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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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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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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시계가 일반 유저들에게 까지 명성을 떨치며 알려지기 시작한지도 약 10년의 년월이 흘렀습니다.


이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건 잘난척이란 잘난척은 다하면서 엄청난 가격을 받으며 판매되던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의 무브먼트가 사실 브랜드의 메종이 아닌 숨겨진 천재들의 힘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것이 스토커같은 유저들로부터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아카데미 소속의 제작사부터 루노&파피까지 사실 컴플리케이션을 직접 설계하고 그것을 움직이게 할수 있는 제작자는 정말 극 소수에 불과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셈블링이나 어저지먼트가 무브먼트 만들기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을 하시고 있습니다만....


워치 메이킹이란 그런것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것은 무브먼트를 정말로 설계하고 그 설계대로 그것을 움직이게 할수 있는 기술자와 그것을 제대로 사람의 손길을 통해 살아있는 금속으로 만들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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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같은 걸로 우리의 능력을 알려하지 말라. >




그리고 그런 시계를 사랑하는 유저가 있습니다.


그러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되어 왔고 구 스토커 집단을 선두로 수많은 독립 제작자들을 응원해오고 또 그들의 시계를 구입해 왔습니다.


기계식 시계랍시고 쿵쿵 공장에서 찍어서 조립말고는 사람의 손한번 대지않은 부품으로 만들어진 시계는 사랑하지 못하는 부적합자들의 집단.




세상엔 많은 시계들이 있고 하나하나가 그 제작의 존재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브먼트에 매료된 자들에게는 약이 없습니다.


과거의 영화를 21세기에 누려보겠다고 악을 부리는 우리들에겐 약같은 것이 있을리가 없지요.


단지, 가끔씩 만날수 있는 제대로 된 만듬세를 한 시계를 보며 잠시동안의 안식을 얻는......


그런 사람중 하나에 제가 있습니다.









제작자와 메종, 그리고 무브먼트.




독립 제작자의 시계를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는 일은 브랜드가 얇팍한 종이같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관심사에서 멀어진다고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느 브랜드에서 나온 시계인지에 대한 관심 보다는 그 시계가 누구에 의해 설계 되고 어느 메종에 의해 제작되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가죠.


가끔 빈티지를 보면서 알수 있는 점은 최고의 만듬새가 반드시 사람의 손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유명 브랜드들에서 만든 빈티지들을 열어보면 핑거 타입이나 제네브 타입의 유려한 브릿지의 무브먼트를 쉽게 발견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젊은 매니아들은 그것에 감탄하죠, '오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런 감탄을 내 뱉을수 있는 무브먼트는 정말 손을 꼽을 정도 입니다..


중요한건 플레이트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냐가 아니기 때문이죠.


과거나 현재나 잘만든 무브먼트는 보면 바로 알수있는 것은 제작자의 정열을 느낄수 있습니다.


브릿지가 4분활이건 필립 오버코일이건....그런건 나중에 따져도 좋을 일이죠. 많은 무브먼트를 직접 눈으로 접하다 보면 정말 좋은 무브먼트는 루페로 보기 전에 제작자의 정열이 브릿지의 표면에서 느껴집니다.


이미 플레이트의 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죠. 반사 광에 비쳐본다면 그 차이는 육안으로도 충분히 차이를 느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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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에의 도펠 크로노 소너리 >



그리고 이렇게 무브먼트를 알아가면서 느낄수 있는 건 다이얼에 어떤 브랜드의 글자가 붙어있던 그것과 무브먼트의 우월성에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런 고급 메종이 잘 만든 무브먼트를 많이 배출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들은 고급 시계를 오래동안 만들어 왔고 우수한 시계가 어떤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끔씩 무브먼트를 보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가격대를 들이대며 판매를 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는 시계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이러한 세대에 과거의 기술을 전하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또 그들이 제작한 물건을 가지고 싶게 되는 것이죠.








Andreas Strehler



그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중 한명이었습니다.


모르는분들도 많으시겟지만 사실 그는 루노 & 파피의 출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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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reas Strehler >



그는 초기 AHCI[이하 아카데미]의 멤버로도 알려진 인물이며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루노 & 파피 공방의 제 1세대 작업자중 한명입니다.


안드레아 스트렐러가 스위스의 조로튠의 시계학교를 졸업할때 마침 루노와 파피씨[루노 & 파피의 설립자인 두 워치 메이커]는 새로운 시계 제작자들을 찻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들의 공방에 자리를 두게 됩니다.


당시 루노와 파피는 여러 천재적이라 할수 있는 제작자들을 받아들였는데 무브먼트 제작자들을 조금 아신다면 들어보셨을 만한 이름이 줄줄이 늘여져 있습니다.


스테판 포쉬나 로벨 크루벨, 피터 스피크 마린, 빈센트 베럴, 마르코 프란델리등이 그와 같이 이 시기에 루노 & 파피의 공방에서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죠.


안드레아 스트렐러의 당시 작품은 역시나 루노 & 파피의 주요 고객인 AP에서 찻아볼수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AP에 손목 시계사이즈의 미니츠 리피터를 AP를 위해 설계했죠. 그외에 도펠 크로노등도 몇가지 만들게 됩니다.



94년을 빌어 안드레아는 루노 에 파피에서 퇴사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카데미의 시계사로서 개인의 이름을 가지고 시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캘린더를 멀티태스킹 형식으로 아날로그 표시하는 Zwei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단, 이 시계는 단시 케이스 제작등에는 지식이 많지 않았던 그에게 아픈 작품이었죠.


주문이 그다지 많이 오진 않았습니다, 물런 대부분의 아카데미 회원의 제작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여러 브랜드들의 모듈 개발등에 참가하고 있는 상태이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그렇게 무브먼트 설계를 하던중 유르겐. R. 랑에와 재회하게 됩니다.


그는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었죠. 정확하게는 이미 사라진 브랜드인 H.Moser&Cie를 리바이벌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와는 과거 IWC의 모듈 제작에 참가했을때 함게 했던 사이였고 둘은 베이스부터의 새로운 캘리버의 제작에 착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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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oser&Cie의 시계중 플래그 쉽에 속하는 GOLDEN 리미티드. >




그리고 2003년에 Moser를 통해 3가지의 칼리버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그는 단번에 최고의 무브먼트 설계자로서의 명성을 손에 넣습니다.


기존의 업계 내에서의 유명세가 아닌 PuristPro등의 많은 유저들로부터의 성원이었죠.


그 무브먼트는 기존의 안드레아 스트렐러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게 만들었던 유르겐 랑에씨의 공도 큽니다.


모사의 새로운 무브먼트는 그대로 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안드레아 스트렐러에게 자유스럽게 무브먼트를 제작하라고 시켯을때 그는 반드시 선택하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클래식한 구조에 새로운 기능을 심어 놓는것.


기본 구성은 오래된 무브먼트의 그것을 따르고 일종의 황금 윤열을 반드시 지키지만 구석 구석에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신비한 기능을 심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Moser의 경우 듀얼 오버코일 헤어 스프링과 22k의 레버 시스템이 그것이죠.


척 보았을때는 잘 알기 힘들지만 무브먼트가 어떤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보았을때 도대체 이해가 불가능한 구조가 그가 설계하는 무브먼트의 첫번째 특징입니다.



두번째는 모듈보다는 무브먼트 일체형, 그리고 안정성의 시트식 안착 모듈보다는 구동율을 우선한 보팔넥 타입의 모듈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위의 Moser의 시계에도 평범한 페퍼츄얼 캘린더 모델에 존재 하지않는 이상한 보팔넥 구조가 상당히 많습니다.


클래식컬한 구조와 올바른 퀄리티를 선호하는 그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Moser의 컬렉션이었죠.



그리고 2007년 그는 당대 최고의 독립 제작자들만이 손을 댄다는 Opus 시리즈의 주인공으로서 시계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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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7가 바로 그의 작품이었죠.


그가 개인 작품에서 원했던 멀티 태스킹의 완성형 시계인 이 시계가 Opus7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뭐 Opus 홀수 라인의 전통답게 목업은 먹통이었던 시계였습니다만....최근 완성 되었습니다, 필자가 2011년 년초에 실물을 한번 볼기회가 잇었는데 정말 멋진 시계 였습니다.


[엄청나게 무거운것만 제외한다면.]



여기서 재미있는건 그가 Moser의 무브먼트를 완성하고 2003년에서 오퍼스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2007년 4년동안 비는 기간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가 이 시기에 만든것이 이 글의 주인공 입니다.








소개하지 않는 컬렉션.



독립 제작자의 시계나 무브먼트에 목메어 하는 시계 애호가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다들 평소 포스팅이나 대외적으로 공개 또는 리뷰하는 시계가 아닌 그의 컬렉션에선 처음 보는 시계를 가지고 나오는 것이죠.


또 한가지, 저처럼 슬림하고 심플한 시계를 좋아하는 유저도 거의 대부분 컴플리 케이션이 주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비밀 컬렉션이라고 하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고 자신만 즐기는 시계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 시계도 필자에게 몇 존재하는 어둠의 소장품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제가 부띡에서 직접 구매한 처음이자 현재까지로선 마지막 크로노 그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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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목업으로 처음 공개 되었던 프로트타입 >



당시 ML은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메모리즈1의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메모리즈1은 지금에 와서도 최고의 미래형 무브먼트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작이었습니다.


발매 전일을 카운트 하시면서 연달아 타임포럼에 포스팅하시던 메모리즈1의 팬인 CR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그 당시 글은 타임포럼의 하이엔드/독립제작 게시판에서 CR님의 아이디로 검색하시면 자세한 분석 글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ML이 안드레아 스트렐러와 함께 작업하여 무브먼트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메모리즈1 역시 안드레아 스트렐러와 몇몇 유명 복잡 시계 공방의 제작자들이 참가했던 프로젝트였고 그는 그 프로젝트에서 설계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ML의 첫 자사 무브먼트를 치장했던 이 크로노그래프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안드레아 스트렐러를 의심하게 만드는 구조의 작품입니다.


아주 클래식한 스윙암의 퓨어 크로노그래프의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평생 보지 못한 구조의 이상한 물건에 붙어있는 점이 특히 그렇죠 [웃음]



퓨어 크로노그래프는 제작에 엄청난 난이도가 필요한 무브먼트중 하나입니다.


현재 제가 제대로 된 퓨어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고 있다고 할수있는 공방은 파텍필립, 랑에&죄네, 미네르바 비르레, 랑 & 하이네정도 입니다.


거기에 ML이 추가된 셈이죠.[정확하겐 설계의 능력이 있는 건 ML이라기보단 안드레아 스트렐러이지만.]



퓨어 크로노그래프란 클래식한 스윙암 구조로 세컨드 모듈과 접속하는 투카운터, 또는 모노 푸쉬 타입의 수동 크로노를 칭하는 약어입니다.


이제와서는 굳이 만들 이유가 없는.....말하자면 기게식 시계의 보고이자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품임과 동시에 시대에 뒤떨어진 무브먼트중 하나죠.


그리고 좋은 컴플리케이션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제작자나 메종이라면 반드시 하나는 소지하고 있는 물건이죠.


이유는 판매율 같은것을 잊더라도 그것은 메종의 자랑이자 스위스 시계 역사의 자랑이기도 한 무브먼트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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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 Cal.29-535 >



그래서 파텍 필립 정도의 브랜드도 결국 레마니아를 버리고 자사 구조의 퓨어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게됩니다.


개인적으로 파텍 필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들은 기계식 시계가 어떤 부분에 가치를 가지는지를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퓨어 크로노그래프는 일반 유저들과는 전혀 관계없이 시계 애호가가 사랑하고 메종의 자부심이기에 새로운 세대의 크로노 그래프라는 이름으로 듀오메터등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판매되는 21세기에 굳이 신형 크로노 그래프의 구조로 낡아빠진 그러면서 아름다운 퓨어 크로노그래프를 선택한 것이겠죠.





이야기를 되돌려 CR님이 메모리즈1에 불탈 무렵 저는 ML Cal.106에 흥미가 대폭팔중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저는 Lang & heyne의 알베르트 작센을 구입할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시기였던 것도 한몫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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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코 랑의 칼리버 4. >



저는 크로노그래프를 싫어하지만 퓨어 크로노는 기계식 시계를 시계들을 좋아하는 유저에겐 반드시 하나는 가지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당시 이 칼리버는 실물이 발표된지 그리 되지않은 따끈따끈한 무브먼트의 시계였죠.


지금보아도 황홀한 이 시계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시계를 평가할때는 가격은 일단 접어두고 봅니다만 구입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이야기죠.


그렇기에 더욱더 이 시기에 등장한 ML 106은 아주 매력적인 시계로 보였죠. 그 시계는 저의 퓨어 크로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수 있는 시계로 아주 적합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스토킹해서 알아본 시계의 제작 스팩이나 설계자 모두 믿을만한 구조다는 사실 역시 확인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저를 실망시키는 하나의 전보를 접하게 되는데 ML 106은 골드 케이스로만 발매할 것이며 리테일가는 한화로 3천만원 이상이 될거라는 이야기였죠.


뭐 사실 예상하지 않은 바는 아니었습니다, 안드레아 무브먼트라면 당연히 골드케이스를 사용한 시계 일테고 퓨어 크로노에 골드 케이스라면 그정도는 하겠지...라는 감상과 동시에


'그 가격이면 좀더 참아서 Cal.IV를 구입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저의 기역에서 ML 106은 사라져 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2년후......



충격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 날 전 PuristPro를 보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유........유레카????!?!?!!"   


(번역, 까........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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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젤에 등장한 ML 106-2의 목업 >



메모리즈1의 시대도 슬슬 지나가 조용해진 떄 그 소식은 날아들었습니다.


ML 106이 스틸 케이스로 등장할 예정이란 내용의 바젤 기사였던 것으로 기역하는데 당시 Re로 Cool!을 외쳐대던 퓨리스트의 유저들의 글이 기역나는군요.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저였습니다.


꼭 한번 실물로 보고 퀄리티를 확인하고 싶었고 1년후 유럽의 공식 부띡에서 저는 그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계는 저의 작은 비밀 시계들중 하나가 되었죠 : )






ML 106과 퓨어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시계 제작.



독립 제작자의 시계가 브랜드를 통해 발표될때 가장 신경을 쓰이게 되는 부분은 과연 얼마만큼을 브랜드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토의 퀄리티를 유지할것인가..하는 점입니다.


설계를 하는것은 독립 제작자의 일입니다만 결국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은 브랜드의 메종임으로 메종에서는 이 무브먼트의 어디까지를 오리지널에 가깝게 생산할것인가에대한 평가를 거치게 됩니다.


그로 인해 피니쉬가 추가되거나 생략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ML에서 얼마만큼 이 시계 제작에 대한 시간을 들일것인가는 ML 106에 있어서 주요한 문제였습니다.


스위스에 여행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곳의 물가는 아시아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고가죠.


제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음료를 부탁했을때 나온 유리컵의 콜라 한컵이 한국 돈으로 약 3500원정도...[2.5 스위스프랑]


그렇기 때문에 인건비도 엄청나고 그래서 시계 브랜드등은 사람이 손으로 피니쉬하는 무브먼트에는 엄청난 가격을 부담하게 합니다.


기계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시계와 사람이 나무에 다이아 파우더를 발라 하나하나 미러 폴리쉬하는 시계 파츠의 가격 차이가 바로 여기서 오죠.


요는 결국 장인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래서 ML이 이 무브먼트에 어느정도의 시간을 들일지 필자는 그것이 가장 걱정 거리였습니다.


어느정도까지 사진으로 보았던 프로토타입의 모습이 남아 있는가...하는 점.


그리고 무브먼트를 직접 보았을때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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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제작에 관해 견해가 있으시다면 리셑 해머의 앵글라쥐와 미러 폴리쉬만 보더라도 이것이 제작에 어느정도 시간을 요하는 파츠인지 바로 알아보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ML 106의 무브먼트 스팩에 몇가지 재미있는 설명문이 있습니다.


'모든 파츠에 사람의 손에 의한 데코레이션'


'피붓과 탈진 메카니즘의 모든 부분을 미러 폴리쉬'


'구동 메카니즘의 윤열에 피니싱'


그것은 필자가 좋은 무브먼트 제작의 조건으로 내거는 것들중 하나였습니다.


물런 ML 106은 스틸 케이스를 사용하는 시계라는 가격을 만족해야하기 때문에 미르코 랑의 칼리버 IV같은 피니싱을 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가격이 2배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제가 부띡에서 구입했을 당시 ML106은 스위스 프랑으로 11,500 CHF 정도의 리테일가를 주고 구매했던 기역이 있습니다.


Cal. IV의 리테일가는 약 2.5배 ~ 3배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피니언에 정평이 나있는 Cal.IV같은 피니싱을 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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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위일의 하단에 보이는 구동부의 피니언을 보시기 바랍니다. >




하지만 ML 106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피니싱의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쥬네브 씰이 붙은 웃기지도 않은 무브먼트들에 비하면 아주 양질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죠.


퓨어 크로노그래프를 구입하면서 양보할수 없는 부분은 파츠의 퀄리티인데 이 타입의 크로노가 시계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중 하나는 가장 오래된 크로노그래프의 구조중 하나임과 동시에 눈으로 아름다운 부품을 하나하나 감상할수 있는 우아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정쩡한 퀄리티의 퓨어 크로노그래프를 보면 다들 화부터 내죠.[웃음]


그래서 더 단순합니다.


이런 무브먼트는 직접 보았을때 저질로 미소가 번지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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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윙암의 앵글라쥐 부분을 잘 보시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제가 비쳐보입니다. >



사진으로만 보아도 알수 있는 점은 올리브 타입의 루비에 미,클래스 피니쉬가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 오른쪽 태엽을 보시면 정밀 확대 사진인데도 거의 톱니가 보이지않죠.



이 크로노그래프에는 몇가지 안드레아 스트렐러 취미의 이상한 구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의 초침을 담당하는 타키 세컨드 부분의 태엽이 300개 이상의 돌기가 적용되어있어 오차율과 구동율에 상당히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부드럽죠.



이를 위해 시계 전체에 사용된 NIHS 20-25의 사이클로이드 타입의 태엽 구조를 버리고 리피니쉬한 인포듀드 타입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제작에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사이클로이드 타입으로는 300개 이상의 돌기를 만들수 없다는 판단이었을거라 예상되는데 정밀 움직임에 그것이 적합했다는 생각을 아마 안드레아가 한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전문적이라 알기 힘드신 분은 제가 현제 제작중인 3부작 테크니컬의 2부나 3부를 기다려 주시면 자세히 설명해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특수한 부품은 마치 하나의 갈대처럼 선 해머 고정 부품과 분리된 레버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크로노 그래프던 스톱상태에서 제동장치가 작동하고 있고 햄머가 하드캠에 떨어져 원위치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제동장치가 그것을 제어하게 됩니다.


하지만 ML 106은 리셑을 하는 순간 제동 레버가 동시에 크로노그래프의 부품들을 완전히 프리 상태로 만들어 버리므로 태엽에 대한 역학 에너지를 제로 상태로 만들어 버린후 순간 해머가 떨어지는 구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동장치와 리셑을 완전히 분리함과 동시에 연동 선상에 두게 함으로서 동작은 반드시 동시에 하지만 완전 불리된 움직임으로 리셑 동작을 하는 유일한 크로노 그래프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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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동일한 구조인 Cal. 16-29 하지만 ML 106에 있던 부품중 몇개가 보이지않는다. >




또 하나의 특징으로 이러한 레버를 적용하여 제동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동하지 않으면 초침을 되돌릴수가 없게 됩니다.


즉, 모든 고급 크로노 그래프가 원하는 사양중 하나인 버튼 오작동이 절대 없는 크로노그래프중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레버로 제동하므로 Stop 동작 상태에서 시계를 흔들어대도 정지한 부분의 초상태에서 이동하지 않으며 스톱을 누르지 않은 상태로는 절대로 리셑할수 없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 안드레아의 취미로 보팔넥을 통한 운동이 많아지므로 자연스럽게 오버홀의 주기 이전에 문제가 생기는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즉 구동부는 멀정한데 크로노 부품만이 오버홀 시기를 맞이하는 일이 없는 무브먼트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무브먼트의 곳곳에 암을 고정해주는 부품을 배치하여 크로노 동작상태에서 팔을 움직여도 구동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구조를 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무브먼트의 사양입니다.


아마 안드레아가 이 무브먼트를 설계할때의 최대의 테마로서 중요시한것은


'구동과 스톱시 부품의 안정성과 계측중인 초침의 안전함을 보장받을수 있을것'


'위일 부품을 최대한 줄이고 구동식 보팔넥을 늘려서 오버홀과 부품 고장율을 줄임과 동시에 레버를 통해 최소한의 부품으로 퓨어 크로노를 만족할수 있을것'


'슬로우 비트를 사용하지만 300돌기의 동작기 부품등을 사용하여 정확성에 있어서 확실한 능력을 가질것'


이었을 것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이 시대에 몇 남지 않은 현재도 생산이 되는 슬로우 비트의 퓨어 크로노 그래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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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컴플리케이션의 기초, 퓨어 크로노그래프 >





제가 년단위로 지난 무브먼트를 이제와서 소개하게 된 이유는 최근 만들어지는 무브먼트들이 무브먼트 설계와 파츠 제작을 우습게 알고 덤비는 무브먼트들이 너무나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브먼트는 척 보기에 독특해 보이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기계식 시계라고 불리는 물건이죠. 그런것을 바라며 우리가 무브먼트에 매일같이 움직임을 불어넣는것이 아니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추운 스위스의 겨울을 이겨내며 만들어진 선배들의 우수한 교보제들이 있으며 우리들은 그들의 후배가 만들어낸 보석과도 가까운 물건을 가지고 싶어서 돈을 지불하고 기계식 시계를 구입하죠.


그리고 매일 태엽을 감으면서 기계에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2011년 쏟아지는 쿼츠같은 태엽 시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일반 유저에게까지 그런것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기계식 시계의 애호가라고 생각하신다면 무브먼트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최근 만들어지는 태엽으로 움직이는 쿼츠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찰 해보시는 것도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기계식 시계를 맞이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할수 있겠지요.



-End



-2011, 05-23


Hayan.K




Photograph  by  Hay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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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의 마무리가 어정정한 이유는 이글이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부가 있을지 글의 뒷부분을 더 붙일지는 지금은 알수 없습니다만....


조만간 여러분과 더욱 깊이 무브먼트의 제작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수 있는 글로 다시 만나 뵐수 있기를 기대하며 어중간하지만 일단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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