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품질 - 케이스
무브먼트를 공부하며 배운 각종 피니싱 기법에 대한 지식은 곧바로 케이스의 품질을 판단하는 데
적용될 수 있습니다....
블랙폴리싱은 유광피니싱의 우열의 판단방법으로...
앵글라쥐는 케이스 모서리의 피니싱 품질의 판단방법으로....
케이스 품질에 대한 가장 극적인 샘플의 하나가 Breitling과 Sinn일 것입니다.
Breitling Navitimer와 Sinn 903 입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의 비교....
각 브랜드의 프레스티지 같은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 2개의 시계의 케이스와 브라슬렛을 비교하는 것으로 브라이틀링이 Sinn 보다 왜 비싸야 하는 지
충분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막연한 설명 보다는 수백마디를 대변하는 사진 몇 장을 통해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스의 측면을 나란히 찍는 것만으로도 2 시계의 품질이 무브먼트로 따지면....
파텍의 무브먼트와 해밀턴의 무브먼트를 비교하는 것만큼 엄청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브라이틀링의 베젤의 홈의 깊이와 Sinn의 베젤홈의 깊이...
베질과 케이스 연결부의 각도와 유광 피니싱....
케이스 전체적인 유광과 무광의 차이를 무시하더라도....
케이스 모서리의 앵글라쥐는 브라이틀링이 케이스의 모든 모서리에서 멋지게 피니싱되어 있음에 비해
Sinn은 눈에 쉽게 보이는 윗면의 모서리는 어느 정도 앵글라쥐가 되어 있지만....
케이스 밑면(케이스백측)의 모서리는 롤렉스에서 쉽게 발견되는 소위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운만 대비해도...
브라이틀링의 크라운이 훨씬 매력적으로 피니싱되어 있습니다...
마치 파텍 무브먼트의 휠과 해밀턴 무브먼트의 휠의 차이 이상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어 브라슬렛입니다.
Breitling의 7 열과 Sinn의 5열 밴드의 구성의 복잡성을 무시하더라도
피니싱의 수준차에 따라 느껴지는 광택은 Sinn에서는 느낄 수 없는 브라이틀링의 고급함의 중대한 원인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케이스의 각종 피니싱을 객관적으로 대비한다면....
중상급시계와 중급 혹은 그 이하의 시계들간의 가격차의 이유가 상당부분 설명될 것입니다.
시계를 만드는 데 투자되는 비용이 전부 무브먼트에 투자되는 것은 아닙니다...
케이스와 다이얼, 브라슬렛을 만드는 데 무브먼트 이상의 시간과 공임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상급 시계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인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태그 호이어 같은 브랜드들은
무브먼트의 대비에서 Big 3 등에 비해 정확성에서는 대동소이하겠지만 피니싱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상급의 스위스 제품들과 세이코의 GS는 그 이하의 제품들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고급한 피니싱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케이스와 다이얼의 고급한 피니싱(롤렉스는 제외: 단 롤렉스는 자사 무브먼트와의 조합으로 평가해야함)이
이 시계들의 높은 가격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무브먼트에서 정확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엥글라쥐나 페를라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로지 저렴한 가격과 정확성에만 의미를 부여하며 시계를 고르는 분들이 존재하듯이...
케이스에 대해서도 디자인과 튼튼함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에게는
케이스의 엥글라쥐 등을 대충하고 가격을 저렴하게 한 Sinn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지만....
케이스의 고급감을 제공하는 엥글라쥐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에게는 Breitling이
비싸더라도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겠지요....
나아가, Breitling의 디자인이 Breilting의 역사적인 빈티지 모델에 기반한 자신만의 오리지날리티를 가진
시계임에 비해.... Sinn 903은 Breilting의 이미테이션이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Breilting Navitimer는 Rolex Submariner와 Invicta Sub의 차이만큼 Sinn 903과 차이를 가진 시계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inn의 시각으로 Breitling의 고급한 피니싱의 가치를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여 Breitling을 거품으로 부르고, Sinn을 정직한 시계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의 썬그라스의
색체(시계의 가격에 대한 가치부여기준)를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종합적인 시각을 가진 매니아라면....
파텍의 완벽하게 피니싱된 무브먼트에 감탄하는 정도로
브라이틀링이나 Grand Seiko의 완벽한 케이스 피니싱에 감탄하며 그 합당한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관리자에 의해 2009-07-23 오후 12:27:17 에 [시계토론방]게시판에서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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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1.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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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2007.01.13 23:05
역시 싸고 좋은 건 없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
bottomline
2007.01.14 00:22
저는 링고님이 이런 글 써주실때가 넘 기분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Tic Toc
2007.01.14 01:44
케이스의 가공은 파네라이가 가히 최고하고 말하고 싶습니다...하지만 SS가 너무 무르다는거~~ㅠㅠ -
Kairos
2007.01.14 04:42
라인님께서 좀 더 깊이 작품 하나 써주길거라 믿습니다. ^^;; -
맥킨
2007.01.14 09:39
실제 케이스만 보고도 시계의 등급을 나누는것이 가능합니다......
거론된 브라이와 진의 비교처럼 세밀한 부분들은 본다면 쉽게 구별이 가니 말이죠..
케이스 가공은 브라이와 파네라이가 정말 발군이듯 합니다 ^^;; -
토리노
2007.01.14 09:53
왠일로 링고아저씨가 sinn을 까시나 했더니... ㅋㅋ
사실 둘은 가격은 비슷하지만 인지도라던가 실제의 포스로는 네이비타이머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뭐 개인적으론 너무 빤딱거리는 유광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요.. -
톡쏘는로맨스
2007.01.16 00:18
우오오...........그랜드 세이코.............만세이..............ㅎㅎㅎ -
Kairos
2007.02.12 16:30
정말.......... 시계를 보는 눈을 가장 쉽고도 강력하게 넓혀준 글 한방이었습니다. ^^;; -
앤디
2007.02.28 22:59
역시 링고님다운 멋진 글이네요. ^^ -
제이케이
2007.03.02 20:54
와..........좋은글 또 감사드립니다. sinn이란 브랜드는 처음봤는데 근데 이렇게 비슷하게 솔직히 모르는사람이 보면 거의 똑같다고 할정도의 시계가
브랜드만 바껴서 나오는건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
하이엔드
2007.03.25 17:10
브라이틀링의 케이스 피니싱은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게 만듭니다..^^; -
유노윤호
2007.05.29 23:17
링고님 덕분에 피니싱에 대한 개념을 탑재하게되는군요...감사합니다 ㅎ -
근육파괴술
2009.04.23 04:13
개념 탑재 완료. ㅋ.ㅋ;;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스모키
2009.08.01 01:13
브라이틀링 뽐뿌 제대로 받고 갑니다 ^^ 멋진 글입니다~ -
브라이
2009.08.01 09:42
역시 브라이틀링의 케이스는. 멋지구리합니다~ -
시계고수
2009.08.01 11:17
ㅎㅎ케이스 피니쉬, 핸즈의 완성도도 굉장히 뛰어나죠~ 배우고 갑니다~ -
태꽁이
2009.08.01 20:27
근데 저 궁금한게 있는데 뽐뿌뽐뿌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여? 제가 잘 몰라서... -
소고
2009.08.01 22:38
브라이틀링 포럼의 오픈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더불어.. 케이스에 관한 말씀도 많이 배워갑니다.. ^^ -
saikisi
2009.08.02 03:06
브라이트닝의 브링브링한 포스는 어디에도 뒤지지않는것같습니다 ㅎㅎㅎㅎ -
endlesslover
2009.08.02 18:38
머... 무브예찬론자에겐.... 무한까임브랜드지만....... 피니싱이나 페이스는 참 이쁘니 그것으로 됬습니다.전 ^^;; .. 잘 봤습니다.ㅎㅎ -
매너송이
2009.08.07 21:35
시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네비타이머를 보면 꼭 한 번씩은 멋지다고 하더군요. 특히 브레이슬릿의 광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봅니다. 정말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
신성우
2009.12.04 22:55
브라이틀링의 피니슁은 정말 최고입니다!!! -
awesome2nite
2010.04.02 07:32
하하하 -
rmdqkf
2011.02.14 16:03
윗분이 무브먼트를 논하시는데.. 사람들이 진정 무브먼트의 정확성때문에 시계를 원했다면 아마 파텍필립보다 지샥전자시계가 비쌋을겁니다
1. 얼마전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를 차고있던 친구와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났는데 손목이 번쩍이는걸 보고 바로 눈치 챘지요.
"풀어서 보여줄수 있겠뉘?" 시계를 손에 들고 한동안 나불나불~ 했습니다. 물론 광채가 뛰어나다느니 크로노맷과 더불어 브라이의 대표선수
라느니 등등 이곳에서 주워들은 말들을..... 그 친구는 제 손목을 보고 "시계에 대해서 아는건 좋은데 너도 시계하나 사지그러냐. 넌 고등학교때부터 이거 저거 아는척은 하면서 정작 갖고있는건 없더라"라고 말하더군요.... 전 빈 손목이었죠. ^^;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치잇! 깡통무브 들어가있는 시계에 그만한 돈주고 사면서!!"
2. 아는 미군이 있는데, 브라이틀링을 차고 있었습니다. 당시 세이코 사무라이를 받아든지 얼마 안되는 때여서 시간만 나면 시계를 홀짝홀짝
쳐다봤었죠. 그 브라이를 찬 미군이 "어~ 시계 좋아보이는데~ 함 보여줘봐~"해서 풀어서 보여줬었죠. "세이코네~" "헛헛.... 브라이틀링이나 한번 보여주세요" 그러더니 "훗~"하는 표정으로 "그냥 그거나 차~ 안 보여 주지~" 라고 하더군요. 그때도 전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래도 사무라인 자사무브다. 깡통무브주제에!!!!!!"
3. 뭐 이렇게 브라이에 대해 극도로 이미지가 안좋아져있을때 (그 유져들 때문에.... ㅎㅎ) 브라이를 소장하고 계신 연이님을 뵙고 그 이미지가 다시 단숨에 업되었습니다만.... 아.... 연이님은 어디계신지.
-결론- 무브 공부 그깟거 조금 했다고 속으로 해왔던 얘기들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