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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

IWC 마크 18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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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는 올해 SIHH 2016을 통해 '마크 18'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파일럿 워치. 그리고 그 파일럿 워치를 대표하는 마크 시리즈의 신작이기에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국내 출시까지 된 마크 18을 이제서야 리뷰를 통해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미 파일럿 워치의 '클래식'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역사적인 전통과 의미를 가진 시계이기에 타임포럼 리뷰를 통해 간략하게마나 꼭 집고 넘아가야 할 시계이기도 합니다.

마크 18의 등장으로 이 시리즈는 여덟번째 세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8세대라 함은 1936년 IWC가 파일럿을 위한 특별한 시계를 제작한데서 시작합니다. 시계애호가 사이에서 '마크 9'라 불리는 시계로 공식 모델명은 아닙니다. 마커와 연동하는 회전베젤, 파일럿 워치에 표준처럼 요구되었던 검정색 다이얼과 야광을 사용한 커다란 아라빅 인덱스. 내자성능을 지녔던 모델입니다. 이 시계는 지난 2008년 IWC 빈티지 컬렉션 파일럿 워치(IWC Vintage Collection Pilot Watch, Ref. IWC 3254)로 복각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마크 시리즈의 시대를 연 '마크 10'은 2차대전 연합군을 승리와 함께하며, 이 시리즈의 전설을 본격적으로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마크 11, 마크 12, 마크 15, 마크 16, 마크 17에 이어 현재의 마크 18까지 기능과 디자인, 무브먼트의 변화를 거치면서 마크 애호가들의 탄식과 논쟁이 있었던 것 역시 마크 시리즈의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에피소드가 되어 마크 시리즈의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IWC는 올해 파일럿 워치의 개편은 'B-Original'이란 슬로건 하에 과거의 파일럿 워치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던 시대로 되돌아감을 표명했습니다. 마크 17까지 커져만 가던 케이스 사이즈는 40mm로 줄어들었고, 12시 방향의 삼각형 인덱스는 다시 바 인덱스 아래로 자리잡았습니다. 쿼터 단위 바 인덱스와 5분 단위 바 인덱스 굵기의 균일화 등의 디테일 변화가 보입니다. 여기에 마크 16부터 사라졌던 6,9 인덱스가 부활했습니다. 날짜 창은 잠시 외도했던 마크 17의 3단 날짜창과 달리 시리즈 전통의 단일 날짜 창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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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17의 날짜창에서 보였던 레드 컬러의 날짜 포인트가 있었던 것과 비교해 다이얼 자체에서 주는 느낌은 묵직하고 보수적인 느낌이 과거의 시리즈와 닮았습니다. 마크 16부터 적용되었던 빅 파일럿 스타일의 핸즈는 아직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미세한 디테일에서 변화는 많지만 전체적인 인상 자체는 전통의 마크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리지널로 돌아간다는 모토가 틀린 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샌드 블라스트 처리된 에그쉘 다이얼은 묵직한 맷 블랙의 안정감과 함께 뛰어난 가독성을 만들며 핸즈 및 쿼터 단위의 인덱스와 삼각형 인덱스에만 처리된 야광은 마크만의 유니크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덱스에서의 야광은 도료를 인덱스에 칠하는 방식이 아닌, 상당한 두께의 야광판을 아플리케 방식으로 붙인 것입니다. 보일듯 말듯 한 정도로 미세한 두께는 다이얼의 입체감을 주면서 더 높은 야광 성능을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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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자체의 피니싱은 브러쉬드 가공에 부분 폴리싱 처리한 과거의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얇은 베젤은 시계의 개방감을 높여 시원스런 가독성을 제공합니다.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곡면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었고, 시계의 백케이스에는 JU-52 항공기의 모습이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IWC는 자사의 파일럿 라인을 정리하고 그에 상응하는 항공기를 이렇게 백케이스에 인그레이빙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방수 성능은 60m(6 b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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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칼리버 30110 으로 마크 15부터 이어오고 있습니다. ETA 베이스로 IWC에서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타 ETA 2892-A2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보다 더 부드럽고 정확도가 높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시계 역시 훌륭한 조작감을 보였으며 오랜 기간 검증된 무브먼트이기에 신뢰감은 어느 브랜드의 자사 무브먼트보다 높다 하겠습니다. 21석, 42시간 파워리저브에 스톱 세컨드 기능(핵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항자기성을 위한 내부 연철 케이스(Soft-iron inner case)의 적용은 이 시계에도 이어지고 있는 마크 시리즈만의 전통입니다. 최근 무브먼트 자체의 항자기성이 향상되어 연철 이너 케이스의 무용론도 있지만 하나의 전통을 꾸준히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마크 시리즈만이 간직한 매력이 아닌가합니다.

스트랩은 마크 16부터 적용되었던 악어가죽 대신 카프스킨 스트랩으로 관측용 시계의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악어가죽 스트랩이 더 고급감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마크만의 전통에 벗어난 듯한 느낌을 가졌었는데, 카프스킨 스트랩으로 회기한 점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한 결정입니다. 물론 이 스트랩 또한 산토니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매우 품질이 높다는 점 역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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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파일럿 워치 특유의 간결함과 남성미가 발군입니다. 조금 작아진 사이즈는 시인성을 잃지 않고 보다 개선된 착용감을 줍니다. 탄생부터 파일럿 워치의 시그니처로 현재까지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마크 시리즈. 그 최신형 마크 18인데요. 늘 다음 버전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시계는 오직 이것 뿐이 아닐까합니다. 참고로 마크 18은 가죽 스트랩 버전 외에 브레이슬릿 버전, 실버 도금 다이얼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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