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OMEGA)는 각 메인 컬렉션의 컨셉과 제품의 성격이 분명하기로 유명합니다. 모터레이싱을 위해 탄생했지만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와 함께 한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가 모던 크로노그래프의 아이콘이라면, 유니크한 디자인의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은 현대의 도시인들을 위한 시크한 에브리데이 워치를 표방하고, 가장 클래식한 드 빌(De Ville)은 회중시계 시대부터 이어진 자사의 유구한 워치메이킹 헤리티지를 떠올리게 하며, 방수시계 제조 전통을 잇는 씨마스터(Seamaster)는 스포츠/다이버 워치 카테고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지금은 컬렉션을 이런 식으로 다채롭게 구성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지만, 오메가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컬렉션별 경계를 뚜렷하게 하고 세부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볼륨을 키우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특히 씨마스터는 오메가의 전 컬렉션을 통틀어서도 가장 풍성하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자랑합니다. 이번 타임포럼 스페셜 컬럼을 통해서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씨마스터 300(Seamaster 300) 라인업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씨마스터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Let's dive in!
- 1932년 출시한 세계 최초의 상용 다이버 워치, 마린
세계 최초의 다이빙 워치(다이버 워치)와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실제 다이버를 위해 기본 방수 성능 이상의 손목시계 형태로 제작해 1932년 시판까지 성공한 제조사는 오메가가 최초로 기록됩니다. 마린(Marine)은 외관상으로는 아르데코풍의 전통적인 손목시계 디자인을 답습한 것처럼 보이지만, 핸드와인딩 무브먼트(19.4 SOB T2)를 탑재한 이너 케이스와 물의 침투를 막기 위해 두툼한 인공 사파이어를 사용한 아우터 케이스를 결합하는 방식의 매우 혁신적인 설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초기 해양 탐험가이자 잠수구(Bathysphere)를 발명한 윌리엄 비브(Charles William Beebe) 박사가 1936년 수중 탐사시 착용한 시계로 더욱 유명세를 얻기도 했지요.
- 1948년 출시한 첫 씨마스터 모델 2종
마침내 1948년 다이얼에 '바다의 지배자'를 뜻하는 영문을 표기한 첫 씨마스터 모델이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초의 씨마스터 시리즈는 당대의 여느 드레스 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인데요. 방수 설계를 강화한 원형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선보이며, 초침이 중앙에 있는 센터 세컨드와 따로 있는 서브 세컨드(스몰 세컨드) 두 버전 공통적으로 태엽을 손으로 감을 필요가 없는 오토매틱(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케이스백에 그 유명한 씨호스(Sea Horse, 해마) 엠블럼을 새겼습니다. 씨호스 엠블럼은 이후 방수 혹은 다이버 워치를 뜻하는 오메가 고유의 인장처럼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 1957년 출시한 씨마스터 300
이어 1957년 탄생한 씨마스터 30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모던 다이버 워치의 특징들을 갖추게 됩니다. 매트한 블랙 다이얼에 트리튬계 발광도료를 코팅해 깊은 수심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하고, 브랜드 최초로 잠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다이빙 베젤을 도입했으며, 같은 해 프로페셔널 라인으로 출시한 트릴로지 에디션 중 스피드마스터, 레일마스터와도 공유하는 이름처럼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브로드 애로우(Broad Arrow) 핸드를 사용한 점도 컬렉션에 모종의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또한 씨마스터 최초로 3연의 스틸 브레이슬릿까지 채택해 더욱 모던하고 강인한 인상을 풍겼습니다.
- 영국 해군 잠수부들이 선택한 씨마스터 300
오메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국방부(Ministry of Defence, MOD)에 무려 10여 만개에 달하는 군용 손목시계를 공급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씨마스터 300 역시 1960년대 영국 해군에 납품한 바 있습니다.
- 365m 잠수 세계 기록을 수립한 코멕스와 씨마스터 300
또한 1968년 프랑스의 잠수장비 전문 기업인 코멕스(COME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두 명의 다이버들이 당시 방수 테스트로는 가장 깊은 수심인 365m를 잠수할 때 씨마스터 300을 착용했는데 시계가 아무런 손상 없이 정상 작동해 씨마스터 300의 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 1970년 출시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600 '플로프로프'
오메가는 1970년 견고한 모노블록 케이스로 600m까지 포화잠수가 가능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600(Seamaster Professional 600- 불어로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뜻하는 용어의 앞 글자를 따서 '플로프로프(PloProf)'로 명명함- 라인업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씨마스터 플로프로프는 현대식 수중탐사장치를 개발한 해양탐험가이자 다이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가 실제 다이빙 환경에서 즐겨 착용한 시계로도 유명합니다.
- 1981년 출시한 씨마스터 120m 쿼츠
- 씨마스터 120m 쿼츠 모델을 착용한 자크 마욜
세계 최초로 수심 100m까지 무호흡으로 유영한 프랑스의 프리 다이버이자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의 실제 모델인 자크 마욜(Jacques Mayol)은 1983년 10월 이태리 엘바섬 해안에서 수심 105m 프리다이빙 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씨마스터 120m 쿼츠 모델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 1995년 개봉한 007 영화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이후 오메가는 1972년 브랜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다이버 워치인 씨마스터 오토매틱 120m 모델을, 1981년 첫 쿼츠 씨마스터 120m 모델을, 1993년 최초로 전 제품 헬륨 방출 밸브 시스템을 적용한 씨마스터 다이버 300m를 발표하는 등 씨마스터 컬렉션의 외연을 확장하는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1995년 개봉한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Golden Eye)'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제임스 본드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씨마스터 라인업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참고로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2018년 씨마스터 70주년을 기점으로 최종 리뉴얼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 신제품 영상
2021년 오메가는 씨마스터 컬렉션 안에서도 헤리티지 라인업으로 분류되는 씨마스터 300에 모처럼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지난 2014년 오리지널 씨마스터 300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면서 마스터 크로노미터(Master Chronometer) 칼리버로 무장한 현행 씨마스터 300 라인업의 기틀을 다진 오메가는 올해 기존에 없던 색다른 소재와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확충함으로써 라인업을 보다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Seamaster 300 Master Chronometer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
기존의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의 뒤를 잇는 신제품입니다. 언뜻 봐서는 전작에서 뭐가 달라졌나 싶지만 우선 다이얼의 몇몇 디테일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 구 씨마스터 300(사진 좌)과 신 씨마스터 300(우) 비교
다이얼 디테일의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역삼각형 아워 마커(인덱스)의 형태가 전작 대비 살짝 두툼해졌으며, 안쪽의 12-3-6-9 뉴머럴(숫자)까지 오픈워크 처리함으로써 본격적인 샌드위치(Sandwich) 다이얼의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아라비아 숫자의 크기도 더 키웠습니다).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및 라디오미르 컬렉션을 통해 시계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샌드위치 구조의 다이얼은 두 겹의 플레이트를 중첩하면서 오픈워크 처리된 부분에 1950년대 역사적인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계열의 빈티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어둠 속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빈티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는 폴리시드 및 로듐 도금 마감한 핸즈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습니다. 샌드위치 다이얼의 톱 플레이트는 블랙 혹은 블루 컬러를 입히면서 전작처럼 표면을 매트하게 샌드블래스트 마감했습니다. 빛을 흡수해 산란을 방지하고 어느 환경, 각도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1950~60년대 오리지널 씨마스터 300을 충실하게 계승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전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와 비교해 다이얼 프린트도 많이 생략했습니다. 상단에 브랜드 로고와 함께 병기돼 있던 씨마스터 표기가 6시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씨마스터 300으로 바뀌었고, 그 자리에 마스터 코-액시얼 크로노미터 영문 프린트도 생략해 전체적으로 한결 심플해지면서 오리지널 씨마스터 300의 모습에 더욱 근접해졌습니다. 그리고 1950년대 말 1세대 씨마스터 300 모델 중(Ref. CK2913)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롤리팝(Lollipop)' 세컨드 핸드(초침)를 적용해 개성을 더합니다. 롤리팝 핸드는 2015년 출시한 씨마스터 300 제임스 본드 '스펙터' 리미티드 에디션에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틸 버전은 블랙과 블루 두 가지 컬러 다이얼을 지원하며, 스트랩 종류에 따라 총 4가지 레퍼런스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13.85mm이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300m 방수를 보장해 전문 다이버 워치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케이스 사이즈를 더 키우지 않는 것도 오리지널의 프로포션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의도입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전작의 폴리시드 세라믹 인서트가 아닌 옥살릭(Oxalic)으로 명명한 특수한 아노다이징(Anodizing, 양극산화) 처리를 거친 경화 알루미늄 인서트를 사용해 특유의 빈티지룩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혹자는 스크래치에 강한 지르코니아(산화지르코늄, ZrO2) 기반의 세라믹 인서트를 사용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지난해 말 출시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도 그렇고 최근 오메가는 자사의 군용 다이버 워치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모델에 세라믹 인서트 대신 알루미늄 인서트를 재도입하고 있습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번쩍이는 세라믹 인서트가 군용의 느낌과는 어울리지 않고 튄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새로운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가 물론 대놓고 밀리터리 스타일을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 영국 해군에도 납품된 오리지널 씨마스터 300의 뿌리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전작 대비 무광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옥살릭 아노다이징 처리한 오메가만의 독자적인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는 오메가 제품 개발 책임자인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의 말을 인용하면, 500~600Hv 이상의 비커스 경도를 지녀 일반적인 알루미늄 인서트와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아주 강한 충격이나 긁힘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스크래치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12시 방향의 도트형 핍과 60분 다이빙 스케일에는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빈티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전체적인 톤-앤-톤의 조화를 이룹니다. 자세히 보면 글라스의 형태도 바뀌었는데, 전 세대에 비해 살짝 더 위로 올라온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다이얼 및 베젤을 보호하면서 베젤 인서트가 좀 더 얇게 보이게 합니다.
크라운의 형태도 바뀌었는데 전작의 일자형 크라운 대신 원뿔 모양의 스크류-인(스크류-다운) 크라운을 사용해 보다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선사합니다.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크라운 중앙에는 어김없이 브랜드 로고(Ω) 엠보싱 각인했습니다.
-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12
그렇다고 이전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에서 외관만 달라진 건 아닙니다. 무브먼트도 바뀌었는데요. 기존의 쓰리 핸즈 타임온리 자동 칼리버 8400을 대신해 차세대 자동 칼리버 8912가 탑재됐습니다. 더블 배럴 설계로 60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오메가 매뉴팩처 무브먼트의 상징인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는 실리콘(Si14)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 주요 부품들에 비자성 소재를 사용해 15,000 가우스 이상의 높은 자기장 노출 환경에서도 시계의 작동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를 통해 항자성, 정확성, 방수성 등 총 8가지 항목에 걸쳐 엄격한 품질 검증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공인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고요.
300m 방수 성능을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임에도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전체 로듐 도금 및 아라베스크풍의 제네바 웨이프 패턴 장식한 브릿지 및 로터를 포함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작과 비교해 스크류 타입의 케이스백 형태도 파도에서 영감을 얻은 웨이브 에지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 신제품 역시 다른 모든 오메가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5년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약속합니다.
블랙과 블루 다이얼 모두 스틸 브레이슬릿 및 브라운 계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지원합니다. 스틸 브레이슬릿의 경우 사이드 링크는 폴리시드 마감하고 중앙의 링크는 브러시드 마감해 오리지널의 디테일에 충실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어필합니다. 클라스프 안쪽에는 특허 받은 익스펜더블 폴드오버 랙-앤-푸셔(Extendable foldover rack-and-pusher) 시스템을 적용, 쉽게 말해 다이빙 수트 위에 착용하기 쉽도록 링크 길이 조정이 자유로운 익스텐션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씨마스터 300 마스터 크로노미터 스틸 신제품의 국내 출시 가격은 블랙 다이얼 가죽 스트랩 모델(Ref. 234.32.41.21.01.001)과 블루 다이얼 가죽 스트랩 모델(Ref. 234.32.41.21.03.001)이 각각 8백만 원, 블랙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Ref. 234.30.41.21.01.001)과 블루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Ref. 234.30.41.21.03.001)이 각각 8백 4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Seamaster 300 Bronze Gold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한 신제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6년 세드나™ 골드, 2019년 문샤인™ 골드, 2020년 카노푸스 골드™ 등 오메가는 수년간 타사와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18K 골드 합금 케이스를 선보여왔습니다. 모던 워치메이킹의 연금술사를 자청하는 이들은 골드 합금뿐 아니라 세라믹, 실리콘, 리퀴드 메탈, 감마티타늄 등 일찍이 다양한 소재 개발에 앞장서왔고 컬렉션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는데요. 올해 오메가는 해상용 다이빙 장비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브론즈(Bronze, 청동) 소재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계제조사들이 이미 여러 차례 선보인 구리 베이스에 주석을 배합한 일반적인 브론즈 합금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하는 완전히 새로운 브론즈 합금을 개발했습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브론즈 골드(Bronze Gold)가 그것입니다.
오메가의 브론즈 골드는 고대 그리스의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코린트식 브론즈(Corinthian Bronze)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여느 브론즈 합금(ex. CuSn8계 브론즈)과 달리 구리 함량이 50% 정도에 그치고, 부식과 산화 방지를 위한 9캐럿 상당의 골드를 37.5% 가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티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미량의 실버(은)와 역시나 골드처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의 희귀한 원소 팔라듐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용해된 합금을 원형 또는 직사각형의 도가니에 부어 캐스팅(주물)하면 브론즈 골드 바가 생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정밀 CNC 머신을 통해 하나의 케이스 형태가 다듬어지는 식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브론즈 케이스 표면에 생기는 파티나(녹청)는 일종의 산화 과정으로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부터 소재의 성질을 보호해주면서 동시에 변색이 됨으로써 브론즈 특유의 개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스틸 및 골드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은 브론즈에서 발생하는 파티나 자체를 꺼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메가는 이러한 니즈를 간파해 내부식성이 뛰어나면서 단단한 브론즈 본연의 속성과 장점을 이어가면서 파티나가 형성되지 않는 세계 최초의 브론즈 합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브론즈 골드 케이스는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파티나(녹청)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녹청 산화 현상이 일어나진 않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컬러 톤이 변하는 식의 파티나는 진행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골드와 팔라듐 성분을 다수 함유함으로써 귀금속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느낌도 동시에 선사합니다. 여느 브론즈 합금 보다 레드톤이 덜 두드러져 언뜻 봐서는 골드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시계에 관해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골드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합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14.4mm, 전면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고, 단방향 회전 베젤은 브론즈 골드 바탕에 폴리시드 마감한 다크 브라운 컬러 세라믹(ZrO2) 인서트를 적용했습니다. 앞서 보신 스틸 버전과 또 두드러진 차이점입니다. 빈티지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계열 슈퍼루미노바를 레이저 인그레이빙한 60분 다이빙 스케일에 채워 어둠 속에서 선명한 그린 컬러로 발광합니다. 역시나 샌드위치 구조의 다이얼을 적용했는데, 두 겹의 다이얼 중 상부 플레이트는 일반적인 구리-주석계 브론즈 합금(CuSn8) 바탕에 특수한 에이징 과정을 거쳐 은은하게 파티나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플레이트 층 사이에 빈티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단, 베젤의 그것과 달리 어둠 속에서 밝은 블루 컬러로 발광합니다. 반면 핸즈는 브론즈 골드 컬러 PVD 코팅한 후 테두리 폴리시드 마감해 평소의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앞서 보신 스틸 버전과 마찬가지로 쓰리 핸즈로 시간만 표시하면서 프린트를 최소화한 간결한 다이얼이 오리지널의 풍모를 쏙 빼 닮았습니다.
무브먼트는 스틸 버전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12를 탑재했습니다다(진동수 3.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15,000 가우스 이상의 탁월한 항자 성능과 작동 안정성은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를 통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300m 방수를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임에도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모든 오메가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5년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제공합니다.
양 러그 쪽만 간결하게 화이트 스티치 장식한 다크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으며, 케이스와 동일한 브론즈 골드 소재의 핀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버클 바깥쪽에는 어김없이 오메가 로고(Ω) 양각 부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참고로 버클 사이즈는 16mm(스트랩 러그 사이즈는 21mm).
단 하나의 레퍼런스로 출시한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 모델(Ref. 234.92.41.21.10.001)의 국내 출시 가격은 1천 5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 씨마스터 300 브론즈 골드 제품 영상
1950년대 오메가 최초의 전문 다이버 워치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씨마스터 300은 올해 한층 더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외관 속에 아이코닉 디테일은 더욱 촘촘해지고 스펙은 보다 강력해져 오메가의 찬란한 과거와 현재의 위상을 하나의 타임피스로 아우르고 있습니다. 모던 다이버 워치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오메가의 가장 상징적인 다이버 워치 컬렉션의 최신작을 가까운 국내 매장에서 만나보세요.
ㅎㅎ 브론즈에 파티나가 생기지 않게 한다는게 신기하네요ㅎ
이번 씨마스터300 은 블슷도 그렇고 거의 완성형에 이른듯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