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계식시계를 맞이한 날 NOMOS
저는 어릴때부터 시계를 참 좋아했습니다.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모르는 것처럼 시계를 좋아해서 시계선물을 받았는지 시계선물을 받아서 시계를 좋아하게 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시계를 받으면 워낙 좋아했던지라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이 선물로 시계를 많이 사주셨습니다.
받은 시계의 수가 워낙 많은지라 재질도 색깔도 브랜드도 크기도 다양했습니다.
저는 입맛대로, 그날의 옷이나 기분에 따라 패션 아이템이라고 시계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계는 옷처럼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싼 시계 하나만 차고다니는 사람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쿼츠가 아닌 기계식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 주간지의 기사 덕분이였습니다.
날짜도 정확히 기억이 나네요. 11년 9월 20일
제목은 억! 소리 나는 시계들 도대체 어떤 기능 있기에… 였습니다.
시계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비싼시계를 차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기사 제목은 신선했습니다.
투르비옹, 미닛 리퍼터, 퍼페츄얼 캘린더 등등..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이 많았지만
제가 놀라웠던건 몇십억짜리 시계를 턱턱 사는 부자가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오메가 롤렉스 같이 몇백, 몇천만원대 시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금이나 보석으로 치장되지 않은 시계가 그만한 가치가 될까 궁금했습니다.
부자들이 단순히 돈이 많아서 시계를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기계식 시계에 어떤 매력이 있는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던 저는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타포를 알게된 동기입니다...........................
타임포럼은 정말.. 들어올땐 너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정말로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칼럼, 클래식, 리뷰 등등의 모든 글을 독파하면서 저는 시계에 빠져, 아니 미쳐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첫번째 기계식 시계는 무엇으로 할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번 노모스 탕겐테가 첫 기계식 시계이기도 하지만 쿼츠를 다 합치면 30번째 시계이기도 합니다.
위에도 적은것 처럼 저는 대부분의 시계가 선물받은 것이기에 색, 재질, 크기가 다른 다양한 시계가 있습니다.
흰색 검은색 파란색 회색 등등.. 브레이슬릿도 스틸, 알루미늄 시계크기도 30미리 이하부터 45미리 까지.
그런데 여러시계 중에서 자주 저의 선택을 받는시계들을 보면 가볍고 되도록 작고 착용감이 편한 녀셕이더군요.
타포분들이 말하시는 다양한 경험을 저는 쿼츠시계로 싸게 한 셈 이였습니다.
여기다 타포에서 시계를 공부하면서 저에게 맞는 몇가지 기준을 더 추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생각한 첫 기계식 시계의 조건
1. 모든 옷에 잘 어울리는 흰판일 것.
2. 영롱한 블루핸즈일 것.
3. 무브가 잘 보이는 시스루 백일 것.
4. 3번조건에 추가해서 무브 코스매틱이 봐줄만한 것.
5. 자동보다는 수동시계일 것.
6. 되도록 자사무브 일 것.
6번 조건인 자사무브면 가격대가 너무 높아지기에 .. 최우선순위는 아니였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시계는 제가 곧 일본으로 돌아가기에 일본에서 사려고 해서 제외했습니다.
일주일간 저는 왕세자비 간택하듯이 정말 미친듯이 여러 시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각종 포럼을 읽다가 흘러흘러 독일포럼에 도착. 여러분들이 모두 알고 계신 노모스의 탕겐테가 마법같게도 제 모든 조건에 완벽히 들어맞았던 겁니다.
흰판, 블루핸즈, 시스루백, 수동무브에 시스루백, 완전한 자사무브는 아니지만 푸조7001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알파무브..
저는 곧바로 코스코로 달려가 탕겐테를 실착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작다는 말을 듣고 가서 보았는데 그 생각보다도 더 작더군요 ㅎㅎ. 허나 저의 15.5미리 가는 손목에게는 정말 딱이였습니다.
다음번에 오면 구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후 5개월..
중간에 이러저러한 일로 많이 늦어졌지만
드디어 제 손목 위에는 탕겐테가 있습니다 ㅎㅎ
째깍째깍 들리는 기분좋은 소리. 내가 생명을 불어넣는듯한 기분좋은 와인딩.
(몇가지 단점들도 보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기에 괜찬습니다 ㅎ)
첫 시계인만큼 각별히 아껴주고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어 타포분들 웃으시나요 ㅋㅋㅋ.. 정말입니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별로지만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 ㅎㅎ
아 그리고 제 두번째 시계는 그랜드세이코로 점찍어 놓았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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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야
2012.02.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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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4 23:17
감사합니다 ㅎㅎ
안목이라니 이제 막 발걸음떼는 초보일뿐입니다 ㅎ
시계를 고를때 방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반드시 실착해보고 신품으로 구매하는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저도 다른 타포분들처럼 저만의
컬랙션을 모아서 여기다 자랑도 하고 싶네요 ㅎㅎ -
바닐라모르
2012.02.04 23:14
이열ㅋ 드디어 첫 시계 노모스 탕겐테를 뙇 ~ !!
시계에 대한 안목과 가치관이 뚜렷한 친구가 있는게 이런거군~ 어서 나에게 실물을 보여줘 기대할께~~~~~ㅎㅎㅎㅎㅎㅎ
-
껌스
2012.02.04 23:18
여기서 보니깐 반갑다 ㅋㅋㅋ
그나저나 탕겐테 사서 이제 개털이야..
내 현금.. -
우헹
2012.02.04 23:15
축하드립니다!
저도 첨샀던 그 시계를 못잊고있어요...사실 신품으로 산건 그게 첨이자 마지막이었지요 ㅋㅋㅋ
이제 신품으로 다시 사려고 하는데 기대됩니다
탕겐테 이뿌네요 저도 탐나는시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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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4 23:20
중고로는 그 처음 물건 살때의 순수한 기쁨을 못느낄거 같습니다 ㅎㅎ
원하시는 시계 꼭 들이시길 기원할게요 -
배론
2012.02.04 23:40
노모스.....저도 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게르만감성이 잘 녹아들어간 멋진 브랜드같습니다.
득탬 추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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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5 00:22
배론님
탕고맛데이트 득템기도 잘보았습니다 ㅎ
저도 데이트냐 아니냐로 살짝 고민했었는데요..
제가 자주쓰는 시계들은 데이트가 잇어서 편리한데 탕겐테같은경우 없는게 깔끔하기도 하고....
이렇게 말하지만 총알이 부족했답니다..
아 데이트여~~ -
Eno
2012.02.04 23:43
일전부터 탕겐테 사고 싶다 하시더니 드디어 구입하셨군요. ㅋ 축하드립니다.
저도 1년 여 가지고 있었지만, 수동 입문용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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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5 00:23
네 드디어 입니다ㅠㅠ
폭풍남자님과 Eno님의
탕겐테 사랑을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 사랑(?) 제가 이어가겠습니다^^* -
아롱이형
2012.02.05 00:19
첫 기계식 시계에 다다르기까지 무려 29개의 쿼츠 시계!!!
말씀하신대로 그래서 더욱 자신만의 주관과 취향이 확립되신 것 같습니다.
저도 15cm의 비루한 손목인데, 껌스님도 만만치 않으시군요..ㅎㅎ
탕겐테는 이노님을 통해서 직접 실물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예쁜 녀석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약간은 작은 느낌이었지만 자사수동무브에 고퀄리티, 그리고 가격도 착한 녀석이니까요.
너무너무 예쁜 시계 득템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
껌스
2012.02.05 00:28
아롱이형님의 포스팅은 언제나
재밋게 잘 보고있습니다ㅎㅎ
생각해보면 29개가 엄청많은 숫자네요
하루에 하나씩차도 한달..
허나 실상은 시계의 절반은 죽어있답니다 ㅋㅋ
예전엔 시계죽어있는 꼴을 못봐서 열심히 건전지 갈아줬는데 이것도 보유기간이나 갯수가 많아지니 돈이 꽤나 들더군요 ㅠ
다섯살때 차던시계 지금 찰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실상 요즘차는건 열개 안팍이네요 ㅎㅎ
그런데 쿼츠라 망정이지 저게다 기계식이라면.....오버홀비용이....
쿼츠라 다행입니다ㅋㅋㅋㅋ -
시계명장
2012.02.05 01:16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정말 단아한 아이를 들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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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5 11:36
감사합니다 ㅋㅋ
앞은 단아하지만 뒤는 섹시한?
그런 여우같은 맛이 있는거 같습니다 -
roon
2012.02.05 01:23
축하드립니다. 탕겐테로 영입하셨군요
저랑 다르게 조금 특이한점은
저는 노모스토 - > 탕고맛으로 입문을하고
세이코도 -> 그랜드세이코부터 입문을 하다보니 .ㅎㅎㅎ
지금 님께서 말씀하신 말과 아이러니칼한 상황이 되어서 지나가다 글을 남겨봅니다
그세를 들이신다면 제 라인업과 일치하겠는걸요 ?ㅎㅎ
-
껌스
2012.02.05 11:38
roon님의 영향도 있습니다만..ㅋㅋ
브랜드도 살짝 매니악(?)하고
똑같이 스위스를 추격하는 독일과 일본의 브랜드고
깔끔하고 절제된 느낌이 비슷한거 같습니다ㅎㅎ -
보체
2012.02.05 09:53
득템을 축하합니다..
깔끔하고 정말 예쁘죠?
-
껌스
2012.02.05 11:40
모든걸 만족하는데 줄이 조금 말썽입니다만 ㅎㅎ
월요일에 코스코에 한번 교체문의해보려구요 -
glashutte_original
2012.02.05 19:02
그세 말고 credor node라인도 좋습니다. node라인중 GCAQ던가? 하는 타임온리 수동 라인업이 있는데, 정말 정말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문제는 시스루인데 시스루야 탕겐테 일반 모델을 저렇게 도금하는것보다 작업하기 쉽습니다 ㅎㅎ;
-
껌스
2012.02.05 20:02
어떤 모델인가 찾아봤는데...
예전에 제가 사진보고 침흘린 시계군요
물론 가격보고 바로 닦았습니다.
케이스가 pt아니던가요...ㅠㅠ -
참나물
2012.02.05 23:54
같은 탕겐테 유저로써 반갑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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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6 00:21
제껀 줄이 브라운 코도반이랍니다 ㅎ
그런데 줄안쪽 실이 마감이 잘못되서인지 팔에 긁히는게 굉장히 아프네요 ㅠ 내일 코스코 가보려합니다
화질 굉장히 좋으세요 ㅠ부럽 카메라 뭐쓰시나요? -
kasandra
2012.02.06 08:55
축하합니다..노모스당에 입당하셨네요.
수동 시계를 좀더 느껴보고 싶으시다면..6497,8이 들어간 모델도 한번 경험 해보시길 바랍니다.
밥주는 느낌이 탕겐테와는 아주 다르니까요.. 째깍째깍 소리도 차이가 있지요..ㅎ
물론 여력이 되시면 다른 자사 수동모델도 좋죠..
수동 시계와 자동 시계를 여러가지 경험하다보면 밥주는 매력이나 관리의 편리성등에서 수동시계만의 매력을 느낄수 있죠..
-
껌스
2012.02.06 11:36
감사합니다 ㅎㅎ
유니타스 말씀하시는거죠?
아직은 작은시계가 좋아서 ㅎㅎ 그래도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덴티티강한 타마나 파네등등..
중요한건 가격이죠 ㅠㅠ
아그리고 이상하게 유니타스무브는 이쁘게 수정된걸 찾기 어렵더라구요..이런 변명아닌 변명으로 뽐뿌 회피를 .. -
다음세기
2012.02.06 18:06
시계가...30개....ㄷㄷ 부럽네요
-
껌스
2012.02.07 10:15
30개라하여도 ㅎㅎ
어릴때 차던건 너무 알록달록하고
줄도 망가지고 건전지도 없어서 죽은시계들도 많습니다 ㅎ
이제는 시간을본다는 시계의 본래 목적보다 시계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는 추억상자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 -
취미생활
2012.02.06 18:16
축하드립니다^^노모스 이쁘네요~_~
-
껌스
2012.02.07 10:54
감사합니다 ㅎㅎ
나가서는
이 이쁜 시계자랑도 못하겠습니다 ㅠ
이쁘다 얼마야?가 바로 튀어나오기에..
일반인에게 시계가격을 납득시키는 일만큼 어려운일도 없는거 같습니다..
일대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면 그나마 좀 낫지만 많은 친구들을 상대로라면..
너 미쳤니 그돈으로 딴걸 하겠다 라고 말
이 튀어나오죠..
이놈들아 난 그 딴거 할돈 열심히모아 산거라고 ㅠㅠ -
VIP
2012.02.08 14:06
노모스 좋은 시계입니다.
-
폭풍남자
2012.02.11 13:21
대안이 없는 멋진 시계죠
바우하우스디자인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디자인뿐아니라 객관적인 품질도 매우 우수하죠
-
박준상옆자리
2012.02.11 22:40
첫 시계로 아주 근사한 놈을 들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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