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컬럼
댓글작성 +2 Points

swan212

조회 4440·댓글 56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움직임이 있는 시계는 항상 흥미를 자극합니다. 실제 움직이는 오브제인 오토마톤을 다이얼에 적용한 시계들도 물론 나름의 예술적인 자태를 뽐냈지만, 마치 시계 다이얼이 모래시계가 된 듯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준 까르띠에의 레벨리씨옹 뒨 팬더와 시계 위에서 원할 때 빛나는 반짝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반클리프 아펠의 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는 서로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꽤나 이색적이면서도 유니크하다는 공통점을 보여주었습니다.


CARTIER, Révélation D'une Panthère
시계 한쪽에 뭉쳐 있던 구슬들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다이얼 가운데에서 위엄 넘치는 팬더의 모습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다시 구슬들이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팬더의 모습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까르띠에의 레벨리씨옹 뒨 팬더 워치 위에서 펼쳐지는 광경입니다.


03_Revelation_Cartier_HPI01259.jpg


처음 이 시계 영상을 SIHH에서 접했을 때는 다이얼 위에서 실제로 구슬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일종의 컨셉을 영상으로만 구현해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모래시계의 모래가 시간에 맞춰 떨어지듯 시계 위에서 구슬이 사르르 떨어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모래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이 팬더의 움직임은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진정한 ‘애니메이션’을 담은 시계라 할 수 있습니다. 

01_Revelation_Cartier_black_HPI01259_v1.jpg

02_Revelation_Cartier_black_HPI01259_v2.jpg

03_Revelation_Cartier_black_HPI01259_v3.jpg

까르띠에의 장인들은 이 구슬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구슬들이 정확히 계산된 속도로 내려와야 특정 시점과 위치에서 팬더의 형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슬이 너무 빨리 떨어져도 애니메이션의 우아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딱’ 적절한 속도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합니다. 골드 피니싱 처리한 스틸 소재 바늘 앞쪽으로 금빛 팬더의 얼굴이 완성되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이면서도 예술적입니다.

05_Revelation_Cartier_green_HPI01261_v2.jpg

09_Revelation_Cartier_red_HPI01260_v3.jpg

37mm 사이즈의 그린 래커 다이얼, 레드 래커 다이얼, 블랙 래커 다이얼 세 가지 버전을 선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랙 다이얼 위 골드 비즈 버전이 가장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강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고,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 1.64캐럿 45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크라운에도 0.08 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04_Revelation_Cartier_Compo_HPI01259_HPI01260_HPI01261.jpg


vs


VAN CLEEF & ARPELS, Midnight Zodiac Lumineux Poetic Complications
반클리프 아펠은 2016년 다이얼 위에서 ‘별이 빛나는’ 시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로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위 유니콘 별자리에 세팅된 6개의 다이아몬드가 순간 빛났습니다! 다이아몬드 자체도 영롱한 빛을 발하지만, 스톤의 반짝임이 아닌 진짜 불빛이 다이아몬드 뒤에서 비추는 점이 큰 주목을 얻었습니다. 사실 그 해에는 HYT에서도 6시 방향 라이더 뒷편에 위치한 LED에서 불을 밝히는 시계인 H4 메트로폴리스를 선보인 바 있었는데, 그 시계는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이유도 동시에 지니고 있었던 반면, 반클리프 아펠의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는 시계에 신비롭고 감성적인 느낌을 전하는 데 더 집중한 듯 했습니다.

 


87321777785133dfd0a6e2a4b386e962.jpg


_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에 속해 있는 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는 2016년 개발한 라이트 온 디맨드 (Light on Module) 모듈을 장착하며 자그마치 12개 피스로 선보였습니다. 1950년대 최초로 선보인 행운의 럭키 메달을 시작으로 해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사랑을 받아온 별자리 테마를 레오, 캔서, 새지테리어스, 리브라, 타우루스, 스콜피오, 아쿠아리우스, 제미니, 카프리콘, 파이시스, 에리스, 버고의 12개 별자리 시계로 해석한 것입니다.


반클리프 아펠_SIHH 2018_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jpg


반클리프 아펠_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 (1).jpg반클리프 아펠_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 (2).jpg반클리프 아펠_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 (3).jpg


피에조 전기 효과를 응용했는데, 피에조 효과는 압전 효과로 일종의 압력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계 안에 들어있는 세라믹 조각이 무브먼트의 진동에 따라 전기 에너지를 축적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유니콘 위 반투명 에나멜 비즈 뒤에 위치한 4개~6개의 전자 발광 다이아도를 충전합니다(2016년에는 별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면 올해는 에나멜 비즈를 사용했다는 점이 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것이 일종의 '백라이트'처럼 비추며 약 3초 동안 다이얼 위에 조명을 비춥니다. 배터리 없이 온전히 기계적인 원리로 만들어내는 전기입니다.


반클리프 아펠_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 (4).jpg


화이트 골드로 섬세하게 조각한 별자리가 블루 글리터 에나멜 배경 속에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