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 또 인사드립니다. ^^
어젯밤 달리고 오늘은 쉬고 있는데, 또 근질거려 간단히 포스팅 하나 남겨 봅니다.
그나저나,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는데요. 바로 위 캡처 이미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연히 위키피디아에서 진(Sinn)을 검색했는데 위와 같은 결과가 뜨더군요. 해당 출처 링크:http://en.wikipedia.org/wiki/Sinn_(watchmaker)
위 브랜드 설명에 다음과 같이 돼 있습니다.
Sinn is a high end watch-making company based in Frankfurt am Main, Germany
that was established by pilot and flight instructor Helmut Sinn in 1961.
아니... 진이 하이엔드 워치 메이킹 컴퍼니로 소개되고 있네요. 진은 애초 설립 이래부터 하이엔드 지향의 브랜드도 아니거늘... ㅋㅋㅋ
위키피디아에 지너들이 푸시 좀 넣은 걸까요? 물론 진을 사랑하는 저로선 반가운 멘트입니다만, 너무 멋지게 요약 소개되고 있어서 보면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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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포스팅의 주요 화제를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익히 다들 아시겠지만, 프랑스 태생의 스위스 메이드 브랜드 벨앤로스(Bell & Ross)를 논할 때,
독일 브랜드 진(Sinn)은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궁금하시다면 위처럼 위키피디아에도 검색해보세요. ㅋㅋㅋhttp://en.wikipedia.org/wiki/Bell_%26_Ross
그 이유는 벨앤로스의 초창기 제품들을 진이 제작해 줬기 때문입니다. 근데 새삼 돌이켜 보면 꽤 오랜 세월 동안 벨앤로스는 진의 신세를 단단히 졌습니다.
1993년부터 2002년 까지니까, 거의 10여 년간을 진의 밑에서 쉽게 말하면 견습기? 비슷한 걸 보낸 셈입니다.(좋게 말해서 파트너쉽이지... ㅋㅋㅋ)
일전의 제 포스팅(진의 50주년 관련 글)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진은 쉽게 말해 벨앤로스의 스승 겸 롤모델 같은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벨앤로스는 2003년부터 자신들만의 길을 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2005년 진의 트레이드마크인 나보(NaBo, 네비게이션 칵핏 클락)를 고스란히 변주한 BR01, 03 같은 라인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소위 핫(Hot)한 브랜드가 됩니다.
벨앤로스가 한가지 참으로 잘 하는 게 있다면, 바로 마케팅입니다.
이들은 진이 수십년간 이룩해 놓은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가져다가 자신들의 독자적인 것인양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선전을 잘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브랜드 간의 역사적인 배경까지는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매우 단기간에 파일럿 워치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브랜드처럼 비춰지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이상 성공했습니다.(국내는 아직 덜하지만, 해외시장에선 충분히 안착한 듯)
하지만 벨앤로스의 시계를 한 때 조금 선망했다가 직접 구입하기도 했던 사람으로서, 감히 이 자리를 빌어 밝히자면,
차라리 벨앤로스를 구입했던 돈으로 진의 시계를 더 살 걸... 하는 후회가 드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는 다소 위험한 발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글을 보실 회원님들 중에는 분명 과거의 제가 그랬듯, 벨앤로스의 시계를 마음에 품고 구입예정에 있거나 선망하시고 계실 회원님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벨앤로스, 그리고 진. 두 브랜드의 시계를 동시에 경험해 보고,
또 이 각 브랜드에 관해 이젠 어느 수준 이상의 지식과 어떤 '감'을 충분히 익힌 유저의 한 사람으로써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전 이제 더이상 벨앤로스의 시계를 누군가에게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벨앤로스의 시계들은 지독히 오버 프라이스드(Over-Priced) 제품입니다.(더불어 특유의 정사각형 케이스도 호불호가 갈리구요.)
반면 진의 시계들도 물론 지금 가격대가 몇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오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과거 지너였거나 진에 관심이 쭈욱 있었던 분들은 현재 진의 시계 가격들이 너무 비싸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현재 진의 시계들도 그들이 지니고 있는 각종 테크놀로지를 비추었을 때 그렇게까지 오버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컨셉의 스위스 메이드 워치들과 비교해 보면 이 사실은 더욱 극명해집니다.(BR외에 특정 브랜드를 더는 지목하진 않겠습니다만, 대충 아실 듯...)
진을 속된 말로 빨아주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매년 꾸준히 시계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상에 비추었을 때, 지금 진의 가격대로도 전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 벨앤로스의 시계들은 그럴까요? 글쎄요... 이들 시계를 막상 경험해 보고 나니, 전 이들 시계의 값어치에 얼마간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애니웨이... 벨앤로스는 또한 역사라고 할 만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이들 브랜드도 벌써 창립한지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20여년 중 초창기 10년은 진의 역사의 한 곁가지에 불과했다고 봅니다. 딱히 벨앤로스 스스로 성취라 할 만한 것을 이룬 것이 없으니까요.
초창기 진이 만들어준 그들의 컬렉션 Bell & Ross by SINN 만 봐도 이런 사실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1998년 진이 벨앤로스를 위해 제작해 준 144 크로노그래프 제품들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시겠지만, 그냥 진의 제품입니다. ㅋㅋㅋ
144 크로노 시리즈는 현행으로도 여러 베리에이션으로 계속 진에서 제작돼 나오고 있는 스테디셀러 모델이기도 합니다.
진의 명작 크로노 142 모델을 고스란히 가져다 만든 벨앤로스의 스페이스(Space) 1입니다.(위 사진)
진의 142 모델은 1985년 물리학자이자 우주비행사인 라인하르트 박사(Dr. Reinhard Furrer)가 D1 Mission이라고 불리는
실제 우주항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처음 착용한 모델로써, 진 최초로 우주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나름 역사적인 모델입니다.
초창기엔 르마니아 무브를 사용해서 더욱 컬렉터들의 주목도 많이 받았던 모델이기도 하지요.
(비교적 근자인 2005년도에도 142 Ti D1 500개 한정판에 마지막 Lemania 5100 무브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한정판은 모두 빠르게 품절되었지요.)
이렇듯 진의 역사적인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주제에(?) 벨앤로스는
자기네들의 시계가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시계로 쓰이고 있다는 식으로 또 얼토당토 않게 포장을 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배경을 알고 나면 정말이지 코웃음만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
수심 11,100미터 방수라는 어마어마한 성능으로 방수시계의 새 역사를 쓴 모델인,
벨앤로스의 하이드로맥스 모델도 초창기 버전은 철저히 진의 작품이었습니다.
진의 하이드로 테크놀로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이 시계는 이후에는 벨앤로스 by SINN 이라는 문구를 떼어내고, 하이드로맥스라고 이름도 변형돼 출시됩니다.
이는 다분히 벨앤로스의 얄팍한 상술을 또한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100미터 방수라는 나름의 위업을 벨앤로스는 진의 기술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더는 밝히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이 시계는 탄생과 동시에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한 스펙의 시계였기에, 벨앤로스 입장에선 그 공을 진과 나누기 보다는 자기네 것으로 독점하고 싶었겠지요.
물론 이 기록은 이제 롤렉스의 딥씨 챌린지라는 제품으로 인해 그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딥씨 챌린지가 얼마전 딥씨 챌린저호와 함께 제임스 카메론에 의해 마리아나 해구 12,000 미터 수심을 내려갔다온 시계로 방수 시계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제가 롤렉스 포럼에 쓴 관련 글 링크 걸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전에도 소개한 바 있는 진의 UX GSG9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함부르크의 저먼 로이드(Germanischer Lloyd)로부터 무브먼트 포함시엔, 5천 미터 방수를,
케이스 자체만은 12,000 미터 수심 방수를 공식 테스트 후 인증 받은 시계입니다. 진에선 현재 가장 깊은 수심까지 방수가 되는 모델이지요.
진은 뭐 기술력이 딸려서 1만 미터 이상 잠수되는 시계를 현재 못 생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는 이미 과거 벨앤로스의 시계를 대신 제작해 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으니까요.
위 모델은 진의 203 크로노 모델을 고스란히 가져다 만든 벨앤로스의 시계입니다.
7750 베이스에 원래 진의 제품으로 나올 때는 수심 3백미터까지 방수가 되는 모델인데,
진 특유의 아르곤 가스 주입 및 제습 테크놀로지(Ar-Dehumidifying Technology)가 생략되는 관계로 수심 2백미터 방수로 다운 그레이드 되었습니다. ㅋㅋㅋ
여기서 또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진이 벨앤로스의 시계를 한때나마 대신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주요 특허 테크놀로지인,
테지먼트나, 제습 테크놀로지, 디아팔, 자성차단 기능 등 알짜배기 기술들은 벨앤로스에게 전수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천만다행으로 잘한 일입니다.ㅎㅎ
더불어 진의 주요 테크놀로지 관련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의 제가 정리한, 관련 글이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선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GermanBrand&page=2&document_srl=3805641
진의 156 파일럿 크로노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쓴 벨앤로스의 Military M1 Automatic Chronograph 모델입니다.
이렇듯 벨앤로스의 과거 주요 몇몇 모델들은 보다 보면 아주 허탈할 정도로ㅋㅋ 벨앤로스 제품이 아닌, 그냥 진의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이얼에 이름만 박는다고 영원히 자기네들의 시계나 역사가 되진 못하는 법이거늘...
더불어 벨앤로스의 시계 제조 역사라는 것은 사실 엄밀히 따지고보면 근자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면 창립 초창기 10여년 간 벨앤로스는 이렇다할 성취를 이룬 것이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진에 기생한 체 워치인더스트리내서 천천히 이름을 알리다가,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기들만의 시계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니까요.
그 전까지는 진에 돈을 주고 주요 시계들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아이나 다름없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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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젠, 위의 사진들을 봐주십시오. 위 크로노 모델들 중 호이어(Heuer)사의 시계들과 진의 시계들이 같이 놓여져 있습니다.
근데 척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브랜드의 시계가 서로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그 외관이나 무브먼트도 같구요) 이는 과연 왜 그럴까요?... ???
위 광고는 오래된 잡지 광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는, 과거 호이어(현 태그호이어의 전신)사의 크로노그래프 제품들을 진이 대신 수리해 주기도 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배경까지는 모르겠으나, 대량생산 체제를 충족해야 했던 호이어사 입장에선 수리 서비스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쓸 여력이 안 되어,
당시만 해도 아직 신생 브랜드였던, 하지만 숨은 실력자로 알려진 진에게 하청 식으로 수리를 맡긴 것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진의 설립자인 헬무트 진(Helmut Sinn)은 과거 호이어 사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들을 수리해주고,
위 사진 속 제품들처럼 일부 모델들 같은 경우는 소량 주문을 받아 대신 제작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앞서 소개한 벨앤로스 by SINN의 경우처럼 다이얼에 <호이어 by SINN> 이라는 로고만 비록 들어가지 못했지,
과거 호이어 사의 일부 밀리터리 크로노 모델 역시 벨앤로스의 그것처럼 진이 제작해 주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호이어 사에 제작해준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거의 동일한 제품을 진은 자신들의 이름을 달고 출시하기도 했습니다.(위 사진 참조)
하지만 7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신생브랜드였던 진의 브랜드네임보다는 호이어의 명성이 더 컸기에,
호이어의 일부 제품들을 진이 제작해주었다는 사실은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호이어 측에서도 애써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았겠지만요.)
이렇듯, 진은 과거 여러 브랜드들과 관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헬무트 진 시절의 진은 크로노그래프 워치 분야에 명성을 갖고 있던 호이어 사와도 시계 제조 및 수리에 관한 긴밀한 파트너쉽을 공유하고 있었고,
또한 로터 슈미트 체제인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는 프랑스 태생의 듣보잡 디자이너 출신이 만든 브랜드 벨앤로스의 시계를 대신 제작해 주면서
동시에 워치메이킹에 관한 수많은 노하우들까지도 벨앤로스에게 전수해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또 아주 잠깐이었지만, 케이스 제작업체로 시작한 다마스코와 같은 브랜드에도 그들이 브랜드를 시작하는 데 있어 지대한 영감을 준 뮤즈가 되었지요.
이밖에도 튜티마나 귀낭드(Guinand) 같은 브랜드와도 일정 부분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사실 귀낭드는 은퇴 후 컴백한 헬무트 진과 관계가 깊음)
진이 1960년대부터 꾸준히 제작해 온 진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수많은 아이콘적 라인을 탄생시킨 원천, 나보(NaBo)의 속살.
진은 파일럿 및 다이버 워치 분야에서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조용한 강자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이 단순히 과거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건, 진이 그만큼 기술적 저력이 있는 브랜드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 때문입니다.
진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의 행보도 그렇지만, 과장되고 부풀린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고자 애쓰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오로지 묵묵히 자기네들이 지향하는 길을 나아갈 뿐이지요.
"Sinn will not be investing in expensive large-scale advertising to create a so-called image.
Instead, we will be creating new watch ideas that no other clever brain has yet thought up.
Always new materials, new technology, and new patents. Sin(n)fully good watches that makes sense!"
진의 2005년 카달로그에 소개된 CEO 로터 슈미트(Lothar Schmidt)의 위와 같은 말은
그래서 진을 사랑하는 지너(SINNer)들에겐 참으로 의미가 있고, 멋스럽게 다가오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십년 간 이렇다할 광고 같은 것에 의존한 적 없이 오로지 제품 자체의 퀄리티와,
이를 향유해주는 매니아들의 충분한 지지를 통해 지금껏 꾸준히 독립 브랜드로서 성장해 온 진(Sinn).
저는 이 브랜드가 앞으로도 더욱 놀랍도록 실용적이고 매니아들을 계속 흥분케 할 멋진 녀석들을 많이 만들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다들 남은 주말 저녁시간 편안히 보내시구요. 다가올 한 주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꾸벅...^^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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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박맨
2012.04.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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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0:31
오... 따님과 낚시 다녀오셨군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따님과 잘 놀아주시니 최고의 아빠네요.^^
화성 마도면... 조용필 옹의 고향이었군요. 저도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857... ㅠㅠ 다른 좋은 시계들이 많으신데 정리하신다니 저도 왠지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ㅠ
그래도 마음이 가면 꼭 인연이 되듯이 다시 지너가 되시시라 봅니다. 그때까지 멀찌감치서나마 지켜보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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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Queen
2012.04.15 21:41
책 한권 내시죠? 이노님 ^^
저를 sinn의 세계에 빠지게 한(비록 엔트리모델인 556a지만^^) 장본인.
어제 낮부터 지샥 차고 있다가 오늘 등산 다녀온 후로 지금까지 지샥 차고 있다가 이 글을 보고 556a를 꺼내어 바꿔 꼈는데
4시에 멈춰있네요 ^^ (혹시 556a 파워리저브 시간 아시는가요?ㅎ)
저도 sinn이라는 브랜드가 겉멋 들지않고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으며 묵묵히 좋은 값에 좋은 품질의 시계를 만든다는 이미지가 큽니다.
그래서 훨씬 더 정이 가구요.
근데 요놈 귀에 대면 챱챱챱챱 하는 소리말고 시계를 보려고 손목을 빨리 꺾으면 틱 하는 소리가 나는데..
정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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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12
어익쿠... 맥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루 좀 넘게 만에 시계가 멈춰 있었다는 말씀이지요? 흠...
2824 계열이 튼튼하고 잔고장 없고 조정 잘하면 시간도 잘 맞고 수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마 유일한? 단점이 아무래도 파워리저브 시간이 좀 짧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40시간 정도 하는데, 만약 전에 충분히 착용해 주지 않으셨다면,
메인스프링이 충분히 감기지 않아 그럴 수도 있습니다. 와인딩 효율면에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에타 무브가 성능은 다 좋은 데 전반적으로 좀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7750, 2892 계열 등도)
그래서 의식적으로 좀 더 자주 착용해 주시고, 사무직이라서 주로 앉아서 근무하신다 하더라도
자주 풀러놓지 마시고 가볍게 손목에서 찰랑찰랑 흔들어주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오토매틱 시계들은 다 보통 이렇게 해야만 합니다.
업무상 혹은 생활 패턴상 활동량이 많지 않은 분들은
아무리 고가의 훌륭하다고 소문난 오토매틱 시계라도 시계가 중간에 종종 멈춰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수동 시계처럼 태엽만 감아주면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토매틱 시계는 대체로 자주 착용해주는 게 관리 포인트입니다.
글구 밸런스 진동소리 외에도 손목을 꺾거나 시계를 회전할 때 나는 소리는 일전에도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로터가 회전하는 소리입니다.
로터 고정부가 슬라이딩 방식이 있고 볼베어링 방식이 있는데, 롤렉스처럼 슬라이딩 방식은 좀 더 스무스한 소리가 나지만,
대체로 많이 쓰이는 볼베어링 방식은 좀더 노이즈가 있는 편입니다.
또한 단방향 회전보다 양방향 회전 특유의 뭔가 걸리는 듯한 노이즈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정상적인 상태이구요. 시간만 잘 맞는다면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민감하게 계속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오토매틱 오랜만에 사용하시거나,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 혹은 고가의 스무스한 오토매틱 무브에 대한 어떤 환상 같은 것이 있는 분들은
에타의 범용 무브나 셀리타, 혹은 조금 다른 성격과 조작감을 가진 세이코나, 미요타 계열의 오토매틱 무브를 접하고는 어떤 단편적인 부분들만
가지고 폄하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무브먼트의 상태를 논할 땐 일단 첫째도 둘째도 그 성능이 주가 되야 합니다.
시간이 큰 오차 없이 잘 맞는다면, 그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무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더구나 2824는 뭐, 긴말할 필요없이 오랜 세월 탱크와 같은 무브라고 평가되는 녀석입니다.
정확성과 안정성 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롤렉스의 대표 무브조차 2824와 설계가 비슷하다는 논란이 있을 정도로,
가격대비 매우 좋은 심장 중 하나입니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는 다소 투박한 조작감과 노이지함은 있지만 그 외의 상쇄되는 면이 많으니
특히 진이나 다마스코, 기타 브랜드들의 밀리터리한 스펙의 시계들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합이 되는 오토매틱 무브입니다.
너무 심려치 마시고, 자주 착용해 주시고요, 그렇다고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의식적으로 막 흔들지는 마시고 자연스럽게 손목에서 찰랑찰랑 흔들어주십시오.
그리고, 쪽지로 문의 주신 수동 와인딩 부분 역시, 이게 논란이 좀 있는 부분인데,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수동 와인딩이 그다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물론 2824는 그 베이스가 매우 훌륭한 수동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그 위에 로터를 얹어 완성된 무브먼트입니다.
다른 수동와인딩이 지원되는 오토매틱 무브들도 마찬가지지만, 시계가 멈춰있다가 살릴 때, 즉 초반에 동력을 제공할 때는 많이들
수동와인딩을 하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오토매틱 시계는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작동하라고 애초 개량된 무브입니다. 굳이 이런 시계를
수동 시계처럼 태엽이 끝까지 감기도록 열심히 수동와인딩할 이유도 저는 모르겠고, 또 어떤 분들은 말씀하시지만,
오토매틱 무브는 수동 와인딩시 키리스워크나 기타 구동부 기어트래인에 무리를 주기 쉽다는 평이 있습니다.
즉, 애초 수동과는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녀석이니 굳이 무리해서 끝까지 수동 와인딩 하지 말라는 겁니다.
자칫 시계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고로, 초반에 오토매틱 무브에 동력을 주실 때 차라리 그냥 몇번 흔들어 주신 뒤
시계가 움직이는 게 보이면 그때 용두를 뽑아 조정해주시길 권장합니다.(아님 초반에 10바퀴 정도 가볍게 크라운을 감아준뒤 시간 조정)
더불어, 평소 차지도 않는데, 수동 시계처럼 주기적으로 수동 와인딩해서 관리한다? 이건 정말 넌센스입니다.
여튼 이밖에도 할 얘기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토매틱, 특히 2824 무브 관리나 작동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우리 포럼 테크니컬 게시판이나, 컨설팅 게시판 등에도 과거 수많은 선배님들의 좋은 글과 이런 저런 고견들이 남아있으니
번거로우시겠지만 좀 더 관심을 가지신다면 응당 이쪽의 자료들을 검색하시어 좀 더 참고하시면 더욱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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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Queen
2012.04.16 20:14
이야~무슨 수능 며칠전 오답노트 읽듯이 읽었습니다 ^^~
그렇군요. 해답이 속시원히 해결이 됩니다 ^^
답변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정보 잘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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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
2012.04.15 21:54
그런 역사적배경이 있었군요.
사실 저역시 856의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부분이 맘에 들어 구입하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브랜드의 역사를 알아갈수록 그들이 추구하는 기업의 목표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또한 이런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준 이노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늘 함께 하고 싶은 멋진 브랜드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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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26
네에.^^ 벨앤로스와의 스토리는 원체 잘 알려진 것인데다 저도 일찍이 자주 언급해와서 사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정리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사실 이런 사실들은 파일럿 시계 입문 초반의 분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기에 이왕이면 함께 공유하면
다른 회원님들의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구요. 비단 진의 기술력을 내세워 강조하려는 의도보다는 말이지요. ^^
여튼 저 역시 진은 알면 알수록 더 정이 가고 흥미로운 브랜드입니다. 하도 제가 많은 얘기를 해서 이젠 좀 얘기거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ㅋㅋㅋ
다른 브랜드들은 이런 얘기거리 자체가 별로 없다는 거... ㅋㅋ 흥미로운 얘기거리가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브랜드의 숨은 가치가 많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암튼 같은 지너로서 잼있게 보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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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
2012.04.15 23:00
이노님 덕분에 많은걸 배우네요..추천한방 쏩니다..진 알면 알수록 매력 있네요..
한번 경험 해보고싶은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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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29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레어님.^^
저도 진을 알게 된지는 나름 오래되었는데도, 이 브랜드는 알면 알수록 매력이 더해지네요.
또 실제 이들의 시계를 경험하게 되면 더더욱 만족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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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o
2012.04.15 23:56
이노님의 독일 워치 사랑 ㅋ 잘 봤습니다. 다마스코도 한번 올려주세요. 한글자도 안빼먹고 읽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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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31
라코 님 ㅋㅋㅋ 다마스코는 폭풍남자님 같은 회원님들께서 너무나 잘 그 매력을 어필해주고 계셔서 굳이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만...ㅎㅎ
여튼 그럼에도 저 역시 다마를 경험해 봤고, 또 지속적인 애정을 갖고 있기에 언제 기회가 되면 포스팅 시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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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이123
2012.04.16 02:13
저도 eno님 덕분에 관심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Eno
2012.04.16 11:32
아... 그러셨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꼭 매장서 실착후 판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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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4.16 08:04
예거를 좋아하는 저에게 진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알려주신 ENO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예거의 CEO J. LAMBERT의 철학(누구나 찰수 있는 하이엔드 시계를 만든다)만큼이나 진 CEO의 철학도 너무 멋집니다.^^
예거도 유명인사 마케팅을 안하듯이 진두 마찬가지인것 같구요...
저는 단순 가격의 고저유무가 아니고 오랜시간 철학있는 시계를 꾸준히 만들면서 여러가지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있는
시계회사를 사랑합니다.마케팅에 치우치지않고 동일수준에서 가성비 높은 시계를 만드는 회사...
제가 기계식시계의 매력에 빠진이유도 그렇구요...
아직 진너가 아니지만 이미 지너가 된것 처럼 진에 대한 애정이 만빵..다 ENO 잘못(?)이죠 ㅋ ㅋ ㅋ
하이엔드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고 논란도 있지만.. 진을 광의의 하이엔드워치메이커로 넣는데 동의합니다...
자사무브문제라면 ETA무브를 쓰는 외화내빈의 마케팅위주회사들(이름은 이미 짐작하시겠지만...)이 하이엔드
시계로 곧잘 거론 되는걸 따져보면....
너무 훌륭한 수정무브를 적당한 가격대에 공급하는 진이 하이엔드로 거론 안될 이유가 없죠...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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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40
예거 유저이신 치우천황님께서 이토록 진에 호의적인 시각을 갖고 계시니 이야말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래요, 제 잘못, 일정부분 인정합니다. 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님께 애정과 뽐뿌를 주입시켜왔군요. ㅎㅎ
여하튼 님 말씀에 구구절절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와 특정 브랜드를 보는 기준 같은 것도 정말 비슷하시구요.
진은 솔직히 너무 마케팅에 무신경해서 유저 입장에선 좀 서운한 감도 없질 않지만, ㅋㅋ
오히려 그래서 더 매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하는 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선 진도 좀 은근히 사악하다는 ㅎㅎㅎ
예거는 저 역시도 참 좋게 바라보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더욱 님과 이런 저런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듯 합니다.
광의의 하이엔드라... ㅎㅎㅎ 리즈너블한 가격대에 항상 실용적인 시계만 제작해온 진으로서는 참으로 영광의 타이틀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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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살고있어요
2012.04.16 08:56
아직 구매를 안했지만(못하고 있다는 ㅠ) 이노님 덕분에 높은 긍지를 가지게 됩니다 ㅋ
그리고 진에 이런 스토리가 많다는것도 놀랍습니다 다른 회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된 역사는 아닌데 말이죠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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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46
조만간 856이 국내에 들어오면 그냥 살고 있어요 님께서도 진과 더욱 가깝게 느껴지겠지요?!^^
그러게요. 50여년의 역사가 그렇게까지 긴 역사는 아닌데, 아무래도 초반부터 파일럿 워치 내지 실용적인 필드형 워치 분야에 올인했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성취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독일 특유의 엔지니어링한 감수성과 기술력까지 더해져서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더욱 내실이 튼튼해진 면이 있습니다. 여튼, 미리 지너의 긍지를 가지셨다는 것은 이미 지너시라는 증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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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2012.04.16 09:22
위키는 어쨌든 오피셜이 아니기에 사심이 들어갈수밖엔 없겠죠. ㅎㅎ 님의 글에서 진의 우수성을 한번 더 느끼고 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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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48
ㅎㅎㅎ 맞아요. 사심도 좀 반영된 거 같다능... ㅋㅋ 진의 우수성이라... 흠... 넹...
흥미로운 히스토리가 있는, 어느 정도 기술력 있는 브랜드 정도로 알려지는 게 제일 무난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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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com
2012.04.16 09:51
다시한번 정독 하고 갑니다...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됐네요...알면 알수록 새롱운 SINN에 세계...다음 포스팅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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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1:51
ninecom님이 지너가 되심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소 빈약한 글인데 정독까지 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그럼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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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바
2012.04.16 12:30
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최근 M8DP 영입을 해서 올해 내로는 SINN 하나 입양하기 힘들겠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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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6:48
코르바님께선 최근 원체 큰 걸 지르셔서 ^^ 당분간 한템포 쉬셔도 좋을 듯 합니다. 멋진 컬렉션 만들어가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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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o
2012.04.16 15:39
뜬금없지만 어쩌다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만약 Sinn이나 좀 알려진 독일 브랜드들이 다른 잘 알려진 스위스 브랜드들처럼 광고 잘 때리고 마케팅 잘하면 Sinn도 그 브랜드 정도의 리테일과 비슷하지 않을까....결국 좋은 시계들도 광고나 마케팅에 열을 올려서 쓸데없이 리테일가를 올리지 않으면 잘 알려진 브랜드보다 좋은 기술의 시계를 그보다 더 싼 가격에 습득할 수 있는....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포스팅 하다가 더 느껴요....결국 브랜드 고유의 가치보다 쓸데없이 더 비싼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때문에 자신의 허영으로 돈을 낭비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진짜 좋은 시계들도 많은데 브랜드가 그 브랜드가 아니라서? 뭐 이런것들...갑자기 허무감이 밀려올때가 많습니다..
좋은 시계들은 정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결국 Sinn이나 다마같은 브랜드들도 숨겨진 甲이다...안꿀려요
Add. 폭풍남자님은 다마의 매력을 생활을 통해 각인시켜주시기 때문에 이노님의 정보력으로 다마를 소개시켜 주세요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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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7:07
저 역시 대체로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허나 또 시계라는 것이 과시적 측면도 애초 무시할 수가 없는지라,
시계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지하면서도 그저 브랜드네임이나 마케팅으로 급조된 어떤 이미지에 홀리듯
그만한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분명 브랜드마다 구매타겟층이라는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브랜드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이 어렵게 쌓아놓은 고급 이미지를 잃고 싶어 하지 않으려 들지요.
여튼 좋은 시계와 브랜드, 품질, 그리고 마케팅에 관해서는 깊게 들어가면 갈수록 포괄적으로 참 할 말이 많아집니다.
결국은 자기 자신의 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따름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전 진이나 일부 독일브랜드들의 행보나 제품들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단지 그 뿐...^^ 쉽게 말해서 제가 좋고 만족하면 그만이죠 뭐... 진은 또 애초 대중지향의 브랜드로 시작한 회사도 아닙니다.
이들 시계는 특정 소비자층이 이미 어쩌면 정해져 있는 매니아 성향의 브랜드니까요.
진은 자신들의 위치를 그런 점에서 잘 간파하고 있고, 시류에 크게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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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2012.04.16 16:09
Eno님의 Sinn 사랑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네요. 저도 덕분에 Sinn에 대한 제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노모스를 영입한 후에 진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노모스의 대체품 (그 이상품)을 운 좋게 영입 확정이 되어서 저도 조만간에 Sinner가 될 것 같습니다.
Sinn이 처음 론칭됐을 때보다 분명히 가격이 많이 오르고 메리트가 없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생겼는데
Eno님의 글을 보면 다시금 Sinn에 빠져들고 있네요 ㅎㅎ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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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7:24
최성수 님... 지너가 되신다니 일단 반갑습니다.^^ 노모스의 대체품이라...ㅋㅋ 노모스완 전혀 다른 성격의 브랜드이고 시계일텐데요.
뭐 여튼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더불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노모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시절 롤렉스 가격도 함 생각해 보세요.
2000년도 초반에 비해 섭마는 무려 거의 2배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르네상스기가 오면서 예외없이 전반적으로
시계값이 무지막지하게 오른 것이 현실입니다. 비단 이 때문에 진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또한 스위스 메이드의 비슷한 제품들과 단순 비교해 메리트가 있네 없네를 진단하는데도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진의 제품들 중에는(일부 엔트리 모델 제외하고) 사실 비슷한 가격대의 스위스 브랜드들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진만의 테크놀로지가 들어가는 제품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정확한 비교라 함은, 정말이지 비슷한 스펙의 시계와만 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진보다 비슷한 급(?)의
다른 스위스 메이드 브랜드가 대중적인 인지도면에서 낫다 해서 그 해당 브랜드의 시계가 반드시 더 좋은 시계라는 기준을 충족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의 시계들은 그런 점에서 여전히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위스 메이드 워치들에 비해 독보적인 차별성이 있습니다.
이는 분명 인정해야만 합니다. 단순 비교로 뭐가 좋네, 우위네 아니네를 논하는 식은 저 역시 좋아하지도 않고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이 다른 브랜드 시계들과 어처구니 없는 가치 기준으로 비교당하고 폄하되는 건 진을 좋아하는 매니아의 입장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시계라는 오브제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도 이해가 잘 가질 않는 편입니다.
여튼, 님도 이제 지너가 되신다니 조금씩 이런 저런 글을 통해 체감하고 계시겠지만, Sinn... 분명 저력이 상당하고 녹록치 않은 브랜드입니다.
사실 이런 백마디 말보다는 제일 중요한 건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겠지요.ㅋㅋ
진을 바라보던 그간의 님의 시선이 새로 맞이할 진의 시계를 통해 앞으로 생활 속에서 한층 더 개화하게 되리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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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2012.04.17 08:11
제가 약간 오해의 소지가 될만한 글을 썼네요. Sinn을 노모스 대체품으로 구매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모스를 대체할 시계를 예약 걸어두어서 노모스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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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7 12:28
아 네에...^^ 여튼 미리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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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4.16 17:26
격한 논쟁이 오갈 수 있는 용감한(?) 글입니다. 요 이노.. 너의 용감함을 보여줘~!!
나의 용감함을 보여주지... 벨앤로스~!!
왠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용감한 형제들의 한장면같다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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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6 17:48
로키 님 ㅋㅋㅋ 용감한 형제들의 한장면이라니요 ㅋㅋㅋ 재미있는 비유이십니다.
말씀대로 외관상으로는 다소 논쟁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팩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또한
두 브랜드의 시계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개인적 의견도 첨언된 것이니, 크게 뭐 이상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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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니센
2012.04.16 20:52
짦은 이야기가 아닌데요?ㅎ 농담입니다. 제대로 읽진 못했으나.. 몰랐던 사실을 알고 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책한권 쓰셔도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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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7 12:03
ㅎㅎ 넹... 잼있게 봐주셨다니 저는 그걸로 족합니다. 좋은 말씀도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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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04.17 10:14
이노님 글은 시간있을때 찬찬히 읽어보면 참 재밌고 공부도 되고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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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7 12:05
늘 관심 갖고 봐주셔서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 역시 일천한 정보력이지만, 그나마 아는 부분만큼은 조금씩 회원님들과 공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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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2012.04.17 11:04
잘 모르고 있다가...TV에 차인표가 하고 나온 이후로 관심있게 보던 벨앤로스였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ㅎ
정성스런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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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7 12:07
그러셨군요. 네에... 벨앤로스가 국내수입사가 좀 규모가 큰 우림이다 보니 PPL도 종종 나갑니다. 스위스 포럼에 제 닉네임 검색하시면,
또한 다양한 벨앤로스 관련 글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그쪽도 함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ㅋ 더불어, 좋은 말씀도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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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4.19 00:56
위 링크의 댓글로 대신하겠습니다.
긴말않겠습니다ㅎㅎ 제가 언제나 떠들고 다녔던 벨앤로스의 실체..
이노님이 다시 한번 짚어주시는군요. 하아..
일단은 아까 다마스코번역글부터 순서를 거꾸로 읽어내려왔는데..
최근 이노님글이 과거의 이노님글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이 하나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객관성.(감히 평가하고자 함이 아니라 개인의 feedback에 지나지 않으니 그냥 웃으며 읽어주세요^_^ㅎ)
시간이 갈수록 객관성에 더욱 근거해서 글을 써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에 비하면 과거에는 조금 좋아하는 브랜드에 편향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의 글들은
'맞으면 맞다 틀리면 틀리다'라고 딱 바른말만 하기 좋아하는 저같은 꼬장꼬장한 사람이 읽기에도
전혀 위화감도 거부감도 없습니다^_^ㅎ
벨앤로스.... 정말 디자인이 아름다운 시계죠..
앞으로 그 내부적인 품질에 얼마나 신경을 쓸지는 모르겠지만....ㅎ
그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쉬워서라도! 저는 벨앤로스의 품질이 나아지길 바라봅니다 ㅎ
P.S 2년전부터 줄곧 생각해온건데, 벨앤로스의 적정가는 지금의 3분의1이 어떨까..라고 가끔 생각한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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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4.19 12:32
헤헤... 폭풍님^^ 링크 걸어주신 글에서의 님의 폭풍 리플들은
저 역시 일전에 님께서 제 글에 언급해 주신 부분이 생각나서 나중에 따로 검색해 찾아 읽어봤답니다.
참으로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폭풍님의 글... 그 지적들... 정말 인상적이었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답니다.
물론 많이 수긍하기도 했구, 또 몰랐던 부분들도 개화하기 시작했구요. ㅋㅋㅋ
사실 BR을 들이기 전에도 이 시계는 참 거품인데... 하는 생각을 저 역시 매우 많이 했습니다.
지금의 1/3 가격이 적정하다는 그 말씀 저역시 정말 공감ㅋㅋ
하지만 당시 새 파일럿 시계를 구매하려고 고민하던 순간에는 이상하게 참 또 유혹적이더군요.
중고도 거의 나오지 않는 모델이다 보니 그래서 신품을 덜컥 질렀구요. ㅋㅋㅋ
그리고 한동안은 참 예뻐해주며 마음에 들어했는데, 흠... 금방 질리더라구요. 일단 착용감이 그닥이다 보니 착용빈도가 현저히 줄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서랍에 넣어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 중... 뭐 이러다 또 생각나면 몇 번씩 착용해 주긴 하겠지만, 흠... 암튼 좀 별루입니다.
저도 BR은 몇몇 모델의 디자인적 유니크함 때문에 좋아하는 부분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는 인연이 없을 듯 합니다. ^^
앗... 더불어... 말씀해주신 객관성 ㅋㅋㅋ 저도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인지 딱 감이 옵니다.
저로선 오히려 정말 듣기 좋은 말씀입니다. 제가 봐도 예전보다는 좀 더 객관성을 갖게 된듯.
근데 사실 예전엔 일정 부분 한정적으로만 알고 있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딱 보이는 만큼만 본다구 말이죠.^^
여튼 앞으로도 말씀해주신 객관성 부분을 꾸준히 염두해 두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좋은 피드백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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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군
2012.11.12 10:42
점점 더 궁금해 지는 Sinn 에 대해서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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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fdfe
2013.05.06 03:57
좋은글 이제야 보네요.. 진에 대해 많은걸 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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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9 | [Sinn] 일본 잡지에 소개된 진(Sinn) 관련 기사 및 사진들... [35] | Eno | 2012.04.10 | 1268 | 8 |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감사드려요^^
전 오늘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화성 마도면에 다녀왔어요^^
가수 조용필씨의 고향이기도 하구요...아직 생후 5개월인 딸아이와 같이 다녀왔어요^^
물론 입질도 없었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요즘 멀지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현재 월급쟁이 신분으로서의 자괴감...
여하튼 정말 다쳐분하고 진하나 들이고싶은 생각이 들곤하는데...
여의치도 않네요 그게^^ 이노님 때문에 정말 진에대한 사랑이 저도모르게
마음한구석에 싹트는것 같아요...예전에 857 너무 보고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