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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김경태 1131  공감:2 2012.05.01 11:32

 안녕하세요,

 

타포에서 매일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저는 20대 초중반을 된장남으로 보냈습니다. 좋은 옷이 아닌 브랜드옷을 고집하고, 남의 부러움은 자신의 만족이었죠. 물론 그때는' 난 품질을 중요시해' 라고 믿으면서 옷, 악세서리 등을 구입하였지만, 사실은 브랜드 자체에 더 만족감을 느끼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을 그렇게 보내니 20대 중반즈음이 되면서 친구 하나둘씩 비싼 시계를 하나씩 떡떡 차고 나타나더군요. 브라이틀링, IWC, Jaeger 등 좋은 양복 서너벌 가격을 뛰어 넘는 시계를 차고와서 자랑을 하던군요. 야 이거 왜이리 비싼거야?라고 물어보니 이건 건전지 없이 손목만 흔들어도 태엽이 감겨서가. 아...... 그렇구나 배터리 없이가고 번쩍거리고 무겁고 오차가 있는 심지어 안차면 시간이 맞지않는 그런 시계가 좋은 시계구나.....라는 생각을 1초 정도 한뒤로한채 부모님을 졸라서 부모님을 졸라서제 손목보다 큰 네비타이머 GMT를 구입하고 이야 손목을 흔들흔들 걸리면서, 클럽에 가서 남자 시계 부터 보는 된장녀들에게 부합하는 넘버원 된장남이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이 되어 취직을 하고 직접 돈을 벌어보니, 그간 누려온 것들이 얼마나 나랑 어울리지 않고, 의미 없는 것인지 조금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더 합리적이고 나와 어울리는 물건들을 선호하게되었고, 옷도 역시 브랜드 보다는 질을 따져왔고, 디자인 보다 이 물건이 어떻게 제작이 되었냐에 대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옷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시계로 오게되었고, 그러면서 접한 시계가 독일의 수동시계 눈에들어오기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시계 공정, 무브먼트, 역사등을 알게 되었고, 아무 생각없이 비싸고 무거운 시계를 선호한 제 자신이 작아지면서 얼마나 시계 하나를 만들기 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조금씩 이제 배워가고 있습니다.

 

일단 물건이 생겨야 더 공부할 의욕이 나는 법, 몇몇개 한국에서 물량이 제법있고 가격대가 너무 쎄지않고, 제 월급 모은 돈으로 살수있는 브랜드를 추려보니 몇개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타포 장터에 스타인하트와 스토바 두점이 동시에 올라와서 통장잔고를 확인하고 그날로 구매를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본론이요...

 

만족감은 남들 보여주기위해 산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던 시계와는 비길바가 아니였습니다. 이제 산지 이틀되었지만, 왜이렇게 제 애완동물? 같은지... 잠자리 누웠다가 태엽감아주고 소리르 듣고 다시 잠들고, 일어나서 보고...같은 ETA무브먼트가 주는 다른 느낌. 수동시계를 와인딩할때 느끼는 순간의 여유.

 

아직 시계에대해서 너무 많이 모릅니다. 좋은 판매자님 만나서 정말 빙산의 일각을 듣고 왔는데, 머리가 나뻐서 흡수를 못했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자신의 시계에 어떤 무브먼트가 사용되는지 조차 모르는 친구들을 계몽하고, 저와 어울리는 시계를 찾기위해서 좀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P1040005.JPG

일단 좋은 시계를 차려면 돈보다 그 가치를 알만한 수준이 되는것이 먼저 되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아니신분들은 주말이 있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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