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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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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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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재론칭한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ütte Original)은 드라마틱한 역사를 이어온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916년 모조품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부터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패망으로 동독의 시계 회사가 통합하며 등장한 VEB 글라슈테 시계공장(VEB Glashütte Uhrenbetriebe, GUB), 이후 독일 통일과 함께 GUB가 글라슈테 시계회사(Glashütter Uhrenbetrieb GmbH)로 사명을 바꿨다가 1994년 오늘날 ‘글라슈테 오리지날’로 개명한 스토리, 2000년 스와치 그룹에 합류하며 고급 시계제조사로 다시금 탈바꿈한 변화에 이르기까지, 굴곡의 역사가 반복된 끝에 지금의 글라슈테 오리지날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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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크로노미터 레귤레이터

 

무브먼트, 다이얼 등 시계 제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오늘날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랑에 운트 죄네에 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 시계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글라슈테 전통의 고급 워치메이킹을 경험할 수 있다는 분명한 이점이 있죠. 제품군도 좀더 다양합니다. 글라슈테 전통의 비대칭 다이얼을 계승한 파노(Pano)부터 클래식한 디자인에 차별화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세나토(Senator), 다이버 워치가 중심을 이룬 스포츠 워치 컬렉션 스페치알리스트(Spezialist), 1960~1970년대 워치를 재해석한 빈티지 컬렉션(식스티즈, 세븐티즈), 여성 전용 시계 세레나데(Serenade)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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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코스모폴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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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

 

리뷰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세나토는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글라슈테 지방에서 생산된 마린 크로노미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글라슈테 오리지날을 대표하는 파노 컬렉션보다 좀더 직접적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셈이죠. 디자인적으로는 전통적인 블루잉을 거쳐 완성한 푸와르(Poire, 서양배) 핸즈, 고전적인 로마 숫자 인덱스, 레일로드 미니트 트랙과 같은 요소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품은 과거처럼 마린 크로노미터에만 한정하지 않고, 문페이즈,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월드타이머, 투르비용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또 각 모델은 시중과는 다른 레이아웃 및 메커니즘을 지향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전통적인 마린 크로노미터에 레귤레이터 방식을 접목한 ‘세나토 크로노미터 레귤레이터’, 전 세계 35개 타임존을 크라운 하나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계식 월드타이머 ‘세나토 코스모폴리트’,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예술로 승화시킨 ‘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을 중점적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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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ator Chronometer Regulator

세나토 크로노미터 레귤레이터

 

세나토 컬렉션의 적통인 세나토 크로노미터를 레귤레이터 방식으로 수정한 스핀오프 모델이라 할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다이얼 중심축을 통해 시와 분을 표시했다면, 해당 모델에서는 시침을 12시 방향 서브 다이얼로 분리했습니다. 연쇄작용으로 원래 12시 방향에 있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3시 방향으로, 원래 3시 방향에 있던 로고는 4시 방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습니다. 중앙에 있던 크로노미터 문구 역시 대칭을 위해 로고 맞은편인 8시 방향으로 이동했고요. 다이얼에서 중심을 잡는 스몰 세컨드(6시 방향), 글라슈테 오리지날 특유의 큼지막한 파노라마 빅 데이트(3시 방향)는 여전합니다. 중심축 바로 위 작은 창을 통해 표시하는 낮/밤 인디케이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파노라마 데이트는 랑에 운트 죄네의 빅 데이트와 달리 10의 자리와 1의 자리를 표시하는 두 디스크가 단차 없이 일직선에 나란히 위치합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시 특기할 만합니다. 풀 와인딩 시 바늘이 0을 가리키며, 에너지가 소비될수록 더 큰 숫자를 가리킵니다. 일반적인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반대로 작동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항해 후 경과된 시간을 표시하는 과거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유래했습니다.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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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클래식한 모델답게 군더더기 없이 매끈합니다. 시선이 닿는 정면은 폴리시드, 측면은 새틴 브러시드 처리했습니다. 측면 4시 방향에는 파노라마 데이트를 조작할 수 있는 코렉터가 있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2mm, 두께 12.3mm입니다. 소재는 레드 골드와 화이트 골드로 나뉩니다. 방수 사양은 5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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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한 무브먼트는 수동 인하우스 칼리버 58-04. 세나토 크로노미터에 사용한 칼리버 58-01을 레귤레이터 방식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면 쉽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약 44시간. 스펙은 베이스와 동일합니다. 크라운을 뽑으면 초침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제로 리셋 기능 역시 여전합니다. 이때 시간 조작을 위해 크라운을 돌리면 분침이 1분 단위로 점핑합니다. 덕분에 보다 정확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글라슈테 스트라이프를 새긴 3/4 플레이트에 블루 스크루, 골드 샤통, 스완넥 레귤레이터, 인그레이빙 밸런스 콕 등 글라슈테 전통 양식으로 마감한 무브먼트 장식은 여전히 화려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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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가죽을 기본으로 핀 버클 또는 폴딩 버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핀 버클 모델은 3380만원, 폴딩 버클 버전은 363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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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ator Cosmopolite

세나토 코스모폴리트

 

두 번째는 지능적인 월드타임 기능을 지원하는 세나토 코스모폴리트입니다. 시중의 월드타이머 또는 듀얼 타임 워치와는 많이 다릅니다. 전 세계 35개 타임존을 표시합니다. 그리니치 표준시를 따르는 24개 타임존 외 그를 따르지 않는 나머지 11개 타임존까지 나타냅니다. 각 타임존은 국가 이름이 아닌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가 정한 IATA 공항 코드로 표시합니다. 각 코드는 8시 방향 창을 통해 나타납니다. DST(Daylight Saving Time)는 서머타임, STD(Standard Time)는 표준시간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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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코스모폴리트는 처음 접하면 조작법이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먼저 8시 방향 크라운을 조작해 STD 창에 홈 타임에 해당하는 도시가 위치하도록 합니다. 다음은 2시 방향 크라운을 1단 뽑아서(0단에서는 와인딩) 12시 방향 서브 다이얼의 홈 타임 시간을 맞춥니다. 이후 4시 방향 크라운을 돌리면 다이얼 중앙의 시/분침이 움직임과 동시에 35개 타임존을 표시한 디스크도 함께 회전하며 STD(또는 DST) 창에 나타나는 타임존의 시간을 즉각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때 분침은 35개 타임존에 맞춰 15분 단위로 점핑합니다. 여행 목적지에 따라 홈 타임보다 시간이 빠르다면 4시 방향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반대의 경우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STD(서머 타임이라면 DST) 창에 해당 지역을 위치시키면 됩니다. 조작 과정 중에 각 지역의 시간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죠. 로컬 타임과 홈 타임의 낮/밤은 3시 방향 인디케이터와 12시 방향 서브 다이얼의 작은 도트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창 위쪽 맞은편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합니다. 스몰 세컨드와 특유의 파노라마 데이트는 6시 방향과 4시 방향에 각각 위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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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앞선 세나토 크로노미터 레귤레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4mm, 두께 14mm입니다. 파노라마 데이트를 조작하는 코렉터는 왼쪽 케이스 측면(9시 방향)에 있습니다. 방수 사양은 50m입니다. 레드 골드 외 화이트 골드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소재를 달리한 또 다른 버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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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89-02.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약 72시간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자태는 글라슈테 양식을 충실히 따른 무브먼트답게 역시나 빼어납니다. 3/4 플레이트에 더블-G 로고를 장식한 큼지막한 마이크로 로터,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을 더한 더블 밸런스 콕이 특히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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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코스모폴리트 또한 악어가죽 스트랩에 핀 버클 또는 폴딩 버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핀 버클 모델은 4730만원, 폴딩 버클 버전은 504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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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ator Moon Phase Skeletonized Edition

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

 

마지막 리뷰 모델은 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입니다. 이름처럼 오픈워크 가공한 다이얼을 통해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속살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덕분에 무브먼트가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가 시계 앞뒤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에 장식에 좀더 힘을 준 건 물론입니다. 뼈대로 이루어진 브리지 하나하나에 밸런스 콕과 동일한 문양의 장식을 일일이 새겨 넣었습니다. 다이얼 10시 방향에는 문페이즈가, 그 맞은편 2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각각 자리합니다. 스몰 세컨드는 늘 그렇듯 6시 방향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감상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스몰 세컨드 역시 오픈 워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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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 소재만 앞선 모델과 다를 뿐 디자인은 동일합니다. 사이즈는 직경 42mm, 두께 11.2mm입니다. 방수 사양은 3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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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수동 인하우스 칼리버 49-13을 탑재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입니다. 스완넥 레귤레이터, 골드 샤통, 블루 스크루 등 글라슈테 전통 양식은 스켈레톤 무브먼트에서도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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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8.jpg

 

하나의 기계를 예술로 승화시킨 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 역시 마찬가지로 악어가죽 스트랩에 핀 버클 또는 폴딩 버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핀 버클 모델이 5110만원, 폴딩 버클 버전이 539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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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자신과 고향이 같고 유사한 워치메이킹을 구사하는 랑에 운트 죄네와 비교하지 않을라 해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랑에 운트 죄네에 세나토 문페이즈 스켈레톤 에디션과 비슷한 모델이 있었다면 아마도 가격 단위가 달랐을 겁니다. 세나토 컬렉션 외 다른 제품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매력도 여기에 있습니다. 독일 글라슈테 전통의 고급 워치메이킹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야 말로 애호가들이 글라슈테 오리지날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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