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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이노(Eno)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얼마전 또 불면의 밤에 이런저런 검색을 때리다가 독특한 녀석 하나를 보게 되어 공유차 남겨 봅니다. 

해외 포럼(WUS)에선 이미 오래전에 뜬 정보여서 보신 회원님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다시 리바이벌 하는 의미로다..ㅋㅋ 



mstowaf01.jpg 


바로 이 녀석입니다. 스토바가 1940년대 초반 독일 해군에 소량 납품한 아주 오래된 빈티지 마린 크로노미터 디자인의 포켓워치입니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녀석인데도 다이얼이나 기타 상태가 한눈에 봐도 너무 좋네요. ㄷㄷ 


위 브랜드 로고 위에 들어간 KM이란 이니셜은 Kriegsmarine의 줄임이구요. 이는 독일어로 <해군>을 뜻합니다. 


해당 자료 사진은 타임존(TZ)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많은 종류의 빈티지 및 하이엔드 시계 컬렉터이자 극성 매니아?로 너무나 유명하신 

스티브G(SteveG) 아저씨 개인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ㅋㅋ 


아저씨 홈페이지 및 해당 사진 출처 주소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inanet.net/watches/others12/Mediums/mstowa.html 



더불어 해당 자료 사진은 일찍이 지난 2006년도 여름에 watchuseek.com(WUS)의 스토바 & 요르그 샤우어 포럼에 개시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바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해당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forums.watchuseek.com/f36/interesting-stowa-picture-15131.html 



mstowas01.jpg


전통적인 헌터 케이스 형태로 케이스백에는 저렇게 나치 문양도 들어가 있네요. ㅎㅎㅎ 


이를 두고 혹시나 안 좋게 보실 분도 있을 지 모르는데, 당시의 역사적 상황이 그리된 것이니 스토바란 브랜드 자체를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

그렇게 따지면 과거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 중에도 나치 SS 장교들에 공급된 시계가 있고, 

독일군용 B-Uhr 파일럿 워치 중엔, 라코나 IWC의 제품들도 납품된 역사가 있으니 시계 매니아라면 이런 부분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할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 

오히려 실제 전쟁에, 2차 세계대전의 한페이지를 함께한 브랜드이고 시계라는 사실 때문에 그 의미가 한층 더해지면 더해졌지요.  



이 시계의 정식 명칭은 Stowa Kriegsmarine deck watch 이구요. 

케이스 크기가 무려 60미리에 달합니다. 실로 ㅎㄷㄷ하지요? ㅋ 



이 시계는 스티브G아저씨 개인 소장품인 거 같은데, 아마 독일 스토바 본사의 스토바 박물관에도 이런 비슷한 시계가 남아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mdecksf01.jpg


하지만 이 시계가 흔해 빠진 마린 크로노미터 형태의 시계였다면 제가 굳이 이 자리서 따로 포스팅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mstowag01.jpg 


네에... 매우 흥미롭게도, 바로 위 사진 속에서와 같이 이 시계가 전체 야광 다이얼을 가진 시계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당시 독일군 납품용은 물론이거니와 당시에 쓰이던 여느 브랜드들의 마린 크로노미터 디자인의 회중시계나 덱(deck) 클락에도 거의 잘 보기 힘든 

매우 유니크한 디테일을 가진 시계입니다. 



012net.jpg 5888151268_2a207e8da2_b.jpg

이건 제가 가진 진의 한정판 656L. 



이런 전체 야광 다이얼 시계가 대체 언제쯤부터, 주로 어디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는가...(물론 밀리터리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짐작했지만) 

사실 전 제가 가진 진의 656L이나 다마스코의 DA37을 보면서 항시 이런 궁금증 비슷한 걸 가지고 있었는데요. 


위 스토바의 오래된 덱 워치 사진을 보고 그 물음에 대한 어렴풋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답을 간접적으로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매우 반가운 사진이었고, 그 자체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더구나 이건 손목시계형태도 아닌, 회중시계 형태인데 말입니다. 



mstowam01.jpg


더불어 이 시계에 또 한 차례 놀라 자빠질 뻔한 점은 바로 위 무브먼트의 사진을 보고서 였습니다. 



독일의 회중시계 무브먼트 중에서 이토록 완벽하게 클래식한 형태의 제네바 양식의 브리지 분할을 갖춘 무브먼트를 보는 일 또한 매우 진귀한 장면입니다. 


아시다시피 19세기 이후의 독일시계의 상징적인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건, 

현재 랑에나 GO, 노모스 등이 광범위하게 여전히 차용하고 있는 3/4플레이트의 글라슈테 양식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스토바의 이 무브먼트는 글라슈테 양식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무브먼트는 스토바 자체 개발의 무브먼트는 아닌 거 같구요. 


왠지 그 디테일만 보았을 땐, 1910년대의 핑거 타입의 IWC 회중시계 무브먼트(Cal.65)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하구요.(물론 브리지 분할 방식은 전혀 다름)

또 플레이트 분할이나 선이랄까요. 전체적인 느낌면에서는 과거 고급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C.H. 메일란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면도 강합니다.



아쉽게도 이를 소장한 스티브G 아저씨나 기타 회원들의 관련 글에서 이 무브먼트의 정확한 정체 내지, 어디서 어떻게 영향을 받아서 어떤 베이스로 제작되었는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찾을 수 없어 전혀 알길이 없지만, 여튼 전 이 한장의 사진만 보고도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는 더구나 해밀턴이나 론진, UN, IWC, 애거시즈의 것이 아닌, 독일브랜드 스토바의 이름이 떡하니 각인된 무브먼트입니다. 

이 자체로 매우 유니크한 피스이고, 역사적인 가치 또한 충분한 무브먼트라고 생각합니다. 



mstowam02.jpg


친절한 스티브 아저씨의 무브 접사 사진을 보면 실로 더 놀랍습니다. 


기어트레인의 윤열이랄까요. 이런 부분도 너무나 말끔하고, 휠의 형태나 가공 상태 또한 한눈에 봐도 수준급입니다.(물론 관리 상태도 훌륭합니다만ㅋㅋ) 

각 브릿지 에지는 물론, 아래 부분의 잘 보이진 않는 팔렛 포크 옆 모서리 부분까지 앵글라쥬 처리하는 디테일함에선 

충분히 고급 무브먼트로서의 가치를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은 요즘처럼 컴퓨터나 레이저, 밀링머신으로가 아닌, 그 시절엔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더 대단한 겁니다. ㄷㄷ



mstowam03.jpg



예쁜 스완넥 레귤레이터도 보이시죠? 그리고 재미있는 건, 저 브레게 오버코일 헤어스프링인데, 

이조차도 고온에 재빠르게 산화 블루잉 처리를 해서 영롱한 푸른색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잘 보기 힘든 디테일이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블루스틸 핸즈나 스크류 만드는 기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근데 이는 헤어스프링이기 때문에 훨씬 더 정교하고 어려운 작업이지요.)  


보기만 해도 시계 매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스크류 밸런스와 아주 정교하게 역시나 일일이 수공으로 역돔형으로 마무리된 홀스톤 주변의 모습, 

주요 나사들의 폴리싱 처리나 간격이 일정하고 고르며 깊이가 있는 고급 페를라쥬까지... 하... 실로 사진 몇장만 봐도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엔 안나옵니다.  



post-5480-1261832197.jpg

현대의 스토바 마린 오리지널... 



이런 엄청나게 유니크하고 또한 기계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빈티지 시계의 무브먼트를 보면, 현재는 이런 작품을, 아니 살짝 비슷하게도 못 만들어내는 

스토바의 현주소가 그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오래도록 단절되었다가 샤우어에 의해 90년도 중반 뒤늦게 부활된 브랜드라서 어쩔 수 없는 건 알겠지만, 

현재 유니타스 수정 베이스가 들어가는 마린 오리지널(MO) 같은 시계들과 위 그들의 빛나는 유산인 빈티지 덱 워치를 비교해 보면  

그 실로 엄청난 갭의 차이 때문에 더욱 더 큰 대비가 됩니다. ㅠㅠ  


그래도 꾸준히 과거의 유산 속에서 다양한 그들만의 DNA를 새로 복원해 내고 가성비 좋은 시계 만들기로 수많은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토바. 

앞으로도 그들의 앞날이 좀 더 밝기를 뜨겁게 기원해 마지 않으며, 또 한편으로는 완전히 전 라인을 고급화할 수는 없을 지라도 

적어도 한 두 개 정도의 라인에는 익스클루시브한 제품들을 종종 만들어서 과거의 그들의 유산과 이름값에 준하는 

새로운 그들만의 역사와 미래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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