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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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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는 주얼러와 워치메이커의 DNA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여타 워치메이커와는 색깔이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워치메이킹 분야에도 상당히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의 인수를 비롯해 케이스 제작사, 다이얼 제작사 등 여러 공방들의 인수를 통해 100% 자체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서도 그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부분이 '제랄드 젠타'입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 제랄드 젠타는 불가리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불가리 불가리를 탄생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불가리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한 제랄드 젠타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옥토를 컬렉션에 새롭게 영입합니다. 이후 아직 채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한 옥토를 더욱 세심하게 다듬었고, 2012년 대대적으로 불가리의 옥토 컬렉션을 런칭했습니다. 숫자 8을 이름에 담고 있듯 팔각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팔각 형태 케이스에 원형 베젤을 얹고, 다시 그 안에 8각 형태를 넣어 남성적이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죠. 특히 110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을 정도로 정교함과 섬세함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면을 일일이 마감하는 데 당연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2012년 기하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옥토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불가리는 옥토 피니시모(Octo Finissimo), 옥토 피니시모 투르비용(Octo Finissimo Tourbillon) 등 옥토에 울트라-씬 기술력까지 가미하며 옥토 컬렉션에 애정을 쏟았습니다. 옥토 솔로템포(Octo Solotempo)나 옥토 벨로치시모(Octo Velocissimo) 등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하며 컬렉션을 더욱 탄탄하게 했죠. 물론 불가리만의 노하우를 담은 옥토의 주얼리 버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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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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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선보인 옥토 솔로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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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선보인 옥토 투르비용 풀 다이아몬드


올해 2016년 바젤월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바로 BVL 칼리버 362 두께 3.12mm, 그리고 케이스 두께 6.85mm의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였죠. 이 인상적인 미니트리피터와 함께 선보인 것이 바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옥토 피니씨모 스켈레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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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피니씨모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불가리의 울트라 씬 계보를 이어가는 시계입니다. 안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수동 BVL 칼리버 128SK로 두께 2.35mm를 자랑합니다. 사실 기능 자체는 단순한데, 그래서 오히려 스켈레톤 디자인이 돋보일 수 있는 듯 합니다. 그 자체에 더욱 시선이 끌릴 수 있도록 말이죠.   


시계의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블랙에 골드 포인트로 시크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물론 팔각형 안에 원형, 또 그 안에 팔각형을 넣은 옥토 고유의 케이스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사이즈는 지름 40mm로 DLC 코팅을 한 스틸 케이스에 18K 핑크 골드 베젤을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불가리의 얇은 시계 계보를 이어간다고 앞서 언급했는데, 케이스 두께는 6.85mm입니다. 무게에 있어서도 정확한 무게까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시계를 들어봤을 때 꽤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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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시계인 만큼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이 바로 다이얼입니다. 무브먼트의 주요 뼈대만 남기고 모두 깎아내는 스켈레톤은 보통의 경우 아무래도 복잡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는데, 옥토의 스켈레톤은 얇은 케이스에 걸맞게 미니멀하면서도 건축적 느낌에 초점을 둔 듯 합니다. '절제된' 감성의 스켈레톤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불가리의 설명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이얼 위에도 숫자 인덱스 등의 디테일을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기능 자체도 특별히 별다른(!) 기능을 탑재하지 않아 스켈레톤 디자인 자체에 집중하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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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플레이트나 브릿지를 블랙 코팅해 전반적으로 '블랙 블랙한' 느낌을 살렸고, 여기에 원형 새틴 브러싱이나 챔퍼링 처리를 해 아름다운 피니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속살을 대놓고 드러내야 하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이다보니 더욱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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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과 분침(함께 스켈레톤 처리했습니다),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9시~10시 방향 사이의 파워 리저브 바늘을 모두 18K 핑크 골드로 처리해 블랙 배경 위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크라운 역시 18K 핑크 골드로 포인트를 줬는데, 크라운 안 블랙 세라믹을 삽입해 마치 주얼리처럼 은근한 반짝임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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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뒤로 돌려볼까요? 돌리는 순간 가장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8개의 18K 핑크 골드 스크루입니다. 블랙 위 붉은 주얼도 은근히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무브먼트 자체의 모습도 다이얼 앞에서 볼 때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입체적이고 화려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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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씬 시계와 어우러지도록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 역시 상당히 얇은 자태를 보여주고, 버클은 DLC 코팅한 티타늄 핀 버클로 세련미를 더합니다. 착용했을 때도 40mm의 크지 않은 사이즈에 얇은 두께 덕분에 클래식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블랙과 골드의 조화도 고급스러워 드레스 워치로도 손색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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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협조: 

불가리 


촬영 협조: 

포토그래퍼 김두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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