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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얼굴, 심장마저 차가울까?

Jaeger-LeCoultre Master Ultra Thin Moon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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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발 같은 차가움'이란 이런 건가?' 이 시계를 처음 대했을 때 느낀 인상은 따뜻함이란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데 손목 위에서 그 차갑운 빛으로 엄청난 반사광을 뿜어 내는 모습이 묘한 끌림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올 초에 열린 'SIHH 2011'에 첫선을 보인 너무너무 따끈따끈한 신작의 실물을 타임포럼 리뷰를 통해 소개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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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3년 창립한 예거 르꿀뜨르(Jaeger-LeCoultre, 이하 JLC)는 최고의 시계 만을 만들어 온 굴지의 시계 매뉴팩쳐 입니다. 시계 제조의 전 과정을 매뉴팩쳐 내에서 완성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며, 지금도 AP나 VC 등에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등 JLC의 무브먼트는 최고의 무브먼트라는 점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파텍필립을 정점으로 시계 브랜드의 순위를 나열하기도 하지만 JLC 정도의 브랜드라면 최고의 시계 메이커군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듯 합니다.

 

이런 JLC가 SIHH 2011에서 선보인 'Master Ultra Thin Moon 39'(이하 '씬문39') 컬렉션은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정통 매뉴팩쳐가 말하는 시계의 본질

 

'씬문39'의 출시되면서 케이스 사이즈가 39mm라는 점에 개인적으로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작아졌지? JLC 마스터 울트라 씬 라인의 오토매틱 모델의 케이스가 40mm 였으니, 전작보다 1mm 작게 출시되었다는 뜻입니다. 사이즈가 전작보다 작아지다니... 1mm 작아진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빅사이즈의 유행으로 날로 커져만 가는 케이스 사이즈의 흐름을 볼 때 분명 JLC의 행보는 유행에 역행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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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나온 Piaget Altiplano Automatic Ultra-Thin Watch. 두께 5.25mm의 초박형 슬림 워치 이지만 케이스는 43mm 로 크게 출시되었다. >

 

 

기계식 시계가 부활하고 시계 산업은 어느 시기보다 활황이지만 엉뚱하게 빅사이즈 시계의 유행이라는 모습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전까지 36mm 정도였던 드레스 워치들 조차 40mm 또는 그 이상으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작은 케이스에 장착이 가능한 ETA 2892나 푸조 7001 무브를 장착한 중저가 시계 브랜드 조차 케이스의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무므먼트와 케이스 사이의 엄청난 빈 공간을 만들어 버린 웃지 못할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계를 만들며 청춘을 보냈고 시계의 역사 속에 흥망성쇄를 함께 한 시계 장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시대 흐름일 듯 합니다. JLC 역시 이런 시계의 역사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만 가는 유행에 분기탱천 하며 '시계는 그런 것이 아니다'는 한마디 일침을 날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시계의 역사는 그 탄생과 더불어 더 작아져야 한다는 절대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였습니다. 더 정확하고 더 복잡하고 더 튼튼하고 더 깊이 잠수하고 더 자력의 영향을 덜 받는 시계을 만드는 문제 역시 시계의 역사에 있어서 엄연한 중요 과제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작고 얇은 시계'라는 전제가 동반되지 않으면 무의미했던 것들입니다. (시계는 그 크기가 클수록 정확하고 튼튼하고 복잡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즉, 40mm 이하의 손목시계 사이즈에서 이 모든 과제들이 이루어 져야 의미가 있는 과제들이라 하겠습니다.

 

울트라 씬 무브먼트에 대한 좀 더 알고 싶다면 타임포럼 링고 칼럼 중 "시계탐험3 : 울트라슬림 심플워치 - 얇음의 미학" 편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timeforum.co.kr/xe/index.php?mid=TFWatchColumn&category=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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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 LeCoultre Master Ultra Thin Moon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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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FICATIONS

 

Reference: Q136 8520

Movement:

Jaeger-LeCoultre Calibre 925
43-hour power reserve
Functions:

Hours, minutes, date
Centre seconds, moon phases
Dial:

Silvered sunray-brushed, rhodium-plated hour-markers

Case:

39 mm
Steel
1000 Hours Control symbol on the case-back
Sapphire crystal glass, hardness n°9, on the front and back
Water-resistance at 5 bar
Strap:

Matte black alligator strap

 

 

시계에 있어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는 시계에 내재되어 있는 기술력과 얼마나 공들여 마무리 작업을 했는가로 평가받게 됩니다. 스포츠 워치 계열은 잠수능력 같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스펙과 브랜드 간에 확연히 구분되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모습에서 쉽게 더 좋고 나쁨을 가늠하기 쉽습니다. 반면 드레스 워치는 솔찍히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 가치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브먼트의 가공이나 외관의 피니싱 상태를 더 꼼꼼히 시간을 두고 살펴보아야 하니 리뷰 하는 입장에서는 더 신경 쓰이고 고민스럽다고나 할까요?

 

'씬문39'를 일단 칭찬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시대의 유행에 역행하는 시계 장인은 '똥고집'이 느껴 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미세한 장인의 손길을 느끼게 합니다. 겉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디자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보기에는 다른 시계들과 별 차이를 구분해 내기 힘듭니다. 그냥 장인의 자존심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띄게 마련이고 '아,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썼구나!'하는 감탄과 만족감을 주게 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Case

 

드레스 워치 특유의 클래식한 모습의 케이스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단순하지만 부드러운 엣지 처리와 광택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우아하고 단아하단 말이 너무 잘 어울릿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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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40mm 이하로 되돌아 간 케이스 사이즈입니다. 얇고 작은 케이스는 무게감까지 거의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좋은 착용감을 줍니다.

 

순수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든 면의 유광처리, 얇게 안쪽으로 각져 더 얇아 보이는 베젤, 케이스 옆면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러그 라인, 케이스에 비해 큰 21mm의 러그 사이즈에서 오는 안정감 등 이 첫인상을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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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두께는 8mm 를 약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두께라면 '울트라 씬'이라 불리기에는 약간 두꺼운 감이 있습니다. 이유는 무브먼트 자체의 두께가 4.9mm로 두껍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브먼트가 이정도 두께면 엄청 얇은 무브먼트입니다만 이 시계의 이름이 울트라 씬 이기 때문에 두껍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무브먼트가 두꺼운 이유는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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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사진을 앞쪽에 올린 경우는 처음인데 그만큼 탁월한 착용감이 이 시계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손목에서 '나 시계 있어요'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시계는 마치 자신을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떼쓰고 어리광부리는 여자친구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럽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이렇게 귀찮고 신경질 나게 만드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손목 위에 있다 필요하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은 참 성격 좋은 여자친구를 갖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여 단순히 크기만 작아진 것은 아닙니다. 베젤은 이전 모델과 달리 안쪽으로 각을 냈습니다.(그림1) 기존의 울트라씬 라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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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LC Master Ultra Thin 40mm 모델의 베젤 >

 

 

기존 모델들의 평범하게 빗각진 베젤에 비하면 '씬문39'의 베젤은 날렵하게 보이면서 더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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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보면 호리호리한 러그, 약간 아래 위치한 자그마나한 크라운이 보입니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냥 평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자세히 봐야 둥근 돔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일 듯 안보일 듯 한 돔 느낌을 손가락으로 표면을 살짝 만져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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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은 드레스 워치답게 작습니다.

 

기본 상태에서 수동감기 기능이 있으며, 1단은 핵기능이 있는 시간조정 기능입니다.

4시 부근의 매립형 버튼은 스몰다이얼의 날짜를 조정하는 기능이며, 8시의 매립형 버튼은 문페이즈 조정 기능을 합니다.

 

문페이즈 버튼은 그렇다 쳐도 날짜조정까지 크라운에서 버튼으로 옮기는 수정을 한 것은 역시 장인의 자기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이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좌우로 시각적 밸런스는 좋아 졌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날짜 조정을 위해 두달에 한번 정도는 크라운을 열고 날짜 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델의 경우 날짜 조정을 버튼으로 하기 때문에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면 크라운을 만질 일이 없겠습니다. 그래서 크라운이 작은 것이 오히려 손등을 찍을 일이 없는 편안함을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되버렸습니다.

 

사실 크라운이 케이스보다 살짝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아래쪽을 당기면 쉽게 뺄 수 있습니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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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 & Hands

 

다이얼 위에 초, 분, 시, 일, 월이 모두 다 있으니 요일만 있었으면 풀캘린더 기능의 컴플리케이션 시계가 될 뻔 했습니다.

다이얼의 크기는 사실 작지 않습니다. 39mm 케이스 사이즈는 신형 롤렉스 익스플로러와 같은 사이즈이니까요. 다이얼 크기로만 따지면 여느 스포츠시계와 비교해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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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처럼 다이얼, 인덱스, 핸즈가 모두 실버 색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광의 케이스와 대비될 수 있도록 다이얼은 자연스럽게 브러쉬 가공을 선택했습니다.

 

다이얼은 가장자리 부분이 둥글게 아래로 라운드 처리 되어 있습니다. 볼록한 형태의 다이얼은 그 자체로 입체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클래식하고 엔틱한 느낌을 줍니다.

 

그 위에 유광의 시침, 분침과 인덱스로 시인성을 확보하려고 했으며, 불에 구워 만든 블루 스틸의 초침과 역시 블루 색상의 문페이즈 창으로 실버 색상과 대비시켜 아름다운 다이얼을 만들어 냈으며 블랙의 JLC 폰트와 돗트 인덱스로 엣지 있는 다이얼을 마무리 해 냈습니다.

 

인덱스의 크기가 약간씩 틀린 것도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3시와 9시 인덱스가 2시 인덱스 보다 작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 두 인덱스를 작게 할 이유는 없는데 인덱스 하나에도 JLC 만의 색깔을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덱스의 크기 차이는 다이얼의 상하좌우 밸런스를 맞춰 줄 뿐 아니라 더 다이나믹하고 엣지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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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햇살무늬의 브러쉬 처리가 되어 있는데 햇살무늬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처리되어 은은한 반사광을 만듭니다.

 

마치 부드러운 천에 자수를 놓은 듯 한 느낌의 JLC 로고는 그 아래 블랙의 폰트와 함께 다이얼 윗부분의 공간을 잘 메워 아래로 있는 스몰다이얼과 시각적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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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듐 도금 처리되어 엄청난 광택을 자랑하는 인덱스는 다이얼 곡면에 살포시 얻혀 있습니다. 사진에서 인덱스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이얼에서 살짝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아래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림자는 실버 색상 사이에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 내어 시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듯 보면 마치 다이얼 불량 처럼 보일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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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즈 아래부분의 원형 무늬 역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두껍게 무늬를 만들어 줘도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만...

 

문페이즈의 달은 아무런 문양도 없는 차가운 실버의 원형입니다. 정말 차가운 느낌의 달입니다. 위에서 보는 로즈골드 모델의 달이 금빛이었는데 스틸 모델의 달은 은빛 달이군요. 스틸 케이스라도 문페이즈의 달이 골드인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문페이즈 디스크를 한 종류만 생산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더 편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 모델은 케이스와 같은 색상으로 조합해 냈습니다.

 

혹시 달 위에 사람 표정이라도 그려 줬으면 덜 심심하겠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계를 정면으로 보면 달에 사람 얼굴이 나타 납니다. 바로 당신의 얼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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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분침과 초침은 끝을 살짝 아래로 구부려 놓았습니다.

 

시침, 분침은 긴 칼처럼 보이는 dauphine 타입입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깍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양쪽의 표면 처리 방법이 다릅니다. 한쪽은 로듐도금 처리로 거울같은 반사율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면은 실버 색상의 거친 사포같은 표면을 하고 있어 좀 더 적은 반사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계의 정면에서 조명을 받더라도 핸즈의 좌우면의 구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단순히 햇빛의 방향에 따른 색상차이 인 줄 알았는데 육안으로는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어 루페를 통해 보니 표면 질감이 틀리다는 것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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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세한 곳까지 가공한 다이얼은 가히 최상급의 다이얼이 분명합니다. 역시 JLC는 최고 수준의 회사가 틀림 없습니다. 문제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큰 단점이 있습니다. 확실히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다이얼의 모든 주요소들이 실버 색상으로 되는 구조상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서로간의 콘트라스트를 만들어 내어 시간이 잘 보입니다. 하지만 손목을 약간 비틀어 시계에 그늘이 지면 모든 은색으로 떡져 버려 시간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6시의 서브다이얼에 있는 날짜 표시 역시 너무 작아 한눈에 날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Case Back & Movement

 

심플한 앞면에 비해 케이스백이 오히려 더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이 시계에서 가장 화려하게 모양을 낸 부분은 역설적이게도 케이스백이 아닌가 합니다. 안쪽에 4개의 나사와 바깥쪽의 4개의 나사가 있는데 바깥쪽 나사의 용도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5기압 방수 기능은 울트라 씬 시계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능입니다.

 

케이스백의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무므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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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상기한 것 처럼 JLC Calibre 925 입니다. JLC의 믿음직한 Calibre 899를 기반으로 문페이즈 인디케이터를 달았으며 좌우로 날짜와 문페이즈를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을 장착하는 등 컴플리케이션급 수정을 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4.9mm 의 울트라 씬 무브먼트로 재탄생시킨 JLC의 기술력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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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JLC에는 이보다 더 얇은 무브먼트가 존재합니다. Calibre 849 의 경우 두께가 겨우 1.85mm이며 Calibre 896의 경우는 두께가 3.98m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로터가 없는 수동 무브먼트이거나 자동이더라도 심플워치이기 때문에 컴플리케이션급에 속하는 Calibre 925 와 직접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일부에서는 Calibre 899 의 피니싱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리스프렁 방식으로의 진화와 함께 세라믹 볼 베어링, 22C Gold 추가 달린 로터 등 최고급 무브먼트가 가져야 할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크게 불만을 표할 부분은 없으며 단지 최고의 피니싱이 아니라는 정도의 불만인 듯 합니다. 와인딩 방식은 단방향 방식으로 로터가 역방향으로 헛돌 때 끼리릭 거리는 자그마한 소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와인딩의 효율은 약 30분의 착용으로 하루 이상의 작동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효율을 자랑합니다.

 

모든 공정을 수작업을 통해 완성시켰으며 1000시간(42일)이상 엄격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케이스백에 이를 증명하는 마크가 색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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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p & Buckle

 

스트랩은 블랙 악어가죽이며 양방향 D버클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울트라 씬의 이름에 어울리게 표면이 평평한 스타일로 되어 있으며 옆면의 기리매 처리는 제법 두툼하게 잘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러그 연결 부분은 케이스의 면의 따라 약간 라운드 져 있습니다. 사이즈는 21/18mm 사이즈의 스트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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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안쪽 구멍에 버클 핀을 꽂아도 약간 헐렁할 정도로 길이가 깁니다. 스트랩의 길이는 75/115mm 로 평균 사이즈의 스트랩인데 구멍의 위치들이 너무 바깥쪽부터 뚫려 있습니다. 구멍이 8개나 있음에도 가장 안쪽이 이렇게 헐렁하다는 것은 동양인이나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입니다.

 

D버클은 양방향이며 금속의 탄성을 이용한 고정방식입니다. 마치 여성들의 머리핀에서 많이 본 모습입니다.

착용 후에는 별 불편함이 없는데 이상하게 저는 착용할 때 버클이 손가락 사이에서 꼬여 쉽게 여닫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양방향 D버클 보다는 탱버클을 더 좋아합니다. 탱버클이 더 클래식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물론 D버클이 탱버클에 비해 스트랩의 손상이 덜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요즘 이런 하이엔드 시계의 악어가죽 스트랩이 좀 비싸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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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가 우아하다는 점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별한 약점도 없습니다. JLC의 자존심이 느껴질 만큼 훌륭한 피니싱 상태를 보여주며, 장인의 고집도 느껴집니다.

 

불편한 점, 있습니다.

 

전 표면이 광택가공은 행여 스크래치 날까 신경을 날카롭게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실버 다이얼은 성질 급한 사람들을 화나게 할지도 모릅니다.

엄청난 가격 상승의 요소인 서브다이얼의 날짜와 문페이즈는 그냥 데코레이션 정도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손목위에 새하얗게 차가운 빛을 내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이 모든 걸 감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용서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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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문39'의 리뷰용 모델은 스테인레스 모델(Ref. Q136 8520)이며, 핑크 골드 모델(Ref. Q136 2520) 도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좀 더 시인성 좋은 시계를 원하신다면 로즈 골드 모델을 추천합니다. 스테인레스 스틸 모델이 너무 차갑게 보인다면 로즈 골드 모델은 좀 더 따뜻하고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대신 가격이 많이 비싸지니 이정도는 감수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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