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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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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바젤월드에서 롤렉스(Rolex)는 최초로 레드와 블루 컬러의 세라크롬 베젤 디스크를 사용한 GMT-마스터 II와 

전설적인 포화잠수 다이버 시계를 계승한 씨-드웰러 4000 외에도 뜻밖의 한 컬렉션을 발표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첼리니(Cellini)인데요. 

기능에 따라 세 갈래로 재편된 2014년 뉴 첼리니 컬렉션은 또 각 라인별로 4개의 베리에이션으로 총 12개 모델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첼리니라는 컬렉션명은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 직속 조각가이자 금세공사로 유명했던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 1500~1571)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으로, 

고전주의를 부활시킨 르네상스의 정신처럼 롤렉스 역시 첼리니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투영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롤렉스의 역사에서 첼리니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존재감은 미미한 편입니다. 

최초의 방수, 방진 케이스인 오이스터에서 출발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이 손목시계사의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승승장구해 나가는 동안, 

정통 드레스 워치를 표방한 첼리니는 마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추가되기라도 한 듯 갈피를 못 잡고 기나긴 소외의 나날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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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첼리니 시계 중에 그나마 개성적인 모델이 있었다면, 첼리니 프린스(Cellini Prince, Ref. 54425)가 아닐까 싶습니다(상단 제품 이미지 참조). 


2000년대 중반에 새롭게 리뉴얼된 첼리니 프린스는 롤렉스 전 라인 중 최초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1928년 아르데코 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자사의 역사적인 사각 시계(동명의 프린스)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롤렉스의 메인은 뭐니뭐니해도 오이스터(Oyster) 컬렉션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가장 원형이 되는 오이스터 퍼페츄얼부터 데이트저스트, 데이-데이트, 익스플로러, 밀가우스, 요트-마스터, GMT-마스터 II, 서브마리너, 데이토나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처지는 라인 없이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롤렉스 입장에서는 오이스터 패밀리만 챙기기에도 사실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첼리니는 그 케이스부터 오이스터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케이스를 제작하고 별도의 생산 라인을 가동시키려면 

또 많은 자본이 요구되게 마련입니다. 첼리니가 도태 아닌 도태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것도 컬렉션의 선호도 문제와 그밖의 여러 현실적인 장애물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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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첼리니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아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롤렉스의 비장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새로운 컬렉션이든 이전 버전의 변형된 베리에이션 모델이든 한번에 쏟아내는 일이 거의 없는 롤렉스가 

이처럼 첼리니 컬렉션에 12개 모델이나 선보였다는 것은 올해는 '첼리니의 해'임을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겠습니다. 



신형 첼리니 컬렉션은 전형적인 쓰리 핸즈 모델 첼리니 타임(Cellini Time)을 비롯해,  

다이얼 3시 방향에 서브 다이얼을 추가하고 포인터 핸드 방식으로 날짜를 가리키는 첼리니 데이트(Cellini Date), 

다이얼 6시 방향에 세컨 타임존을 표시하고 롤렉스 시계에선 보기 힘든 낮/밤 인디케이터를 추가한 첼리니 듀얼 타임(Cellini Dual Time), 

이렇게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세 버전 모두 국내에는 11월 초에 처음 입고되었으며, 타임포럼은 관련 소식을 전달해 드리면서 리뷰 예고를 고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타임포럼은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시계를 공수 받아 촬영에 들어갔고 그 결과물을 여러분들은 이렇게 보고 계십니다. 


그럼 리뷰는 첼리니 타임, 첼리니 데이트, 첼리니 듀얼 타임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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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ini Time



우선 첼리니 타임입니다. 

케이스 소재와 다이얼 색상에 따라 4가지 베리에이션이 있는데 타임포럼은 화이트 다이얼에 18K 에버로즈 골드 모델(Ref. 50505)을 택했습니다. 


시와 분, 초만 표시하는 첼리니 타임은 가장 기본이 되는 라인으로 과거로부터 선보여왔던 첼리니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해당하는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첼리니 라인에는 시와 분 혹은 시와 분, 초(독립 초침)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모델이 전부였습니다. 

기능적인 단순함은 컬렉션의 성격상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음에도, 탑재된 무브먼트 또한 단순한 구조의 수동 칼리버였기에 선택지가 애초 한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올해 새롭게 추가한 첼리니 컬렉션은 세 종류 모델 전부 수동이 아닌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첼리니 = 기계식 수동 타임온리'라는 공식처럼 굳어진 틀을 롤렉스는 이번에 완전히 깨버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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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화이트 래커 처리된 다이얼은 18K 핑크 골드 바 인덱스와 롤렉스 특유의 왕관 로고, 핸즈와 어우러져 첫인상부터 단정한 인상을 풍깁니다. 


미닛 트랙이 다이얼 외곽에 있지 않고 바통 형태의 아워 마커를 절반으로 분할하면서 그 라인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비록 작은 디테일의 차이지만 그간 보여준 첼리니 모델들이나 다른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 디자인과도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12-3-6-9 방향에는 또 로만 인덱스를 얇고 길쭉하게 프린트해 건축학적인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게 하고요. 

전체적으로 특유의 절제된 배열 안에서도 인덱스의 크기나 형태, 폰트(6시 방향의 필기체 첼리니)에 차등을 둠으로써 

너무 뻔하지 않은 드레스 워치 다이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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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니 타임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Ref. 50509). 



케이스 크기는 39mm로 이는 다른 첼리니 모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오이스터 케이스와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면 얄쌍하게 빠진 러그 형태와 두께에 있습니다. 


첼리니 타임 모델 같은 경우, 두께가 9mm가 살짝 넘는 수준이라서 오토매틱 무브먼트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리고 롤렉스의 대표 자동 칼리버들이 원래부터 두꺼운 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도 제법 신선하게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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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니 타임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앞서 익스플로러(39mm, Ref. 214270))에도 탑재된 인하우스 3132 칼리버입니다. 


3130을 베이스로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파라플렉스 충격흡수장치를 더해 내구성과 파워리저브(48시간)를 향상시켰으며, 

모든 롤렉스의 무브먼트들이 그러하듯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COSC)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3132는 워낙에 평이 좋은데다 구조적으로도 단순하고 튼튼해서 오랜 세월 함께 하기에 좋은 무브먼트입니다. 



Cellini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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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첼리니 데이트입니다. 

4가지 베리에이션 중에서 블랙 다이얼 &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Ref. 50519)을 리뷰용으로 선택했습니다. 


앞서 보신 첼리니 타임과의 가시적인 큰 차이점은 다이얼에 있습니다. 

다이얼 중심에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이른바 선버스트 기요셰 패턴의 다이얼로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요셰 패턴 보다 선의 폭이 굵직한 게 나름대로 포인트입니다. 


이러한 기요셰 패턴을 두고 롤렉스는 '레용 플라메 드 라 글루아르(Rayon flammé de la gloire)'라는 근사한 프랑스어 표현을 부여했습니다. 

레용이 광선을, 플라메는 불꽃을, 글루아르는 영광을 각각 뜻하기 때문에 직역하면 '영광의 불꽃 광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작명을 썩 잘 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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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보면 완전히 블랙이라기 보다는 차콜 그레이톤에 가까운 메탈릭 블랙 다이얼 위에 

화이트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가 부착 되었으며, 핸즈 역시 하이 폴리싱 처리한 화이트 골드 소재입니다.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 이중 테두리 역시 골드 트리밍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얇고 길쭉한 프린트 로만 인덱스가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겼던 첼리니 타임과 달리 로만 인덱스를 생략하고 양각 바 인덱스로만 구성한 

첼리니 데이트의 다이얼은 보다 모던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블랙 다이얼과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은 세련된 남성미마저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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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델은 같은 블랙 다이얼에 케이스 소재만 에버로즈 골드 소재로 다른 첼리니 데이트 모델(Ref. 50515) 입니다. 


같은 블랙 다이얼이지만 케이스에 따라서도 느낌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지요?! 


롤렉스 특유의 로즈 골드 합금인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는 블랙이건 화이트 다이얼이건 시계의 인상을 한층 부드럽고 따듯하게 보이게 한다면,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세련되고도 특유의 차가운 매력이 있습니다. 에버로즈가 로맨틱한 남자라면 화이트 골드는 차도남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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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니 데이트의 케이스 프로파일은 또 이렇습니다. 


지름 39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케이스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섬세하게 폴리시드 마감했습니다. 

첼리니 데이트 역시 두께 11mm로 비교적 얇은 편이며, 롤렉스 특유의 플루티드 처리된 스크류 다운 방식의 케이스백을 사용했습니다. 


크라운 역시 스크류 다운 구조이며, 그 중앙에는 롤렉스의 왕관 로고도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기존의 자동 명기인 3135를 바탕으로 데이트 휠 부품 등을 수정한 새로 선보이는 칼리버 베리에이션인 3165를 사용했습니다. 

별도의 데이트 윈도우가 있는 형태에 비해 서브 다이얼에 포인터 핸드 방식으로 날짜를 표시하는 것은 보다 고전적인 레이아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풀고 1단에서 핸드 와인딩도 가능하며, 2단까지 뺀 상태에서 시를 세팅할 수 있는데 크라운을 앞뒤로 돌려가며 간편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릴 때마다 1시간 단위로 시간이 딱딱 끊기듯이 이동하며 크라운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다시 뒤로 이동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GMT 시계 조작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시간 조정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메가의 신형 칼리버들도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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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니 데이트 역시 롤렉스답게 솔리드 케이스백이라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예로 든 첼리니 프린스 외에는 무브먼트를 원래 노출시키지 않는 브랜드다 보니 롤렉스가 무브먼트를 보여주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롤렉스가 솔리드 케이스백을 고수하는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오이스터 케이스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솔리드 스틸(최근에는 904L 스틸)을 한 덩어리 상태서 깎아 만드는 오이스터 케이스는 완벽한 방수 케이스의 표본으로 통해 왔습니다. 

그리고 플루티드 디테일의 스크류 다운 케이스백은 롤렉스 전용 케이스백 오프너가 아니면 개봉할 수 없도록 탁월하게 밀폐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케이스 본연의 구조적인 장점을 무브먼트를 노출시키는 씨스루 케이스백 형태로 굳이 대신할 이유를 롤렉스로서는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케이스 자체의 내구성 만으로도 반 세기 넘도록 수많은 전설적인 일화를 남긴 이들이기에 

트렌드에 휘둘리기 보다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안정된 길을 고수하겠다는 브랜드의 고집 또한 엿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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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형 첼리니 컬렉션은 오이스터 케이스가 아님에도 굳이 무브먼트를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이스터 케이스가 아닌데도 육안상으로는 오이스터 케이스와 다를 바 없이 매우 견고해보이는 게 또한 포인트입니다. 


방수 성능은 50m로 고시돼 있지만, 과거 빈티지 롤렉스에서 볼 수 있는 버블 백 형태를 연상시키는 스크류 다운 케이스백과

역시나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채택했기 때문에 고시된 방수 성능보다 훨씬 더 안전한 방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Cellini Du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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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첼리니 듀얼 타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첼리니 듀얼 타임도 4가지 버전이 출시됐는데, 이중에서 실버 다이얼 &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 모델(Ref. 50525)을 선택했습니다. 


앞서 본 첼리니 타임, 첼리니 데이트와 마찬가지로 지름 39mm의 화이트 골드 혹은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베젤부에 플루티드(fluted) 디테일을 추가해 롤렉스만의 전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데이트저스트나 데이-데이트 모델에서 볼 수 있던 그 흔한 플루티드 베젤과는 또 형태가 다릅니다. 

첼리니 컬렉션의 그것은 더블 베젤 형태로서 바깥쪽에만 폭이 좁게 플루티드 처리돼 있고 안쪽은 돔형 처리돼 보다 입체적이지요.  


데이트저스트나 데이-데이트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그동안 이들 컬렉션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 때문에 선호했던 중장년 고객층들 중에 

데이트저스트나 데이-데이트 보다 더 정통적인 드레스 워치 느낌을 원하고 게다가 평소 브레이슬릿 보다는 질 좋은 악어가죽 스트랩을 더 선호하며

시간과 날짜 외에 다른 몇 가지 실용적인 기능까지 추가로 바란다면 영락없이 새로 발표된 첼리니 컬렉션에 관심을 기울일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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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니 듀얼 타임 모델에서도 레용 플라메 드 라 글루아르(Rayon flammé de la gloire) 기요셰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서브 다이얼은 시계의 이름에서부터 예상하셨겠지만 세컨 타임존을 표시합니다. 

24시간 표시 GMT 기능을 갖춘  GMT-마스터 II나 익스플로러 II와 비교하면 첼리니 듀얼 타임은 

보다 직관적으로 듀얼 타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뚜렷한 시계입니다. 


별도의 GMT 핸드로 24시간을 표시하는 형태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시계에는 어울릴지 모르나 

절제미를 강조하는 정통 드레스 워치에는 사실 그다지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롤렉스 역시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새로 선보이는 첼리니 컬렉션을 위해 아예 다른 레이아웃의 듀얼 타임 모델을 선보이겐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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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듀얼 타임만 표시했다면 조금은 썰렁(?) 했을지도 모를 이 시계의 잔잔한 화룡점정은 해와 달을 표시한 낮/밤 인디케이터입니다. 


12시간 다이얼이기 때문에 홈타임이 낮인지 밤인지 자칫 헷갈릴 수가 있는데, 낮/밤 인디케이터는 이러한 갈증을 정확히 해소시켜 줍니다. 

듀얼 타임 자체는 기능적으로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낮/밤 인디케이터를 추가함으로써 첼리니 듀얼 타임은 스몰 컴플리케이션에 해당하는 시계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저변층이 크게 확대되면서 근래에는 너무 베이직한 시계보다는 스몰 컴플리케이션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를 더한 풀캘린더 형태가 대표적이며, 레트로그레이드나 점핑아워 기능을 단순화해서 적용한 시계들도 여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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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니 듀얼 타임 모델 역시 스크류 다운 크라운이며 풀러서 1단 상태에서 핸드 와인딩 가능, 

2단 상태서는 센트럴 시침만 단독으로 조정이 가능한데, 앞서 소개한 첼리니 데이트처럼 앞 뒤로 한 시간 단위로 딱딱 끊어지듯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3단을 빼면 시침과 분침이 일반적인 시계들처럼 같이 움직이는데요. 시간 조정시 세컨 타임존 시각까지 함께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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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은 솔리드백입니다. 

각 러그 모서리 마다 제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탬프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롤렉스 제조를 뜻하는 왕관 각인이고 다른 하나는 18K 골드를 뜻하는 750 각인, 

또 다른 하나는 스위스 견종인 세인트 버나드의 머리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세인트 버나드 머리 역시 골드 소재의 종류를 뜻한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번 리뷰에 동원된 시계들은 까르네가 아닌 실제 판매용이기 때문에 제품 보호 필름을 전혀 떼지 않은 상태서 매우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면 필름도 보이고 일부 큐알 코드(제품 정보가 담긴 바코드 같은 형태)도 보일 줄 압니다. 이점 모쪼록 양해해서 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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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티 듀얼 타임에는 새로 추가된 3180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  

GMT-마스터 II에 탑재된 3186의 베리에이션으로서 기어 트레인의 위치를 바꿔 GMT 표시 기능을 수정하고 

새로 개발한 모듈을 추가해 낮/밤 인디케이터까지 표시할 수 있게 완성했습니다. 


기존 315*나 318* 패밀리 칼리버들과 마찬가지로 4헤르츠 진동에 4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으며, 

자기장에 강한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을 추가하고 별도의 COSC 인증을 획득해 크로노미터 성능을 보장합니다.   


베이스 칼리버가 든든하기 때문에 무브먼트의 성능에 관해서는 따로 제가 첨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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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첼리니 컬렉션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스트랩입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블랙 엘리게이터를,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에는 다크 브라운 컬러(타바코 브라운 톤)의 엘리게이터 스트랩이 장착돼 있습니다. 

시계에 따라서도 어떤 스트랩은 유광(흡사 페이턴트 가죽 느낌도...), 어떤 스트랩은 무광 처리를 했는데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가죽 자체의 재질이나 전반적인 가공 처리 및 스티칭 처리 상태까지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롤렉스 정도의 네임 밸류를 가진 브랜드라면 응당 이 정도 수준의 스트랩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이보다 더 고가의 시계에서도 수준 미달의 스트랩을 종종 보았던 저로서는 첼리니의 이번 스트랩은 뜻밖의 발견처럼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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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사이즈는 20mm이며, 버클 쪽은 16mm 입니다. 

일자로 쭉 뻗은 형태보다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테이퍼드(tapered) 형태의 스트랩이 착용감에도 일조를 하지요.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핀 버클입니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전체 폴리시드 처리되었습니다. 

하이 폴리시드 처리된 골드 케이스와 버클은 흔히 스크래치 마그넷이라고 할 만큼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만 

또 미학적인 면에서는 시계를 봤을 때 즉각적으로 블링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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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시 느낌은 대략 이렇습니다. 


39mm가 남성용 드레스 워치 사이즈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히 최적의 사이즈인데다 

러그 투 러그 길이(세로 폭)가 45mm 정도로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착용감은 무척 좋습니다. 

11mm 정도의 적당히 얇은(롤렉스 시계치고는) 두께와 질 좋은 스트랩 역시 쾌적한 착용감에 일조하고요. 



롤렉스의 2014년 뉴 첼리니 컬렉션은 정통 드레스 워치를 선호하는 중장년층 고객들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기능을 원하는 30대 젊은 고객층까지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신제품입니다. 


국내에서도 유난히 매니아층이 두터운 롤렉스이기에 롤렉스의 새 컬렉션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는 회원님들도 많이 계실 줄 압니다. 

그간 오이스터에 밀려 제대로 조명 받을 기회가 없었던 첼리니의 화려한 변신을 통해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21세기형 클래식 드레스 워치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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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협조:

롤렉스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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