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ti diapal 도착 Sinn

이번엔 진짜 스포츠시계는 그만하려 했습니다.

한달전에.. 이건 스포츠시계가 아니야.. 아무 꾸밈없는 이 깔끔한 모양새가 스포츠시계일리가 없어.. 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856 UTC를 지르고.. 스포츠시계가 아님을 스스로 위장하고자 가죽스트랩으로 줄질을 하고 당분간 타임포럼에 출몰을 자제하면서 살았는데..

SINN 홈피 들어가서 못볼걸 봤습니다. 그래서 바로 주문 했지요. 그래 난 역시 스포츠시계야라며 자기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면서..

첨에 103 ti diapal을 첨 봤을때 회색톤의 색감이 굉장히 신선했었고, 아 이건 막 긁히고 찍혀야 더 굉장히 빈티지스럽고 멋져지겠다 라는 생각으로 바로 주문을 했었습니다.

받은 첫 느낌은.. 어라 이거 스포츠 시계 아니네.. 이거 너무 착하게 생겼는데.. 섭마 스텔스 같은 매트한 딱 그런 느낌인 줄 알았는데.. 좀 실망했었습니다. 주문해서 찾아오는 동안 매장 사장님이 제 안색을 살피면서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저는 사진으로 이 모델을 봤을 때 얼음에 쳐박아놓고, 바위에 찍찍 긁히면서 막 자랄 수 있는 상남자 같은 자태로 생각했었는데.. 박스를 여는 순간 너무 순하게 보이는 느낌이네요. 103 모델이야 워낙 맘에 드는 모델이었고 그중 가장 상남자 같은 색감이라 생각하고 회색밖에 없는 diapal 모델을 주문했었는데.. 첫대면은 실망이었습니다.

근데 담날 눈을 딱 뜨고 나서, 그래도 다시 보자 박스를 열어봤는데.. 얘기 다시보이기 시작합니다. 어 얘가 조명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네. 착하게 보였다가 상남자 됐다가 계속 왔다갔다 하네요 이전에 가입인사 드릴 때 올렸던 fortis 옆에 놔도 그리 착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sinn의 딴딴한 유전자는 그대로 가지고 착한 척 가면을 쓴 그런 느낌 ㅋㅋ

지금은 아주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딱 하나.. 티탄 브레이슬릿은 정말.. Sinn의 브레이슬릿에 대한 불만족스런 평가들로 좀 불안했지만 856utc를 구매한 이후 저는 sinn의 것에 대한 믿음이 생겼지요. 남들 다 만족하지 못했던 구 섭마 깡통줄마저 저는 매우 훌륭한 브레이슬릿이라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티탄줄은 좀.. 음.. 좀.. 음..

가벼운건 좋으나 마이 흐느적거리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