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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Winston ::

프로젝트(Project) Z6

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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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프로젝트 Z6

 

해리 윈스턴의 스포츠 라인에서의 코어는 프로젝트Z 시리즈입니다. 2004년 첫 프로젝트인 Z1의 발표를 시작으로 Z6까지 이어지는 중입니다. 거의 매해 한 모델씩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표되는 것은 해리 윈스턴이 시계에서 빠르고 단단하게 입지를 굳힐 수 있게 해준 오푸스 시리즈와 닮았습니다. 차이점이라면 Z 시리즈가 구매에 관한 장벽이 낮다고 할까 드림 워치에서 마이 워치가 될 확률이 높은 편이죠. 레트로그레이드로 카운터 기능을 표시하는 크로노그래프인 Z1은 지금도 독특한 시계입니다. 기능적인 부분도 부분이지만 프로젝트 Z는 케이스 소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Z는 잘륨을 의미하며 지르코늄을 베이스로 한 합금입니다. 지르코늄은 지르코니아 세라믹을 사용하는 다른 메이커 덕에 익숙한 단어입니다. 프로젝트 Z6을 만져보면 지르코니아 세라믹의 촉감보다는 금속성의 느낌이 더 듭니다. 잘륨을 비롯한 특이소재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차별화가 그 하나일 겁니다. 잘륨이라는 소재 자체를 봤을 때는 특유의 청회색 색감과 질감, 경량, 크롬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알러지 반응이 없다로 금, 스테인리스스틸과 같은 전통적 금속 소재가 아닌 최신의 신소재들이 주장하는 장점과 유사합니다. 프로젝트 Z를 중심축으로 삼아 스포츠 워치 라인인 오션 시리즈가 형성됩니다. 현재는 오션 라인 속에 프로젝트 Z가 속해있는 것처럼 라인업이 짜여 있지만 오션의 시작은 프로젝트 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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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5번가의 해리 윈스턴 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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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모델인 프로젝트 Z6는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더블 타임의 GMT, 더블 타임과 투르비용인 Z5에 이어 알람 기능을 갖춘 모델입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익숙합니다. 프로젝트 Z 시리즈가 눈에 익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크라운 가드에 있는 두 개의 아치는 해리 윈스턴의 다른 라인인 프리미어를 통해서 익히 보아온 터죠. 어떻게 본다면 프리미어 케이스를 90도 돌려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치의 모티브는 잘 아시다시피 뉴욕 5번가 718번지에 위치한 해리 윈스턴 부틱의 정문에서 가져왔습니다. 크라운 가드와 베젤 끝부분에 살짝 단차를 줘 멋을 낸 것을 빼면 두터운 베젤이 도드라지는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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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질감과 색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담백하게 디자인 하지 않았나 싶군요. 프로젝트 Z6에는 3개의 베리에이션이 있는데 블랙 DLC처리를 한 하나를 빼면 나머지는 잘륨 소재를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소재의 느낌이 다소 저하되는 블랙 DLC가 시리즈 여섯 번째에 나온 것은 잘륨을 느껴보라는 의도로 받아들여 집니다. 해리 윈스턴이 말하는 것처럼 잘륨은 가볍습니다. 지름 44mm에 제법 두께가 있는 케이스지만 손목 위에서 올려놓으면 스테인리스로 만든 비슷한 시계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집니다. 지름 44mm의 케이스는 보통 체격의 한국남성이 보기 좋게 착용할 수 있는 한계 사이즈라고 보는 편인데, Z6는 러그가 깁니다. 예상외의 변수(?)로 작용한 러그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운 사이즈가 될 뻔 했으나 가변식 러그를 사용하는 한 수를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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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로 제작된 위 이미지처럼 약간 각도 조절이 됩니다. 덕분에 좀 더 나은 착용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문제가 되지 않는 러버 밴드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운데가 볼록 솟은 러버 밴드의 형태로 인해 착용시에는 부풀어 보이면서 동시에 썩 예쁜 라인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평균 손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아무래도 멋스럽게 착용하려면 손목의 굵기가 평균 이상인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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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람 무브먼트를 만드는 메이커는 에거 르쿨트르의 메모 복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블랑팡&브레게의 알람 GMT 워치, 벌캔(Vulcain)의 크리켓도 유명합니다. 폴 게르버(Paul Gerber)가 포티스에 공급한 ETA Cal.7750베이스로 만든 알람 무브먼트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생각하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포티스는 들어보지를 못해서 제외하고 이들 알람 워치의 이미지는 확실하게 알려준다(알람)’ 입니다. 알람 워치의 소리는 해머의 맹렬한(?) 연속 타격이 찌르르르르르하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귀가 아플 정도의 녀석도 있습니다. 크리켓은 이름이 무색할 만큼 귀따가운 소리를 냅니다. 가격이 비싸지면 비싸질수록 알람 소리도 고급스러워진다고 하면 된장스러운 발언이 될지도 모르나 부드러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시계에서 소리를 내는 또 다른 메커니즘인 리피터, 소너리로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프로젝트 Z6는 알람과 리피터의 중간을 파고든 아주 재미있는 모델입니다. 알람이면서 소리는 리피터와 다르지 않으니까요. 비밀 아닌 비밀은 다이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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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주의!! 편집을 하다가 보니 담당자의 섹시(?)한 숨소리가 첫 부분에 들어 있습니다


다이얼속 다이얼. 그 중 가장 큰 다이얼의 숫자 7 8아래에 있는 것이 해머입니다. 해머의 모양은 리피터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알람용 해머에 비해 미끈하게 빠졌습니다. 실제의 소리는 위 동영상을 통해 들어보시죠. 음색과 인터벌은 리피터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알람 무브먼트는 두 개의 배럴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나는 시간 표시, 하나는 해머를 구동하기 위해서죠. 또 보통의 알람 무브먼트는 두 개의 배럴을 감기 위해서 크라운은 시계, 시계반대 방향으로 감깁니다. 각각의 방향에 따라 한쪽은 시간, 한쪽은 알람용 배럴을 감게 되죠. 프로젝트 Z6는 한쪽 방향으로만 감깁니다. 크라운을 감으면 두 개의 배럴이 함께 감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알람이 울리고 동력을 소진한 알람용 배럴을 감기 위해서 크라운을 돌리다가 보면 자연스레 다른 배럴도 감기게 됩니다. 반대로 일상적인 와인딩을 하면 알람용 역시 감기게 되죠.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메커니즘이며 알람 배럴이 풀 와인딩시 약 20초정도간 구동됩니다. 동영상에서 보셨듯(동영상은 풀 와인딩 상태가 아닙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차 해머의 인터벌이 늘어나면서 활기가 떨어지는 점이 있습니다. 


무브먼트에서는 두 개 배럴의 대칭이 확인됩니다. 지라르 페르고의 쓰리 골든 브릿지 투르비용에서 브릿지 하나를 가져와 90도로 꺾은 것 같은 밸런스 브릿지의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무브먼트의 피니싱은 훌륭하며 로듐 도금이 아니라 화려한 멋은 없지만 케이스와 잘 어울리는 어두운 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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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을 뽑지 않은 포지션 0에서 와인딩, 한 칸을 당긴 포지션 1에서 알람 세팅, 한 칸 더 당긴 포지션 2에서 시간을 조정하게 됩니다. 0에서 1, 1에서 2로 전환되는 경계가 조금 흐릿합니다. 0에서 바로 2로 넘어가기도 한다는 말인데요. 이것은 사용자가 익숙해지거나 손끝에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의미입니다. 크라운을 감을 때 저항은 다른 알람 무브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입니다. 물론 보통의 무브먼트에 비하면 크라운의 회전은 무겁습니다. 풀 와인딩이 될 때까지의 감는 횟수도 조금 많은 편이 아닌가 싶지만 파워리저브가 72시간이 달하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지션 1에서는 알람이 울리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가공을 한, 보통의 시계라면 4, 5시 방향에 있는 다이얼을 통해서죠.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하는 시간과 분을 보면서 명료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분은 5분 단위로만 설정이 되나 알람이라는 성격으로 봐선 5분 단위로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단에서는 일반적인 시간 조정이 이뤄집니다. 알람이 온/오프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되고 케이스 측면 4시 방향에 온/오프 버튼이 있습니다. 2시 방향에도 크로노그래프의 푸시 버튼처럼 디자인되어 있으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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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검 모양의 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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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설정을 위한 윈도

 

다이얼 구성을 다시 살펴보면 시간과 알람을 위한 두 개의 작은 다이얼과 각각 하나씩의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알람 설정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죠. 새벽에 알람이 울릴거라 생각했다가 저녁에 울어버리면 곤란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하나는 2시 방향에 보기 쉽게 위치해 있는데 나머지 하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 표시 다이얼을 보면 DAY/NIGHT의 표시가 있으나 인디케이터는 잘 보이지 않죠. 수리검(해리 윈스턴에서는 수리검의 일본어인 슈리켄이라고 말합니다) 모양의 작은 초침을 둘러싼 바로 아래를 보면 한 170도 정도되는 수박 껍질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이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로 하얀색과 파란색을 이용해서 표시합니다. 수리검 모양의 초침은 프로젝트 Z2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듯 하며, Z2의 레귤러 에디션 버전인 오션 다이버 을 비롯 다른 오션 시리즈에서도 사용됩니다. Z6에서는 러버 밴드에 초침과 같은 각인이 된 수리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리검은 다양한 모양이 있죠. 초침과 같은 모양 말고 시침과 분침의 모양도 수리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율 높은 루페로 초근접하여 다이얼의 흠을 찾아봤으나 실패한 것은 다이얼 퀄리티를 말해주는 것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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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Z6는 어떤면에서 니치 모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잡한 메커니즘의 (미닛) 리피터의 기능까지는 필요 없지만, 알람 워치가 우는 소리가 부담스럽다면 딱이죠. 시계를 잘 모른다면 미닛 리피터라고 속일 수 …. 미닛 리피터 같은 은은한 소리가 가장 큰 매력입니다. 리피터와 알람의 중간적인 성격인 만큼 가격도 중간 정도 됩니다. 5천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가격을 봤을 때는 고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닛 리피터로 가기에는 배 이상의 금액을 치러야 하므로 보다 고급 기능과 비교해서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나, 기능으로는 어디까지나 알람 워치이므로 다른 알람 워치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가격입니다. 잘륨이 특이 소재이긴 하나 금과 같은 전통적인 귀금속은 아니며 비교 대상인 다른 알람 워치는 골드 케이스니까요. 이 가격 차이를 메우는 것은 Z6만이 가진 매력적인 알람 소리로 여기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두는가가 구매의 포인트가 될 것 입니다


촬영은 Picus_K님이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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