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코에 대한 짧은 생각 2 Damasko
코맙니다.
댓글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5년만에 다마스코를 재구매하고 엄청난 실망을 한것 은 사실입니다. 생산능력이 얼마 되지 않았던 다마스코에게 어쩌면 너무 큰 기대를 한것이
문제일수도 있고, 모 회원님의 말씀처럼 그 시절보다 제가 경험해 본 시계가 많아지고 눈높이가 높아져서 일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이번의 실망은 정말 너무 기초적이자 치명적인 실수 이기 때문에 그 실망이 크고, 또한 향후 이 브랜드에게 아무것도 기대하게 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마스코의 장점은, 다마스코 본인의 집착이 느껴지는 생산방식, 철저한 가내 수공업이었는데 이는 모델이 다변화와 생산량 증대로 인하여
무너진 체제로 보이며, 그 체제의 붕괴는 이 무명 브랜드에서 느낄수 있는 저의 주관적인 가치와는 완전히 상반 되는 내용이기에, 더 이상은 매력을 느끼지 못할듯 합니다.
여전히 제 마음엔 꼭 드는 Damest coat 의 색감, 질감, 부족하고 아쉬운 다이얼 이지만 제 마음에는 충분히 아름다운 다마스코 DC57B 입니다.
다마스코를 받은날 착용했던 MCC 와 구석 구석 비교하면 당연히 체급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에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 눈엔 둘다 아름답고 훌륭합니다. 더 좋은 시계를 더 많이 경험했기에, 다마스코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것은 분명 아니고, 다만, 5년전에 제가 느낀 다마스코를 다시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것이 문제이겠죠.
이전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5년 만에 새로 만난 다마스코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사실 다른 작은 문제들은 데이데이트 체인지 문제가 없었더라면, 다 덮어줄만큼 사소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초 조립의 실수를 출고시까지 발견하지 못한 정도의 정성으로 만든 시계라고 한다면 더 이상 애정이 가지 않고, 또한 작은 문제점 하나라도, 제작자의 무성의 함을 의미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은 바뀌게 됩니다.
제가 다마스코 DA36 에 대하여 항상 호의적이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오면서도, 사실 자주 착용한 시계는 아닙니다. (빅사이즈와 파네라이 열풍의 시기인 관계로)
하지만 수 많은 고가의 시계들과 비교해도 시계 가격대 자체로 제한되는 소박함은 뒤로하고, 그 자체의 조립 품질과 그 한계 안에서의 마감은 그 어떤 메이커의 시계 보다도 좋았습니다.
그랬던 다마스코가, 이런 기초적인 실수와 덤으로 Defect 가 만개한 다이얼로 시계를 만들어 그대로 출고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참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위의 부품 두개가 바로 데이와 데이트를 지정된 시간에 넘겨주는 드라이빙 휠 입니다. 이 두 휠의 간격이 잘못 조정 된다면 엉뚱한 시간에 데이 혹은 데이트가 변경된다거나, 데이 데이트의 변경 타이밍이 심하게 벌어지게 될것이며, 제가 겪은 다마스코의 경우 12시간 차이로 데이와 데이트가 변경 되었습니다.
다이얼을 얹기 전에 1차 검수가 가능하고, 또 다이얼과 핸즈 조립후에도 반드시 검수를 해야 합니다. (핸즈에 장착에 따라 최종 변경 시각이 결정됨으로)
이렇게 문제점을 Detect 할수 있는걸 모두 놓쳤고, 최종 출고 검사에서도 놓친겁니다. (리테일러의 검수는 그렇다 치고)
이런 수준의 퀄리티 콘트롤을 하는 업체가, 과연 다이얼의 도료배포상태나, 핸즈 조립상태 등을 제대로 보고는 있을까란 의문이 들어, x6 루페로 들여다 본 결과,
저는 이 시계를 바로 박스에 포장해 넣고 다시는 꺼내 보지도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최근 생산품과 과거 생산품을 한번 비교해 보고 싶게 만듭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것을 일반화 할수는 없지만, 최소한 제게는 다마스코는 Good bye 입니다.
하.지.만
다마스코씨의 손길과 초심으로 만들어진것에 의심치 않는 저의 DA36.109 는 더욱 소중해 버린 느낌입니다. 이제 다마스코에서도 이런 시계를 사진 못할수도 있단 생각에 말이죠.
나름 어제 득템한 aligator strap 장착하여 스캔데이 참석 합니다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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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5.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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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5.18 16:25
다행히,국내 리테일러 쪽에서도 다마스코에서 이런일이 발견된것에 대하여 많이 당황하셨고 원만히 잘 처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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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2.05.18 16:36
참 안타깝습니다ㅠ 정말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저또한 다른 문제를 겪었지만 첫인상이 좋아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야겠네요. 타치코마님이 겪으신 문제는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새로운 엔지니어로 교체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예전만큼 하는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본사에 강하게 어필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옵니다. 그나저나 타치코마님이 올리신 예전글을 참고하면서 다마를 사야겠다는 어필을 받았는데ㅠ 타치코마님의 마음이 멀어진게 ㅠ 더 슬프네요 ㅠ -
타치코마
2012.05.18 16:48
아이고 별말씀을요... 어쩌면 제가 느낀 다마스코의 매력은 다마스코 브랜드가 번창할수록 지켜지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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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2012.05.18 16:41
다마스코와 엘리게이터 스트랩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지인이 가지고 있는 DA36을 몇번 본적이 있었는데... 초저가의 스트랩을 마운팅해서인지... 시계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저렇게 엘리게이터 스트랩을 마운팅하니... 아주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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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5.18 16:46
분명히 잘만들어진 엘리게이터 스트랩은 날개 맞습니다. 문제는 시계값도 시계 값이지만 다마스코정도의 가격대에선 절대 채택하기 힘든 선택이기도 하구요 ㅎㅎ
무엇보다....여름엔 가죽줄이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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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5.18 16:59
어머. 변태스러우세요. 여름에 가죽줄이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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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2.05.18 17:03
여름엔 가죽질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1명 더 추가요ㅋㅋ -
타치코마
2012.05.18 17:22
변태라뇨, 원래 겨울엔 차가운 메틀 브레이슬릿, 여름엔 썩은내 나는 가죽줄이 진리인거 모르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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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니븐
2012.05.18 18:12
구입하신 다마스코에 저런 결점이 있었네요.
저도 다마스코에 매우 좋은 인상을 받고 있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구매하려고 한 잠재 구매자였는데,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수동 무브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
그래도 원만히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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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5.19 15:10
불량은 어떠한 공산품에도 발생할수 있는것이기에 일반화를 하는것은 경계해야 합니다만, 이번 불량은, 운송등으로 발생될수 있는 부분도 아닐뿐더러, QC 과정에서 주관적인 감성적인 판단, 혹은 제조공차를 적용해야 할 스펙트럼이 있는게 아니라 너무도 명확한 기능상의 불량이라 실망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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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timenow
2012.05.18 19:11
유서깊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제작하고 검수하는 장인의 모습이 느껴져 다마스코를 사랑하고 예찬하셧던분이엇기에,,
단순 A/S로 해결되지 않는 실망감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생물도 돌연변이가 있고 아무리 검수를 열심히해도 특이한 상황에서 실수할수도있는것이 세상일이기에,, 앞으로 다마스코의 행보를 지켜보되 한번의 기회는 더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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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5.19 15:12
그렇죠,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수 있을수도 있겠죠 ^^ 하지만 더 이상 눈길이 가진 않을것 같습니다. 오른 가격을 따라가지 못한 품질이라면 더 이상 미련 없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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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05.19 08:24
아.. 저런 일도 가능한거군요.. 빈틈없어 보이는 독일시계 다마스코에서 일어나다니 의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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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5.19 15:12
정말 의외입니다 ㅎㅎㅎ
(사실 스위스 시계도 문제가 요새 많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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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o
2012.05.20 16:09
이런 세세한 검수? 결과 너무 좋네요 ㅎ 근 5년동안 뭔가 많이 달라진건가요 다마스코는 ㅜㅜ 내용이 굳입니다 추천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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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13
2012.07.01 22:59
타치코마님의 정성어린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아직 기계식 시계에 초보인지라 멏번을 반복해서 읽었네요^^
좋은 공부가 되어서 감사드리고,
지적하신 점들 때문에 오히려 다마스코를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욱 강렬해 집니다..;;ㅋ
(아마도 Eno님이랑 폭풍남자님의 다마스코에 대한 애정, 그리고 타치코마님의 포스팅에서도
느껴지는 진정한 장인정신에 대한 강한 향수와 그리움에 공감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에요~ㅋ;;)
주문한 다마 34를 기다리며 다시한번 타치코마님의 글을 읽고 있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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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글에서 댓글로도 언급해주셨지만,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시니 타치코마님의 실망스러워 하는 마음이 더욱 생생히 전달됩니다.
그러게요. 가장 기본적인 조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서 그리고 이를 그냥 오케이해서 출하했다는 것은 분명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할 말이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확실히 이제는 예전처럼 다마스코 아저씨가 최종 검수까지는 하지 않나 봅니다. 이와 관련해 언급하신 다마스코라는 브랜드와
콘라드 다마스코의 초심 부분은 사실 제가 언급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타치코마님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충분히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보실 만하지요. 실수 하나 하나가 모이면 결국 기존 유저들이건 잠정적 소비자들이건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특히 타치코마 님처럼 이들 브랜드에 열정과 애정을 가지신 분들에겐 더욱 쉽게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다마스코처럼 마이크로 브랜드가 시장에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으려면 첫째도 둘째도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하거늘...
정말 아무리 봐도 타치코마님이 이번에 겪으신 경우는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는 케이스이고, 저라도 이 브랜드와는 good bye 할 거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이런 Defect 들이 어디서 시발했든 앞으로 계속 회자되면 좋지 않은데 말이죠...
사실 전 님과는 다른 이유로, 즉 이들의 IHM무브 개발과정과 이를 반영한 신모델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그토록 클리어하게 데이타 제시하는 거 좋아하는 브랜드가 IHM 관련해서는
이렇다하게 제대로 공개한 게 없어서 이상스럽고 뭔가 불안정한 요소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이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내홍을 겪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억지스런 추측까지 하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타치코마님 경우처럼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 도출되는 걸 보니, 거듭 뭔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에 새 시계 득템하시는 과정에서 치르신 심정적, 시간적 손실 같은 것에도 심심한 위로 전합니다... 모쪼록 환불처리 잘 해결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