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올드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하여 클래식함과 우아함을 무기로 마스터 콜렉션은 론진에 새로운 피를 공급하기 시작합니다.
무브먼트(MOVEMENT)
론진 L651.3 (ETA Cal.2894)
리뷰의 모델(L2.629.4.78.5)에 사용된 무브먼트(L651.3)의 베이스는 ETA Cal.2984로 Cal.2892 위에 크로노그라프 모듈을 얹은 형태입니다. 우리가 많이 접할 수 있는 벨쥬 Cal.7750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크로노그라프로 태어난 것이 아닌 것이죠. 크로노그라프 말고도 트리플 캘린더 + 문페이즈, 퍼페츄얼 캘린더와 같은 것도 모듈을 사용한 것으로 기본의 무브먼트 위에 해당 기능을 하는 부분을 올려놓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입니다.
Cal.2894 모듈측 사진 <사진 출처 : 퓨리스트>
로태이팅 캠 <사진 출처 : 퓨리스트>
손으로 크라운을 감을 때, 시간의 조정과 같은 부분은 2982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손으로 감을 때의 감각은 저항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무스하며, 시간 조정은 유저의 마음대로 반응하나 가벼운 느낌의 움직임입니다. 2894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은 크로노그라프를 조작할 때의 느낌인데, 조작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에서 조금 독특한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로노그라프가 사용하는 캠 혹은 필라 휠이 아닌, 큰 톱니모양의 어찌 보면 필라 휠과 같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캠 식입니다. 해외 포럼의 누군가가 ‘로태이팅 캠(Rotating Cam)’ 이라 부르는 부품을 사용합니다. 스타트 / 스톱의 조작 시 무거운 조작 감을 보이는 것이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으로 버튼을 누를 때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리셋을 할 경우에도 약간 무거운 느낌이 납니다.
이밖에 수동 감기, 날짜의 조작, 시간의 조작과 같은 것은 1단, 2단, 3단으로 이뤄지며 앞에서도 말한것처럼 같이 기본적인 기능과 느낌은 ETA Cal.2892와 같습니다. 씨 스루백을 통해 볼 수 있는 무브먼트는 로터를 비롯 브릿지 등에 페를라쥬 가공이 되어 매우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디자인(DESIGN)
역시 마스터 콜렉션 크로노그라프의 매력은 디자인입니다.
옛 론진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원래 3카운터인 2894에서
백색에 가까운 밝은 실버의 다이얼은 빛의 가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발합니다. 길로쉬 기법의 일종인 발리콘(barleycorn : 보리알) 패턴이 세밀하게 프레스 되어 있습니다. 다이얼 위를 가르는 클래식한 리프 형 블루 스틸 핸즈는 청량감을 느낄 정도로 시원합니다. 백색 다이얼과 청색의 핸즈의 조합만으로 충분히 멋진 다이얼입니다. 다이얼 외주에 경사면처럼 보이는 분 인덱스는 시간을 읽기에 좀 더 편하도록 하고 있으며, 더욱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깔끔하게 폴리시 된 유광 케이스는 매끈한 라인과 더해져 우아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모서리와 각과 같은 부분은 매끄럽게 가공되었습니다. 안쪽의 러그와 같이 놓치기 쉬운 부분에도 매끄러운 처리가 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폴리시는 직사광선과 같은 강한 빛을 받았을 때 진가를 더합니다. 큼직한 크라운에는 론진의 사명의 양각되었으며, 씨 스루백으로는 무브먼트가 열심히 움직이는 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다일 스트랩과 D 버클로 착탈이 용이하며 착용감도 좋은 편입니다. 브라운 컬러의 스트랩은 백색의 다이얼과 잘 어울리고 또 고급스러워 보이며 스트랩의 질감도 괜찮습니다. 스트랩이 시계에 있어 주는 인상이 큰데 론진은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리뷰를 마치며
마스터 콜렉션의 투입으로 새로운 피를 수혈한 론진은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외형적인 부분에만 한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계 메이커들의 연합에 따라 그룹화가 이루어져 현재 스와치 그룹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속하는 전략적인 브랜드 위치로는 도약의 날개를 펼치기에 상당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찬란한 과거를 재현하기에는 아직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마스터 콜렉션의 전개와 더불어 매년 조금씩 진화하는 론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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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의 기본이라는 론진 투카운트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