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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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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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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VS> 컬럼에서는 레트로그레이드의 대결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의 플레이어가 바로 반클리프 아펠이었죠. 반클리프 아펠은 자신들의 시그너처 워치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는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리뷰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레이디 아펠 롱 드 데 빠삐옹 워치(Lady Arpels Ronde des Papillons Watch)도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시계입니다. 작년 SIHH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시계는 부스 전반의 인테리어에도 영감을 줘 시계 다이얼 위 나비와 구름 등의 모티브로 장식한 부스가 로맨틱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레이디 아펠 롱드 데 빠삐옹 워치는 이외에도 반클리프 아펠이 사랑하는 모티브들을 다수 담아내고 있습니다. 1920년대부터 반클리프 아펠이 주얼리에서도 자주 등장시키며 애정해 온(!) 나비를 비롯해 푸른 하늘, 제비, 구름 등이 동화적인 무드를 자아냅니다. 푸른 하늘에 한가로이 뭉게뭉게 떠 있는 구름과 나비, 그리고 새까지 참으로 반클리프 아펠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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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는 38mm에 화이트 골드 소재로 하늘 풍경과 화이트의 느낌이 잘 어우러집니다(앞으로 어떤 베리에이션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핑크 골드나 옐로 골드보다는 화이트 골드와의 궁합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다이얼 위에는 주얼리 관련(!) 디테일이 없는 대신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반짝임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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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이얼 위쪽부터 살펴볼까요? 하늘 위 구름 뒤로 60분을 0~30, 30~45, 45~60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놓았는데, 이것이 분 인덱스 역할을 합니다. 특히 구름의 경우 다채로운 그레이 톤 머더오브펄을 믹스해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고, 다이얼과 구름 사이의 높낮이 차이가 상당해 매우 입체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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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나비가 구름 사이에서 원을 그리듯 춤추면서 나와 번갈아 가면서 분을 표시합니다(즉 한 번에 나비 한 마리씩 나타나기 때문에 나비들이 살짝 스치듯 바톤 터치를 합니다). 나비 날개가 가리키는 곳이 바로 해당 분입니다. 핑크 나비가 0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30에 도달하면 다시 0의 자리로 점핑합니다. 그 다음 노란 나비는 30분에서부터 45분까지를 담당하다가 45에 도달하면 다시 30 자리로 점핑을 하고, 마지막 주황빛 나비가 45분부터 다시 0분까지를 표시해줍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나비가 회전하는 속도를 조절해 1시간을 주기로 특정 시점에서는 좀 더 빠르게, 특정 시점에서는 좀 더 느리게 움직이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낭만적인 느낌을 줍니다. 즉 0에서부터 30분까지의 구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그 구간에서 나비가 상대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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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6시 방향에서는 0, 3, 6, 9, 12 시 인덱스를 제비 날개가 가리키며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시간을 가리킵니다. 나비 세 마리가 1시간 동안 자신의 역할을 무사히 마치면 제비 날개가 눈금 한 칸만큼 살짝 튕기며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화이트 골드를 인그레이빙한 제비는 블랙, 화이트, 블루 컬러로 차분하게 표현했고, 나비는 화이트에서 핑크 컬러, 옐로에서 오렌지 컬러, 레드에서 옐로 컬러로 그러데이션 효과를 가미한 미니어처 에나멜 페인팅으로 장식해 화사하고 경쾌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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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 있는데요. 바로 원할 때 나비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8시 방향에 자리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위에서 애니메이션이 펼쳐지는데, 왼쪽 나비부터 가운데, 오른쪽 나비까지 호를 따라 이동하며 발레를 하듯 우아한 몸짓을 선보입니다(이건 실제 움직이는 모습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 편의 무대가 끝나고 저마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모습조차도 참 우아합니다. 

 

보시다시피 다이얼 위에는 따로 브랜드 로고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물론 로고가 없어도 충분히 외관만으로 반클리프 아펠 시계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긴 하지만요). 대신 케이스 옆에 브랜드 로고를 인그레이빙해 넣었습니다. 또 케이스백에서도 다이얼 위의 나비 테마가 그대로 이어지며 로터가 돌아가며 나비가 함께 회전하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바깥쪽으로는 구름과 제비도 인그레이빙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을 위해 독점 개발한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아워 모듈을 탑재한 자동 무브먼트는 36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합니다. 스트랩은 블루인 듯 블루 아닌, 블루 같은 그레이 톤 앨리게이터 아르디옹 버클 스트랩으로 하늘의 느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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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리뷰 촬영 현장에서 따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다리 위에서 만나 입맞춤을 하는 연인, 파리에서 산책을 즐기는 소녀, 튜튜 스커트를 휘날리는 발레리나, 하늘 위 연과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소녀와 소년, 그리고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새와 나비에 이르기까지 반클리프 아펠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주제는 위트가 넘치면서도 매우 로맨틱합니다. 심지어 올해는 샹르베, 파이요네, 플리카주르 에나멜링 기법을 총동원해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효과를 낸 다이얼 위에서 나비가 날개를 '진짜로' 펄럭이는 오토마톤 기능을 탑재한 '레이디 아펠 빠삐옹 오토메이트 워치'까지 소개했습니다. 재작년에는 유니콘 위에서 불빛을 내는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도 선보인 바 있는 반클리프 아펠이니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주제와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DNA를 담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을 소개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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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레이디 아펠 빠삐옹 오토메이트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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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


_리뷰 촬영: 권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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