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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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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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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가장 최근의 예거 르쿨트르의 리뷰로 소개되었던 스페로투르비용에 이은 듀얼 윙 컨셉트의 최신 모델인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입니다. 듀얼 윙 컨셉트에 관한 내용은 지난번 리뷰 (https://www.timeforum.co.kr/10439811) 를 참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듀얼 윙 컨셉트를 처음 접하거나 생소하시다면 스페로투르비용의 도입부를 읽어 보시는 것이 이번 리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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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두 개의 파워가 하나의 컨트롤 타워로 제어되는 듀얼 윙 컨셉트는 이번 GMT 기능의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을 통해 한번 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옵니다. 다이얼을 보면 왼쪽의 금색 인덱스와 바늘, 점핑 아워가 홈 타임, 오른쪽 블루 스틸의 인덱스와 바늘이 로컬 타임입니다. 이전의 모델들이 그랬듯 색을 통해 독립성을 드러내는데 이번에는 두 개의 시간을 표시하므로 명료하게 듀얼 윙 컨셉트가 이해됩니다. 두 개의 배럴이 각기 홈 타임과 로컬 타임을 담당하는 것이죠. 다시 한번 다이얼을 보면 2시와 10시의 서브 다이얼 아래인 6시 방향에 지구의 북반구를 위에서 내려본 디스크와 그 주위에는 + 타임존을 의미하는 빨간색의 숫자, - 타임존을 의미하는 파란색의 숫자와 낮밤을 표시하기 위한 로터의 테두리처럼 생긴 어두운 색 링의 절반이 그 위를 덮고 있습니다. 이 디스크는 듀오미터 트래블 타임이 아닌 듀오미터 유니크트래블 타임으로 이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이것이 없다면 단순한 듀얼 타임이 되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에 의해 이 모델은 좀 독특한 월드타이머가 되죠. 물론 케이스 백에 새겨진 각인의 도움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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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은 쉽고 편리합니다. 오른쪽 홈 타임은 최초 변경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컬 타임은 출장, 여행으로 홈 타임과 다른 타임존에 들어왔을 때 케이스 왼쪽의 버튼을 이용해 조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파리로 갔다고 한다면 케이스 백에서 파리를 찾습니다. 파리는 GMT +1로 각인되어 있네요. 그럼 10시 방향의 +버튼 혹은 8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 지구가 그려진 디스크의 숫자가 파란색 1 6시 방향의 마커와 일치하도록 누릅니다. 그럼 파란색의 왼쪽 서브 다이얼의 점핑 아워가 바뀌면서 숫자를 표시하는데 이것이 현재 파리의 시간이 되는데, 로컬 타임을 바꾸기 전 홈 타임과 로컬 타임이 같은 시간을 표시하고 있었다는 전제가 따릅니다. 보통 24시간 핸드를 지닌 GMT의 경우 사용자가 이동한 로컬 타임의 시간을 핸드폰, 공항의 시계를 보고 돌리거나 시차 계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월드타이머의 경우 이것이 불필요하며 언제든 24개의 대표 타임존에 해당하는 도시의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차별 점인데요.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월드타이머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이 더욱 유니크 한 것은 보통 1시간 단위로 구분한 타임존 중 예외적인 상황에 대응 가능합니다. 30분이나 드물게 45분 단위로 나뉘는 소수의 타임존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뉴 델리가 GMT +5.5에 해당되는데 그곳에 간다면 앞의 방법으로 로컬 타임을 변경한 뒤 크라운을 이용해 로컬 타임의 분침을 돌려 30분 단위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분침은 1분 단위로 마치 흑백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처럼 딱딱 끊어져 움직이므로 조정 시에 편리합니다. 이것은 한번 더 이 모델의 이름에 들어간 유니크를 상기시키게 하는데, 월드타이머 기능을 지닌 모델 중 분 단위를 설정할 수 있는 다른 모델은 찾아 볼 수 없지 싶습니다. 거기에 홈 타임, 로컬 타임이 각기 전용의 동력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크로노미터 도달에도 보다 유리하며 이것이 가능하게 하는 무브먼트는 칼리버 38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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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조작은 다른 듀오미터와 마찬가지로 포지션 0에서 수동 와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로컬 타임에 동력을 공급하며, 같은 포지션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크라운을 돌려 홈 타임에 동력을 공급해야 합니다. 혹시 이것에 익숙하지 않아 시계 방향으로만 크라운을 돌린다면 4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8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비대칭을 이뤄 밥을 달라고 재촉하게 되겠죠. 와인딩 감촉은 무브먼트의 두께에서 전해지는 느낌 탓인지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그에 비해 회전 질감은 매끈한 편이지 싶습니다. 크라운을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는 로컬 타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앞서 1분 단위로 분침이 움직이며 1회전이 완료되면 점핑 아워가 순식간에 그 다음 숫자를 보여줍니다. 뒤로도 분침을 돌릴 수 있으나 이때의 점핑 아워는 변화가 없습니다. 밤을 표시하는 어두운 색의 링 절반 부분만 따라 움직이며 지구 디스크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크라운을 한번 더 당긴 포지션 2가 되면 커다란 초침이 재빨리 0으로 되돌아가는 제로 리셋이 됩니다. 시간을 세팅할 수 있도록 준비가 완료되는 것인데요. 이때 크라운을 돌리면 금색, 파란색 분침이 싱크하여 함께 움직이며 역시 어두운 색 링 절반 부분만 따라 돌게 됩니다. 다소 복잡한 듯싶지만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지구 디스크를 GMT +9에 두고 로컬, 홈 타임을 현재시간으로 같게 맞추면 기본 세팅이 완료된 것이며 이 후에는 케이스 측면의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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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383


다이얼은 듀오미터 시리즈답게 에그쉘 표면 가공을 실버, 아이보리 빛을 띄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다이얼입니다. 인덱스나 바늘의 모양은 시리즈의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모델의 핵심인 6시 방향 지구 디스크가 기능에서도 또 디테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에그쉘 다이얼과 유사한 질감, 그러나 좀더 세밀한 표면을 드러내는 푸른 바다와 금 빛 대륙의 정교한 가공에 시선이 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듀오미터 시리즈는 무브먼트가 얇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케이스가 다소 두껍습니다. 탑재된 칼리버 383은 두께가 7.25mm이고 멀티 레이어의 다이얼 등에 의해 케이스 두께가 13.7mm로 두꺼운 편에 속합니다. 케이스 측면을 보면 두께를 보기보다 얇게 보이도록 베젤과 케이스 백이 도움을 주고 있고, 측면은 헤어라인 가공을 했는데 직각으로 떨어지는 라인이라 착시(?) 효과가 약간 덜해 보입니다. 실제 두께가 약간 더 얇았으면 더욱 매력적이지 싶습니다. 시스루인 케이스 백에서는 니켈 실버로 만든 은은한 빛을 내는 칼리버 383이 보입니다. 사진이 패턴을 잘살려냈는데요. 밸런스 축을 중심으로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형태로 가공이 되었는데 빛에 따라 뚜렷한 명암을 드러내 입체적인 느낌이 드는 게 매력이군요케이스 백 주변에는 월드타이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타임존의 24개와 GMT와 얼마나 몇 시간 차이가 나는지 각인을 통해 알려줍니다. 기능적이면서 하면서 케이스 백을 장식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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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두터운 케이스는 도톰한 악어 가죽에 의해 충분하게 지지되며 버클은 핀 버클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랩은 매장에서 가서 다시 본 것과 느낌이 다소 다른데 아마 까르네를 촬영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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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도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유니크함이 최대의 특징인 월드타이머입니다. 월드타이머로 부르는 형식의 시계들은 24개 도시 이름을 다이얼에 전부 늘어놓는 것과 달리 다이얼은 듀얼 타임처럼 간결한 것도 또 다른 특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이것을 듀얼 윙 컨셉트에 잘 녹여낸 것은 최대의 매력이지 싶은데요. 듀얼 윙 컨셉트를 잘 드러낸 순서대로 제 맘대로 순위를 매긴다면 듀오미터 크로노그래프, 히브리스 메카니카 그랑 소너리 다음에 둘 수 있지 싶습니다. 크로노미터 도달을 위한 예거 르쿨트르 만의 메커니즘이라는 점도 되새기게 되는데, 매뉴팩처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차별 점이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평하겠습니다


촬영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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