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제 제가 소유하고 있는 기계식 시계는 두개입니다.
벨 엔 로스의 42미리 GMT모델과, 벤틀리 GT구형 검판임니다.
벨 엔 로스 같은 경우에는.. 1년 반 사용한 물건을 리테일가의 2/5가격으로 가져왔으나
아스팔트 위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신 듯한 엄청난 상처와 스트랩의 찢김으로
풀 오버홀&폴리싱을 통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새 것과 다름없는 컨디션으로 돌아온 녀석인데
이 녀석을 차고 다닐 때, 저는 타임포럼을 해도 장터를 둘러보지 않습니다.
다른 회원분의 다양한 착샷을 봐도, '오 내가 모르는 괜찮은 시계가 많구나' , 혹은
'정말 독특한 시계다.. 디자이너가 꽤나 탈모가 왔겠구나' 이런 생각 정도만 듭니다.
제 드림워치인 오데마피게 ROO 크르노를 제외하면 그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시계는 없다고
해도 거짓아 아닙니다.
허나, 벤틀리 지티를 차고 돌아 다니는 날에는 유달리 장터에 많이 들어가고,
심지어 벨엔로스를 찰 때 시큰둥하게 쳐다봤던 시계가 유달리 예뻐보이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거래 자체는 벤틀리 쪽이 훨씬 쿨매였는데도 말이죠...
사실 제가 정말로 브라이틀링에서 원한 시계는 6.75 메탈 브레이슬릿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걸 인정하고 옆동네 장터에 뜬 거래를 위해 지티를 매물로 올려놓기까지 하였습니다.
컴퓨터도 아니고 모바일로 급하게..야외 밴치에 앉아서요.
역시,가장 절약하는 길은 한 번에 크게 쏘는 것 일까요?
뭐 하나 모자란 것 없는 지티지만 사람 마음이 너무 간사해서 미안합니다.ㅠㅜ
아직도 백화점에서 6.75를 차 봤을 때의 전율을 잊지 못하겠네요. 19.5센티
국대머슴 손목위에서 토요일밤의 에덴의 불빛마냥 블링블링 빛나며
각도에 따라 미세하게 바뀌던, 손목을 꽉 채우던 그 녀석..하아..
그 생각이 ,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그저 조금 작을 뿐인 판박이같은 지티에게
마음이 뜬 듯 합니다. 브레이슬릿도 못 구해서 좋아하지 않는 가죽줄을 끼우고 있는 것 또한..이유겠지요.
그래도 어떻게든 사랑해 보려고 하는데 참 의리때문에 받은 사랑때문에 억지로 끌던 연애가 생각나네요.
기계식 시계를 차는 이유는 시간을정확하개 알기 위해서도 아닌, 모든 기기들에게 뒤쳐지는 기능적
요소를가지고 있음일까요? 감성이 99퍼센트로 작용하는 물건이기에 합리적이지 못한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이 제 성격이 변했나싶을정도입니다.
여러분은 기변을 하기 전, 징조를 느낀다면 어느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넋두리를 풀고 싶기도
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빛나는 애처를 두고 딴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 나쁜 ...아이고맙소사입니다
두번째는 재 드림카 벤틀리입니다^^ 벤틀리를 차고 벤틀리를 뽑으러 가는 그날까지
척추가 뽑히도록 일해야죠 ㅎㅎ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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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대왕
2013.03.19 22:35
사진이 돌아가서 들어가버렸네요.회원님들 목에 무리를 가해 죄송합니다 ㅠㅠ -
뿡뿡이
2013.03.19 23:24
저도 잘 안되긴하지만,
일단, 시계에 관심을 좀 줄여보시는게 어떨까요?
아니면 줄질로써 기변의 욕구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자기 시계가 제일 좋다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게 제일인듯합니다.
막상 원하는 시계를 가졌다 하더라도 또 얼마나 가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하죠... 위를 바라보면 끝이 없습니다.
아무쪼록 비싼돈 주고 사신물건땜에 맘고생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피오대왕님 손목의 GT가 분명 어느 누군가에겐 심장을 뒤흔들 드림워치겠죠^^
즐거운 시계생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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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나이
2013.03.19 23:46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항상 기변의 욕구는 새로운 녀석을 득템한 순간에도 도사리고 있지요 ㅋㅋㅋ
어찌보면 모든 시계병 환자들의 불치병과도 같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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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3.20 01:49
그런 기변 및 추가 득탬을 피하기 위해 저는 시계 수집에서 워치메이킹으로 돌렸습니다. 또 다른 득탬을 요구합니다만... 그냥 착용하고 보고 즐기는건 한계가 있더군요. 만지작 거리는걸 좋아하는지라.. ㅎㅎ
어렸을때 부터 물건에 투자를 하면 물건뿐만 아니라 관련지식에도 관심이 많아 결국 시계 분해조립을 배우고 있습니다. 투자한 돈이 클수록 배움에 대한 갈망이 크네요. 예전 286, 486 컴퓨터를 샀을때 오락으로 시작해서 DOS 실행명령어, 윈31, 윈95 설치, 사용법을 파고 들었던 절차를 시계에서 답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각종 도구들을 수집해야 하니 돈 절약은 안됩니다만 배움이 있기에 만족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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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_316
2013.03.21 16:59
벤틀리 GT 도 참 좋은 시계입니다만 사람이 욕심이 계속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