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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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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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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더 간절함이 커지는 걸까요? 사회 전반에 걸쳐 주요 트랜드로 자리잡은 복고 분위기는 특히 '기계식 시계'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듯 합니다. 이는 기계식 시계가 가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더욱 민감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듯 합니다. 기계식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하는 고급 시계제조사에서는 매년 꾸준하게 과거 출시했던 제품들을 재해석한 복각 모델을 선보이며 시계 애호가들은 물론 대중들 역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시계제조사로서는 자사의 오랜 역사를 어필할 수 있으며, 20~30대 젊은층에게는 자신의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과 특별함을 제공합니다.


스위스 시계제조사 라도(Rado) 역시 지난해 '하이퍼크롬 1616' 시리즈를 출시하며 복각 모델 제조에 동참했는데요. 사실 라도는 60년대 이후 세라믹 소재를 자사의 주력 제품으로 특화해왔기에 그 이전 금속 케이스의 일반적인(?) 시계들에 대한 기억은 오히려 대중들에게서 희미해져 갔습니다.때문인지 하이퍼크롬 1616이 선보였을 때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왔는데요. 라도에서 60년대 출시되었던 케이프 혼(Cape Horn) 컬렉션을 복각한 이 모델은 오리지날 모델에 대한 충실한 재연이 돋보였지만 현재의 트랜드에 따라간 46mm 오버사이즈 케이스를 채택했다는 점이 복각 모델로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퍼크롬 1616 모델은 완성도에서 매우 높이 평가할 모델이었고, 시계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고무된 듯 올해 바젤월드 2017에서는 새로운 복각 제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바로 '하이퍼크롬 캡틴 쿡(HyperChrome Captain Cook) 컬렉션이죠.


1616 모델이 오버사이즈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캡틴 쿡 컬렉션은 이를 의식한 듯 오리지날 모델에 대해 충실한 재연이 돋보이는 복각 버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오버사이즈 크기의 모던 버전, 그리고 여성 모델로 세분화해 출시되었습니다. 오늘 리뷰는 바로 이 캡틴 쿡 컬렉션의 복각 버전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캡틴 쿡 컬렉션은 18세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그는 지도 제작학, 인류학, 천문학 등 광범위한 지식을 대부분 독학으로 습득하면서 당시 누구도 가본 적 없던 태평양 해안선 수천마일을 해도로 만든 업적을 남겼는데요. 라도는 제임스 쿡의 모험가로서의 도전 정신과 진취성을 통해 스포츠 시계로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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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날 모델과 캡틴 쿡 복각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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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쿡 현대적인 재해석한 모던 버전과 여성 모델 >




복각 모델의 케이스 사이즈는 직경 37mm입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최근의 복각 모델들을 보면 디자인은 옛 것을 따르지만 사이즈는 현대적인 트랜드에 맞춰 대부분 40mm 이상으로 오리지날 모델보다 크게 키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에 반해 캡틴 쿡 복각 버전은 오리지날 모델의 사이즈를 그대로 이어 복각의 진정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남성 시계로37mm 사이즈는 작지만 (캡틴 쿡 여성 모델 역시 37mm 입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남성 시계로서 37mm는 결코 작은 시계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45mm 오버사이즈 크기로 출시한 모던 버전을 출시함으로써 복각 버전이 오히려 더 복각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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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이 시계의 장점은 현행 스포츠 시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에 있습니다. 안쪽으로 경사진 베젤, 플랙시 글래스를 연상시키는 돔형 글래스, 오버사이즈 인덱스, 두툼한 화살형 핸즈, 터프한 가죽 스트랩은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정서를 자극합니다. 


케이스의 주요 면과 모서리를 폴리싱 유광 처리한 것도 눈에 띕니다. 고급 시계들이 케이스에 유광과 무광면을 적절히 섞어 제작하기도 하며 이런 유광 처리면을 많이 적용함은 시계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데 일조합니다. 케이스의 라인 역시 스포츠 워치 특유의 직선미와 우아함을 살린 곡선미가 적절히 조화되어 잘 표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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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베젤에 적용된 인서트는 라도가 자랑하는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해 복고적인 스타일을 살리면서 라도의 정체성을 담아낸 부분인데요. 세라믹 특유의 온화한 질감이 빈티지풍 컨셉과 어울려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안쪽으로 경사진 베젤 구조는 돌출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먼저 충격에 접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크래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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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 중심에는 3개의 해마 스탬프로 장식되었으며 가장자리로 시계의 기본적인 정보들이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방수 성능은 100m 입니다. 모던 버전은 방수 성능이 200m로 이 역시 오리지날 버전 시대의 방수 성능과 현대 다이버 시계의 방수 성능을 별도로 적용한 것입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ETA C07.611로 오토매틱, 25 쥬얼, 최대 80시간 파워 리저브를 가집니다. 스와치 그룹 산하에 있는 라도이고 별도의 자사 무브먼트 없이 ETA로부터 무브먼트를 공급받고 있는데요. 그룹 자체에 브랜드의 포지션을 설정하고 있어 라도로서는 선택권이 없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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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로부터 범용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시계를 제조하는 브랜드에서는 시계의 디자인에 영항을 받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날짜창이죠. 무브먼트의 크기가 과거 60년대와 비교해 커지지 않았다는 것과 반대로 시계의 외형은 40mm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에 날짜창이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7mm로 탄생한 이 모델의 날짜창을 보면 완벽히 인덱스와 일직선상에 위치한다는 점이 특징이며, 시계애호가만 알 장점입니다. 같은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모던 버전의 날짜창이 보다 중심부로 위치한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다이얼은 선레이 문양의 다크 브라운 컬러로 빈티지 감성을 자극하며, 이는 스트랩의 컬러와 매치됩니다.


오버사이즈 인덱스, 두툼한 화살형 핸즈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복각 시계로서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야광 도료 역시 빈티지 컬러로 처리해 완벽함에 가까워졌습니다. 다만 야광성능은 핸즈에 비해 인덱스 부분이 약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도가 자랑하는 무빙 로고는 라도 시계가 제공하는 위트인데요. 시계가 작아진 관계로 로고가 더욱 크게 보인다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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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느낌에 남성적이면서 빈티지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다크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이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반면 버클은 얇은 느낌에 우아함마저 듭니다. 물론 스트랩과 버클 역시 오리지날 모델에서 가져온 것으로 옛스러움이 가득한 정서를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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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지만 37mm의 직경을 가졌기에 착용감은 너무나 가볍습니다. 손목 위에서의 이질감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단순히 케이스가 작아졌다는 것 만으로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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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도는 세계적인 트랜드 예측 전문가 리더바이 에델쿠르트(Lidewij Edelkoort)와의 협업을 통해 '가벼움(Lightness)'을 새로운 브랜드의 컨셉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하이퍼크롬 1616 모델 역시 오버사이즈의 시계지만 소재를 매우 가벼운 티타늄과 하이테크 세라믹이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캡틴 쿡 역시 모던 버전은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를 적용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캡틴 쿡 복각 버전은 라도의 새로운 컨셉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빈티지 시계 애호가들의 요구에도 충실한 답을 제시한 제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임포럼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 리뷰도 감상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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