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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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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어린아이

cr4213r

조회 10329·댓글 157
시계는 수동수동이 아닌 시계로 나뉩니다.

 

수동은 직접 태엽을 감아야 작동하는 시계이고

수동이 아닌 시계로는 쿼츠(전자시계)와 오토매틱(자동)이 있습니다.

 

물론 오토매틱도 크라운을 돌려 태엽을 감을 수 있으니 수동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손목에 감기는 순간부터 쿼츠와 다를 바 없는 수동이 아닌 시계가 되어버려,

단순히 시각을 확인하게되는 용도로 전락하게 됩니다.

 

오토매틱이 수동에 비해 기계적으로 조금 더 복잡하지만 편리한 이점을 갖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복잡하다는 의미는 기계적으로 고장 확률의 상승을 불러일으키며, 태엽이 완충된 상태에서도 로터의 움직임에 의해 톱니바퀴의 불피요한 마모가 발생됩니다.

즉, 오토매틱은 귀차니즘에 의해 편리를 쫓는 귀차니스트를 위해 탄생된 수동이 아닌 시계입니다.

 

이쯤이면 그들은 편리한 전자시계를 사지 왜 오토매틱을 최종 선택했는지 이해 못하실 겁니다.

사실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수동은 손을 많이 타며, 밥은 먹고 다니는지, 이러한 걱정들이 앞서 마치  "어린아이" 와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고대하던 어린아이를 제 품안에 두게 되었네요...

 

 

Eberhard & Co.  8 Jours Grande Taille

 

 

 

제가 가진 시계들이 전부 아라비아라 이번엔 로마자를 택했습니다.

햇볕 때문인지 4시와 7시의 인덱스가 유난히 도톰해 보이네요~

바늘은 유광 검은색이라 역쉬 강렬한 반사가 저에게 돌아 옵니다. 반사!!!! ^^*

제가 수동을 좋아라~하지만 사실 모든 수동을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수동을 더 수동답게 해주는 섭 세컨즈가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수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초침의 원래 위치는 윤열 때문에 중앙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Origin이라는 명목하에 섭세컨즈 수동을 신봉합니다.

 

 

여성의 발목과도 같은 분침 바늘의 예술적이며 신기에 가까운 꺾기!!!!

그리고 유리판에 비치는 구름은 마치 어린아이의 맑은 눈에 구름이 들어온 듯 합니다~

잠깐!!!!!!!

Origin 어쩌구 저쩌구하며 수동에 섭 세컨즈를 신봉하는 작자가 왠!!!!!!!! 9시 방향의 거추장스런 바늘이냐고요?

야가 굶고 댕기는지는 알아야 하잖습니꺼~ 앙그라요?

밥을 주면 배가 부른지~ 아닌지~ 요놈과의 대화가 어찌나 즐거운지~

게다가 한번 먹으면 얼마나 폭식을 하는지 장장~~ 8일이나 버틴답니다!

맞습니다! 바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이죠~~~~ 그것도 8일~ ^^*

대화를 위한 필수항목입니다.

 

 

해가 밤이 무서워 숨으려고 하니 시계 바늘의 광택 마저도 사라져 장엄한 검은색 빛을 띠내요.

아직도 배가 고프려면 7일이나 있어야 한다는.... 저는 빨리 밥 주고 싶은데 말이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배불러진다는~ ^^*

 

 

석양샷~ 이제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 ^^*

 

 

웅장한 8 !!!!!!

제가 아무데나 막 앉지 말라고 했는데 벌써 바지가 닳아 빵꾸나서 엉덩이 속살이 보여요~ ㅎㅎㅎ

보이시는 숫자 8 뒤에 있는 것이 바로 메인 스프링인데 보통 아들은 길이가 35 cm인데 야는 125 cm나 된답니다. 

배가 고파지면 태엽이 풀려 뱀이 느슨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형태가 되요.

  

 

수동, 섭세컨즈,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수동의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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