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기변증에 관하여 브라이당원님들께 제 심경을 토로하고 위로받고...
그 다음날 사고쳤습니다 (-_-);;;;;
멀리~멀리 돌아서 결국 제 워너비워치, 시덕 생활의 시작이자
제 가슴에 불을 지른 벤틀리 6.75 브레이슬릿을 손에 넣게 되었네요.
방출과 입양을 한 날에 처리한 날이라 .. 새벽 4시에 눈 떠서
오후 11시에 겨우 잠들었습니다. 죽을만큼 피곤해서 꿀같은 잠을 자고 나니
손목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벤틀리를 보고 다시 잠을.. 이 아니라
세수하고 잠 깨고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지금 신고합니다 ㅎㅎ
부제를 저렇게 적어놓은이유는 , 제가 혼나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4년 전에 독립해 나와살면서, 자린고비 처럼 살며 학생 겸 자영업자로 체육관에서
일하다 운영도 해보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서 졸업을 위해 학교로 돌아간 늦장대학생인데,
시계에 너~~무 많은 관심과 지출, 정열을 소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런 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제 GT를입양해가신 분은 독일제 플래그쉽 세단을 두 대나
소유하신 성공하신 정자동 사업가분이셨고(태어나서 벰베7시리즈 처음 타 봤습니다. 8기통이란..
빠르게 움직이는 초특급 안락의자에 앉은느낌이 나더군요) , 제가 6.75를 받아온 원 주인분은
을지로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의사선생님 이셨습니다.
차를 타고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에,오만 가지 생각이 다 났습니다. '시계는 참 이뻐, 언젠가는 내 손에
반드시 넣었을만한해. 그럴 가치가 있는 시계야.. 그런데 지금이 그 순간이 맞는걸까?' 같은 생각을요.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개인 취미생활과 사회적 지위의 보상인 '기계식 시계' 에 너무 깊이 빠진
것이 아닐까하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차고 수업을 듣는데, 소매 밖으로 시계를
빼다가.. 어느순간 열심히 숨겼습니다. 저보다 훨씬 학생다운 학구열 넘치는 후배들 앞에서
무척 부끄럽더군요 ㅠㅠ.
가지고 싶은 것은 많고 지금도 손에 넣고 싶은 시계는 많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인생의 밸런스를 채워 갈 때 까지 영입 또는 업그레이드는 좀 자제해
보려 합니다. 이상 브라이당에만 3번 신고하는 피오대왕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2
-
EARL
2013.03.21 23:19
-
피오대왕
2013.03.22 11:55
소소한 득템이라시면 줄질이신지요??오오...저를 꼬시지 마세요 ㅋㅋ -
강남스타일
2013.03.22 00:08
뭐든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이뤄지는 것같습니다.
다만 때가.....아주~ 시기 적절한것 같습니다.ㅎㅎㅎ
-
피오대왕
2013.03.22 11:56
딱 여기까지만 적절했다고 생각하려고합니다 ;;
이미 엎질러잔 물, 손목위의 시계인데요 :) -
그레이트세이코
2013.03.22 00:29
저도 그런생각을 하곤 했는데,, 여자 술 담배대신 건전한(?) 취미라 생각하니 스트레스 덜 받게 되더군요^^
-
피오대왕
2013.03.22 11:57
그러고보니 저도 여자 술...까지는 많이 관심이 없고 술은 아예 입에 안 대고..담배는 좀 많이 태우고...
점점 자기합리화가 되고 있....아아아아아앙~ -
와카사마
2013.03.22 00:51
저도 요즘 같은 생각이라 정리하고 무림?을 떠나려하는중입니다 ^^ -
피오대왕
2013.03.22 11:58
저는 아직 무림에 미련이 많아서 ㅠㅠ 시계는 정리하는 게 아니래요..
잠시 안 차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
jay9240
2013.03.22 03:20
업그레이드는 당분간 하지 마시고, 옆그레이드를 이용하세요. 그래도 취미 생활을 갑자기 버릴순 없지요. 인생에 활력소 잖아요.
-
피오대왕
2013.03.22 11:59
옆그레이드라.. 저 녀석들을 떠넘긴다니 생각만해도 위염이 발생할것같습니다 흑흑 ㅠㅠ
아예 새로 들이는게 제 소유욕넘치는 스타일에는 타당한 듯합니다.다만 좀 쉬어야겠죠; -
파이팅건맨
2013.03.22 09:07
많은 생각이 드는 내용이네요. 하시는 일과 공부 그리고 취미생활도 응원합니다^^
-
피오대왕
2013.03.22 12:00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불금되세요~ :) -
Oris Lacroix
2013.03.22 09:37
저도 요즘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시계에 너무 빠져서 자신 모습과 어울리지 않은 안드로메다의 시계까지 경험하고자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부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나와 어울리는 시계생활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피오대왕
2013.03.22 12:01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은 이래서 피곤한 것 같아요..
사실 시계놀이만큼 만족감 높았던 취미가 없긴 한데 금전이 기하급수로 많이 드네요 ㅠㅠ
더 좋은 시계생활을 하기 위해 더 높은 곳까지 일단 쭉쭉 올라가보죠 브라이당원님들 모두요~~ -
man2321
2013.03.22 13:03
6.75는 개인적으로 벤틀리중에서도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피오대왕
2013.03.22 16:13
보이는 면은 모조리 유광처리된 브라이틀링 블링블링함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것을 스포티한 것보다 좋아라해서 영일이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
발전맨
2013.03.22 14:56
헉 저의 워너비 워치 벨앤로스를 소유하고 계시다니...
저도 님처럼 6.75는 있구요,,벨앤로스만 보유하면 딱 제 위시리스트 완성인데 ㅎㅎ
완전 부럽네요 ㅎㅎㅎㅎ
-
피오대왕
2013.03.22 16:15
6.75를 완만하게 소화하는 19센티 손목인데, 42미리 인 br03-51 을 차도 전혀 모자람 없고
비는 느낌도 없습니다. ㅎㅎ 정사각형 베젤의 거대함이란... 나중에 비알을 영입하실 때 참고하세요~ :) -
몬니스텔
2013.03.22 17:26
저랑 나이대가 비슷한거 같은데 ㅋ 한두개정도 갖고계시구 전속하도록 하세요 ㅋㅋ
-
기타리스마
2013.03.22 18:17
6.75가 잘 어울리는 손목을 가지고 계시니 괜찮습니다. 시계가 제 주인을 만난 거니까요^^
-
지랜드
2013.03.24 18:10
빅페이스 좋아하시는분이네요 컬렉션 멋집니다 ^^
-
불한당45
2013.03.25 14:16
역시 큼직하니 포스가 ㅎㄷㄷ 합니다~ 이뻐요~^^
음.. 저도 다시 공부를 좀 하는 터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래서 잔고 털고 자숙중입니다.. 간간이 소소한 득템으로 햄볶으면서요...
다른 분들 득템하는거 보며 허벅지 찌르는 중... 으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