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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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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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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는 스와치 그룹에 속해 있으며 쿼츠와 기계식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를 생산합니다. 쿼츠는 티 시리즈로 대표되는 고품질의 제품을, 기계식 시계는 르로클 같이 대중적인 접근성이 용이한 제품을 선보이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습니다. 아마 타임포럼의 많은 분들도 티쏘를 통해 기계식 시계를 처음 접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기계식 시계 시장이 커지면서 소위 기계식 시계의 입문용이라 불리는 가격대에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티쏘는 많은 경쟁자와 싸워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같은 그룹 내의 해밀턴, 미도를 비롯해 오리스, 에포스, 프레드릭 콘스탄트, 스토바, 마빈, 부로바, 빅토리녹스, 볼, 루미녹스, 융한스, 포티스, 투티마... 그리고 수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시계들. 티쏘의 윗급으로 여겨지는 론진, 벨앤로스, 모리스 라크로와 등의 엔트리급 모델 등등. 너무나 치열한 전쟁터 한가운데 놓인 것이 바로 티쏘입니다.


이 가격대의 시계들이 가진 특징은 ETA 에서 공급하는 범용 무브먼트를 약간의 코스메틱 작업 외에는 별다른 수정 없이 탑재한 모델들을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브랜드에 따라 좀 더 피니싱 작업에 공을 들이기도 하고, 중간 무브먼트 수정 업체의 모듈을 단 제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무브먼트만 놓고 보면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형적인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호감도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 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티쏘는 2013년 스와치 그룹의 일원인 ETA 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무브먼트 파워매틱 80(Powermatic 80)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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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매틱 80 무브먼트는 ETA 에서 티쏘 전용으로 선보인 신형 무브먼트로, ETA 2824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리저브를 80시간으로 늘리고, 프리스프렁 방식이 채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의 신형 무브먼트들은 주5일 근무가 일상화되고 여러 종류의 시계를 호환해서 착용한다던가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 파워리저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워매틱 80 역시 이런 변화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가격대에서 보기 힘든 프리스프렁 방식으로 별도의 레귤레이터 없이 밸런스휠에 위치한 웨이트를 통해 오차를 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고급 시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프리스프렁 방식을 엔트리급 시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티쏘 입장에서는 자사 무브먼트를 확보한 셈이고, 이것은 곧 경쟁 브랜드들과 상대할 대단히 강력한 무기를 하나 얻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파워매틱 80 무브먼트가 탑재된 모델들의 가격을 보면 경쟁 브랜드들에서 이와 같은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티쏘에서는 파워매틱 80 무브먼트에 거는 기대치가 높을 것입니다. 티쏘 웹사이트를 보면 출시 1년된 모델 치고는 매우 다양한 버전의 파워매틱 80 무브먼트 탑재 모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남성용, 여성용, 크로노미터 인증 모델, 아시안게임 특별판 등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입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는 이 중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남성용 모델 LUXURY AUTOMATIC GENT COSC (T086.408.16.051.00) 을 통해 이 새로운 무브먼트와 시계에 대해 조명해 보겠습니다.


무브먼트가 가장 큰 관심거리였던 만큼 오늘은 시계의 뒷모습부터 보겠습니다.


케이스백을 통해 보여지는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는 가장 먼저 로터와 브릿지에 새겨진 웨이브 문양이 눈에 띕니다. ETA에서 티쏘를 위해 만든, 티쏘만을 위한 자사 무브먼트인 만큼 직관적인 차별점을 부여가기 위함일 듯 합니다. 이외의 부분에서는 페를라쥬나 코트 드 제네바 같은 코스메틱은 볼 수 없습니다. 비록 파워매틱 80 무브먼트가 ETA 2824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한 브랜드의 자사 무브먼트임이 분명한데, 에보슈 수준의 코스메틱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티쏘의 다른 범용 무브먼트를 채용한 모델이나 경쟁 브랜드의 동급 모델 역시 더 우월한 코스메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무브먼트의 수정이나 코스메틱 작업은 시계의 제조 비용을 상승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고 티쏘가 추구하는 바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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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무브먼트의 모습은 위의 이미지와 거의 유사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폴리싱 작업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무브먼트는 그래서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COSC 인증을 받은 모델답게 하루 오차는 +1초 정도이며, 0단에서 태엽을 감거나 1단 날짜조정, 2단 시간조정 과정에서의 작동감은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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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시계의 외양을 좀 볼까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직경은 41mm, 두께는 9.75mm 입니다. 드레스 위치로도 캐주얼 차림에도 손색없는 범용성이 풍부한 디자인입니다. 아무래도 티쏘의 주 고객이 20~30대 젊은층인 만큼 그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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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 단조롭지 않은 느낌. 시원스러운 개방성. 블랙 다이얼과 고광택의 핸즈, 인덱스가 만드는 깨끗한 시인성 등은 나무랄 데 없습니다. 다만 인덱스 끝부분이라든가 아니면 핸즈만이라도 야광 기능이 채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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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었으며, 방수 성능은 50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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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상 보여지는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 측면의 격자 문양입니다. 마치 벽돌을 정교하게 쌓은 듯한 입체감을 보여주는데 이런 문양은 그전까지 어떤 시계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문양은 파우매틱 80 무브먼트가 탑재된 모델에만 적용된 든 한데 파워매틱 80 이라는 자사 무브먼트의 탑재를 외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아이코닉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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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양을 중심으로 폴리싱 처리된 베젤과 케이스백은 살짝 돌출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드레스 워치인 듯 하면서 스포티한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크라운 역시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의 크라운보다 좀 더 크기 때문에 스포티한 느낌이 잘 살아나며, 크라운 조작시 편의성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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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무늬 블랙 소가죽 스트랩으로 다이얼과 매치가 돋보입니다. 양방향 디버클은 드레스워치의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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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깔끔함, 그리고 가벼움이 착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경쾌하게 합니다. 가죽 스트랩 버전과 함께 이번에는 실버 다이얼의 브레이슬릿 모델, 로즈골드 컬러의 콤비 모델도 함께 보여드립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의 로즈골드 콤비 모델은 파워매틱 80 무브먼트가 탑재되었지만 COSC 인증을 받은 모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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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매틱 80 무브먼트라는 자사 무브먼트의 탑재와 함께 완성도 높은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티쏘는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티쏘 뿐만 아니라 시계를 구입해야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도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을 위해 몇단계 더 윗급의 시계를 찾아야만 했던 추억을 생각하면 지금 새롭게 출발하려는 시계 애호가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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