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
오늘 날씨는 참 좋은데 좀 쌀쌀하고 바람이 참 ㅎㄷㄷ 하게 부네요
회원님들도 다들 주말 오후 편안히 잘 쉬고 계시지요?
늦잠 자고 일어나 멍한 기분이지만... 그냥 딱히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포스팅 하나 남겨 봅니다. ㅋㅋ
어제 약속 있어서 모처럼 명동 나갔다가 친구 기다리면서 함 찍어봤어요.
자주 올려서 지겨우시겠지만 ㅋㅋ 사골에 가깝게 우려 먹기 들어갑니다. ㅎㅎㅎ
근데 다른 포럼 게시판에 비해 우리 독일 게시판 회원님들께선 너무 평소 활동을 안 하세요. 그래서 좀 외로워요. ㅠㅠ
굳이 스캔데이가 아니어도 IWC나 파네라이나 롤렉스 같은 게시판은 연일 이런 저런 내용의 포스팅도 올려주시고 함께 피드백도 공유하고 그러는데...
저먼 게시판은 언제부터인가 그저 눈팅만 하고 지나치는 곳이 된 듯한 느낌이 적지 않아요. 흑흑...
독일 시계 자체가 원체 비인기 마이너 브랜드들이 대부분이고, 회원님들 수나 층도 다양하지 않아서 그런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서도...
제가 늘 타포에선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하는 저먼당이 항상 너무 조용하고 새로 누가 득템을 했다고 소식을 전해도 호응도 별로 없고,
노모스면 노모스, 진이면 진, 다마스코면 다마스코, 스토바면 스토바, 각 브랜드별로 연대 같은 것도 별로 없는 거 같아 늘 지켜보면서 아쉽습니다.
혹 어떤 회원님들께선, 독일 몇몇 브랜드 시계들을 단지 보다 훨씬 고가에 네임밸류 높은 스위스메이드 워치의 대용품 내지,
훗날 고급 브랜드 시계를 향유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거쳐 가는 한 작은 정거장 쯤으로 여기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즉 독일 브랜드 시계들은 그다지 남들에게 보여주기에 간지가 덜 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제대로 충분히 향유하지 못하시는 회원님들 또한 많이 계시는 것 같다는 짐작 같은 걸 해봅니다.
하지만 시계생활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함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취향으로 오롯이 굳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괜히 쓸데없는 사설을 어줍지 않은 훈계조? 비스무레하게 늘어놓고 있다고 여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저 제 가슴 속에 담긴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꾸벅...
그런 맥락에서 독일시계를 정말로 좋아하시고, 독일 시계만의 숨은 가치를 좋아하셔서 입문하시고, 그걸 제대로 일상 속에서 즐길 줄 아는 회원님들을
만나게 될 때가 참 반갑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을 가진 한 회원으로써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고로 이 정리되기 쉽지 않은 글을 요약하자면, 독일 시계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회원님들... 부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시길 고대합니다.
좀 더 활동해주세요...ㅠㅠ 제가 뭐 이 독일게시판의 모더도 아니고 이 커뮤니티 운영진 측과도 전혀 아무런 연고도 없고,
그저 일개 회원으로 몇년 활동한 게 전부인 사람이지만, 이 TF란 놀이터에 어느 정도 이상의 잔잔한 애정을 느끼고 있기에
우리 독일 게시판을 들러주시는 회원님들께서 좀더 그 모습을 비춰주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소위 바람을 피력해 본 것입니다.
소소한 형식의 어떤 거라도 좋습니다. 사진을 저처럼 못 찍어도 상관없구요. ㅋㅋ 일상의 어느 한 단면이든, 가지고 계신 시계에 관한 평소 생각이든,
난 어떤 브랜드 어떤 시계가 갖고 싶은데 가격대가 좀 마음에 안든다는 둥, 때론 어떤 시계를 두고 격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매너있게 논쟁도 해보고,
타포라고 해서 항상 어느 정도 볼륨이 있고 정제된 글만 써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은 안 가지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그나저나 명동 놀러간 김에, 인근 에비뉴엘에도 들러 얼마전 새로 개장한 IWC 매장도 들러 봤네요.
IWC 게시판에도 관련 글을 간단히 써놓긴 했지만, 그저 우연히 들렀는데,
마침 올해 신형 파일럿 모델들이 다수 들어와 있어서 마침 궁금해하던 차라서 정말 반가웠네요.
IWC 신형 모델들이 이토록 빨리 국내에 들어올 줄이야... 전 제법 놀랬습니다.
그만큼 국내 시장의 규모나 세계 마켓에서의 인지도 같은게 높아졌다는 한 반증이리라 생각헀습니다.
IWC 아이폰 앱에서 다운 받은 마크 17 브레이슬릿 모델 사진 중에서...
실제로 보니 사이즈가 제 진 856하고 거의 비슷하던데요?! 1미리 정도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러그 투 러그 길이까지 거의 같더군요.
애니웨이... 다른 모델들은 솔직히 너무 제겐 가격대가 비싸서, 그나마 좀 만만한 마크 17모델을 가죽이랑 브레이슬릿 모델로 각각 꺼내 달래서 봤는데요.
흠...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단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하긴 당연히 괜찮아야죠. 가격이 이젠 가죽은 620만원, 브레이슬릿 모델은 780정도 씩이나 하는데 말이죠.ㅋ
살짝 커진 케이스는 가시적으로 봐도 이전 16때보단 좀 더 커보였고, 사이즈나 두께 이래 저래 딱 좋았습니다.
케이스 형태도 기존 마크보다 좀 더 옆 라인이 미끈해졌달까? 암튼 미묘하게 좀 달라졌구요.
하지만, ETA 범용을 입맛껏 수정한 라인의 모델치고는 가격이 이젠 가도 너무 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 브레이슬릿 모델을 참 괜찮게 봤는데, 그 가격이, 롤렉스 신형 익스 1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물론 이런 사항들은 IWC게시판에선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마크 신형을 고대하신 회원님들도 많으실텐데, 괜히 제가
내거티브하게 개인 의견을 피력하는게 예의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또 IWC매니아분들로부터 괜히 댓글로 테러 당하기 싫어서 말이죠 ㅋㅋㅋ
하지만, 제가 마침 매장에 진 856 UTC를 차고 갔는데, 제 진 이 모델은 나온지 벌써 한참 된 모델이고, 생김새도 너무나 투박해서 비싸보이지도 않고,
쉽게 말해 IWC신형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할 만큼 너무 다른 느낌의 시계인데도 불구하고, 제 진이 심지어 신형 IWC모델들보다도 예뻐보이더군요.
이게 바로 병이라는 겁니다. ㅋㅋㅋ 제 눈의 안경 병... 내 자식은 다 이쁘다 병... 눈에 콩깍지 제대로 씌였다는 증거의 병... 말입니다. ㅎㅎ
하지만 독일 게시판은 저의 마음의 고향이니, 제가 독일시계 진이 더 예쁘다고 룰루랄라 해도 돌 던지실 회원님들은 없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마음에
이렇게 본의 아니게 IWC 신형 파일럿 모델에 관한 저의 단편적이나마 다소 부정적인 인상 정도를 언급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다고 전 뭐가 좋다, 나쁘다라는 식의 차원에서(그런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로)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어차피 각자 자기 취향껏, 여유가 되는 범위 한에서 즐기는 거니까요.^^
글구 바로 뒤쪽에 위치한 랑에 부틱에서도 올해 신상 몇 점이 벌써 매장에 들어와 전시돼 있더군요.
특히 신형 퍼페츄얼 캘린더 모델들이(이중엔 투어빌론 모델도...) 정말 포스가 ㅎㄷㄷ 했습니다.
독일브랜드 중 더 킹 오브 킹, 랑에 운트 죄네... 고로 독일시계 매니아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겠죠?
그렇다고 위 IWC처럼 제품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사실 직원에게 미리 말하고 찍으면 찍을 수도 있는데, 그냥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에 대한 소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요.
랑에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시계들을 제 허접한 폰카 따위로 찍어선 뭐하나 싶었습니다.
이건 실물을 꼭 봐야 그 감격스러움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는 거니까요.
여튼 엄청나게 고상하면서 또한 엄청나게 포스가 있더군요. 제품 몇 점을 손을 바르르 떨면서 보고는 그저 조용히 매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ㅋㅋ
그리고 밖의 디스플레이창을 배경으로 사진 하나 소심하게 찍어 보았지요. 그리고는 랑에 안녕...... 하고
인근 롤렉스 매장이랑, 또 며칠 전 개장한 위블로 부틱 가서 좀 더 눈팅하다 나왔습니다.
글구 어제 백화점도 간김에 이런 소소한 것들도 하나씩 사왔습니다.
다크 그레이톤 수트 한벌이랑, 진짜 백년만에 화장품도 샀네요. ㅋㅋ
저는 남자치고는 피부가 얇아서 주로 엄마 화장품 샘플이나 아님 다른 통에 덜어서 쓰는 데요.(말하고 보니 좀 창피하네ㅋㅋ)
저희 엄마가 아모레퍼시픽 계열 제품들을 되게 좋아하세요.
저 사진 속 제품인 모이스처바운드 바이탈라이징 마스크는 그냥 밤에 스킨에 이거 하나만 쓱쓱 바르고 자면 되는 간편한 수면팩이거든요?!
일전에 엄마꺼 써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이 제품은 다른 로션이나 크림처럼 따로 덜어쓸 수가 없어서 아예 그냥 저 쓰려고 한통 새걸 샀어요.
제 돈으로 화장품 사보긴 진짜 넘 오랜만이네요. 근데 정말 좋다는... 저같은 귀차니스트들에겐 간편하면서 피부 관리 하기에 좋은 제품.
여자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잘 받는 제품인 거 같아요. 옆에 프리메라 마일드 필링 어쩌구하는 제품은 일종의 각질 제거 제품인데요.
프리메라가 또 새로 매장이 입점해 있더라구요. 이 녀석도 엄마가 좋아해서 써본 적이 있는데 좋아서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샀어요.
남자는 무엇보다 각질관리를 잘 해야 한다길래 ㅋㅋㅋ 암튼...
글구 수트는...
원래 위 사진 속 모델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좀더 연한 그레이 수트를 사고 싶었는데,
실제로 매장서 보니 좀 더 칙칙하고 제가 입어 보니 좀 어벙해 보이고ㅎㅎ 암튼 뭔가 맘에 들지 않아서 다른 회색 계열 수트를 샀습니다.
(전 이상하게 회색톤이나 연브라운 계열 수트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네이비나 블랙 계열도 가지고 있는데도 특별한 날 아닌 이상 잘 안 입어요. 뭔가 안 어울려서요ㅠ)
그래서 위 사진 속의 좀 더 진한 다크 그레이톤 수트를 택했지요.
사진상으론 좀 더 어둡게 나왔지만, 실제론 좀 더 밝고, 빛에 비춰보면 약간 청색톤도 살짝살짝 돌면서 암튼 예쁩디다 ㅎㅎ
사실 전 띠어리(Theory)에서도 사고 싶은 그레이 수트가 하나 있었는데, 흐미... 제가 수트 종류를 근 2년여 만에 사보는 건데, 그새
옷값도 많이 올랐더라구요. 띠어리는 처음 국내 런칭했을 즈음에 옷 여러벌 종류별로 사두었는데, 그때는 가격이 좀 착했거든요?!
수트도 블랙으로 한 벌 사둔게 있는데, 예전에는 가격대도 정말 괜찮았고 무엇보다 옷 자체도 일본에서 만들고 그랬는데,
요즘 띠어리 남자옷들은 죄다 메이드 인 차이나더군요. 흐... 그런데도 가격은 1/3 정도가 비싸져서 딱히 메리트가 없었어요.
또 요즘은 옷에 그렇게까지 투자하고 싶지도 않은지라... (그 돈으로 차라리 시계를 하나 더 사지 ㅋㅋ)
그래서 T.I for Men으로 정통 수트는 아니고, 그냥 편하게 입기 좋은 세미 스타일 하나 사러 들어갔는데,
예쁘고 질 좋고 무엇보다 핏이 제게 딱인 옷들이 넘 많더라구요. 가격도 띠오리에 비해 절반 정도 저렴하고, 모 100%에 국내 생산품이고요.^^ ㅋ
여튼 전체적으로 넘 만족스러웠어요. 모처럼 몸에 딱 맞는 예쁜 수트 한 벌 사니까 기분이 절로 으쓱해지더군요.
다른 매장 가서 구두도 하나 사고 싶었지만 구두값도 요즘은 비싸져서 그냥 담을 기약하고... 있는 거나 아껴주자 하고 말았죠.
여튼 주말 오후 심심해서 별 얘기를 다 해보네요. 이곳에서 ㅎㅎㅎ
그냥 소소한 재미로 봐주시구요. 회원님들도 남은 주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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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2012.03.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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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5 17:35
헤헤헤 바르샤 님. 다음에 가려는 쪽이 JLC인데, 이쪽은 주류일까요? ㅋㅋ 근데 말씀처럼 비주류는 좀 외로운듯.
근데 뭐... 제가 좋아서 향유하는 부분이기에... No regrets... 뚝심있는 인디밴드 리더라니... 오호... 표현이 너무 달달하고 좋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살면서 리더 소리는 첨 들어봐서요 ㅋㅋ
마이너 취향에 아웃사이더 기질은 있지만 누군갈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어쩜 아예 그런 쪽으론 관심이 없는 듯 ㅋㅋ
그러게요. 제가 글 쓸 즈음 님과 다른 회원님께서도 글을 올려주시니, 저랑 한 마음으로 통했나 봅니다. ^^ 이 불가사의한 시덕간의 텔레파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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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2.03.25 15:02
저도 이 독일 포럼이 다른 포럼에 비해 너무 조용한게..ㅎ 아무래도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라서 그런게 아닌가..ㅎ 싶네요..
독일 시계를 가지신 분들도 수가 적고... 또...
제가 알기로는 사실 진, 다마, 노모스등 몇개의 메이커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독일 브랜드가 있을 건데..아무래도..다른 브랜드도 좀 보고 싶은데...
음~ 보기가 힘들죠? ㅎㅎ 가지신 시계들도 다 비슷한 시계들이고..ㅎ 물론 저도 그 중 한명이지만...
어떻게 보면 저도 진정한 시계매니아는 아닌거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특별한 시계를 찾기 보다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알려진 모델을 가지고 있으니...
이 독일 포럼이 그래도 보여주기 위한 시계라기 보다는 비주류메이커 매니아? ㅎㅎ 들이 다른 포럼에 비해 많은편이지만...
그래도 다양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다 별차이가 없이 다들 비슷한 시계들을 많이 볼 수 있네요..ㅎ
저도 좀 소극적으로 포스팅하기 때문에..다른 분들이 포스팅하면 댓글도 쓰고 하지만..이 독일포럼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의
분발이 필요한거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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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5 17:44
맞아요. 일단 독일시계 자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타동에 비해 많지 않은 듯.
브랜드나 구매하는 시계도 너무 한정적이구요.
근데 또 말씀하신 부분들처럼 저 역시도 뭔가 새로운 걸 취향에만 이끌려 시도해 보기에는 대범함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괜히 그거 샀다가 좆망하면 어쩌지? 아... 안 돼. 독일시계는 가뜩이나 비주류인데 말야...ㅋㅋ 뭐 이런 생각을 하며 포기하게 되는 제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 시계 카테고리 안에서도 비교적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거 같구요.
여튼 다른건 모르겠고 님 마지막 말씀처럼 일단 회원님들의 분발을 기대해봅니다. 포스팅이 아니더라도 댓글놀이도 나름 재미있는데 흑흑...
이조차도 그냥 지나치시는 회원님들이 너무 많은 듯 싶어 아쉬워요. ㅠㅠ 크스 포럼과 다시 합치고, 뭔가 기발한 회원님들이 팝업하시면
좀 더 북적북적 활기를 띠게 되려나요?? 하긴 독일 포럼이 한가한 건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만은 아닌지라...
제가 뭐라 말하는 것 자체도 동굴 속의 공허한 메아리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다고 회의가 드는 건 아니구요.
저나 님이나 나름대로 즐기는 몇몇 회원님들 간에 만이라도 뭔가를 꾸준히 교감할 수 있다면 전 그걸로도 즐겁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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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3.25 15:07
역시 총각은 주말에 시간이 많아서 좋군요. 결혼전, 연애도 안하고 있을때의 주말을 생각해보면 저역시 그렇게 한가하고 나른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산처럼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시간이 정말 귀해지지요. 이 시간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독일 시계는 특유의 맛과 멋이 있지만 그걸 느끼고 거금을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실용적인 독일 시계를 선택한 사람일수록 무뚝뚝하고 말을 아끼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지요. 아마 저먼포럼은.. 그런 저런 이유로 활성화가 안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좋은 시계는 나만 알면 그만이고 생활에 꼭 필요한 파트너인데 굳이 자랑하고 떠벌리고 할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인지도 모르지요. ㅎㅎㅎ(물론 저는 좋은 것일수록 자랑하고 나눠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만.. )
저도 제 시계를 꽤나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스캔데이에 자주 올리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이 올려두기도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별로 없어서 말이죠. 그렇다고 시계를 덜 사랑하거나 이제는 싫증나거나 한건 아닙니다. 다만.. 그게 귀찮고 시간이 없을때도 있는 법인거니까요. 그런면에서 이노님의 활동은 정말 정력이 넘치는 멋진 모습이 아니신가 싶네요. 필력도 굉장하지만 역시 특유의 감수성과 독특한 취향(?)이랄까 개성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나거든요. 늘 글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만간 저먼 브랜드 시계를 하나 득할까 고민중인데.. 가지게 되면 포스팅하기로 하지요. 물론, 시계를 사지도 팔지도 않는 성격상 이것도 머릿속의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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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5 18:05
로키 님 말씀을 구구절절 귀담아 듣겠습니다. 이 시간을 맘껏 즐기라... 흑흑... 왠지 서글프지만 사실인듯 해요.^^
독일시계와 관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시선, 흠... 실용적인 독일시계를 선택한 자일수록 무뚝뚝하고 말을 아끼는 성격일 가능성도 있다, 이 대목에서
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 저같이 말많은 유저들도 있지만ㅋ 저는 좀 예외적인 존재고, 사실 보통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그런 부분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전 이런 생각은 못했을까요? 확실히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강한듯 합니다. ^^
아... 그리고 맞아요. 기존에 올렸던 글들과 글 성격이나 사진 설정이나 뭐 여러 면에서 겹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을 지나면 자연스레
포스팅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는 부분들이 분명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독일 시계를(어떤 브랜드 시계이든) 예전에 구매하셔서 한참
잘 쓰고 계신 회원님들 중에는 딱히 새로운 포스팅의 필요성이나 재미를 못 느낄 확률도 매우 크겠군요. 심히 공감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 어쩌면 매번 크게 벗어나지 않는 틀 안에서 비록 살짝살짝 변주를 하긴 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땐 쳇바퀴 돌듯 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ㅋ 제가 이런 부분에 있어선 분명 단순한 점이 좀 있는 듯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런 글 속에서 저만의 개성이나 감수성을 읽어주시고, 나름 재미를 느껴주시는 로키 님이야말로 참 품이 넓은 분이라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듭니다. 그렇게 좋게 봐주시니까 그런 거죠 뭐...^^
사실 잘 들여다 보면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제가 느끼는 단편적인 어떤 즐거움 같은 걸 회원님들께 글로써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듭니다.
저도 좀 더 다양한 시각을 키워야 할 텐데 말이지요. 아직 역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로키님이나 다른 여러 회원님들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야 할 거 같습니다. ^^
저먼 브랜드 하나 고민중이시군요. 뭐든 로키 님께서는 심사숙고와 다양한 면을 관통하시어 판단하여 결정하시니 선택의 결과물은 제 눈에도
어떤 대상이든 특별해 보일 거 같습니다. 두둥...^^ 뭐 한바탕 머릿속의 소동으로 끝나면 또 어떻습니까...
우리 시덕들 대부분이 이런 소동을 유희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넘기는 면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결과물 그 자체보다는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고 재보고 하는 과정이 더 재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아 참... 그나저나 라구나... 잘 사용하고 계시지요? 전 님 시계 중 유난히 이 녀석이 애정이 갑니다.
저도 한참 머릿속으로만 살까말까 소동을 벌이다가 말았는데, 그 자체로 참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니크하구요.^^
그럼 남은 주말 오후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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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
2012.03.25 17:49
독일당주 이노님 오셨습니까?^^..
저도 ..최근에야 독일시계를 하나 득하고.. 글을 몇개 올렸지만.. 역시나 사람이 적으니 호응도도 별로없고 그냥 그런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포럼에 놀러가보니.. 그쪽이 재미있는 이야기도 더많고 이러한 이유때문에 독일포럼엔 발걸음도 뜸해지고 댓굴도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주 포스팅도 안하게되고 그냥 글을 읽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지는것 같아요.
이노님글을 읽다가 '혹 어떤 회원님들께선, 독일 몇몇 브랜드 시계들을 단지 보다 훨씬 고가에 네임밸류 높은 스위스메이드 워치의 대용품 내지,
훗날 고급 브랜드 시계를 향유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거쳐 가는 한 작은 정거장 쯤으로 여기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이대목에서 제 내면속에 있는 속마음을 약간은 들킨것 같아 뜨끔 했습니다...(그렇다고 독일 시계가 다른 제품으로 가기 위한 단계는 아닙니다..)
물론 훗날엔 노모스를 넘어 다른 시계로 넘어가겠지만..
독일포럼을 다시 생각해보는 그런 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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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5 18:19
어이쿠 제니스님 과분한 말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ㅋㅋ ㅠ 포럼 내에선 우리 모두가 당주이겠지요. 또한 그래야 하구요^^
제가 위에선 길게 푸념식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이는 어제 오늘만의 현실도 아니구, 어떻게 보면 제가 논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저 맘속으로만 담아두어도 좋을 내용을 너무 두서없이 또 단편적으로만 펼쳐 보인 거 같아 저 역시도 쓰고도 뜨끔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근데 님 말씀처럼 독일 시계 자체를 향유하고 혹은 향유하고자 계획하는 인구 자체가 적으니, 자연스레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타동 분위기와 비교를 한다는 거 자체가 그다지 좋은 방식의 접근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구요.ㅠ 그래도 저 역시 님처럼 타동 분위기 보면서
와... 잼있다, 내지, 참 여러 면에서 활성화가 잘 되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결론적으론 님이 보시고 진단하셨듯이 ,
딱 그 이유들 때문에 점점 이 저먼 게시판이 활기가 줄어드는 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뭐 그래도 게시판 자체가 없어지거나 어딜 가는 게 아니니,
가끔씩이라도 함께 비슷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는 참 좋은 거 같습니다. 느릿하지만 잔정이 넘치는 독일포럼으로 거듭나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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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헹
2012.03.25 23:25
이노님 항상 좋은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856이 다른 시계들보다 이뻐보이셨다는건 병이아니고
저도 동감입니다....이쁜게 맞는걸요...
저도 차고 다닐때 못알아보는경우는 많았는데 안이쁘다 하는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도 독일시계가 지금 갯수가 없는지라..' ' 사골 우려먹는 우려먹기도 애매합니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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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1:59
저도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우헹님이 있어 좋습니다.^^
헤헤.. 856으로 비교하자니 솔직히 낯뜨겁지만...ㅋ 이곳은 독일게시판이니 마음껏 제 만행적 자화자찬을 떠벌려 보았답니다. ㅎㅎ
이러고 IWC 게시판선 소심하게 암말도 못했다는...ㅋㅋㅋ 근데 전 암만해도 진이 너무 좋습니다.
IWC 파일럿은 가격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다소 제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파일럿 워치 분야에선 진이 제 마음속 영원한 1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글구... 님은 사골 더 우리셔야 되요.ㅋ 사실 756 득템하신지 얼마 안 되시는데도 님은 너무 겸손하시게도 자주 드러내 보이시지 않으셨잖아요.^^
님에 비하면 저 같이 자주 올리는 사람은 어휴... 민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ㅋㅋ 더 푹푹 팍팍 맛있게 우려주세요.
진은 그럴 만 합니다. 또 다각도에서 보고 포스팅도 일부러 더 시도하고 하다보면 안 보이던 것들도 더 보이고 좋은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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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12.03.26 00:03
독일시계 유저로서 좀 부끄럽습니다. 좀 더 자주 글도 올리고, 회원님들 글에 반응도 남기고 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해 좀 죄송하네요. 맨날 정보만 캐가면서 주는건 없는 그런 얄미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 ㅠㅠ 크게 도움은 안되더라도, 조금씩 독일포럼 활성화에 기여해야 겠네요. 작은 댓글하나, 작은 포스팅하나가 독일 포럼을 좀 더 활발하게 하겠죠?내일부턴 마음 다잡고 실천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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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2:04
오호... jay님 부끄러우시긴요. 그저 화이팅입니다.^^ 사실 일상이 바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저도 그저 일종의 노파심 차원에서 언급한 거지(사실 제가 언급할 만한 성질의 사안도 아닌데 어설픈 글로써 호소하려든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별다른 악의나 이런 걸 가지고 말한 건 아니니까요.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우리들의 놀이터 아닙니까 이곳은 ^^
때론 정보를 주는 사람의 위치가 되기도 하고 때론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며, 이렇게 서로 롤플레잉 하듯 피드백을 교환하는 자체가 좋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지너이신 jay님께서 마음을 다잡고 더 활동해주신다 하시니 더더욱 반갑고 듣는 저도 기분이 왠지 좋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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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3.26 00:14
뭐 틀린 말씀은 아닌 듯 한데요^^
마크17.. 개인적으로..
둥글흐릿해진 폰트는 멍청해보이고, 예전만 못한 브레이슬릿과의 조합으로 외관상 엉망진창이 된 듯 보입니다.
실물이 사진보다야 낫겠지만, 객관적인 생김새는 마크16만 못해보입니다. ㅎ
말씀대로 독일게시판의 분위기는 가히 최악이죠.
몇몇 회원만이 활동하는 안타까운 분위기..ㅎ
그렇다고 조회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글쓰기가 싫어지는 게시판인 건 사실입니다.ㅎ
사실 시계자체는 스위스를 능가하는 알짜들인데 말이죠!ㅎㅎㅎ
저는 이제 스위스시계가 마구마구 또 싫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계절병처럼 왔다갔다 하는건가 봅니다.
독일과 일본시계만 모으고 싶어지는군요^_^ 요즘 시티즌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다..
이건 여담인데, 사정상 잠시 경제활동을 멈췄더니 사람이 소심해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막강한(?) 경제력으로 복귀하겠습니다ㅎ
P.S 수트 너무 잘 고르신 듯 합니다.
단순한 단색이 아니라 자글자글(?)한 보카시같은 패턴이 눈에 띄네요 너무 이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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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2:23
오호... ^^ 폭풍님의 쎈 표현들... 좋아요 좋아...^^
전 폭풍님이 생각하시는 거나, 이렇게 제가 뜨뜬미지근하게 두루뭉실하게 넘긴 부분들을 다이렉트하게 긁어주듯 말씀해 주시는 것도 다 너무 좋아요.
폭풍님 우린 계속 이렇게 오래 포럼서 같이 봅시다. ㅋㅋㅋ 특히 독일포럼서 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엔요.
저처럼 다소 자아도취적이고 이것저것 산만하게 건드리는 사람도 있어야겠지만ㅎㅎ
님처럼 뚝심있게 할 말은 딱 하고 치우침없이 직관적으로 보며 어떤 장단점을 제대로 논할 수 있는 분은 더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다보면 활동하시는 회원님들께서도 이쪽 저쪽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자극과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튼 너무 시원시원하고 폭풍님 특유의 박력이 넘치는 댓글 잘 보았고 감사합니다.
저도 참 독일 및 일본시계만 모으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특히 진과 세이코에 올인?ㅋ 현재는 이 두 브랜드가 너무 좋네요.
아 글구 님이 언급하신 시티즌 중에 저도 사고 싶은 시계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이 뭐더라?? 암튼 좀 복잡한 기능의 시계였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또 가격대비 외부 피니싱상태나 만듦새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관심이 갑니다.
그나저나 진솔하게 소심해지신다고까지 표현해주시다니... 자세한 건 모르지만, 님은 어쨌든 잘 해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시라, 화이팅, 이런 표현은 제가 하기엔 좀 격에 맞지 않는 거 같구요. 흠...
그저 일시적으로 그럴 때가 누구나 있다고 봅니다. 저도 갑자기 그럴수 있구요.
중요한 건 마음인데, 님은 가뿐히 이 시기를 지나칠 겁니다. 또 만물이 생동하는 봄입니다. 하시는 일 봄의 기운을 받아 더욱 잘 풀릴 겁니다. ^^
PS. 수트 넘 이쁘죵? ㅋㅋ 저도 그냥 봤을 땐 그냥 그랬는데 입어 보니까 제 피부톤이나 느낌하고 너무 잘 맞더라구요. 회색 계열은 다 입어봤는데,
이 녀석이 제일 괜찮아서 샀어요. 님 말씀처럼 단순한 단색이 아니라 미묘하게 지그재그로, 아... 보카시...ㅋㅋ 그렇네요. 정말.. 암튼 그런 패턴이
살짝 들어가 있어서 더 묘하게 예쁩디다ㅋ일단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핏이 정말 좋아요. 제 몸에 맞춘 거 같이 딱이에요. 기장도 안 줄여도 될 정도.
여튼 감솨^^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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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3.26 13:16
이노님 댓글에는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 있어서 한번이 아니라 항상, 두번씩 읽게 됩니다.
그리고 봄의 기운.. 음.......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ㅋㅋㅋ (저도 원해요 헤쳐나가길)
말씀드린대로 독일게시판은 참 글쓰기 싫어지는 김빠지는 게시판이지만,
그래도 ENO님이 계시니 덜 썰렁하네요^^
저의 다소 재수없어 보이는 직관적인 시각에 덧이은 이성적인 평가와 멘트들이
시계를 까부수고 타인을 짓밟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무조건적인 칭찬과 동조만이 난무하는 것을 방지하고 좋고 나쁨의 객관적 기준을 보존하며 중립을 지키기 위한 행동임을ㅎ
그 진의를 파악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참 근데 정말 정말로 저 마크17 에포스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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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6:43
^^ 폭풍 님... 우리 함께 덜 썰렁한 게시판 만들기를 계속 이어가 보자구요. ㅋㅋㅋ
아 글구 에포스 ㄷㄷㄷ ㅋ 에포스를 깔보는 게 아니라, 흠... IWC의 지대 굴욕이네요.
저도 실물은 그냥 괜찮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솔직히 좀 더 장난감스러워진건 맞는 거 같습니다. 호불호가 좀 갈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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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시대
2012.03.26 00:45
아무래도 시계하면 스위스를 먼저 떠올리기때문에 그런것일수도 있겠지요?ㅋㅋ
저도 이상하게 독일브랜드만 좋아하게 되더군요.
그냥 디자인만 보고 마음에 들어 나중에 알아보면 독일브랜드인 경우가 꽤나 많았답니다.
노모스,다마스코,스토바,한하르트,융한스,유니온,글라슈떼오리지널,크로노스위스,랑게라던지 등등
처음엔 저도 화려한 스위스시계가 끌렸는데, 어느 순간 갑작기 다 그런건 아니지만은, 몇몇 시계들이 질리게 되더군요.
(*이렇게 말했다해서 독일시계가 화려하지않은것은 아닙니다.ㅎ)
그러다 혼자서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이되는 그런 디자인을 찾기위해 혼자서 몇주간 갈구했던것같습니다.
처음에는 드레스워치 쪽을 한번 둘러보자라는 식으로 찾았던것같습니다. 시계중에서 가장 군더더기가 없는 정갈한 디자인의 시계이니까요.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타임포럼을 알기전, 해외포럼에서 노모스를 발견하게되었습니다.
정말 그땐 노모스를 보는 순간 신세계에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시계가 세상에 존재했었다니....
뭐 물론 그 당시에 가격을보고 눈물을 머금고 비슷한 ㅋㅋ 시계를 찾다가 마린크로노미터를 사게되었지만 말입니다.
'클래식은 죽지않는다.' 라는 말이 독일브랜드에서 느껴지는것같습니다.
어떤 물건이건 트렌드를 타기마련인데, 트렌드는 유행(流行) 말그대로 어느 정점에 이르르면 흘러 가버리는거기때문에 기변증이오고 질려서 버리게되는것같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이란 이미 확고히 정해진 기준을 정해놓고 그 틀을 벗어나면 안되는것 이기에 평생동안 꾸준한 빛을 내며 함께하게 되는것같습니다.
시계에 국한된게 아니고 머 수트라던지 구두라던지..
ㅋㅋㅋ 그냥 독일브랜드가 꼭 주류 비주류를 따지기보다는 독일시계만의 모토가 스위스시계와는 다르다라는걸 말하고싶었는데
횡설수설하게 사설이 길어졌네요.. ㅋㅋ
여튼 꼭 독일브랜드가 스위스브랜드를 사기위해 지나쳐가는 시계가 아니고 저처럼 좋아하는사람도 있으니 슬퍼하시지않아도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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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2:35
님의 노모스에 받은 강렬한 첫인상과 클래식에 관한 소고... 오호... 인상적입니다. ^^
이런 걸 언제 님께서 포스팅으로 잘 정리해 보셔도 아주 멋진 글이 될듯 싶습니다.
그래요. 님 말씀에 심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죠. 클래식... 그 숨은 진정한 가치를 알아버리면 너무 트렌디한 건 관심밖의 사항이 돼 버립니다.
말씀하신 노모스엔 분명 그런 부분에서 어필하는 면이 있지요. 저도 그래서 좋아하는 브랜드이구요.
저 역시 진이나 노모스, 다마스코 이렇게 세 브랜드를 거의 동시에 알게 되면서부터 독일브랜드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세 브랜드를 하나씩 경험해 나가면서, 중간중간 물론 다른 스위스 브랜드의 좀 더 화려하거나 좀 더 고가의, 좀 더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시계들도 경험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독일브랜드로 돌아오게 만드는 어떤 보이지 않는 인력 같은 걸 느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일일이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독일시계만의 숨은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아마 세월이 흘러도 독일시계 최소 두점 이상은 꼭 컬렉션에 가지고 있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님처럼 의도하지 않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계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쓸수록 실용적인 면에서나 심미적인 면에서 두루 골고루 만족하는 부분들도 크구요.
여튼, 님처럼 독일시계 자체의 숨은 가치를 볼 줄 아시고, 이해할 줄 아시고, 나아가 제대로 향유할 준비가 돼 있으신 분들은 더더욱 반갑습니다.
부디 어떤 시계를 택하시던지, 님의 지금 같은 생각들 변치 않으시고 오래오래 독일시계를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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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03.26 09:13
오옷... 답글이 다들 길게 달려서 저도 길게 달아보고 싶지만 아는게 없는지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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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26 12:42
브라자님 왜 이러세용...ㅋㅋ 님은 언제나 웰컴^^ 먼 타국에서 접속하시어 교류해주시는 데 어찌 반갑지 않겠어요.
아는게 없으시다고 겸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편한 우리 모두의 놀이터가 이곳 아니겠습니까.^^
그저 종종 같이 잘 어울려 놀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지고 제가 다소 넋두리식으로 글을 써본 것입니다.
어쨌든 또 뵙구요.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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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구기
2012.03.27 20:10
정말루 댓글도 몇번 남겨본적 없는 눈팅회원이지만 이노님의 이번 포스팅을 그냥 지나치기엔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네요^^타임포럼 안지는 2년 정도밖에 안되었고 가진 시계라고는 필드용 쿼츠 시계 달랑 하나 밖인 제가 요즘 이상하게 다른포럼은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고 독일포럼에 클릭할때쯤 기대감에 흥분하는걸로 봐서는 이노님의 사골국이 보통 중독성이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이노님 말씀대로 시계입문하고는 스위스 브랜드쪽에만 온통 맘을 빼앗겨 독일브랜드는 이런 시계도 있구나 정도로만 알고 지냈는데 이제 실제 시계를 구매할 의향으로 시계를 실착도 해보고 이것저것 따져보다 보니깐 독일 시계가 제 스타일이나 성격과 맞을꺼 같은 느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말들에 미혹되지 말아할 나이에 시계 뿐만아니라 삶의 여러가지 방향에서 흔들리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노님의 글들을 읽고 반성도 많이하고 있습니다. 항상 정성과 감동이 가득한 글과 사진들 너무 감사하구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독일시계득템해서 설렘과 흥분으로 포스팅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전에 댓글로라도 응원하겠습니다!! -
Eno
2012.03.27 23:22
구기구기 님 마음이 담긴 따스한 댓글 너무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응원까지 해주신다니 더더욱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가슴이 아주 따뜻하시고 시계에 관한 어느 수준 이상의 열정도 있으신 회원님 같습니다. 더욱 반갑습니다. ^^
스위스브랜드 시계들이 아무래도 브랜드도 종류도 다양해서 눈길이 가는 시계들이 참 많지요. 특히 기계식 입문 초반엔 더 그렇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독일 시계는 정말이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게 이게... 한번 어떨까 하고 호기심에 경험하기 시작한
늦바람이 더 무섭다고 ㅋㅋ 저도 모르게 독일브랜드의 개성이나 매력 같은 것에 푹 빠지게 되었네요. 특히 진이나 노모스 같은 브랜드가 넘 좋습니다.
물론 저도 중간 중간 새로운 스위스메이드 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독일시계로 돌아오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이게 바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독일 시계의 숨은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제가 사실 이런 표현 이곳에서 일찍이 아주 자주 써왔지만요.^^)
여튼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고 투박하고 별로 존재감도 없어보이지만, 속은 알이 꽉꽉 찬 시계들이 의외로 많은 게 독일 브랜드입니다.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그래서 저에겐 만족감을 주는 편이지요. 물론 가끔씩 제가 쓰는 글들이 해당 시계에 관한 일말의 환상이나
과대 포장된 이미지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안해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다소 자기망상적인 글을 쓸 때가 있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분명 느끼는 그대로를 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겁니다. 즉,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우면
정말 그 부분이 만족스러워서, 혹은 장점으로 크게 부각되어도 좋을 성질의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장황하게 기술한 것이지,
어떤 다른 의도로 기만적으로 글을 쓴 적은 단연코 한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제 나름의 열정적인 모습을 그래도 님처럼 가감없이
알아봐주시는 회원님들이 계셔서 전 그걸로도 참 기쁩니다. 이런 종류의 글쓰기가 사실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함이나 무슨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좋아서 아님 못하는 부분이니까요. ㅋㅋ 더구나 님께선 독일시계를 마음에 품으시고 계시군요. 후후^^
어떤 브랜드의 어떤 시계가 될 진 모르겠지만, 만약 득템을 하시게 된다면 또한 열렬히 환영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뭐 해드릴 건 그것뿐이니까요.^^
다시 한번 반갑구요. 항상 즐겁고 또 편안한(지름에 휘둘리지 않는ㅋ) 시계생활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일마다 또한 건승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그럼 또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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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님... 비주류에서 주류로 오시면 됩니다. ㅎㅎㅎ 비주류는 외롭죠. ^^ 마치 이노님은 뚝심있는 인디밴드 리더같습니다.ㅋㅋ
근데 비슷한 시간대에 글이 세개나 떴으니 이노님의 바램이 이뤄졌나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