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겐테는 겸둥이... NOMOS
오늘 비가 오네요, 횐님들...
엊그제 심심해서 찍어둔 탕겐테 몇장 올려봐요.
독일시계는 요 녀석 뿐인지라 지루하게
비슷한 사진만 계속 올리게 되네요...
(참고로 샷은 역시나 또 아이폰으로 ㅋㅋ)
그래두 제겐 참으로 질리지 않는 귀여운 녀석이네요.
얼마 전 또 인사동 갈 일이 있어서 인사동 한복판에 있는
'용정'이라는 빈티지 전문 시계방에 구경차 첨 들러봤는데,
마침 거기 우아하게 생기신 여사장 님께서 제 노모스를 보시더니만
"어머... 저 노모스 좋아해요. 젊은 분이 좋은 시계 차셨네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나름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ㅋㅋ 역시 여자들이 더 좋아해주는 시계 맞다니깐요. ㅎ
가업을 이어받아 오래 시계를 수집하시고 매장엔 오데마 피게나 피아제, 바쉐론 등
후덜덜한 컬렉션을 갖추고 계신 분임에도... 제 소소한 노모스 탕겐테를 보면서
소녀처럼 반가워 하시며 "어린 분이 기계식 수동시계 좋아하는 걸 보니 뭔가 대견하네요"라고
환하게 맞아주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시계를 무수히 많이 보셨음에도 그런 모습에서 시계 자체를 사랑하시는 열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용정 龍睛'이라는 시계방이 단순한 셀렉트샵이 아니라, 전통과 기품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더불어 80년대 초반의 (제 나이대와 얼추 비슷할 거 같은) 예쁜
오메가 드빌 빈티지 오토 시계 한 점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사고 싶었답니다... 가격이 ㅠㅠ
그러나 어쨌든, 우아하고 또 귀여운 면도 있으신 쿨한 여사장님과 이런저런 시계에 관한
한담을 나눌 수 있어 귀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총알이 모이면 제 나이대와 비슷한
출생년도를 가진 상태 좋은 빈티지 시계 하나를 그곳에서 한 번 장만해 볼 생각입니다. ^^;;
집에 돌아와, 무서운 형님들 사진 사이에서 한 컷... 뭔가 잔뜩 쫄은 기분...ㅋㅋ
이건 좀 지난 사진이지만, 깔띠 탱크 형님과도 다정히 한 컷.
비슷한 은(실버) 마감 다이얼에 블루핸즈가 꽤 닮은 두 녀석...
그러나 "형, 내가 더 얼짱이지?"라는 듯 화사한 탕겐테의 모습.
사실 탕겐테 다이얼이 같은 은판이라고 해도 좀 더 밝은데다,
빛의 각도에 따라 더 예쁘게 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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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
2011.04.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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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4.07 22:58
헤헤, 감사합니다, 골드문트 님^^ 님 아이뒤를 보니 제가 고등학생 때 참 좋아했던 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란 소설이 생각나네요.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과 더불어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었는데... 아이디만 봐도 님 센스가 있으세요^^
탕겐테는 실물을 보면 좀 심심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두루 장점이 많은 심플워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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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pat
2011.04.07 18:08
완전 잊고 지내던 이름이네요. 용정. 저도 제작년에 가봤습니다. 그때는 시계도 타포도 잘 모르던 때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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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4.07 23:11
맞아요. 저두 예전에 인사동 갔을 때는 "저긴 뭐하는데야?"하고 그냥 겉만 대충 훑어 보고 흥미없다는 듯 그냥 지나쳤었드랬죠.
불과 2년 전만해도 저 역시 수중엔 거의 쿼츠시계 밖에 없었던데다, 시계를 시계로 보지 않고 그냥 악세사리로만 치부하던때라
기계식 시계는 물론 빈티지 시계샵이란 것 자체가 생소했고, 지금의 타포는 전혀 알지도 못했죠...
여튼, 그래서 이번엔 올만에 인사동에 들른 김에 용기를 내어ㅋㅋ 뻘쭘하지만 용정에 들어가 보았던 것이지요.
샵은 아담하지만 빈티지 샵 특유의 따스한 분위기와 친절한 사장님 덕에 뜻밖에도 흐뭇한 시간을 보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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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2011.04.07 20:08
인사동에 그런데가 있었나요? 다음에는 꼭 들러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노모스 꼭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
Eno
2011.04.07 23:28
네에.. ㅋ 저두 불과 몇년 전만해도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어쩌다 잡지를 보면 그곳이 은근히 자주 소개되더라구요.
것도 30년도 넘은 꽤 전통있는 샵이라는 사실도 잡지 기사보고서야 알았드랬죠. 그때부터 그래서 막연히, 언제 함 들러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
이번에 약속이 있어 인사동 간 김에 처음으로 들러봤네요.
위치는 인사동 거의 한가운데 쯤, 그니까, 쌈지 가기 전에 길가에 있어요. 한문으로 용정이라고 써있구요. 찾기는 쉽답니다.^^
노모스는 제 수중의 유일한 독일시계인데, 첨엔 미니멀한 디자인의 다이얼과 가격대비 꽤 수준있는 수동 무브 시계라는 점 때문에 끌렸는데,
막상 손에 넣고 자주 착용하다 보니까 이제는 거의 모든 점이 맘에 들 정도로 짧은 시간 정이 깊게 든 시계가 됐답니다.
탕겐테 특유의 수수하고 담백한 이미지는, 화려한 외관에 기능이 많은 여타의 시계들보다 오히려 질리지 않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구,
시간도 큰 오차없이 꽤 정확해서 더 믿음직스럽습니다. 여튼 가격대비 정말 괜찮은 기계식 수동시계이니 님두 관심있으시다면 강추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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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토토토토토
2011.04.15 20:59
eno님 다짜고짜 죄송합니다만 손목싸이즈 좀 여쭤봐도 될까요???
노모스탕겐테에 요즘 뽐뿌를 받아서 보니 싸이즈가 35미리더라구요 ㅜ
몇개 않되지만 지금까지 껴본시계가 다들 40mm이상이라서 도무지 35mm란 싸이즈가 감이 않잡히네요 ㅠㅠ
도와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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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4.15 23:34
제가 16.5 정도 되는 거 같아요. 확실하게 잰 건 아니지만 16에서 17 사이 정도되는 건 맞아요. 보통 남자들치고는 좀 얇은 편이죠.
체격이 제가 177에 67kg 정도 나가거든요. 그냥 딱 평균 체격인데도 손목은 좀 얇은 편이에요. 손두 작구요. ㅋㅋ
여튼 40미리 이상 시계만 차셨다면, 탕겐테 사이즈가 좀 작게 느껴지실 수 있긴 해요.
베젤부분이 얇아서 좀 커보이는 효과도 있지만(약 37미리 정도로까지 보이기도 함, 실제로 타 브랜드 38미리 시계와 비교해보니 크게 차이 안나 보였음)
그럼에도 큰 시계 차신 분들에겐 좀 익숙하지 않을 거에요. 또한 원체 가볍고 얇은 시계인지라 스포츠워치나 오버사이즈 시계 차신 분들에겐
존재감이 적게 느껴질 확률이 크죠. 물론 제일 확실한 방법은, 매장서 직접 착용해보시고 님 스스로 결정하시는 거겠죠? ^^
글구 노모스 다른 라인, 탕고마트나 루드빅에는 큰 사이즈도 있으니 가격부담이 되신다면 할 수 없지만 그쪽도 함 고려해보심은 어떨지요.
여기 포럼내에도 최근 탕고마트 득템하신 분들이 몇 있으니 그분들 리뷰를 참조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하네요.
특히 왕대박맨 님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탕겐테로 시작하셨다가 사이즈 때문에 포기하시고, 최근 좀 더 큰 탕고마트로 가신 대표적인 케이스거든요.
그분의 리뷰나 착샷을 자세히 보셔도 조금은 감이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 여튼 기분 좋은 득템, 만족스러운 선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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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토토토토토
2011.04.16 00:21
수동모델이 끌려서 이래 저래 찾다보니 탕겐테까지 오게된거라서요
싸이즈 때문에 요 근래 절먼포럼을 그냥 아주 정독했습니다 ㅜㅜ
다행히도 eno님이랑 체형이 비슷하네요 ^^
eno님의 탕겐테 착샷이 저에게 더욱 뽑뿌질을 주어 이렇게 다짜고짜 질문드렸는데 ㅎ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나 저나 저 블루밴드까지 센스가 장난아니시네요~^^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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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04.16 00:43
아 그러셨군요. 수동시계 고르자면 탕겐테가 여러모로 적격이긴 하죠.^^
저와 체격은 비슷하시다면 기존 착용하시던 시계들과 너무 민감하게 사이즈 비교만 하지 않으신다면 어울리실거 같기도 한데...
사이즈 부분이 꽤 주관적인 영역이고, 또 예민한 판단이 요구되는 부분인지라 혹여 님의 판단을 흐리게 할까 싶어 더는 뭐라 확언 드리지는 못하겠네요^^
글구 스트랩요? ㅋㅋ 파란색 밴드는 블루핸즈랑 맞춘건데, 히어쉬 사피안이라고 코**에서 구입한 거랍니다.
좀 튀긴 하지만 가격대비 예쁘고 요즘 같은 봄철엔 기분전환용으로 괜찮은 듯 싶어서요.ㅋ 여튼 칭찬 감사드려요. 님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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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K
2011.04.22 08:36
같은 탕겐테 유저로써 파란옷을 입은 탕켄테 사진 잘봤습니다^^ 스트랩 어디서 구매하셨는지 여쭈어봐두 될까요?^^ -
Eno
2011.04.22 14:47
님두 탕겐테 유저시군요. 반가워요^^ 스트랩은 히어쉬의 사피안(Saffian)이라고 소가죽 겉을 사피아노 질감으로 처리한 두께가 매우 얇은 줄입니다.
탕겐테 수입처인 코스코에서 구매했구요. 요즘 전 히어쉬 스트랩 20%할인행사 중이니 이럴 때 생각있으시면 주문하시면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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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9단
2011.09.02 12:02
매력이 충분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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