 Alpha, Dauphine, Lancet, Index, Diamond (혹은 Sword), Fils, Radium, Spear 같은 핸즈들을 사랑합니다.

(저를 "쭉뻗은 핸즈페티쉬" 라고 불러주신 아롱이형님,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핸즈는, 아래 사진 왼쪽  밀리터리 서브마리너의 Diamond 혹은 Sword 형 핸즈와, 오른쪽 융한스 막스빌의 끝이 살짝 휘어진 Fils 형 핸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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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정말 예쁜 핸즈죠? @_@

 

스타인하트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은, Diamond (시침), Radium (분침), Fils (초침), Skeletonized Radium (GMT)의 다양한 직선형 핸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쭉뻗은 핸즈페티쉬인 저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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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에 집중해서 이 녀석의 정면을 봐주십시오. 쭉쭉 뻗은 4개의 직선형 핸즈가 동일한 중심을 가진채 겹쳐져 있는 모습, 가히 핸즈의 예술이라 부를만 합니다.

 

그런데, 핸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제가 이 녀석을 첫번째 스타인하트로 들이지 않은 이유는....디자인의 유니크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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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공식 홈페이지>

 

위 두 시계를 비교해 보십시오. 사실, 이 녀석은 밸앤로스의 BR01-93 GMT를 많이 닮았습니다.

대놓고 오마쥬는 아니지만, 얼핏 보기에도 BR01-93 GMT의 스틸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정사각형 케이스인 BR01-93 GMT와 달리, 유선형의 쿠션 케이스를 가졌다는 것으로 디자인의 차별점을 두긴 했지만;;; 이 녀석을 보면 BR01-93 GMT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스타인하트를 모르시는 분들로부터는 스틸 재질의 짝퉁 BR01-93 GMT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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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제외하고 나면, 더 비슷해 보입니다.

날짜창의 위치, 2시간 단위 GMT 인덱스을 분리된 형태로 바깥에 두른 것까지 비슷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BR01-93 GMT는 인덱스 폰트가 크고, 핸즈도 넓어서 46mm의 거대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갑갑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백이 없습니다.

저는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의 여유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그 여유가 핸즈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은 핸즈의 Counter Weight를 크게 만들어 놔서, 4개 핸즈의 움직임을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지게 해줍니다.

BR01-93 GMT의 리테일가는 5천 달러,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의 리테일가는603달러(460 유로)로 8배 넘는 가격 차이가 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아무 고민 없이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을 선택했습니다. ^^

 

핸즈의 예술을 보여주는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 쌩얼을 좀 더 크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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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mond 시침, Radium 분침, Fils 초침, Skeletonized Radium GMT가 완벽한 균형을 갖춘채 동심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핸즈만 더 확대해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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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핸즈의 질감 또한 매우 우수합니다.

게다가 시침, 분침, 초침이 모두 다른 모양의 Counter Weight를 갖고 있어서 4개의 핸즈 구분을 좀 더 쉽게 해주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의 예술적인 핸즈는, 공식 동영상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초침의 흐름도 상당히 부드럽죠? ^^

 

제가 네 가지 핸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오렌지색 팁을 가진 Skeletonized Radium 타입의 GMT 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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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참 예쁘지 않나요? ^^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핸즈는 Fils 타입의 초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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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면서도 쭉 뻗은 모습, 정말 좋습니다.

초침의 흐름 또한 28,800 진동의 ETA 2893-2 치고는 꽤 자연스럽습니다.

 

멋진 앞면과 달리 뒷면은 수수한 편입니다. 솔리드백에 지구를 도는 비행기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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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상은 그만하고 착용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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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용 시온님 가죽스트랩을 장착했는데, 버클에 파네라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 빼고는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과  찰떡 궁합입니다.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은 17cm 조금 못 미치는 제 손목에도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사이즈입니다.

 

러그 사이즈 24mm의 축복받은 시계이니, 줄질은 필수겠죠. ^^

하지만, 이 녀석이 모든 24mm 스트랩들을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직경 2mm의 두꺼운 바네봉을 갖고 있어서 4.5mm 이상의 두꺼운 스트랩만 장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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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질을 위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육각 렌치를 이용합니다.

바네봉 끝의 육각형 홈에 렌치를 넣고 돌리면 위 사진처럼 바네봉의 좌우 나사가 분리됩니다.

파네라이용 스트렙처럼 안에 튜브가 들어 있는 스트랩이면 더욱 장착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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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에 줄질해줄 스트랩들입니다.

왼쪽에서부터, 스타인하트 러버 스트랩, 시온님 가죽 스트랩, 리오스 파일럿 스트랩, 스타인하트 메탈 브레이슬릿입니다.

 

우선 스타인하트 메탈 브레이슬릿을 장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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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봐도, 시계보다는 무기처럼 보일 정도로 튼튼하고 강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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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장착해보면, 묵직함이 대단합니다. 너무 무거워서 하루 종일 찼다가는 손목이 아플까봐 걱정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손목 통증을 유발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타인하트 러버밴드를 장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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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션과 트리톤에 장착할 수 있게 튜브가 삽입되어 있는 스타인하트 러버밴드는, 6mm의 엄청난 두께를 갖고 있어서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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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은 매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오스 파일럿 스트랩을 장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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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스트랩도 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에 이렇게 깔맞춤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리니, 정면 샷도 다시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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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비에이션 시계에는 리벳 박힌 파일럿 스트랩이 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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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에 얹어봐도도 참 잘 어울립니다. ^^

 

다음은 야광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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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션 GMT 오토매틱의 야광은, 오빈밀만큼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은 LED 스탠드 아래에서 2시간 동안 빵빵하게 축광한 후 불을 끄고나서 바로 찍은 것이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진보다 야광이 많이 약합니다.

야광색은 보시는 바와 같이 GMT 침 끝부분만 오랜지색이고, 나머지는 모두 코발트 빛 푸른색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가족샷입니다.

최근에 스타인하트 시계 3개를 들이는 바람에, 12구 보관함으로는 부족해서 6구 보관함을 추가로 샀습니다만;;; 이마저도 금방 가득 차버렸네요. ㅠㅜ

오션2 오렌지가 무사히 도착해도 마땅히 앉힐 자리가 없어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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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매한 6구 보관함은, 독일당을 위한 겁니다.

브라이틀링 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하고는 노모스, 융한스 막스빌, 스타인하트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션2 오렌지가 제대로 돌아오면, 브라이틀링 빼내고 독일당으로만 6구 보관함을 채워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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