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맨 17
글라이신은 1914년에 유진 멜란(Eugene Meylan)에 의해서 1914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1931년에 본인의 셀프와인딩 시계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만, 대공황이 불어닥친 시장 환경등 자본력 부족으로 인하여 상품화하는 데는 실패합니다.
[글라이신 시계의 투자와 유통을 위한 주간지 광고]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1930년대는 전세계에 불어닥친 대공황과 제 2차 세계대전등으로 인하여, 여러가지로 시계 산업에서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만, 1934년 크로노미터를 런칭하고 공식 스위스 품질 보증 테스트를 통과합니다.
그리고 1938년에 단 29개의 브랜드만이 참여한 바젤 페어에 참여하였으며, 1939년도에는 20개 브랜드만이 참여한 뉴욕 월드 페어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그 역사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백주년이니 글라이신의 브랜드 역사도 꽤나 긴 편에 속합니다.
[1939년 뉴욕 월드 페어에 참여한 20여개의 회사들. 몇몇 낯익은 브랜드들도 보이는군요.]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에어맨은 2대 오너인 Charles Hertig 의 지시로 1953년 민간 / 군인 파일럿들과 협력하여 비행에 최적화된 형태로 탄생합니다. 그에 따른 에어맨의 특징은 하기와 같습니다.
-.24시간계로 오전/오후의 시간대가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할 것.
-.2가지 시간을 동시에 확인 가능하도록 할 것.
-.튼튼한 베젤 고정 구조를 가질 것.
에어맨이 탄생한 1950년대는 2차 세계 대전으로 발전한 항공 기술에 따른 보다 정확하고 대륙별로 다른 시차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에야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로 대체가 가능해졌습니다만, 당시에만 해도 정확한 기계식 시계가 항공,해상, 그리고 다양한 군사 작전을 위해서 필수였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GMT 시계인 로렉스 GMT 마스터가 탄생한 것도 역시 1957년으로 비슷한 시기입니다.
[1953년에 출시된 에어맨. 무브먼트는 Felsa 692가 적용되었다.]
비행을 위한 유니크한 시계인 에어맨은 이후 많은 파일럿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후 베트남전에서 미공군 파일럿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습니다. 별도로 지급되던 군용 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베트남전에서 에어맨을 착용한 미공군 파일럿의 착샷 자랑]
에어맨과 함께 비상하는듯 보였던 글라이신은 1970년대와 80년대 암울한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쿼츠 시계를 주력으로 생각하면서, 기계식 시계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상실하는듯 했습니다만, 그들은 다시 1990년대에 기계식 시계 시장의 부흥과 함께 글라이신과 에어맨은 재탄생을 알리게 됩니다.
파일럿을 위해 탄생한 에어맨이 탄생한지 올해로 벌써 6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Case
글라이신 에어맨 17의 케이스는 여러가지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46mm의 큰 사이즈
최근 큰 시계들이 워낙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기도 했고, 파일럿 워치라는 브랜드 특성상 크게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러그의 타입 자체가 유선형으로 손목을 감싸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착용시,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2) 2개의 용두
해칭 무늬의 3시 방향 용두는 일반 기계식 시계와 마찬가지로 시침, 분침, GMT 핸즈, 날짜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글라이신 양각 로고의 5시 방향의 용두는 베젤의 잠금 시스템을 규제합니다. 베젤을 돌리기 위해서는 저 5시 방향의 용두를 잠금 / 해제를 반복해 줘야 합니다. 유저 사용성 측면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에어맨의 전통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에어맨 17-에어맨 시리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200m 방수의 적용
에어맨 17의 경우 파일럿 워치-게다가 시스루 타입의 케이스백을 적용한-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200m 방수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기술적으로 스크류 타입의 용두와 케이스백을 적용하였기에 가능한 아주 단순한 부분입니다만, 파일럿 워치로 유명한 IWC의 3777이나 브라이틀링의 네비타이머 같은 모델의 방수 성능이 50m 수준으로 생활 방수만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에어맨 17은 육/해/공 전천후로 사용 가능하다는 부분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Dial & Hands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에어맨 17의 공식적인 모델명은 Ref 3917.18/66 로서 블루 컬러의 다이얼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은은한 푸른색에서 짙은 색감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고 있기도하고, 다이얼이 큼직해서인지 시원한 느낌을 주는 편입니다.
에어맨 17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계의 표시입니다. 시침은 타시계와 동일하게 12시간계 기준으로 동작합니다만, GMT 핸즈의 경우 24시간 기준으로 동작을 합니다. 다이얼의 표기 자체가 24시간계 기준으로 되어 있으므로,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약간 헷갈릴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무광의 시침, 분침, 초침의 핸즈 끝은 흰색으로 페인팅 처리가 되어 있으며, GMT 핸즈는 흰 페인팅에 끝 부분만 붉은 페인팅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시침 끝 부분을 뒤로 길게 빼어놓은 이유는 아마도 빈티지 에어맨의 핸즈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봐야겠죠.
에어맨 17의 경우 GMT 시계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어 있는 ETA 2893-2 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무브먼트만 놓고보자면 큰 특징은 없습니다만, 로터에 코트 드 제네바 가공과 함께 각인되어 있는 비행기 모양은 꽤 귀엽습니다.
에어맨 17 구형과 신형의 모습을 비교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한때 에어맨 17 구형 모델의 오너셨던 Picus_K 님의 하기 사진을 참조 바랍니다.)
4.Strap
에어맨 17 청판 모델의 경우 블루 색상의 소가죽 스트랩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러그쪽 체결되는 부분의 사이즈는 24mm 이고, 버클쪽 체결 부분의 사이즈는 22mm 입니다.
(사견입니다만 24mm 사이즈의 스트랩의 경우, 파네라이 덕분에 애프터 마켓에서도 굉장히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 줄질하는 재미도 즐기시는 것이 가능할 듯 합니다.)
시계 케이스와 바네보의 간격 자체가 약간 좁은 편이라 시계 착용시 꽉차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장점이겠습니다만, 스트랩 끝단 부분이 두툼한 스트랩으로 줄질할 경우 스트랩에 손상을 줄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플러스)
1. 중급 가격대의 시계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에어맨만의 역사성
2. 에어맨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3. 흔하지 않은-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파일럿 워치
- (마이너스)
1. 익숙해지기전까지는 다소 헷갈릴 수 있는 복잡한 24시간계 다이얼
Picus_K 님의 멋진 착샷과 함께 리뷰를 마칩니다.
리뷰 시계 제공 : DKSH Korea
사진 촬영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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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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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x
2014.10.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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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탄 슈퍼8호
2014.11.15 22:23
글리신은 역시 에어맨 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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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벤
2015.01.02 15:45
그냥 보기만해도 멋진시계.. 허허 좋은 리뷰를보니 더 좋은시계 허허 좋은 리뷰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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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84
2015.01.05 00:27
정말 멋진 시계입니다.
독특한 다이얼이 가진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어서 더욱 마음이 끌리는 에어맨이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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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삶
2015.05.10 00:08
너무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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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돈
2015.05.10 08:59
정말 요즘 너무 끌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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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주
2015.07.08 14:51
뒤늦게 리뷰를 보고 글라이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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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최최
2015.10.31 00:16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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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없는내인생
2015.12.06 23:27
좋은ㄹ뷰감사합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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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os
2018.05.06 12:45
잘 만들어진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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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06 10:26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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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오이
2019.11.14 03:02
개인적으로는 에어맨 18을 최고의 에어맨으로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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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24 22:43
24시간 시계 볼수록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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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뱀
2022.07.26 14:12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불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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