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 스위스 Type A-15
부로바는 체코 이민자 출신인 조셉 부로바에 의해서 1875년 설립된 139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계회사입니다. 미국에 본거지를 두었으나 1912년 스위스 비엔에 시계공장을 설립한 독특한 형태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시티즌에 매각되어 정체성을 논하기에 약간 애매하긴 합니다만, 스위스 메이드의 미국 브랜드라고 보는 것이 맞을거 같습니다.
부로바의 경우 손목시계(Watch)와 관련된 라인업을 비롯하여, 탁상시계를 비롯한 일상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형태의 다양한 시계(Clock) 라인업, 미국 유명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인업, 그리고 유명한 오토바이 제조사인 할리 데이비슨과 협업을 이룬 라인업등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라인업 전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스위스 브랜드들과는 약간은 차별화되는 점이 있습니다.
부로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음차시계인 아큐트론 입니다. 음차시계는 말굽 형태의 굽쇠가 두께나 사이즈에 따라서 일정한 고유 진동수를 가지고 있는 원리를 이용하여 정확한 시계를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서, 세이코의 아스트론으로 대표되는 쿼츠 시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과도기적인 형태였습니다. 부로바의 로고인 말굽 이미지 역시 음차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 미군에게 지급되었던 핵기능의 Type A-11(엘진)]
부로바의 경우 제 2차 세계대전에 핵기능을 가지고 있는 군용 시계인 Type A-11을 엘진, 월쌈과 함께 미군에 납품하기도 하였습니다. 군용시계인만큼 다양한 방수, 방진 기준을 통과해야 했으며, 시계의 사이즈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규제 조건을 만족해야했습니다.
부로바, 엘진, 월쌈의 Type A-11이 생산되고 미군들에게 지급되던 1943년에 미공군(USAAF)은 부로바에 새로운 시계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기존의 Type A-11과 마찬가지로 핵기능을 가지고, 야간에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야광 기능을 추가해야하며, 작전 수행시 경과 시간을 조금 더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한 시계를 요청한 것입니다.
부로바에서는 이런 미공군의 요청사항에 만족하는 시계를 제작하게 되는데요. 바로 Type A-15 가 그 주인공입니다. 다이얼에 야광이 적용되었으며 2개의 용두를 통해서 시간과 분을 조정하여 경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44년 대략 500개 정도 제작된 Type A-15는 미공군에 제공되었습니다만, 미공군의 여러가지 테스트 결과 Type A-15는 결국 채택되지는 못합니다. 다이얼에 적용된 야광의 기능은 유용할 수 있습니다만, 2개의 용두로 조정이 가능한 시간과 분의 역할이 오히려 헷갈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미공군에게 채택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빈티지 군용 시계 애호가들에게 부로바 Type A-15는 꽤나 인기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500개 정도의 소량만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구조와 디자인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14년 부로바에서는 이런 Type A-15를 복각한 모델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리뷰의 모델인 아큐 스위스 Type A-15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다이얼은 원형 모델과 비교하자면 굉장히 톡톡튀는 느낌입니다. 1시부터 12시까지의 표시는 주황색의 루비노바로 표기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는 노란색으로 13시부터 24시까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다이얼 외곽으로 이너베젤이 2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이얼 최외곽에는 분이 표기가 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는 시간이 표기가 되어 있는 구조인데요. 실제로 이것을 시간을 조정하는 이너베젤을 통해서 GMT로 활용은 가능하겠습니다만, 시간과 분을 동시에 활용하기에는 그 용도가 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꽤나 과거 모델의 복각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니크한 디자인입니다.
나뭇잎 형태의 시침 핸즈와 주황색 야광으로 처리된 부분은 충실한 복곽과 현대적인 느낌을 잘 조화시킨 편입니다.
야광샷입니다. 다이얼의 주황색 시간 인덱스와 노란색 시간 인덱스는 야광 도포가 두껍게 처리되지 않아서인지 야광 발광력이 조금 약한 편이라 아쉽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시계들의 사이즈와 비교하자면 다소 작은 느낌의 39.8mm 사이즈와 3개의 크라운이 인상적입니다. 가장 중앙에 위치한 크라운을 통해서 시간 조정이 가능합니다. 크라운을 당기지 않은 상태인 포지션 0에서 와인딩, 한칸 당긴 상태인 포지션 1에서 시간을 조정하는 일반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의 크라운을 통해서 이너베젤 분 조정이 가능하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크라운을 통해서 이너베젤 시간 조정이 가능합니다. 클릭 형태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만, 적당한 텐션과 함께 유격없이 부드러운 작동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스백은 꽤나 심플한 편입니다. 솔리드백 가운데 부분에 모델명이 레이져로 인그레이빙이 되어 있고, 외곽을 따라 아큐 스위스 Type A-15의 간단한 제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ETA 2824가 적용된 모델인만큼 솔리드백을 선택한 것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운모 느낌을 살린 볼록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인상적입니다. AR 처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측면 시인성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시계 두께가 11mm 정도로 두꺼워진 부분은 Type A-15의 볼록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러그 외부에 위치한 스트랩 교체를 위한 러그홀 역시 빈티지 모델의 복각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스트랩 역시 빈티지한 느낌을 충분히 살린 소가죽 소재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미세한 크랙감이 있는 빈티지한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부로바의 말굽 모양의 로고가 있는 버클 역시 하나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견입니다만 나토 스트랩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줄질이 굉장히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과거의 모델을 복각한 모델이 출시되때 원형 모델에 충실하게 복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서 약간은 새로운 모습으로 복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 리뷰의 부로바 아큐스위스 Type A-15 는 후자에 가까운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일거 같습니다다만, 개인적으로 원형 모델을 그대로 복각한 모델이 추가로 출시되어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파일럿 워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정도는 관심있게 볼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꽤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부로바의 이러한 그들의 위대한 유산을 복각한 아큐 스위스 Type A-15와 같은 모델이 출시된 것은 꽤나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로바의 이러한 다양한 복각 모델의 출시를 기대해 봅니다.
촬영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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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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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펫
2014.09.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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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도사
2014.09.06 22:38
마크의 느낌이 좀 풍기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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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erchi
2014.09.07 16:20
황소뿔 로고가 없으니까 더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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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프
2014.09.08 00:11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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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구네
2014.09.08 10:34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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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24
2014.09.08 12:46
잘 보고갑니다. 빈티지 파일럿 느낌이 제 취향이네요(^-^)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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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y
2014.09.08 13:58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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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4.09.09 08:24
오랜만에 부로바에서 멋진시계가 나온거 같습니다.
역시 복각이 더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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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칸
2014.09.09 11:39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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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으로
2014.09.09 12:22
제가 진정 원하는 타입의 시계이군요.. 이너베젤이 두개라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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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
2014.09.09 13:09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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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ric
2014.09.09 13:22
참 예쁜 디자인에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진 시계군요. 리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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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1234
2014.09.09 18:13
캬 빈티지한 느낌이 좋습니다 ㅎㅎ
시인성도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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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na
2014.09.10 00:41
멋진 색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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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ek97
2014.09.10 19:32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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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a
2014.09.11 15:44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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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riel
2014.09.12 00:45
리뷰 잘보고 있습니다ㅎㅎ 이모델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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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로
2014.09.12 10:18
색 좋네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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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라이프
2014.09.13 09:46
이쁘네요. 가격은 얼마나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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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4.09.16 16:34
빈티지함이 멋스럽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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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2014.09.16 17:12
빈티지함이 정말 멋지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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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걸
2014.09.16 20:30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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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함
2014.09.17 09:01
비록 채택되진 않았지만(...) 이런 스토리가 있는 시계들이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멋지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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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보이
2014.09.20 14:32
와 대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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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2014.09.21 05:01
가격은 얼마정도 하려나요 하나 들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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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_walker
2014.09.21 15:41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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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2014.09.21 19:44
멋진 복각과 다이얼의 색감에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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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기리
2014.09.21 22:30
역사와 사연은 언제나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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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존
2014.09.22 17:18
정말 멋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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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MC
2014.09.25 20:27
빈티지로만 접하던 부로바의 현행 모델을 보니 또 새롭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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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2014.09.30 10:15
복각이란 컨셉은 언제나 매력적인 화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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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2014.10.05 00:20
오호라아!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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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
2014.10.12 19:56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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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쿼츠
2014.10.17 15:54
리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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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
2014.10.20 13:59
빈티지의 멋이 느껴집니다~ 굿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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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킹
2014.10.22 23:23
리뷰잘봤습니다^^ -
나리무
2014.10.26 10:15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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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남자
2014.10.28 19:40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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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ng
2014.10.31 08:33
브랜드의 역사도 함께 소개해주셔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세이코에 넘어갔다니 약간 아이러니하긴 하네요.
독특한 외모를 가져 제겐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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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의여행
2015.01.10 16:41
시티즌 입니다 착오가 있으신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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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이즈러닝아웃
2014.11.03 01:18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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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효쳔샤
2014.11.14 04:43
야광이 여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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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하비
2014.11.19 22:18
부로바 빈티지한 느낌이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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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14.12.05 10:46
빈티지한 느낌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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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택필립
2014.12.05 21:37
부로바가 시티즌꺼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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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박인가
2015.01.09 16:49
멋지군요...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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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꾼꾼
2015.02.08 11:03
빈티지한 멋이 물씬 느껴지지만...케이스 사이즈가 좀더 크게나왔다면...싶은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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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와치
2016.06.12 00:56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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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01 10:46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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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18 22:06
빈티지한 느낌을 잘 살려낸 복각모델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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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