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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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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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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의 독특한 모델 체인지 방식. 파일럿, 포르투기즈, 아쿠아타이머, 포르토피노, 인제니어, 다 빈치의 6개 라인업은 하나의 라인업이 6년에 한 번 주기로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물갈이 됩니다. (물론 중간중간 리뉴얼에 해당되지 않는 라인도 신모델이 나옵니다만) 올해는 아쿠아타이머의 해로 이전의 모든 모델이 단종되고 새 모델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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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첫 아쿠아타이머


아쿠아타이머의 특징적인 변화라면 베젤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아쿠아타이머는 베젤을 다이얼 안쪽에 배치한 이너 베젤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후 오션 시리즈, GST 아쿠아타이머 시대와 그 뒤를 잇는 새로운 세대의 아쿠아타이머를 맞이하면서 이너 베젤과 베젤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아우터 베젤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합니다. (오션 시리즈에서 GST 아쿠아타이머로 넘어갈 때는 아우터 베젤이 유지되긴 했습니다만) 따라서 이번에는 패턴상 이너 베젤이 나올 차례였지만 IWC가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고 둘을 혼용한 형태로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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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베젤의 손쉬운 조작성과 이너 베젤의 안전성을 동시에 얻기 위한 형태입니다. 아우터 베젤이 조작은 쉽지만 외부 충격에 의해 눈금이 뒤틀리거나 파손될 확률이 있고, 이너 베젤은 그런 염려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작은 크라운을 조작하는 것이 조금 불편합니다. 외관으로 보면 아우터 베젤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우터 베젤에는 숫자나 인덱스가 없습니다. 이것은 이너 베젤 형태로 다이얼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어떻게 본다면 이너 베젤을 기반으로 이너 베젤을 조작할 수 있는 크라운을 크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조작은 작은 크라운 대신 아우터 베젤을 조작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데요. 아우터 베젤은 시계 방향, 시계 반대방향 양쪽으로 돌지만 이너 베젤은 아우터 베젤을 시계 방향으로 돌릴 때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우터 베젤과 이너 베젤을 연결하는 클러치가 이때에는 연결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 방식은 현재의 아쿠아타이머의 전전세대인 Ref.3548이 이너 베젤을 돌릴 때 시계 방향으로 눈금을 회전시키지 않기 위한 클러치를 답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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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다이브 시스템 메커니즘 동영상


이것을 세이프다이브 시스템(Safedive system)이라고 명명하고 모든 아쿠아타이머에 공통적으로 적용했는데요. 케이스 9시 방향에 아쿠아타이머 딥 투의 수심 센서처럼 생겨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수심 센서 기능과는 무관한 부품 내부에 숨겨져 있습니다.


세이프다이브 시스템이라는 큰 변화가 하나 있고, 라인업의 체계도 많이 달라진 편입니다. 전세대 아쿠아타이머에서부터 티타늄 케이스 베리에이션이 엔트리 모델군에서 사라졌고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지만 2,000m 방수의 아쿠아타이머 2000 Ref. 3580을 통해서 티타늄 케이스가 부활했습니다. 이 모델이 2,000m 방수를 하게 되면서 엔트리 모델이 담당했던 2,000m 방수의 역할이 사라졌습니다. 이번 세대의 엔트리인 Ref. 3290 300m로 다운 그레이드(?)되었는데 실제 사용의 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나쁘진 않지만, 상징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습니다. 대신 리뷰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방수성능이 전작 120m에서 300m로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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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 퀵체인지 시스템. 살짝 돌출된 레버를 바깥쪽으로 당기고 브레이슬릿을 위로 올리면 쉽게 빠집니다. 장착도 이와 마찬가지로 간단. 


전 세대의 요소들을 계승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바늘의 모양이나 폰트, 케이스 라인은 비교적 눈에 익숙한 모습입니다. 별도의 툴 없이 브레이슬릿을 분리하고 연결하는 퀵체인지 시스템이나 브레이슬릿의 링크를 전용 툴을 이용해 빼고 끼우는 방식도 그대로 유지되어 편리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야광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투 톤 야광이 적용되어 있고 시침만 발광시 초록색으로 구분지었습니다. 이너 베젤은 0에서 15분 눈금에 야광 도료를 올려 감압시 보다 정교한 시간 읽기가 가능합니다.

 

익숙한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디테일을 보면 달라진 것도 적지 않습니다. 아우터와 이너 베젤의 혼용으로 다이얼의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졌고, 바 인덱스의 형태도 좀 더 복잡해 졌습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같은 칼리버 79320입니다. ETA의 칼리버 7750이 베이스로 날짜와 요일 기능을 모두 사용합니다. 크라운을 푼 상태인 크라운 포지션 0에서 와인딩,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 날짜와 요일 조정, 다시 한 칸 더 당긴 포지션 2에서 시간 조정을 합니다. ETA 7750은 많이 경험해 보셨겠지만 IWC의 경우 ETA 7750 설계 개선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자사의 7750에 수정을 가했었는데요. 와인딩 시의 느낌은 비슷비슷합니다.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거친 듯 매끄러운 듯 둘을 넘나드는 촉감입니다. 날짜 조정은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되고, 요일 조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됩니다. 시간 조정은 원하는 만큼 크라운을 돌리면 바늘도 따라 옵니다. 스타트 버튼은 비교적 부드럽습니다. 스타트와 스톱시의 스트로크나 압력의 차이는 캠 방식에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인데요. 이것을 고려했을 때 크로노그래프의 조작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잘 반응한다고 하겠습니다. 베젤의 조작은 제가 경험해 본 여러 세대의 아쿠아타이머 중 가장 낫지 않나 싶은데요.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회전을 하며 1클릭시 눈금의 일치도 정확하군요. 시계 방향으로 회전했을 때의 느낌 또한 좋아서 계속 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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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지름 44mm, 두께 17mm로 당당합니다. 아우터와 이너 베젤을 혼용한 디자인 덕에 실제로는 지름보다 좀 더 커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아우터 베젤을 사용한 전 세대의 경우 베젤에 의해 지름보다 작아 보였다면, 이번에는 눈금이 없는 아우터 베젤과 이너 베젤이 있어 더 커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두께는 17mm로 상당한데요. 두께만 본다면 1000m 방수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탑재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많이 두껍다는 생각이 드는데, 케이스 백의 홀을 본다면 케이스 백의 두께가 대충 짐작이 되는군요. 헤어라인 피니시로 한 무광의 피니시는 전작과 동일한데, 케이스 표면의 촉감이 매끈한 것이 좋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비롯 시간+날짜 기능의 기본 모델은 브레이슬릿 이외에 러버 밴드가 선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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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타이머는 대대로(?) 다이버 익스텐션에 크게 신경을 쓴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다이어 익스텐션이 없기 때문에 미세조정은 어렵습니다. 실제로 다이버 수트를 입고 착용하기 보다는 손목에 최적화하기에 참 좋은 기능인데 아쉽습니다. 대신 링크 하나 길이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링크로 손목에 맞출 수 있고 케이스가 큰 만큼 무겁기 때문에 손목에 맞춘 브레이슬릿 길이의 최적화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다이버 익스텐션이 없는 (즉 돌출된 클라스프가 없는) 형태라 착용시 라인은 더 매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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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로운 아쿠아타이머에서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경우 리뷰의 칼리버 79320을 탑재한 모델과 기념 에디션인 Ref. 넘버가 3795로 시작하는 인 하우스의 칼리버 89365로 나뉩니다. 후자가 무브먼트는 물론 브론즈 케이스를 사용한다거나 케이스에 러버 코팅을 입히거나 하는 식으로 고급 모델로 포지셔닝 되고 있긴 한데, 케이스 자체는 스펙상으로는 동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에 따른 선택이 크지 싶습니다. 리뷰 모델만으로도 세이프다이브 시스템의 라인업 공통 적용에 공통의 디자인. 긴 역사를 통해 입증된 안정된 무브먼트의 성능 등 충분히 아쿠아타이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상위 크로노그래프 모델이 지닌 인 하우스 무브먼트, 기념 에디션의 의미에 더 투자할지 말지는 스스로 판단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사진 : 2nd Round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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