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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안녕하세요. 독일포럼 회원님들...

날이 벌써부터 참 덥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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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니오라, 제 노모스 탕겐테에 새 수동 친구가 생겨서 일종의 신고식 하러 들렀습니다.

독일 시계도 아니고 사실 근본이 모호한 커스텀 시계인지라, 빈티지/ ETC 게시판에 올리려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독일 게시판이 요즘 느무 썰렁한 거 같아서 독일포럼 활성화 차원에서 여기에 올려 봅니다. 훗훗...


아시다시피 제겐 탕겐테가 첫 기계식 수동시계랍니다.

수동시계에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니 오호... 전 기계식은 자동보다 수동이 맞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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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탕겐테에 하루가 다르게 만족하면 할 수록... 

푸조 7001 베이스인 탕겐테 외에도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범용 수동 무브먼트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유니타스/ETA 6497 or  6498 무브가 들어간 다른 수동 시계들도 탐이 나더군요. (탕겐테가 좀 외로워 보이는 거 같기두 하구요ㅋ)

근데 아시다시피 유니타스 무브들은 푸조 7001베이스인 노모스 알파 무브보다 훨씬 직경이 크고 두꺼워서

실 시계에 적용되는 사이즈도 지름 42미리이상의 빅사이즈 워치가 되기 십상이잖아요.

갠적으로 전 40미리 이상되는 시계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다, 현 제 컬렉션 내에도 없는 지라

막상 유니타스 계열 무브가 탑재된 시계를 구입하기란 이래저래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아무래도 기계식이다 보니 시계값이 만만치 않잖아요. ㅠㅠ

마음 같아선 유니타스 6498-1 무브의 서민형 고급 사양을 두루 갖춘 스토바의 마린 오리지널을 지르고 싶지만,

시계값도 비싸고, 웨이팅도 길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저렴하게 유니타스 무브가 들어간 수동시계를 경험할 방법은 뭐가 없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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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그럼 커스텀 워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서치 도중에 마침, 장터에 제가  그간 머릿 속에 대략적으로나마 생각해 두었던,

파일럿 스타일의 커스텀 워치가 딱 올라와 있더군요. 그래서 두 번 생각 안하고 바로 판매자이자 제작자이신 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가격대비 좋은 시계 분양해 주신 대구 사시는 모 횐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시계 생활 4-5년 정도 되셨다는데, 겸손하시고 매너짱!) 

 

IWC의 빈티지 컬렉션의 수동 파일럿 워치와 거의 흡사한 다이얼이 이상하게 보자마자 딱 꽂히더군요. ㅋㅋㅋ

글구 심장인 무브먼트도 듣보잡 클론 중국산 무브가 아닌,

스위스 메이드 유니타스 6498-1 오리지널 무브이구요. 판매자 분께서도 NOS급으로 스왑했다고 강조하셔서 내심 더 좋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해서 새 수동시계, 제 두번째 수동시계가 생겼습니다.

뭐 가격도 저렴하고 무브도 고급스런 수정 따윈 없는 오래된 녀석이지만,

(니바록스 1등급? 글루시듀르 밸런스? 노노... 하다 못해 스완넥? 네버! 그 흔한 레귤레이션 바? 이런 것도 없음! 핵기능도 없음. 단, 잉카블록 쇼크 프로텍션은 돼 있음)

그럼에도, 일단 시계 받자마자 와인딩 해보니 아주 힘차게 잘 가더군요.

노모스의 알파와 달리 와인딩시 엄청 뻑뻑 하고 진동 소리도 훨씬 더 크더군요 ㅋㅋㅋ

근데 또 이게 묘하게 매력이 있네요. 뭔가 견고하고 튼튼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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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많이 흡사하죠? 파니스가 케이스 카피를 나름 잘 했더군요. 지름도 동일한 44미리에 두께도 비슷하구요.

그나마 무로고라서 짝퉁, 이미테이션 혐의는 벗을 수 있어 다행이네요.;;;

IWC 오리지널은 스틸 모델도 무려 천만원이 넘는 거 아시죠? ㄷㄷ

제 커스텀 시계에 스왑된 유니타스 6498-1 무브와 F.A 존스에 의해 계승된 IWC의 98295 칼리버 와는

물론 테크니컬한 점에서 큰 차이가 있겠지만, 초짜에 무식한 제 눈엔 그 놈이 그 놈 같아 보이는 군요... (대략, 아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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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이베희 여사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산 파니스(Parnis) 입니다.

100달러도 안 하는 스틸 케이스지만(흔한 304L 이겠죠?) ,  러그 쪽은 유광으로,

옆면은 무광으로, 그것도 새틴 피니시로 헤어라인 가공 처리까지 잘 된 것이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베젤은 갠적으로 제 로망이었던 코인 베젤이구요.ㅋㅋ 난중에 크라운은 타마 스타일의 양파용두로 바꾸면 어떨까용? ㅎㅎ


글구  다이얼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 만들어진 편이었습니다. 핸즈가 약간 허접하긴 하지만(야광이 더 두껍게 발려 있습니다),

인덱스, 마커에는 형광물질도 삐뚤빼뚤 한 거 없이 고르게 잘 발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브가 무엇보다 제법 보기 예쁘더군요.

전체가 도금된 플레이트라서 뭔가 화려하면서도 과거 헌터 스타일의 회중시계의 속살 마냥 뭔가 고혹적인 느낌입니다.

물론 노모스처럼 블루 스틸 스크류나 제네바 스트라이프(글라슈테 스트라이프), 페를라쥐, 라쳇휠 쪽에 선버스트 가공 같은

비주얼한 기본적 코스메틱조차 돼 있지 않지만, 에보슈 날것 그대로 상태처럼(니켈 플레이트의 쌩얼) 밋밋한 인상은 아니어서 좋습니다.

도금처리하고 해머 데코레이티드 돼서 표면이 올록볼록 입체감도 있어 햇볕에 비춰보면 꽤 화려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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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대 실제 회중시계에 쓰였다는 Arnex Time co의 저렴하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유니타스 6498-1 무브이지만,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사랑받은 검증된 안정적 매커니즘의 무브먼트 이기 때문에,

게다가 NOS 급에 오버홀까지 진행해서 향후 몇년 간은 큰 걱정없이 잘 가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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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노모스 탕겐테와의 사이즈 비교를 하겠습니다.

 

탕겐테가 35미리, 커스텀 시계가 44미리니까 거의 10미리 가까이 직경이 차이가 납니다.

무브의 차이가 고스란히 다이얼 지름으로 이어진 셈이죠. 두께도 탕겐테가 6미리 좀 넘는다면, 새 커스텀 시계는 13미리 정도됩니다.

이 모든게 제법 큰 차이더군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모스는 커스텀 시계 앞에 서면 애기 입니다, 애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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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크기도 크게 차이 나고, 두께는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ㄷㄷ

 


탕겐테의 새 친구이면서도 둘의 확연한 크기 차이 때문인지,  어딘가 덩치 큰 연인? 같은 인상을 풍기는 군요.

아무래도 탕겐테가 좀 여성스러운 시계인 게 사실이고(사이즈 및 디자인적으로나)

제가 이번에 구입한 커스텀 시계는 근본이 빈티지 파일럿 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기도 크기거니와 두께며 특유의 포스 같은 것이 상당히 남성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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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가 확실히 되죠? 제가 가진 젤 꼬마 시계인 까르띠에 탱크, 노모스, 커스텀 파일럿 순. 도, 레, 미....*^^*

 


여성스러운 탕겐테와 남성적인 포스가 줄줄 나는 커스텀 파일럿 워치...

여튼 이 둘의 동거가 앞으로 잘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

오늘 첨으로 합방을 시켜야 겠네요 흐흐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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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속살 사진 ㅋㅋ 웃음표시로 가린 부분은 작은 흉터가 사진상으로 제법 크게 도드라져서 가렸슴돠.

40미리 이하의, 요즘 남자들보다는 확실히 작은 사이즈의 클래식한 시계들만 선호했던 제게도

44미리의 오버사이즈 파일럿 스타일 워치도 나름 잘 어울리죠? 그저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막 이래 ㅎㅎㅎ

야광샷을 도전해 보려 했는데 기술이 여의치 않아 관둡니다.(아이폰으로 뭘 하겠으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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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질 샷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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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글 다 써서 올리고 오후 늦게 되니까, 마침 미리 고양이네서 주문했던 밴드들도 도착했네요. (러그 사이즈 22미리)

그래서 바로 또 따끈따끈하게 쓱쓱 줄질 해봤습니다. 뭐 이젠 숙달되서 원체 빠르게 잘 하거든요. 오늘 많이 한가하기두 하구요 ㅎㅎㅎ

 

007 제임스 본드 블랙 & 레드 스트라이프 나토밴드와 밴드 양쪽에 리벳이 박힌 에비에이터 스타일 송아지 가죽밴드로 교체 해주었는데,

오호라... 둘 다 잘 어울리네요. 밴드 주문 나름 성공한 거 같습니다. 역시 파일럿 계열 워치는 에비에이터용 스트랩이 정답이네요^^

나토밴드는 가볍고 물이나 땀에 강해서 여름용으로 그만인 거 같구, 여튼 두 밴드 번갈아 착용하면 한 시즌 잘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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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새 커스텀 시계 신고식을 마칩니다.

비록 독일 시계는 아니지만, 제 마음은 항상 독일 포럼에 있답니다.

길고 뻔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힘찬 하루 보내십시오. 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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