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니, 다마야? Damasko
안녕하세요, 독일 포럼 회원님들
오늘은 불현듯 떠나 보낸 다마스코가 그리워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몇 장 들춰보며 녀석의 흔적을 잠시나마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예쁘고 튼튼한 녀석이었는데... 엉아가 그때 모아둔 돈이 없어서 너를 보내고 탕겐테를 들였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흠뻑 들었던 내 첫 독일 시계, 다마스코 DA36.
원주였던가? 여튼 그쪽 지방에 사시는 한 목소리 좋으신 회원님께서 데려가신 뒤로 여지껏 장터에 네가 뜬 걸 못 봤으니,
아무래도 필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구나... 그래서 기뻐... 흑;;;
여튼 어디서든 넌 이쁨 받으며 잘 살거라 믿어...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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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수학샘
2011.07.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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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7.14 12:36
나는야수학샘 님^^ 헤헤, 맞아요. 타포 가입하고 첨 지른 독일시계인데다 필드워치로는 정말 최고여서 이래저래 눈에 밟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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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론
2011.07.14 01:29
다마스코가 참 아쉬워보입니다.
그 이유로 지원샷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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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7.14 12:39
우헐헐, 페론님... 지원샷 완소! 나무 질감과 다마의 조합이 멋스러워요.
줄은 로리카인가요? 예전에 못 본 거 같은데? 아닌가? 님이 하도 줄질을 자주 하셔서 이젠 헷갈린다는..ㅋㅋ 여튼 카본같은 질감이 굿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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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론
2011.07.15 01:57
이 줄은 아는분에게 꽁짜로 득템한 카본줄입니다. 방수도 되고 좋은거 같네요.
이거 차고 놀러갔다왔는데 정말 물도 금방 마르고 좋더라구요. 뭔가 아웃도어랑 어울립니다.
다음은 코도반 줄질예정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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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1.07.14 21:17
드레스 워치만 3개 갖고 있는지라 캐주얼하게 차려고 이 시계 저 시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마도 후보에 올랐는데요, 다마 같은 경우 전부 솔리드백인가요?
그게 살짝 걸리네요~
깔끔한 얼굴은 정말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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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론
2011.07.15 01:55
DK 10 이라는 인하우스 모델입니다. 자사무브탑재로 첫모델이죠.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하니...그래도 여유가 많으면 꼭 구입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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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7.15 16:17
아롱이형 님... ^^ 위에 페론 님께서 친절히 사진과 함께 답글을 달아 주셨네용.ㅋ
다마는 애초 과거 파일럿 컨셉을 차용해 와서 80,000 A/m의 항자기성을 자랑합니다. 파일럿 컨셉 워치 자체가 어느 정도 이상의 항자기성이 요구되죠.
파일럿들은 비교적 자기가 강한 전자기기들을 자주 만져야 하니까요. 이런 항자기 컨셉이 과거 파일럿 시계에만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PC나 TV, 휴대폰 등
현대인들이 늘상 가까이하는 필수품들에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장에 노출돼 있다보니, 오히려 근 몇년간 일종의 핫 트랜드로써 항자기성을 강조한
컨셉의 워치들이 주목을 받게 되었지요. 다마스코의 시계들 역시 IWC 파일럿이나 롤렉스 밀가우스처럼 시계 안에 안티마그네틱 소재인 연철 이너케이지가 들어갑니다.
이 이너케이지가 들어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무브를 볼 수 없게 가리게 됩니다. 구조적으로 그렇죠. 그래서 항자기성 시계들은 뒤 무브를 볼 수 없게
솔리드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고급시계서 체택하는 씨스루 형태는 사실 자기에는 아주 취약한 구조입니다.
다마스코 제품 중 위에 페론 님이 소개해주신 시계는 그럼 왜 씨스루 형태냐? 이는 헤어스프링 소재부터가 신소재인 실리콘 계열이라 자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안에 이스케이프휠이나 밸런스같은 주요 부품의 도금? 자체를 좀 특별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마스코가 자기네 첫 자사무브 인지라 우리 무브 특별하다고 무브 자랑도 좀 하고 싶었겠죠ㅋㅋ
다마스코는 무브가 예쁜 시계가 아닙니다. 쓰이는 무브도 ETA 범용이구 특별한 코스메틱도 하질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ETA 무브는 씨스루로 해도 볼 거 없습니다. ㅋㅋ
별로 못 생긴 무브를 보여줄 바엔 그냥 다마스코나 진처럼 이너케이지 넣고 항자기성이나 일반 시계보다 40배 그 이상으로 강하게 만든 솔리드백 시계가
차라리 실용적이고 유저 입장에선 시계를 더 안정적으로 오래 쓸 수 있는 훌륭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씨스루 시계들은 자성화도 잘 되잖아요)
오차 부분도 ETA 2836-2 무브 자체가 충분히 검증받은 가격대비 비교적 좋은 구조의 무브인데다, 다마스코는 전부 탑급 이상의 무브를 수급받아
조정을 어느 정도 이상을 해서 오차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크로노미터 인증 받은 수준이라고까지 유저들은 말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정도입니다.
저역시 사용해봤지만 오차부분은 매우 인상적일 정도로 정확했습니다.
여튼 님께서는 좋은 드레스 워치가 있으시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 케쥬얼하게 소위 말해 막차기 좋은 툴워치, sub 워치로써는
다마스코 정말 스펙 최강입니다. 가장 저렴한 DA36, 37에 쓰인 아이스 하든드 스틸도 거의 어지간한 충격이나 긁힘 아닌 경우에는 스크레치나 파임 같은 것도 안 생기고,
블랙 PVD계열로 코팅한 제품은 일반 PVD랑 달리 다미스트(damest)인지 뭔지 자신들만의 특허기술로 코팅을 제대로 해서 뭐 더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줄질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
다만, 다마스코 자체가 화려한 느낌을 주는 시계가 아닌 굉장히 투박한 인상에 그저 로버스트한 시계라서
(특유의 스틸 소재 자체 질감도 일반 샌드블래스티드 무광 스틸 시계보다 더 무뚝뚝하고 성마른 인상을 줍니다ㅋ)
세련된 세틴 피니쉬 무광 소재나 아니면 화려하고 블링한 유광 시계에 익숙하시고 좋아하는 분들께서는 시계가 다소 단조롭고
남들 눈에 덜 눈에 띠는 거 같아서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여길 소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시계 특유의 투박함을
스틸 질감에서나 전체적인 마감이나 디테일을 통해 잘 구현한 다마스코 시계들은 분명 일전에 접해 본 다른 고급시계들과는
색다른 매력과 멋을 선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수수한 장점 때문에 더 부담없이 필드워치로 쓰기 좋았구요.^^
여튼 모쪼록 후보에 오른 좋은 시계들 중 님 구미에 딱 맞는 좋은 시계로 득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더불어 미리 결혼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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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1.07.15 19:54
아, Eno님 정 말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인그래도 요즘 크로노스를 읽고 있는데 항자기성과 관련해서 Eno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나와있더군요. 그래도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더 쉽게 이해가 가네요 ;) 실은 어제 포티스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마마를 보러 간거였는데 실제로 보고 착용도 해보니 플리거가 훨씬 맘에 들더군요. 블랙 PVD코팅된 한정판 모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낀건 역시 시계는 실제로 보고 착용해봐야 나한테 어울리는지 알 수있다는 사실이네요^^ 조만간 다마스코 실착해보러 하늘시계에도 함 들러봐야겠어요.아마도 포티스나 다마 중에서 선택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아, 참고로 포티스 플리거 까맹이 녀석은 씨스루더라구요 ^^ -
Eno
2011.07.15 20:36
포티스 플리거도 정말 멋스럽고 로버스트하기로 소문난 좋은 시계죠^^ 역사나 전통도 제법 오래된 회사고...
플리거 라인 중 리미티드 제품은 미 NASA에도 지원된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포티스나 볼(Ball)과 같은 브랜드 참 좋아합니다.
예전에 다마스코 살때 쯤 저렴하면서도 괜춘한 파일럿 계열 워치가 뭐가 있을까 이래저래 한참 알아보고 해외리뷰도 참고하고 매장도 둘러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포티스가 일단 맘에 드셨다면, 제 예상엔 흠,... 다마스코는 살짝 실망하실 확률도 있어요. 두 라인 다 닮은 꼴처럼 보이면서도 찬찬히 뜯어보면
상당히 느낌이 다르거든요. 한 눈에 봐선 포티스가 다마스코에 비해 좀 더 화려한? 좀 더 비싼 느낌이 날 겁니다. ㅋㅋ
반면 다마스코는 외적으로 풍기는 포스는 좀 포티스에 비해 떨어질 지 몰라도 내실이 정말 튼튼한 시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케이스나 항자기성 부분도 그렇고, 용두 속 개스킷 시스템도 특허 받은 기술로써 엄청 견고합니다. 즉 방수처리도 잘 됐다는 거죠.
아 참, 글구 다마스코는 공식 수입업체가 단 한곳, '와치캣'인데 오프 매장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네이버에 이름 치면 나오구요)
여튼 다마스코는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시계도 원체 소량 제작해서 푸는 데다 세계적인 수요량을 못 따라가서 홈페이지서 주문하셔도
재고가 없으면 최소 한달 이상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즉, 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시계에선 구경하실 수 없답니다. 다른 회사에요. ^^
이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셔야 합니다. 아쉽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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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1.07.18 09:34
아,제가 혼동을 했네요. 고양이네구나.... 아쉽게도 실물을 볼 수가 없겠네요. 주변에 누구 다마 가지신 분들 없으시려나... 실착을 안해보면 가늠이 인되더라구요. 실제 봤을때 느낌도 많이 다르구요. 암튼 에노님 포티스와 다마의 차이점 잘 알겠습니다. 결정할때 꼭 참고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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