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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안녕하세욤. 이노(Eno) 모처럼 독포에 인사올립니다... 꾸벅...^^



오늘은 독일 파일럿 워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인, 

투티마(Tutima)에 관한 짤막한 내용의 포스팅을 해볼까 해요. 



국내에는 아직 공식 수입사가 없어 실제 이들의 시계를 보유하신 분도 드물고  

우리 포럼 내에서조차 인지도가 별로(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투티마는 일부 파일럿 워치 매니아들 사이에선 상당히 오래전부터 꾸준히 선호되온 브랜드 중 하나랍니다. 



tutimabannernew-1.jpg



이젠 독일 시계산업의 성지로까지 추앙되는 글라슈테(or 글라스휘테) 지역에서 1927년 즈음 설립된 

이 브랜드는 이후 쿼츠 쇼크로 주춤(거의 명맥이 끊기다시피) 하는 듯 보였지만 용케도(근근히) 현재까지 살아 남아

밀리터리 컨셉에 특화된 독특하면서도 전통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전세계 파일럿 워치 매니아들에게 어필돼 왔습니다.  



특히 ETA-밸쥬 7750과 르마니아 5100 베이스의 크로노그래프 워치들이 

이들 브랜드를 꾸준히 먹여살려온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었지요.



그럼 이제 오늘 포스팅의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Pacific_Teaser_Gross_1.jpg

지난해 선보인 퍼시픽 컬렉션의 신제품 중에서... 



이렇듯 그간 보수적이고 트랜드와는 다소 무관한, 좋게 말해서 뚝심있는 자신들만의 컬랙션을 선보여온 

투티마가 지난 해 바젤 페어에서부터 눈에 띄게 새로운 카드 하나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올해 소개된 일련의 신제품들을 통해 한창 더 보완, 강화되었고,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해프닝이 아닌, 나름 이들 브랜드의 사활을 건 진중한 모험임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스틸 케이스 강화 테크놀로지입니다. 

어떤가요? 그 이름만 들어도 이미 충분히 익숙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투티마는 요 몇년 간 스틸 케이스 강화(하드닝, Case-hardening) 기술에 뒤늦게 발 벗고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이미 진(Sinn)과 다마스코(Damasko) 같은 브랜드가 2000년도 초부터 꾸준히 자기네 컬렉션에 적용해온 기술들입니다. 



DSC_5463.jpg 

진의 특허받은 스틸 강화 기술인 테지먼트에 블랙 하드 코팅(일종의 특수 PVD 코팅)을 적용한 856 UTC Black.



진의 테지먼트와 블랙 하드 코팅 그리고, 다마스코의 아이스하든드 스틸 강화 공법과 Damest 코팅 같은 테크놀로지는  

각각의 브랜드 이름으로 몇 가지의 복잡한 특허를 받아 보유중인 익스클루시브한 기술이고, 


그 성능은 아시다시피, 기존 스틸(316L 기준) 표면 경도에 비해 4배에서 5배(지르코늄 세라믹과 비슷한 수준)에서 

그 이상(2000 vickers,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준하는 수준)에 달하는 표면경도를 자랑해(단순 표면 강화기술이 아닌 스틸 자체의 화학적 강화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  

일상생활 속에선 가히 스크레치 프루프에 가까운 안정성으로 오랜 시간 많은 매니아들의 애정과 신뢰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DamaskoDA37B2L.jpg

다마스코의 특허 케이스 강화 기술인 아이스하든드 스틸에 Damest 코팅을 적용한 DA37 Black. 




상대적으로 선호층과 매니아층이 얇고 한정적인 독일 시계 카테고리 안에서도, 진과 다마스코는 

케이스 하드닝 테크놀로지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브랜드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  


그간 수십년 간 이렇다하게 튀지 않고 조용하고 묵묵한 은자의 행보를 보여오던 투티마가 

갑자기 이들 두 후배 브랜드들의 행보를 뒤늦게 답습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뭔가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Tutima_GrandClassic_Black_dial_560.jpg


투티마의 그랜드 클래식 컬렉션 제품 중 자체 스틸 강화 기술에 스페셜 PVD 코팅을 가한 618-11 모델.

기존 투티마 특유의 개성과 진의 파일럿 라인이나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도 연상되는 의외로 복잡한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또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투티마는 자신들의 일부 컬렉션에 새로 선보이고 있는 이와 같은 자체 개발 스틸 강화 기술과 스페셜 PVD 코팅 기술에 관해 

이렇다할 데이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자체 강화된 스틸에 특수 PVD 코팅을 적용해 2000 비커스 정도의 

높은 표면 경도를 지니는 스크레치가 거의 잘 나지 않는 케이스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만 간단히 홍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초창기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엔지니어링 관련 데이타를 공개해온 진과 다마스코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투티마가 아직 자기네 기술에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걸까요? 

아님, 이젠 너무 흔해져 버린 기술을 뒤늦게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게 선배 브랜드로써 조금은 양아치 같아 보일 거 같아서 자제하는 걸까요? ㅋㅋ 



암튼 어느 쪽이든 간에 흥미롭습니다.  

 

Tutima_GrandClassic_Black_560.jpg

내친 김에 사진 하나더... 그랜드 클래식 블랙 618-11 제품. 

eta 2836-2 엘라보레 급 무브먼트가 탑재된 직경 43미리 크기이며, 방수는 100미터. 


사진 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만 봤을 때도 상당히 멋스럽고, 파일럿 워치 특유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는 군요. 




7199128872_7c2723195c.jpg  

위 모델은 앞선 블랙 다이얼 제품과 다이얼만 다른 버전인 628-13입니다. 빨갱이 왠지 맘에 드네요.ㅋ 

이 제품은 한정판은 아니며, 위 블랙 다이얼 제품과 마찬가지로 가격은 1150유로 정도 한다는 군요... 



참고로 앞서 사진에서도 첨부한, 동일한 기능과 무브먼트의 다마스코 DA37 블랙이나 DA36 블랙, 혹은 DA34, 35 블랙이 모두 1080유로 정도 하니까, 

투티마의 그랜드 클래식 블랙 제품들 역시도 나름 그 클래스의 파일럿 워치 후보군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도 있는 셈입니다.ㅋㅋ 




아, 그리고 WUS 스타인하트(Steinhart) 포럼에 떠도는 소문 중에, 


스타인하트 역시 조만간 자체 스틸 강화 기술을 적용한 스크레치 레지스탕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모델들이 

출시될 거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게 나름 군터랑 친하다고 자랑하는 몇몇 열성 회원들을 통해 흘러나온 정보라서 

전혀 뜬금없는 루머는 아닌 거 같구요... 물론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기약할 수 없겠지만서도... 


근래 다양한 신제품을 뚝딱뚝딱 잘도 만들어 내놓는 스타인하트의 진취적인 행보를 고려했을 때, 가까운 시일내에 

스타인하트표 스틸 강화 기술이 적용된 시계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저 역시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도 유명한 브랜드이니만큼, 다마스코나 진, 투티마와 비교했을 때도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선보였음 좋겠네요. ㅎㅎㅎ  



Tutima_Werbung.jpg

1930년대 초 투티마의 지면 광고컷 중에서... 



여튼, 기계식 시계 시장이 가히 포화상태에 가깝게 성장하다 보니, 특히 투티마와 같은 다소 포지셔닝이나 대중적 선호도면에서 어정쩡한 브랜드로서는 

나름의 사활을 모색할 필요성을 느꼈을 터이고, 그 한 방향으로 이들은 케이스 하드닝 테크놀로지를 다소 뒷북이지만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사실 무브먼트 메뉴펙처로서의 전통이 깊은 소수의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곤, IHM 거품에 부응할 만한 여유도 없는데다, 

  또 기실 이 거품이란 것도 지금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고 봐도 무방하며, 그만한 R&D에 투자할 자본을

  다른 부수적인 쪽에 돌리는 편이 경제적 효용성 면에서도 낫다는 판단이 있었을 겁니다. 

  고로 이젠 시계 업계의 대세는 가히 소재material의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군요... ㅋ)


암튼 이런 그들(투티마)의 작은 시도가 과연 성공적으로 시장에 먹힐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전통있는 브랜드에서 만든 개성있는 디테일의 디자인과 비교적 착한(?) 가격대를 지닌 이들 파일럿 컬렉션을 딱히 마다할 이유도 없는 거 같습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같은 독일브랜드라 할 지라도 기술력 면에선 그간 진(Sinn)이 보여준 모습들이 훨씬 더 미덥고, 뭔가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게 하며,

전체 컬렉션도 참으로 다양하고 안정적이며 적어도 밀리터리 컨셉의 파일럿 내지 다이버 워치 카테고리 내에선 이상적인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지만,  

투티마 역시 들여다 볼수록 매력이 많은 브랜드임엔 틀림없습니다. 후배 진에게 빼앗겼던(?) 독일 파일럿 워치계의 왕좌를 언젠가는 되찾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ㅋ



Tutima_Grand_Classic_Alpha_Detail.jpg Tutima_Grand_Classic_Black_781_32_Detail_02_0.jpg


그랜드 클래식 알파(Grand classic alpha) 789-01 모델(사진 좌측)과 그랜드 클래식 블랙 781-31 제품(우). 

기타 여러 자세한 사항들은 투티마 공식 홈페이지(http://www.tutima.net/en)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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