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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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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공방의 기준 시계였던 레귤레이터를 최초로 손목시계 형태로 선보인 것이 바로 크로노스위스입니다. 시,분,초침이 각기 다른 축에 배치되어 있는 레귤레이터 시계는 하나의 축에 배치된 일반적인 시계와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계 조정에 가장 필요한 분침을 센터에 배치하고 시침과 초침을 서브 다이얼에 배치하는데, 이는 과거 레귤레이터 시계를 통해 시계의 정확도를 조정하던 시계 공방의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당연히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익숙한 시계 모습이 아니어서 시계를 읽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크로노스위스의 창립자 게르트 랑이 레귤레이터 시계를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한 데에는 과거 자신의 젊은 시절 자신이 일했던 공방에서 그 공방의 수준과 시계의 품질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했던 마스터 시계로서의 위상에 대한 헌사가 담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당연히 레귤레이터는 크로노스위스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1987년 첫 레귤레이터 손목시계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레귤레이터 손목시계는 그 독특한 구조로 많은 시계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크로노스위스는 이후 오토매틱, 매뉴얼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점핑아워 등의 다양한 베리에이션 모델을 출시하며 30년 넘게 레귤레이터 시계의 종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크로노스위스는 바젤월드 2016을 통해 서브 다이얼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시리우스 플라잉 레귤레이터'와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의 '시리우스 레귤레이터 클래식' 등 다양한 레귤레이터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 중 시리우스 레귤레이터 클래식은 레귤레이터 라인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로 스틸 소재 케이스로 제작되며 다이얼은 실버, 블랙, 블루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실버 다이얼 모델은 블루 핸즈가 적용되었습니다. 블랙 다이얼 모델은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조금 더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가미했으며, 자동차 랠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포티한 레이싱 스트랩이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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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리뷰는 새롭게 도입된 블루 다이얼 모델(CH-8723-BL)을 통해 크로노스위스 레귤레이터의 변화를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케이스에서는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직경 40mm에 과거 코인 베젤의 자취가 남아있는 퓨어 베젤, 양파형 크라운은 이제 크로노스위스 시리우스 라인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탑재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는 시스루 케이스백이 적용되었습니다. 두께는 10.45 mm로 평균적인 수준이며, 방수 성능은 3 b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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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역시 다이얼입니다. 크로노스위스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기요쉐 패턴은 서브 다이얼 부분만 적용되어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다른 심플하고 캐주얼한 인상이 강해졌습니다. 또한 블루 컬러 역시 크로노스위스 레귤레이터 라인의 엔트리 모델로서 분위기를 좀 더 젊게 보이도록 합니다. 최근 기계식 시계가 더욱 대중화되어 가는 가운데, 블루 다이얼 모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시계 유저들의 다양하고 차별화하려는 욕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서브 다이얼이 상하 대칭이던 기존 레귤레이터에서 상부의 시침을 더 강조했다는 점도 차별화되고 다이얼의 입체감 역시 더욱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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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컬러는 사진보다 컬러의 깊이가 더 잘 표현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는 느낌이 더 미묘하고 광택과 대비효과도 만족스럽습니다. 베이스 모델이라 할 실버 다이얼 버전과는 또 다른 개성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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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크로노스위스의 칼리버 C.291 오토매틱 무브먼트입니다. 베이스는 셀리타 SW200-1이며 30석, 4 Hz(28,800 vph), 파워리저브 38시간의 성능을 가집니다. 페를라쥬 및 코트 드 제네바 피니싱으로 데코레이션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켈레나이즈드 작업이 되지 않은 로터는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작동 방법은 일반적인 범용 무브먼트와 같은데 조작할 때의 느낌은 무난하고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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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과 함께 가장 큰 변화를 준 스트랩입니다. 카본 스트랩으로 또한 블루 스티치. 블루 라이닝이 컬러풀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스트랩은 블루 다이얼 모델 뿐만 아니라 실버 다이얼 모델에도 적용됩니다. 버클은 기존의 시리우스 모델과 같은 스타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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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위스는 레귤레이터 시계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일 터인데, 크로노스위스는 아직 그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계식 시계를 찾는 사람들은 그 불편함 속에 오히려 여유와 즐거움이 있음을 잘 알텐데요. 레귤레이터는 특히 그런 듯 합니다. 시간을 슬쩍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아 읽어야 하는 시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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