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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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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조회 16777·댓글 108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오래된 눈팅회원입니다.


지난번 스위스 WOSTEP 시계 학교에 대해서 입학 예정자로 작은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5일날.. 제가 입학을 했으니 이제 WOSTEP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업이 끝나고 일전에 언급했던 시계 유학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다시 알려드리면 혹여나 관심을 갖고 계신 예비 시계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저의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제가 사실을 전해드리는 만큼 솔직하게 가겠습니다. 

전에 썼던 글은 밑에 주소 넣어 놓겠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6374359


제 소개를 먼져 드리자면 올해 25살에 건장한 청년입니다. 
그리고 시계를 접하게 된 것은 햇수로 대략 6년 정도 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동서울대학교 시계 주얼리과 2년제 전문학사로 졸업하였고, 
홍성 시계부품(주)회사에서 1년 정도인턴십 과정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짧게 집고 넘어가기 위해 소개를 먼져 드린 이유는.. 제가 밟은 이런 과정들이 국내에 시계를 배울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동서울대학교 시계 주얼리과 2년은 중간에 군대도 갔다 오면서 2012년 3월에 졸업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시계의 전반적인 틀을 배우게 되었고, 학교에서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 배울 순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 노력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리고 홍성 시계부품(주)회사에서 1년은 저에게 국내 시계산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현실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 안에 시계 현업에 오래되신 어른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며,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홍성 시계 이사님께서 작은 나무 때기만 보던 저에게 큰 숲을 볼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숲에서 지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개인적인 얘기 너무 길어져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 같이 공부하는 친구는 저를 포함(싱가포르, 홍콩, 스웨덴, 루마니아, 한국2) 총 6명입니다. 
이번에 입학한 친구들은 루마니아 친구 빼고, 저를 제외하고도 4명이 동양계여서.. 
왜? 이렇게 편성되었는지 몰라도..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보고 학생들은 선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ㅠ 
그리고 막 입학했으므로 교육과정이 어떤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 매일매일 기대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제 생활이 어떤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위스 뉘샤텔(Neuchatel)에 위치한 WOSTEP입니다.



WOSTEP은 전 세계에 여러 시계 학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 답을 듣게 되었는데요.. 

파트너십을 가진 학교와 스위스 WOSTEP 다른 점은 무엇인가?입니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학교는 WOSTEP과 교육과정이 유사합니다. 다만, 트레이너 말을 전하면 교육 과정이 비슷하나 
교육 환경이라던지 그 과정에 얻어지는 수업의 퀄리티가 다르며, 풀 트레이닝 코스를 가르치는 트레이너 1 : 6 학생으로서 자기가 맡은 학생들은 좀 더 강하게 트레이닝 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것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트레이너가 참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해서 열정적이어서 
저는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6명의 학생들은 하나의 팀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서로 경쟁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니고 자기는 다 함께 서로 부족함은 이끌어주고 하면서 하나의 팀으로 생각한다고 
다 똑같이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뉘앙스였습니다.


마지막 강조하는 것은 최종시험에서 만드는 학교 시계가있습니다만, 
스위스 WOSTEP은 브레게 오버 코일을적용하여 만든다는 것.. 그것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 등등
제 영어가 부족함으로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WOSTEP이 설립된1966년부터 현재까지 졸업생들 사진이 학교 벽면에 걸려있습니다.



2년 동안 학교에서 사용할 개인 Watchmaker 용 책상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주 큰 선물 박스를 받았습니다.




그건.. 바로 시계 공구인데요..
학생 각 한 명당 지급된 공구들입니다. 2년 학교 수료 후에는 다 가져갈 수 있다네요^^;;
한국에서 개별로 살려면 몇백만 원은 드는 공구들인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



그리고 입학 첫날부터 수업이 이어졌습니다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줄질(filing)을 하는 중입니다. 네모난 황동을 가지고 정사각형을 만드는 건데.. 

90도 각을 재는 게이지를 와 길이를 재는 버니어 캘리퍼스를 가지고 정확한 정사각 물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바닥에 대고 작업하면 정말 정확하게 작업할 수있습니다만, 기본기를 다듬는수업이다 보니 물체 위에 줄을 

올리고 밀어내면서 깎아 정확한 치수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고 잘못되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만 3번 다시 했습니다... ㅠ



제가 생활하는 곳은.. 이곳입니다. 

학교까지 걸어서 8분.. 인근 일반 아파트에 3명씩 한 집을 배정해서 저 포함 3명이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각 한 명당 사진과 같은 구조의 방에서지내고 부엌, 거실, 화장실, 샤워실은 셰어합니다.
정말 지내는 곳부터 학교시설까지.. 하나도 만족 못한 것들이 없습니다.

유학비로 지불한 금액 값에 비한 것치고는 정말 후하게 되돌아 받는 건 아닌지.. 참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솔직하게 유학비 전액은 CHF 48,030을 선불로 지불하였습니다.
이 비용은 2년간 학비, 숙소비, 보험, 최소생활비 포함입니다.
당연 생활하면서 따로 음식이랑 기타비용이 추가될 수있습니다만, 교육비를 보더라도 스위스 호텔학교에 비교하기 힘들며.. 

제가 되돌려 받는 생활비랑 숙소를 봐도 만족에 만족을.. 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자기 선택이 우선시 됩니다. 개인 공방을 가지고 독립 시계 제작자로 가든지, 취업으로 원하는 사람들은 우선 학교는 

스위스 시계회사에 학생 정보를 공개하지만,  취업자리는 스스로 지원해서 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스위스 내에서 취업비자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수업 시작 전에도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에도 졸업한 학생들 중에 현지 취업이 된 사례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량이 뛰어나던가. 아니면 시계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거나, 정말 운이 좋아서 공석을 꾀 차고 들어가는 것이 있겠죠.. 

우선 2년 후에 저를 위해 한자리 어딘가 생길 수도 있으리라 행운을 빌어 봅니다. ㅎ


마지막, WOSTEP 학교를 졸업하면 독립 시계 제작자가 바로 될 수 있는가?


대답은 노.. 저는 사실 기본적인 시계수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국내엔 Watchmaking(시계 제작) 대해 배울 곳이 없었고.. 체계적인 시계학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유학을 오게 되었지요.. 그러나 현실은 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에는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은 없어졌고

 WOSTEP 시계라는 에보슈무브먼트 상태에 몇 가지를 부품을 만들어서 완성된 학교 시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시험에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모든 걸 가르쳐 주진 않습니다. 


다만, 학교 안에 공구나, 기계들은 마음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열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만들어 볼 수는있습니다. 

그리고 WOSTEP 출신의 몇 명의 독립 시계 제작자가 있으니.. 

졸업 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역시 자기 자신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입니다. 

정말 솔직하게 저는 Watchmaking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으며..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채워나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훗날 시계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의 제 이름이 같이 뜰 정도로 한 우물만 파볼까 합니다... 

그동안 주변에 많은 분들을 뵈어가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유학까지 올 수 있었고 복을 참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만나셨던 분들은 다 복 받으실 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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