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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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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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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크 16와 신형 빅 파일럿의 발표와 함께 몇 가지 한정 파일럿 모델이 발표되었는데, 1000개의 한정수량으로 블랙 세라믹 케이스의 도펠 크로노그라프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발표는 작년 SIHH에서로 부틱 중심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국내 입고는 최근으로 다소 늦은편입니다. 압구정동 빅 벤(BIG BEN)’ 의 협조로 리뷰가 가능했습니다. 리뷰에 많은 협조를 해주신 빅 벤에 감사 말씀을 드리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브먼트(Movement)

 

 

리뷰의 주인공 ref. 3786-01은 자동 크로노그라프 무브먼트 ETA Cal.7750을 베이스로 합니다. 보통의 크로노그라프와 달리 동시에 두 개의 측정이 가능한 도펠 크로노그라프 무브먼트로 바늘 하나 더 있을 뿐인데가격은 두 배가 넘는 이유는 크로노그라프보다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독립한 IWC 출신의 시계사 리챠드 하블링의 설계에 의한 것으로 베이스를 7750으로 하고 있지만, IWC의 자사 무브먼트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높은 오리지날리티와 리뷰를 하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XXXX 씨리즈 무브먼트의 레귤레이터<사진 출처 : www.iwc.ch>

 

Cal.79230 ref.3786의 무브먼트로 ETA 2892 7750을 사용하더라도 IWC표 무브먼트들은 상당 부분 수정이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7XXXX 씨리즈의 무브먼트라도 더 고급스러운 수정이 가해진 쪽이 있는데 7X2XX의 무브먼트는 일반적인 레귤레이터를 대신에 하이엔드 메이커 블랑팡, JLC 등이 사용한 (했던) Triovis 레귤레이터를 사용합니다.

 

조작은 7750과 마찬가지로, 스크류식의 크라운을 풀면 1단 수동 감기, 2단 날짜와 역방향으로 돌려 요일 변경, 3단 시간 조정입니다. 크라운을 감을 때 제가 접해본 7750 베이스 무브먼트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메인 스프링의 묵직한 텐션은 느껴지지만 보통의 7750을 돌리기 시작할 때 살짝 걸리는듯한 느낌과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없었고, 윤기 나는 스무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묵직하지만 텐션이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법 좋은 감촉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날짜를 비롯 각종 조정은 정확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도플 크로노를 작동시켜 보았습니다. 보통의 크로노와 마찬가지로 2 버튼으로 시작, 정지, 4 리셋이 되며 10 다른 하나의 크로노 바늘의 시작, 정지에 사용됩니다. 이전 파네라이 라트라팡테에 사용된 라 쥬 페레의 7750 수정 무브먼트에 비해, 동작이 더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0으로 귀환할 때 바늘이 앞 뒤로 5분 정도로 흔들렸던 라 쥬 페레에 비해 그런 현상이 없기 때문에 유저가 사용하며 또 보기에 불안정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10여 번 가량의 번의 시작과 정지를 했는데 한번 1초 가량의 점핑이 있었습니다. 푸시버튼의 압력도 적당한 편으로 비교적 스무스한 작동이 가능합니다.

 

불행히도(?) 예약된 물품이었기 때문에 오차 측정이 불가능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디자인(Design)

 

 

06, 신형 파일럿 워치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B-uhr식 인덱스를 공통으로 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파일럿 라인의 특징입니다. 이 모델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그러한 새로운 면모에도 있지만 세라믹 케이스를 채용한 점입니다.

 

 

세라믹 케이스 제조 과정 <사진 출처 : www.iwc.ch>

 

 

 

케이스 직경 44mm, 두께 무려 17mm 입니다.

 

IWC는 과거 세라믹 케이스를 사용한 한정 모델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86년 다 빈치, 94년 파일럿 크로노그라프인데 이번 모델을 포함해 스위스의 Metoxit AG 사에서 제조된 것입니다. 도기류처럼 고온, 고압(도기류는 고압은 아니군요)으로 큰 틀을 성형해 그것을 다시 케이스 모양으로 깍아내어 완성합니다.

 

 

 

 

 

보호씰이 붙어 있는점 양해의 말씀 올리니다. (판매용이다 보니...)

 

ref. 3786에 사용된 것은 지르코니아 세라믹으로 인공위성의 열 차단막, 항공기 엔진을 비롯하여 인공 관절 및 치아, 주방 기구(부엌칼) 등에 사용됩니다. 급격한 온도변화에 견딜 수 있으며 시계 케이스로서는 특히 파일럿 워치로서는 중요한 요소인 자성을 띄지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파일럿 워치이기 때문에 무브먼트는 당연 이너 연철 케이스로 보호됩니다) 물론 다이아몬드에 다음 가는 높은 표면 경도와 강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포럼의 한 포스트에 의하면 3층 높이에서 떨어뜨렸는데 멀쩡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우수한 특성과 함께 챠콜의 케이스 색 역시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메인 케이스를 제외한 푸시 버튼(SS) 과 케이스 백(Ti) 일부는 금속제 입니다. 케이스 백의 일부만 금속을 사용한 것은 세라믹에 정밀한 각인 가공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라믹 케이스의 질감은 금속류에 비해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금속과 같이 차갑지만 금속과 같이 소름 돋게 차가운 느낌이 아니고 조금 손을 대고 있으면 이내 찬 기운이 가십니다. 두꺼운 케이스를 고려하면 금속제에 비해 많이 가벼운 편입니다. 헤어 라인 가공이 된 표면을 만져보았을 때의 촉감은 라인의 가공이 느껴지지만 역시 SS와 같은 금속과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조금 더 결이 곱다고 표현하면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인덱스는 신형 파일럿 워치와 기본을 함께 합니다. 12 방향의 삼각 마커에 아라빅과 바 인덱스를 혼용합니다. 6,9,12 카운터 윈도우와 3 방향에 요일과 날짜를 표시합니다. 3일치를 한꺼번에 표시하는 요일 표시가 참신한데 비행기 아날로그 계기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하군요. 6, 12 상 하 윈도우는 약간의 단 차를 지녀 입체감을 가집니다. 그 때문에 시선이 그 쪽으로 모이는데 그 때문인지 9 방향의 영구 초침은 빨간색을 사용합니다. 크로노그라프의 두 바늘은 앞 쪽 끝의 모양을 달리해 구분하며, 매트한 다이얼과 무광의 케이스가 금속성의 무게있는 톤을 연출합니다.

 

 

첨단(?) 소재인 세라믹에 잘 어울리는 스트랩 입니다. 표면은 Kevlar와 같은 소재가 감싸고 있는 가죽입니다. 상당히 부드러운데 바로 착용해도 좋은 피트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고가의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탱 버클을 사용한 것 인데, 번쩍이는 금속성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도록 위함인지는 몰라도 디플로이언트 버틀을 사용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새로운 한정판 케이스?

 

7750이 베이스란 점을 생각하면 리테일가가 비싼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접하면 7750의 흔적(부족한 점)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무게감 넘치는 중후한 자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한정판인 관계로 쉽게 구입하기가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세라믹 케이스가 일반 모델까지 확대됨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리뷰 협조 : 빅 벤(Big Ben)><참조 : www.metox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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