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럼에 또 글을 남깁니다.
이틀 전쯤 득템기 올리고 너무 도배성인가요? ㅋ 죄송합니다. 꾸벅;;;
다름이 아니오라, 오늘은 서로 비슷한 기능을 가졌으나, 서로 전혀 다른 느낌과 스펙을 가진 두 독일 시계를
컨셉으로 잡고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자 그럼 매우 허접한 사진 하나 먼저 투척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위 시계를 보시고 하나는 당연히 진 856이겠고,
다른 하나는, 예거의 리베르소로 생각하신 회원님이 계시다면,
죄송스럽지만 낚이신 겁니다. ㅋㅋ
일전에 우리 회원님 중, 타르칸(Tarkan) 님께서 딱 한번 이 독일 게시판에 그 모습을 드러내 보였던
일명, '가난한 자의 리베르소', Jean Muller의 리베르소(Reverso) 제품 되겠습니다. 당시 관련 링크 걸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 그럼 위 사진의 black & blur된 이미지를 걷어낸 실사 사진을 다시 한 장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도 한 1년 좀 넘게 전 타르칸 님 포스팅 보면서,
'어라? 이 녀석, 예거랑 똑같이 생겼는데 아니라구? 장 머시기???'하며 상당히 신기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당시 구글이나 이베이를 나름 여러번 검색하고 이 시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요.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이 시계에 관한 정말 흡족할 만한 디테일한 정보를 전 결국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한 1년여의 세월이 흘러, 어쩌다 보니 또 이 시계가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ㅋ
사실 득템한 지는 좀 되는데, 이 녀석은 다이얼 하단에 'Made in Germany'라고 당당히 프린트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그 출생이 자못 의심스럽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선뜻 따로 포스팅 할 엄두가 나질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너무 제 컬렉션이 다 속속들이 알려지는 것보단, 남들 모르게 혼자만 즐기는 시계로 남겨두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요.ㅎㅎ
하지만 최근 진 856을 득템하면서 이 녀석과 함께 엮어 포스팅 한 번 해보는 것도 잼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이 전혀 다르게 생긴 시계가 왜 무슨 연관성이 있냐구요? 흠... 그럼 다음 사진을 또 보시지요.
자아... 진 856 말고 오른쪽 장 뮬러 리베르소에 포커스를 맞춰 보시길 바랍니다.
리베르소라는 컨셉 답게 뒷면 역시 다른 느낌의 다이얼로 돼 있습니다. 특이하죠? ㅋ
나름 뒷백에는 또 인그레이빙까지 필기체로 멋드러지게 돼 있네요.
여튼 제가 이 뒷백 사진을 보여드린 이유는, 이 시계가 바로 듀얼 타임 기능이 가능한 메케니컬 수동 워치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6시방향 시다바리 초침이 있는 화이트 다이얼 정면의 시간과
뒷면, 블랙에 야광인덱스가 있는 투 핸즈로 구성된 다이얼은 시간을 각각 따로 세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간 세팅 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크라운 1단을 빼면 뒷면, 즉 블랙 다이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크라운 2단까지 다 빼면 앞면, 화이트 다이얼 홈타임을 조정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전 이 시계를 보면서 처음 놀란 게, 쿼츠가 아닌 기계식 수동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포럼이나 구글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이 시계의 무브먼트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돼 있질 않더군요.
하지만 Watchuseek.com 같은 포럼에선 몇 차례에 걸쳐 소수 회원들 사이서 이런 식의 질문이 돌았습니다.
이 시계를 실제로 본 사람 있냐? 이 시계의 정체가 대체 뭐냐? 이 시계 가뭄에 콩 나듯 아주 가끔씩 이베이에 출몰하는 데 독일 시계 맞긴 한 거냐?
구동방식이 수동이라는데 무브의 정체는 뭐냐? 정말 듀얼 타임 기능이 가능은 한 거냐? 등등....
그러나 수많은 설들만 난무할 뿐,
실제로 시계 실사 사진이나 무브 사진을 공개하며 이 시계에 관한 디테일한 정보를 공유해주는 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영국의 한 시계 커뮤니티 내의 저먼 포럼 게시판에서 저는 이 시계에 관한
나름 반가운 하나의 코멘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Dear bmajazz
I asked Adam aka GLADIATOR on this, as he takes a special interest in all makes of Reverso watches.
The one you bought is a genuine mechanical watch made in Germany. They come up for auction quite often and sell for around under $750.
Adam is sure Jaeger stopped Jean muller from producing this watch, as Jaeger Le-Coultre defend that patent strongly.
Then again it may have been manufacturer Frank Muller who claimed them.
That said, Adam thinks it is a nice example, but wishes the second dial was 24 hour or an AM/PM indicator.
Hope that helps, and Adam wants one too!
Kind Regards
Ike
위 코멘트와 또 다른 몇 가지의 정보를 취합해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이 시계는 '메이드 인 저머니' 즉, 독일에서 생산된 시계가 맞다! (항간에 떠도는 중국생산 레플리카설은 사실과 무관하다)
2.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도 초반까지 아주 잠깐 이 브랜드의 시계가 몇 종류 출시됐는데,
그 케이스 디자인이 예거 르꿀트르의 아이콘적인 '리베르소'를 너무나 똑같이 복제해 냈기 때문에
예거 측에서 강력히 특허권을 주장하며 이 시계와 브랜드를 철저히 탄압? 했다고 합니다.
(즉 너네 제품 다 없애, 잉? 안 그럼 수백 억 유로 소송 건다? 뭐 이런 식으로 난리를 치며 소리소문없이 이 브랜드의 싹을 잘라 없애버린 것이지요)
3. 또한 이 브랜드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뮬러(Jean Muller), 즉 브랜드 네임에 단지 Muller라는 이름이 들어간다는 이유 만으로,
역시나 비슷한 이름을 가진 프랭크 뮬러 측의 소송 압박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붙어 결국 브랜드 네임까지 잃어버리고 그 존립을 내세울 겨를도 없이
시장에서 빠르게 사장되어 갔다는 것입니다.
자, 어떤가요? 이런 내막을 듣고 보니, 참으로 불행한 브랜드의 말로가 아닐 듯 싶죠?!
작은 독립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본의 아니게 디자인이 너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는 금방 문을 닫았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는 커녕, 관련 정보도 그토록 찾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또 당시엔 인터넷이 지금처럼 그렇게까지 활성화되던 시절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남은 자료가 없었던 셈이죠.)
그리고 어마어마한 공룡 기업인 리치몬트 그룹으로 예거가 편입되면서,
자사 브랜드는 살벌할 정도로 관리를 잘하는 그들 답게, 리베르소를 노골적으로 카피한 장 뮬러라는 듣보잡 독일 촌놈 브랜드가
왠 그지 깽깽이 똥파리 새끼냐며 괘씸하게 여겼을 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이와 관련된 자료나 시계들을 폐기처분케 한 건 아닐까 하고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보았습니다.
덧붙여 이와 같은 나름 근거있는 추론에 근거하면, 최근 몇년간 이베이나 다른 그레이마켓에서 아주 뜨문뜨문 출몰하는
이 녀석들은 고로 현행 생산된 제품이 아닌, 수 년 전 그 당시 발표되었다가 용케 폐기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한번 쯤 팔렸거나, 아님 소수 컬렉터들 사이에서 어딘가로 몰래 빼돌려진 일종의 재고 워치라는 사실입니다.
그럼 시계를 잠시 보지요. 흠... 다이얼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다이얼 조차 JLC 빈티지 리베르소를 그대로 복제한 것처럼 너무 닮았습니다.(적당히 베껴야는데 너무 베꼈어. 이러니까 짓밟히지! ㅎ)
다이얼 중앙의 직사각형 모양의 챕터링과 그 안에 겹쳐지는 서브 다이얼 부분만 제외하곤
인덱스가 표시되는 외곽은 은은한 선버스트 가공을 해서 불빛 각도에 따라 사뭇 그 느낌이 다르게 보이구요.
아라빅 인덱스 역시 프린트 방식이 아닌 아플리케 타입으로 붙인 양각인덱스 입니다.
또 각각의 인덱스 숫자는 폴리싱 처리를 해서 맨들맨들 불빛 아래서 적당한 블링함을 선사해주고요.
가운데 챕터링 안쪽과 6시방향 서브 다이얼 바탕은 전통적인 실버 다이얼은 아니고, 화이트 라커 처리된 다이얼 같습니다.
근데 묘하게 빛에 따라 은은하게 빛을 발해서 제법 보기 괜찮습니다.
핸즈는 3침 모두 블루 핸즈인데, 노모스나 토비의 클래식 시계들처럼 불에 구운 제뉴인 블루스틸은 아니고 페인티드된 것입니다. ㅋ
다이얼 뒷면, 즉 서브 초침이 제거된 심플한 2침 핸즈의 블랙 다이얼은 인덱스와 핸즈가 전부 루미너스 처리돼 있습니다.
제가 순간적으로 조도를 높였다 불을 끄고 실험을 해보니 그 야광 강도가 제법 강했습니다.
자연광에서 보이는 색상은 유색에 가까운 화이트 계열이기에 제 생각엔 수퍼루미노바 C1 안료로 추정됩니다.
여튼 보기 보다 상당히 앞 뒷면 다이얼 모두 제법 고급스럽게 잘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크기는 가로 30, 세로 48(러그 투 러그 포함) 정도로 JLC의 그랑 리베르소 976과 거의 흡사한 크기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그랑 리베르소와 케이스 크기며 케이스 디테일 회전하는 느낌 같은 것도 상당히 유사해
저 개인적으론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위 그랑 리베르소 976은 물론 후면이 시스루이고 듀얼타임기능의 시계가 아니지만)
이렇듯 너무 견고하게 잘 예거의 그것을 복제해 냈기에, 예거에서 난리를 칠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무브먼트 성능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실 사용감을 보니 제법 놀랍습니다.
전 이 시계의 무브가 대체 정체가 뭔지, 거짓말 조금 보태고 정말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ㅋㅋ
일단 분명한 건, 이 녀석은 6비트에 조작감이나 이런 게 왠지 딱 푸조 7001을 연상케 합니다.
푸조 베이스에 살짝 변형을 가한 게 아닐까 저 나름은 상상하고 있는데, 정말 궁금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기술자에게 의뢰해 뒷백을 개봉하고 무브의 정체를 밝혀내고 싶습니다.
여튼 지금으로써는 이 녀석은 시간도 매우 정확하게 잘 맞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비슷한 심플 수동이었던 노모스의 알파처럼 말이지요. 비록, 핵기능은 없지만
시간을 요령껏 맞춰놓으니 아주 잘 맞고 놀랍게도 풀 와인딩후 지켜보니 파워리저브 시간도 제법 괜찮은 수준입니다. 기본 40시간 정도는 하는 듯.
뒤의 세컨타임 핸즈 역시 앞면과 맞물려 잘 돌아갑니다.
예거의 대표적인 심플 듀얼타임 베이스로는 리베르소 듀오에 들어가는 854 칼리버가 있습니다.
이 녀석과 같은 6진동에, 파워리저브 시간은 조금 더 긴 45시간 정도 됩니다.
JLC의 854 칼리버가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가진 수동 무브먼트인데도
투타임 조정이 가능한 것은, 무브 양쪽 면에 시분침 구동휠을 서로 엊물리게 하는 구조의 추가적인 피니언을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 뮬러 리베르소의 투타임 기능의 수동 무브 역시, 기존의 심플한 수동 베이스에 기어 트레인의 전체적인 수정 없이도
아주 간단하게 피니언 1-2개만 더 추가해 세컨 타임 조정이 가능케 만든 건 아닐까,
이 또한 저의 매우 얄팍한 지식으로나마 대략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이 원리 역시 좀 더 깊게 파헤쳐 알고 싶습니다.)
여튼 일단 쿼츠가 아니라는 점만으로도 전 만족하며,
실제 성능은 큰 문제 없이 상당히 믿음직스럽게 비교적 정확하게 잘 가고 있기 때문에
시계 자체의 값어치로서는 제법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론 진 856에 새로 장착해 준 파일럿 스타일 밴드 줄질 사진 몇장 추가로 더 공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ㅋ
정품 디버클도 따로 주문해 주고, 밴드는 리오스의 버팔로 가죽 소재의 파일럿 스트랩인데요.
857 가죽 모델들에 딸려 나오는 파일럿 스타일 밴드처럼 양 방향 러그 쪽에 가죽(saddle style)이 덧대여진 것도 닮았고,
일단 퀄리티 자체가 정품 밴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하네요. 완전 만족스럽답니다. 후후.
진이나 다마스코 유저분들이라면 이 리오스 파일럿 스트랩 한번쯤 경험해 보시라고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그럼 이상으로, 듀얼타임이 가능한 두 전혀 다른 독일 시계를 주제로 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제 글이 늘 그렇듯 내용은 좀 길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쪼록 즐겁게 감상하셨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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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
2012.0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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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1 18:15
ㅎㅎㅎ 라퓨타 님 저도 첨엔 쿼츠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쿼츠려니... 근데 아니더라구요.
저도 무브가 너무 궁금해서 조만간 예지동 뜰 거 같습니다. 멀쩡하게 잘 가는 시계의 속을 까자니 좀 안타깝지만요 ㅋㅋ
만약 그때가 되면 인증샷 추가로 또 올리겠습니다.
그러게요. 너무 똑같이 베껴서 박살이 난거죠.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두 하구요.
아 글구 진의 데이트 창요? ㅋㅋ 왜 이렇게 작게 만들어놨나 모르겠어요. 제 눈에는 보이긴 하는데 바쁠 때 쓰윽 보면 숨바꼭질 하는 기분일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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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com
2012.02.01 18:24
만약 저 회사가 더 힘이 있었다면 예거보다는 저렴하게 리베르소를 즐길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 해봅니다...역쉬 자뵨의 힘...^^:...진은 정말 날짜가 잘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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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00:09
흠... 이건 힘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일단 오리지널리티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대중의 욕구에 편승해 너무 안일하게 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고 자신들은 단순한 오마쥬였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식은 신흥 브랜드로서는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더 괘씸죄로 여타 선배 스위스 그룹들에 뭇매를 맞고 소리소문없이 자취가 없어지게 된 셈이죠.
물론 근데 님이 언급하신 자본의 힘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일정부분은 돈이 또 해결해주니까요. ㅎㅎ
근데 이런 케이스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말로가 뻔한, 승산없는 게임을 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자기들 무덤을 판 셈이지요.
그래도 저먼 메이드 제품 답게 시계 자체의 만듦새는 제법 그럴싸하게 잘 뽑아냈습니다. 무브도 정체는 묘연하지만,
믿음직스럽게 잘 가는 걸 보면 분명 스위스 수동무브임엔 틀림없고, 에타의 NOS 수동을 가져다 약간 입맛에 맞게 수정을 하거나
아님, 빈티지 무브를 가져다 쓴 것으로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나중에 정확하게 제가 밝혀볼 생각입니다. ㅋ
아참 글구 진의 데이트 창은 ㅋㅋ 이게 다이얼 배열이 원체 절묘한 제품인지라 ㅎㅎ 너무 도드라지게 보이면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4시방향에 작게 위치시켜 논듯 해요. ㅋ 사실 10단위 이상으로 넘어가면 그때부턴 눈에 잘 뛰는데, 1에서 10 사이 숫자들은
눈이 특별히 좀 안 좋으신 분들이나 나이 많으신 어른 분들 같은 경우는 금방 잘 못 알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뭐 전 잘 보이네요. 실제 쓰다보면 불편한 부분이 절대 아니랍니다. 실 유저들은 공감하실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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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훈
2012.02.01 19:14
타....탐나는 시계군요!ㅎㅎ
가난한의 리베르소여 나에게 오라!ㅜㅜ
750유로도 부담되는 학생은 그저 웃지요 허허 -
Eno
2012.02.02 00:00
아직 학생이시군요. 양재훈 님께서도 리베르소 케이스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으신가 봅니다. 저도 사실 그런게 아예 없다곤 할 수 없겠네요.^^
아참 글구 750달러 정도는 아닙니다. 이베이에 가끔씩 도는 제품들은 훨씬 더 착한 가격에 올라온 답니다. 위 인용멘트 속 인물이 좀 착오가 있었던듯.
근데 한편으로는 오리지널에 대한 로망이 크시다면 인내하셨다가, 훗날 오리지널을 즐기시는 게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줄 거 같습니다.
전 그 정도까지는 큰 로망은 없는 지라 그냥 솔직히 호기심 반으로 구매한 제품이기에 그렇게 또 애착이 느껴지진 않는답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특정 아이콘의 대체물로서써의) 시계들이 가진 가장 큰 태생적 한계이자, 운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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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2.02.01 20:07
장터에서 이 시계를 봤을때..저도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리베르소와 너무 흡사하니....그냥 그러려니 했는데...이노님의 설명을 들으니..재미있는 히스토리가 있는 놈이었군요...
예전부터 전 사각시계에 대해서는 좀 꺼려하는게 있었고..사이즈가 작은 시계도..좀 꺼려지는 때가 있었죠....
그런데..요새는 점점 변해가네요...ㅎ 저도 사각 시계도 좋아지고..작은 시계도 좋아지고....ㅎ
시계에 관심이 있는 시간이 지나가니..점점..취향도 변해가는데...그게..희한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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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1 23:50
사실 오리지널과 너무 흡사하면 오해 받기 딱 좋은 제품이지요. ㅋㅋ
만약 로고까지 JLC의 그것으로 박아 넣었더라면, 이건 그야말로 페이크 워치 인증 전철을 밟는 셈이죠.
하지만 다행히 단순 레플리카 정도의 수준에 그치면서 나름 자기들 딴엔 뭔가 좀 만들어 보려고 애를 쓴 제품이긴 한데,
원체 대형그룹과 상대를 하다 보니 박살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불행한 거고, 어떻게 보면 자승자박인 셈이죠.
사실 저도 이런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몰랐더라면, 이 시계를 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어디서 누가 만든 제품인지 알게 뭐에요 ㅋ
근데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왠지 측은한 감도 들고, 또 전 리베르소 케이스에 대한 일말의 동경같은 것도 없질 않기 때문에,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시덕 특유의 그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호기심 때문에 어쩌면 충동적으로 들이게 된 녀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님도 취향의 변화를 실감하시는 중이시군요. 그 대목에서 저 역시 공감합니다. ^^
시계 생활 할수록 그렇지 않나요?! 저두 그렇더라구요.
전 나이에 비해 일찍부터 클래식한, 쉽게 말해 좀 노인네스러운 시계들로 시작하고 좋아했어요.
어려서부터 제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들, 아버지나 다른 선생님들이나 특정 멘토 같은 분들의 손목에 착용된 시계들이
다들 하나 같이 좀 점잖고 알도 작고 누구나 좀 알만한 그런 제품들 있잖아요. 그런 클래식한 것들이어서
저 역시 그런 시계들에 무한한 로망이 있었죠. 나도 돈을 벌면 저런 기품있는 시계를 사야지...하고요. ㅋㅋ
그렇게 이런저런 클래식하고, 얇고 작고 심지어 다양한 수동 시계들도 경험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제가 아직 나이도 젊은 데 너무 취향이 노숙하게 고정되는 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스포츠워치로 대폭 한바탕 물갈이를 해버렸죠. 근데 그 이후의 시기가 오니, 이젠 심플한 드레스워치든,
사각이든 원형이든, 작든 크든, 스포츠워치든, 밀리터리 계열이든 뭐든 그렇게 중요치 않게 되더군요. 그냥 딱히 고정된 거 없이
느낌이 계속 가는 제품이라면 제가 좋아하는 제품이더라구요. ^^ 또 한편으론 라인업의 조화를 이루는 것도 시계 생활하는데 잔재미가 있기에,
이런 저런 종류의 시계를 좋아하는 것은 또 어떻게 보면 시계생활해나가는 데 있어 성숙의 한 과정이라고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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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02.01 22:15
아악~! 이노님의 폭풍 득템의 끝은 어디인가!!
또 레어하고 예쁜 녀석으로 득템하셨군요!
게다가 히스토리까지 있는 녀석으로!
확실히 리베르소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쯤 경험해 보고 싶은 녀석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양면 수동 듀얼타임이라니!!
저도 엄청난 뽐뿌가 오는데요!
결혼을 안한 상태였으면 저도 지금 이맘때쯤 폭풍 득템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심히 부럽습니다. ㅎㅎ
요즘 같아선 세이코5라도 하나 들이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
마눌님이 시계 갯수 늘리는걸 싫어해서 득템을 못하고 있네요~!
ㅋㅋ
추천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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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1 23:30
아롱이형님 추천까지 주시궁 감솨감솨^^ ㅋ
이 녀석은 원래 진 856 구매 이전에 영입한 거랍니다.
사실 말이 좋아 리베르소지 모 브랜드의 그것을 너무 그대로 복제해 낸 제품이기에, 그래서 이걸로 한방에 훅 가버린 비극적인 브랜드의 잔류물이기에,
또 현행품도 아니고 어디서 굴러 먹다 그레이마켓 이곳저곳을 정체없이 표류중인 녀석을(일종의 재고정리된 제품을) 제가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포스팅 하고 싶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ㅎㅎ 또 한편으로는 꼭꼭 숨겨두고 저만 만족하며 즐기고픈 그런 미스터리한 아이였죠.
근데 시계 자체는 명색이 저먼 메이드 제품이고, 제가 나름 막눈은 아닌지라 이리저리 뜯어봐도 만듦새는 제법 그럴싸합니다.
케이스가 플립되는 방식이나 세부적인 설계구조 같은 것도 오리지널과 거의 흡사합니다. 나사 위치 같은 아주 미세한 부분만 차이가 있더군요.
다이얼도 그럭저럭 예쁘장한 편이고(뭐 그래도 JLC리베르소의 고급스러움과는 비교 불가겠지만요), 여튼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기에,
비슷한 기능이 있는 856도 들였겠다, 같이 묶어서 함 정리 및 소개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정보 공유차 작성해 본 글입니다.
아롱이 형님은 폭풍 득템 대신 근사한 여행도 다녀오시고, 부인분과 알콩달콩 잘 지내시잖아요. 그게 젤 부럽죠 뭐!
글구 좋은 시계도 원체 다양하게 많으시면서 ㅋㅋ
그래도 여름쯤에 세이코 5 예쁜 모델 하나 정도는 추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렴이 오토중엔 필드워치로 막 쓰기엔 그만이거든요!
아님 형수님과 약속하셨다시피 가을 쯤, 님 생일 돌아올 즈음까지 기다리시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그때 하나 장만하시는 거죠 선물 핑계삼아 ^^ 그때까지 지금 수많은 시계들을 두루 아껴주시길, 저두 그럴려구요.
당분간은 아마 저도 지름 없을 겁니다. 아... 아마도??!ㅋ 근데 확실한건, 만약 제가 지르게 되더라도 몇백 넘는 고가의 시계는 올해 안에 계획 없어요^^
그럼 이만... 내일 오늘보다 더 춥답니다. 푹 휴식하시고 아침에 따숩게 입고 출근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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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헹
2012.02.01 23:14
잘 보았습니다!!
어찌 이리 잘 쓰셨는지
그나저나 리오스 밴드가 괜찮군요? ㅋㅋ 함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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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00:16
우헹 님 뭘요... ㅋ 쑥스럽습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리구요.
리오스 밴드는 정말 추천합니다. 이거랑 거의 똑같은 밴드가 OEM으로 진에서 나옵니다. 그게 857 가죽밴드 모델에 그대로 쓰이더군요.
리오스도 독일브랜드이고 유명 브랜드에 OEM을 잘 대주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제 생각엔 리오스가 진에 납품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리지널 밴드와 퀄리티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심 됩니다. 잘 만든 밴드이고, 파일럿 워치 계열엔 정말 강추하고 싶습니다.
밴드 하나만 바꿔도 진짜 파일럿 워치 느낌이 물씬 난다는... ㅋㅋ
기존의 양쪽에 징형태의 리벳이 박힌 전형적인 파일럿 밴드와는 또다른 맛이 있으니 656이나 훗날 구매 예정이신 756 같은 모델에 시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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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her
2012.02.02 00:23
뒤집어서 다이얼을 보호하는게 아니고 1개의 시계에 흑백다이얼이 양면으로 총 2개가 있는놈인가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방식이네요;; 그럼 무브를 까볼려고해도 글라스와 다이얼을 열어야 한단소리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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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00:43
ㅎㅎ 네 싸이퍼 님. 듣도 보도 희한한 방식은 아니구 실제 예거 리베르소 듀오에도 있는 다이얼이랍니다.위 사진 속 제품처럼 앞 뒷면이 각각 있고, 앞면은 홈타임, 뒷면은 세컨 타임 조정이 각각 하나의 크라운으로 가능하단 소리지요.
리베르소 클래식 모델들은 물론 뒷백이 솔리드로 돼 있어서 회전시 뒤가 막혀 있지요. 폴로 경기시 무브를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타포 그랑 리베르소 울트라씬 모델 리뷰에도 다양한 디테일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돼 있으니 참고하시길...)
하지만 리베르소 종류 중엔 이런 제품만 있는 게 아니라, 듀얼타임이 가능한 리베르소 듀오나, 씨스루백 모델, 컴플리케이션 등 다양하답니다.
글구 리베르소 케이스는 글라스와 다이얼을 열어까는 게 아니라, 일단 스트랩을 분리하면 케이스가 회전하는 홈 끝에 분리 나사 같은 게 보입니다.
그걸 일단 풀어 스트랩과 연결되는 지지 케이스와 무브가 들어간 본체를 각각 따로 분리해 내고, 그 다음에 본체 옆면을 보면 또 개봉이 가능하게
스크류 나사 형태로 돼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전용 툴로 풀고 개봉한 뒤 수리나 오버홀 등을 하고 다시 역순으로 닫으면 되는 방식인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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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홀릭
2012.02.02 00:51
Eno님의 득템/포스팅을 보면, 정말 전방위적 시계 매니아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시계 관련 학문을 공부하신 분이 아닐까.. 할 정도로 소유하고 계신 시계들의 역사,기능,의미들에 대해 정통하신 것이 너무나 부럽고 대단스럽습니다 ^^
독일제 시계들이 워낙에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넘치고 우수한 시계들을 잘 만드는 국가네요 ㅎㅎ
오늘만 Eno님의 방대한 시계 정보를 담은 포스팅에서 허우적거리다보니, 머리속에 다 입력조차 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ㅠㅠ..
추천 한방 !! 날리고 갑니다
* 연초부터 시작된 이 가열찬 득템 및 포스팅은 언제까지 지속되는 건가요?? 이러다 타임포럼에 존재하는 전 포럼에서 Eno님 포스팅을 보게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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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2:38
해피홀릭 님 너무 과찬을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과 피드백, 추천도 감사합니다. 꾸벅 ^^
시계관련 학문요? 어휴 아뇨... 전혀...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해왔고 그쪽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답니다. ^6^
그저 이쪽에 취미로써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몇년간 이런저런 자료들을 토대로 공부 아닌 공부를 해온 셈이지요.
제가 또 원래 성격상 어떤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면 그것에 관련된 이런저런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걸 또 저 스스로 보기 좋게 일목요연하게 정리정돈하는 게 재미가 있지요. 시계는 그런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오브제입니다.
그 안엔 이런저런 기능성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히스토리컬한 배경이나, 디자인적으로도, 또 이 디자인 하면 그냥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 헤리티지한 유산들이 또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디테일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시계를 통해서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도 알 때가 있고, 위 시계와 같은 나름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될 때도 있고 그렇지요.
독일 시계는 엔지니어링한 감수성에 호소하고 또 어느 부분 특화된 진이나 다마스코 같은 매니아성향의 밀리터리 컨셉의 시계들 뿐만 아니라,
스토바나 노모스, 그 위로는 GO나 랑에 같은 하이엔드급 브랜드까지 그 층위가 매우 다양하고 또 각 브랜드마다 특색과 기술력이 있습니다.
가격대비 시계 자체의 만듦새부터 튼튼하고, 투박하지만 또 묘하게 스위스나 일본 시계에선 느낄 수 없는 묘한 감수성을 호소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저도 그런 면면 때문에 잊을 만 하면 계속 독일 시계를 찾고 끊임없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뭐라 형용하기 힘든 독일시계엔 독일시계만의 마력 같은 게 있습니다. ㅋㅋㅋ
아.... 가열찬 득템은 이제 당분간 없습니다. ㅋㅋ 그래도 포스팅은 계속 무언가 그때그때 꽂히는 주제나 소재가 있으면 하게 되겠지요.
제가 너무 밀도 있는 내용의 포스팅만 하는 건 또 아닙니다. 가끔은 짤막한 근황신고 성격의 글도 올리고 하니 제 글에 너무 큰 기대는 마시어요.^^
아 글구 전 포럼에서.... 흠... 사실 그게 목표아닌 목표이긴 합니다만....ㅋㅋ 글쎄 어찌될 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욕심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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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2012.02.02 01:04
음 구매하려고 잠깐 망설였던 시계인데..예거는 어렵고 사각시계는 하나 필요해서 눈독을 들이던 시계인데..가격대는 매우 다양하던구요 초창기보다 요즘 약간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것 같기도 하고...님이 소장한것을 보니 구매할것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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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2:17
포에버님 그러셨군요. 흠... 근데 님은 부엉이나 파네나 좋은 시계가 있으신데요 뭘.^^
이게 보기엔 그럴싸해 보여도 사실 찬찬히 뜯어보면 오마쥬 계열 모델 특성상 뭔가 2% 부족한 게 눈에 계속 보인답니다.
예거 리베르소에 대한 선망이 있으시다면 훗날 오리지널리티를 마음껏 향유하실 수 있기 위해 그 빈자리를 남겨두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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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영
2012.02.02 07:46
이야 이런 정보를 찾기 힘든 브랜드 조차 열정을 가지시고 찾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ㅎㅎ 그나저나 시계 메이커가 다이얼이나 케이스 디자인을 살짝이라도 바꿀 창의력이 잇엇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앗을텐데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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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2:12
닐 영님 과찬이십니다, 꾸벅^^ 이전부터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그냥 저만 알기 좀 그래서 공유차 정리해 본 것입니다.
님 말씀처럼 신생브랜드가 너무 뻔뻔하게 오마쥬를 표방하며 상업적으로 묻어가려 한 것이 화근이었던 거 같습니다. 로터리나 다른 브랜드들처럼
조금 변형된 방식의 리베르소 형태로 제작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짓밟히진 않았을 터인데 저도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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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02 09:48
음모론인가요?ㅎㅎ
재미있는글 잘보았습니다.
제가 어디서 본 것은 브랜드만 카피하지 않는다면 디자인은 소송?의 대상이 아니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섭마디자인의 시계도 많고 한것도 그 이유라고 알고있고.. 허나 주어들은 거라 장담은 못하겟네요
아무튼 거대그룹의 싹자르기는 정말 무섭네요 ㅎㅎ
가격대와 퀄리티?에서 차이나는 만큼 자신있다면 내버려두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죠
거대기업이 일일이 그러는건 모냥이 빠지기도 하죠
아 그리고 젤 윗사진 sinn시계 스트렙은 어디껀가요?ㅎㅎ 데님이 캐주얼한게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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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2:08
페이크와 오마쥬의 경계란 게 참 모호한 게 현실입니다. ^^
섭마의 디자인처럼 일찍이 오래 전부터 많은 브랜드들에서 공유된 DNA는 어느 정도 그 잣대가 느슨한 반면,
이 리베르소 케이스 같은 경우는 일찍이 똑같이 복제된 선례도 거의 없는데다, 원체 JLC의 오리지널리티 자체가 강렬하기 때문에,
또 마침 JLC가 리치몬트에 편입되고 재도약을 기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런 오마쥬를 가장한 거의 동일한 케이스의 시계가 돈다는 사실 자체를
JLC측은 납득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추후 이런 케이스가 반복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본보기로 더 싹을 잘라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글구 진 스트랩은 야옹이네서 판매하는 다크 블루 데님 스트랩입니다. 예전에 다른 시계에 착용하던 걸 옮겨봤는데 생각보다 괜춘하더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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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2012.02.02 10:03
시계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물론 Eno 님이 재미있게, 유익한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이지만요.
오늘도 좋은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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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1:57
재미있게 보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그죠? 시계이야기는 그 대상이 뭐가 됐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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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o
2012.02.02 11:14
우연히 독일 포럼 들어왔다가 이노님 글이 보여서 바로 클릭 했더니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군요 ㅎㅎ
예전에 Tarkan 님의 포스팅을 보고 꽤나 궁금했던 모델인데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물론 무브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 알고 싶지만요..)
위에 써주신 디자인 복제관련에 대한 입장에도 동의합니다. 오마주는 디자인적 재해석을 거칠때 의미 있는 것인데 무분별한 복제는
시장의 다양성을 해칠 뿐입니다. 그래도 한놈 들여서 만지작 거리고 싶은 충동이 쏫구치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ㅎㅎ
소소한 개그들을 (시다바리 초침, etc.) 비롯한 상세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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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2 11:54
님두 타르칸 님 포스팅 보고 궁금해하셨군요. ^^ 당시 관련 포스팅을 본 분이라면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이 시계의 정체에 관해
궁금해했을 것입니다. 근데 자료 찾기가 영... ㅠ 그나마 영국이랑 프랑스 쪽 포럼에 관련자료가 좀 있길래 그걸 엮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저도 무브먼트에 대한 미스터리를 더 파헤치고 싶습니다. 위에 다른 덧글에도 쓰긴 했지만, 날 좀 풀리고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생기면
예지동 한번 뜰 생각입니다. 그때 상세한 무브 사진도 찍어서 다시 정리해 올릴 터이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길 ㅋㅋ(별로 안 궁금하시겠지만ㅎㅎ)
이 시계는 그러게요... 케이스를 그대로 복제하는 건 어쩌면 자기들 무덤을 스스로 판 형국이라 보여집니다.
오리지널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오마쥬 모델을 선보인다는 취지 자체는 많은 신생 브랜드들이 대중적으로 파고드는 한 돌파구로써
일정 부분 수긍이 가는 면도 없질 않지만(일종의 생존 전략으로써 말이지요), 또 자칫 너무 안이하고 얄팍하게 보일 수도 있지요.
제가 보기엔 리베르소 케이스 자체가 또 워낙 유니크하기 때문에(당시 또 JLC 브랜드가 막 커가는 시점이었기에)더 본보기로 철퇴를 맞은 거 같습니다. ㅋ
여튼 제 소소한 개그?도 알아봐주시고 ㅋㅋ 관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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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2.02 17:47
비록 사진상입니다만, 만듦새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ㅎ
그보다 856때문에 눈에 안들어오네요 죄송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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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3 11:29
ㅎㅎ 폭풍 님... 저도 막눈은 아닌지라 나름 꼼꼼히 훑어보아도 제법 만듦새는 괜찮은 녀석이랍니다.
근데 리베르소 오리지널의 느낌 또한 예전부터 관심이 있어 잘 알기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역시나 비교불가지요.
걍 기분전환으로 가끔 즐길 Fun와치로 구입한 것입니다. 나름 레어템이기두 하구요. ㅋㅋ
님은 역시 856에 포커스를 ^^ 저도 좋아하는 녀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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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onox
2012.02.03 09:40
이제보니 진정한 시계마니아신것 같네요ㅎㅎ 저런 모델들은 어디서 다 리서칭 하시는지~
856은 정말 다이얼의 밸런스 우월한 케이스가공 적절한 사이즈와 두께로 최강의 필드워치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줄질 간편하고 웬만한건 다 잘 어울리죠 오래도록 아껴줄 주인을 만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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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3 11:36
ㅎㅎ 어쩌다 보니... ㅋ 사실 시계 자체에 큰 의미를 둘만한 녀석은 아니구요. 그냥 그 특유의 유니크함 때문에 호기심으로 구입한 시계입니다.
글구 856은 역쉬...ㅋㅋ 님두 유저시니 더 잘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그냥 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너어무.... 만족스러운 시계네요.
다른 시계들로 외도 하지 않고 진작 지를 걸 그랬어요. ㅎㅎ
근데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어느 정도의 앎의 기반하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미나 만족도가 또 반감됐을 지도 모르니,
어느 정도 이 시계의 진짜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된 지금에서야 이 시계의 주인이 된 것이 차라리 다행이고 좋은 거 같습니다.^^
님 말씀처럼 줄질도 간편하고 어지간해선 다 잘 어울리고 사이즈도 제가 좀 큰시계가 많아서 그런지 이 녀석은 안 찬 것처럼 넘 편하고 좋네요. 오래 아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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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2.05 12:05
장 뮬러까지 가지고 계셨군요. 저도 예전에 타르칸님 득템기 보고 혹해서 한참을 기웃거렸던 모델입니다. 이베이 서핑하던 초창기인데다 관세 범위를 넘어서서 포기했던 물건인데 이녀석까지 가지고 계셨을줄이야. ㅎㅎㅎ
그때 여기 저기 서핑도 해보고 관련 정보도 찾아봤는데 이녀석의 정체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때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아마도 대륙산일 것이다.. 였던 기억이 납니다. 워치유식에서 그런 코멘트를 본 기익이 얼핏 나네요. 이노님이 새롭게 올려주신 흥미로운 가설은.. 그래서 신선합니다. 대단한 덕력이군요.
개성있는 시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군요. 이제.. 슬슬 큰거 하나 지를 시점이 도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노님이 지르면 과연 어떤 녀석을 지르게 될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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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6 21:37
오호... 로키 님께서도 한때 눈여겨 보셨던 모델이군요. 저도 타르칸 님 포스팅 보고 관심만 갖고 있다가 얼마전 갑자기 또 필받아서 질러보았습니다. ㅋ
저도 WUS 포럼에선 이 녀석과 관련된 몇몇 코멘트를 봤습니다.
그중 몇몇은 이렇다할 근거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덮어놓고 대륙산 아니냐고 결론 내리더군요.
즉 카더라 식의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시계를 본 사람조차 없는 거 같더라구요. 자세하게 파고든 자료는 더더욱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었구요.
그런데 영국 한 시계 포럼에서 그나마 조금 진지하게 이 녀석에 관한 접근을 한 글을 보고 그 의견들을 정리해 보니, 위와 같은 내용으로 대략 요약이 되더군요. ㅋ
여튼 근데 시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녀석은 아닌지라 ㅎㅎ 그냥 흥미로 구입한 시계치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큰 거 지름요? 으흐흐...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현실이 쉽지 않습니다. 또 꼴에 눈은 높은지라 작정하고 큰 거 지를 생각은 당분간은 아예 접고 있습니다.
원래 올해 말 정도에는 롤렉스 신형 익스 정도는 질러주고 싶었는데, 요즘 또 갑자기 마음이 식어서리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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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02.05 20:35
ENO님의 글을 읽다보니 한 시계회사의 명멸이 다 보이는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냥 봤을때는 예거의 리베리소로 착각을 했네요.
시계 생활하면서 " 과연시계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하는 의문이 드네요.
공부 잘 하고 갑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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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06 21:41
흥미롭게 보셨다니 저도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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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기
2012.02.20 17:06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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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2.23 01:16
시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포스팅 잘 봤습니다
한참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다 제 닉넴이 등장해서 깜짝놀랐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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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타임에...수동까지 전 이모델 얼핏 봤을땐 어디 카피회사 제품이구나 당연 쿼츠 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글을 읽어보니 무브가 너무 궁금하네요~!
무...무브를 보여주세요 ㅋ
그리고 독일 제품이네요 거대 시계 회사 앞에서 무너져버린 회사군요 뭔가 좀 안탑깝네요 ㅠㅠ 몇년지나면 레어템이 될듯 싶습니다^^
이시계 해외여행시 딱일듯 싶네요 요시계 하나랑, 다이버 시계 하나면 만사 오케이 일듯 싶습니다^^ㅋ 진 UTC는 데이트 창이 너무 앙증맞네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