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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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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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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를 대표하는 라인업인 멀티포트가 지닌 특징의 하나는 다양함입니다. 다양함은 기능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또 디자인에 나타나기도 하죠. 후자에서의 다양함은 흥미롭게도 인덱스와 바늘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멀티포트라는 약속된 틀에서 인덱스와 바늘을 통한 다양한 변형이 일어나는데, 명확한 라인업 개념이 약해서 다양한 모델이 하나의 이름으로 나왔던 과거의 시계를 보는 듯합니다. 요즘은 어떤 라인업에 속해있다고 하면 분명한 디자인이 함께 떠오르는 것과 달리, 멀티포트라고 하면 대표 모델은 있지만 동시에 여러 시계가 떠오르는 점이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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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멀티포트 크로노미터 칼리버 80는 도트와 바를 혼용하는 가장 많은 패턴이 아닌 화살촉 모양의 인덱스를 사용합니다. 아마 빈티지 멀티포트의 인덱스에서 영감을 얻었을 법한데, 빈티지 모델의 디자인은 사실 미도 만의 것이라기 보다 그 무렵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타입의 인덱스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멀티포트 크로노미터 칼리버 80의 다이얼을 이루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이라는 측면에서도 다소나마 기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늘 역시 인덱스의 종류처럼 몇 종을 혼용합니다. 여기에서는 야광이 없는 드레스 워치의 타입을 사용합니다. 인덱스를 올린 다이얼은 멀티포트가 약속한 패턴을 따릅니다. 멀티포트 디자인의 특징인 코트 드 제네브 패턴을 사용했고, 이것은 채울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스포츠 워치와 달리 간결한 구성을 띄어야 하는 드레스 워치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즉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시계에 포인트를 주죠. 코트 드 제네브 자체의 물결치는 패턴과 그로 인한 옅은 음영이 입체감을 불어 넣게 됩니다. 게다가 밝은 실버 다이얼이기 때문에 코트 드 제네브가 더욱 쉽게 드러나는 점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42mm에 달해 넓은 면적을 지닌 시계의 다이얼이 가득 채워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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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칼리버 80(ETA 칼리버 C07.621)으로 ETA의 칼리버 2824의 베이스가 됩니다. 베이스에비해 변화한 점이 적지 않으나 사용에서는 80시간 파워리저브로 증가시킨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주 5일 근무에 따른 변화한 생활패턴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칼리버 2824가 데이데이트 기능을 지닌 무브먼트를 칼리버 2836으로 구분하는 것과 달리 칼리버 80은 데이트, 데이데이트 기능에 관계없이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날짜 기능은 풍부할수록 편리하므로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데이데이트는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또한 COSC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메이커에서 훌륭한 오차수치를 보증하는 요소도 장점의 하나입니다. 

크라운 포지션은 3가지입니다. 크라운을 당기지 않은 포지션 0에서 와인딩, 크라운을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 날짜와 요일 조정, 한 칸 더 당긴 포지션 2에서 시간 조정입니다. 와인딩은 매끄럽다고 표현할 수준은 아니나, 크라운을 돌리면서 거슬리는 정도도 아닙니다. 살짝 거친 느낌이 들지만 과거의 칼리버 2824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럽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포지션 1에서는 크라운을 돌리는 방향에 따라 날짜와 요일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계 방향이면 날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요일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포지션 2는 시간 조정으로 크라운을 돌릴 때는 특별히 느껴지는 부분이 없으며, 무난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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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을 핑크 골드 PVD로 처리했습니다. 표면에 색상을 입히기 위한 처리이므로 결과물이 어떤 느낌인지가 중요합니다. 멀티포트 크로노미터 칼리버 80은 과거의 핑크 골드 PVD에 비하면 붉은기가 많이 빠졌기에 비교적 자연스러운 로즈 골드의 느낌이 납니다. 과거에는 로즈 골드라기 보다 강한 붉은기 때문에 구리에 가까운 빛깔이었죠. 로즈 골드에 가깝게 보이는 색상은 만족할 만하지 싶습니다. 케이스 표면은 유광과 헤어라인으로 처리한 무광 가공을 병행했으며 PVD처리를 했지만 유광과 무광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케이스 정면은 유광 위주, 케이스 백은 무광 중심의 가공을 했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케이스 라인을 드러냅니다. 다만 케이스 디자인은 정석적이며 무난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케이스 백은 시스루 백을 사용했으며 덕분에 칼리버 80을 즐길 수 있습니다. 42mm의 케이스 지름대비 칼리버 80의 지름이 작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무브먼트 주위로 남는 공간이 크게 다가옵니다. 이를 가능한 한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델넘버를 포함한 몇 가지 정보를 각인했습니다. 기능적인 요소이긴 하나 케이스 백을 돌리기 위한 홈은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길게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칼리버 80은 로터에는 코트 드 제네브, 브릿지에도 장식 가공을 빼놓지 않았고 블루 스크류를 사용하는 등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코스메틱 피니싱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가격을 고려할 때 이것 이상의 코스메틱 피니싱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가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대부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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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로즈 골드 빛깔과 잘 어울리는 다크 브라운이며, 전체적인 만듦새에서 떨어지는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가죽의 질감 또한 괜찮은 편입니다. 디버클이 기본 사양입니다. 가격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요소인데 버클의 피니시가 약간 둥글둥글해 고급스러움이 다소 약해지는 부분만 빼면 사용성이나 디자인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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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포트 크로노미터 칼리버 80은 100m 방수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동 무브먼트,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데이데이트 기능, COSC 인증을 받은 정확성, 심플함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지닌 다이얼 등. 소위 데일리 워치로 삼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케이스 색상에 대해서는 취향이나 연령의 영향을 따를 듯한데요. 스테인리스 스틸 위해 표면처리를 한 로즈 골드 PVD지만 금시계처럼 시선을 끄는 게 부담스럽다면 선택이 꺼려지겠죠. 반대로 금시계가 자연스러운 연령이라면 나쁘지 않을 테고요. 그것을 떠나 색상만 본다면 PVD로서 낼 수 있는 금색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PVD 처리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표면 보호는 여기에서 부가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오랜 착용에도 시간을 비켜갈 수 있도록 해 주는 훌륭한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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