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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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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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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라도(Rado)하면 곧장 세라믹 시계가 떠올랐습니다. 이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뀐 게 있다면 캡틴 쿡(Captain Cook)이라는 막강한 존재가 등장해 브랜드 이미지를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1962년에 출시한 동명의 헤리티지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캡틴 쿡은 라도를 대표하는 스포츠 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귀환한 캡틴 쿡은 세라믹이라는 이미지에 갇힌 라도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캡틴 쿡의 성공에 고무된 라도는 컬렉션을 대대적으로 확장합니다. 크기를 37mm, 42mm, 43mm(세라믹 케이스 및 크로노그래프 모델), 45mm(현재는 단종)로 세분화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대응하기 위해 화려한 컬러 베리에이션까지 완비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소재를 투입해 경우의 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스테인리스스틸을 비롯해 라도의 주특기인 하이테크 세라믹과 티타늄 그리고 브론즈도 포함됩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모델은 캡틴 쿡 오토매틱 브론즈(Captain Cook Automatic Bronz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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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드 가공한 브론즈 케이스의 지름은 42mm, 두께는 12.5mm로 스포츠 워치로서는 적당한 크기를 갖췄습니다. 라도가 사용한 알루미늄 브론즈 합금은 파티나(patina)가 덜 생기는 게 특징입니다. 파티나로 인해 브론즈 시계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에는 앵커 로고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케이스와 베젤에 브론즈를 사용한 반면 케이스백은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었습니다. 브론즈가 피부와 접촉할 경우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브론즈 시계의 케이스백은 스테인리스스틸이나 티타늄으로 대체합니다. 스크루 다운 방식의 케이스백에는 3마리의 해마와 3개의 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방수는 300m로 다이버 워치 다운 출중한 성능을 보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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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다이버 워치의 정형에 가깝습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베젤은 조작하기 쉽도록 측면에 홈을 촘촘하게 새겼습니다. 세라믹 특유의 광택과 질감을 머금은 베젤 인서트는 다이얼과 궤를 맞추기 위해 그린 컬러의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15분 단위는 숫자로, 5분 단위는 막대 형태의 인덱스로 표시했습니다. 돔 형태의 두툼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살짝 비스듬하게 아래로 향하는 베젤과 맞닿으며 선명한 입체감을 제공합니다. 다이얼 가장자리에 왜곡을 일으키는 모습은 오래 전 시계를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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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레이 패턴으로 장식한 그린 다이얼은 최신 유행을 반영하는 동시에 브론즈 케이스와도 뛰어난 궁합을 보여줍니다. 화살촉 모양의 큼지막한 시침과 분침, 인덱스에는 슈퍼루미노바를 바르고 채워 넣었습니다. 고증에 충실하다 보니 최신 다이버 워치와 비교하면 조금은 무던하고 심심한 편입니다. 12시 방향에는 라도의 상징인 앵커 로고가 있습니다. 시계가 기울어지면 앵커도 따라서 기우는 소소한 재미가 숨어 있습니다. 3시 방향에는 날짜 창이 자리합니다.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숫자를 빨간색으로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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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2824를 모태로 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C07.611은 80시간이라는 긴 파워리저브를 갖췄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입니다. 케이스백에 가려져 무브먼트를 볼 수는 없지만 생김새와 마감을 익히 아는지라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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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다이얼 및 브론즈 케이스와 잘 어울리는 올리브 컬러의 가죽 스트랩에는 허전함을 달래줄 스티칭을 추가했습니다. 스트랩을 교체하기 쉽도록 스프링바를 살짝 노출시켰습니다. 브론즈 탱 버클의 디자인도 옛스럽습니다. 캡틴 쿡 오토매틱 브론즈는 가죽 스트랩과 패브릭 나토 스트랩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343만원으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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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십 가지 모델로 이루어진 광대한 캡틴 쿡 컬렉션 내에서 가장 개성적인 제품을 꼽으라면 필자의 선택은 바로 이 캡틴 쿡 오토매틱 브론즈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스테인리스스틸, 라도의 정체성을 간직한 하이테크 세라믹 버전과 달리 캡틴 쿡 오토매틱 브론즈는 소재가 가진 변화무쌍한 특성과 더불어 캡틴 쿡의 빈티지한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에 적합합니다. 준수한 마감과 뛰어난 성능의 무브먼트로 내실을 단단하게 다진 것도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브론즈 시계를 향한 환상을 좇고 있다면 캡틴 쿡 오토매틱 브론즈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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