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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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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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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모스 클락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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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쟝 레옹 뤼터와 에드몬드 예거, 안트완 르쿨트르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온도 변화를 이용해 시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발명가인 코르넬리스 드레벨(Cornelis Drebbel)에 의해 17세기에 초기에 현실화된 바 있습니다. (코르넬리스 드레벨은 초기 잠수함의 개념을 완성한 인물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이것은 미약한 빛 에너지를 이용해서 시계를 구동하는 에코드라이브 같은 방식의 선조격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스위스의 엔지니어였던 쟝 레옹 뤼터(Jean Léon Reutter) 코르넬리스 드레벨이 완성한 온도 변화를 이용한 클락을 소형화한 탁상 시계를 고안해 냅니다. 이것은 스위스 르 상티에의 매뉴팩처 예거 르쿨트르를 통해 본격 상용화되고, 애트모스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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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모스의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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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포터 로렌스에 의한 실버 케이스의 한정판 애트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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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와 협업한 애트모스

애트모스는 섭씨 15~30도 가량의 온도를 기준으로 1도의 온도 차가 발생하면 동력을 얻어 시간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기본 원리는 온도변화에 따른 기체의 부피변화를 동력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유리 캡슐에 수은과 암모니아를 밀봉해 이용했고, 중금속인 수은이 유해하기 때문에 염화 에틸로 대체됩니다. 염화 에틸은 실린더 형태의 풀무(bellow)에 밀봉됩니다. 풀무 속 염화 에틸은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해 부피가 달라지면 풀무 역시 이에 맞춰 펴졌다가 줄어들었다를 반복하며 메인스프링을 감는 식입니다. 애트모스는 기계식 손목시계의 일반적인 진동수에 비교하면 매우 작은 진동수를 지닙니다. 보통 손목시계가 28,800vph의 진동을 한다면 애트모스는 120vph에 불과합니다. 애트모스 하단의 밸런스의 움직임을 보면 실제로 상당히 느린 속도로 진동하는데요. 그럼에도 밸런스 포지션에 변화가 없고 밸런스가 지름이 크기 때문에 상당한 정확성을 지닙니다. 

매우 느린 진동수라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부품인 이스케이프먼트에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부품의 크기가 손목시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두껍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오버홀이 필요 없긴 하지만 20~30년 정도에 한번씩 점검이나 오버홀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구동방식으로 인해 애트모스는 설치를 한 이후 수평 조정을 포함한 안정화 기간이 제법 필요합니다. 때문에 시계이기도 하면서 오래 동안 한자리를 지키는 가구 같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하는데요. 1973년 영국의 디자이너인 크리스포터 로렌스에 의한 실버 케이스의 한정판을 발표하며, 시계이자 가구이면서 예술품이라는 성격이 짙어지게 됩니다. 이후 마크 뉴슨(Marc Newson)이나 에르메스와 협업한 모델을 발표하며 더욱 예술적, 심미적 가치를 향상시켰고, 시계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탁상시계 라인업을 갖춰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브랜드에서도 탁상시계를 만들고는 있지만 애트모스만큼 공식적인 라인업은 아니니까요. 


라인업
애트모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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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의 선조에는 탁상시계가 포함되므로, 손목시계로 치면 타임 온리에 해당된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능상으로는 시, 분만을 표시하는 타임 온리 모델이 애트모스 클래식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애트모스의 기본 구동원리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계의 디자인이나 글라스의 구조는 시대에 따라 변화가 지속되어 왔죠. 직사각형 글라스는 바닥 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사용해 밸런스의 진동이나 전체의 외관을 완전히 드러냅니다. 구동의 핵심인 실린더형 풀무는 케이스 백에 해당하는 챔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만,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개방감이 높습니다.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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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모스 클래식에서 월 표시와 문 페이즈 기능을 더한 모델이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입니다. 일 표시가 아닌 월 표시가 독특하다면 독특한데요. 월이나 문 페이즈처럼 주기가 긴 기능이라는 공통점을 봐서는 탁상시계의 성격을 반영했거나 날짜 표시처럼 상대적으로 변경 주기가 짧은 기능은 아트모스 메커니즘과 상성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월 표시와 문 페이즈의 가세로 다이얼이 더욱 풍성해 보입니다. 로만 인덱스가 배치된 다이얼 안쪽으로는 디스크가 회전하며 월을 표시하며, 6시 방향에 문 페이즈가 있습니다. 월 디스크는 365일에 1회전 하도록 되어 있어, 디스크가 정지한 위치를 통해 대략적인 날짜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애트모스 568 바이 마크 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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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의 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협업에 의한 모델입니다. 마크 뉴슨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을 남기고 있는데, 시계에서도 아이크포드(Ikepod)로 본격적인 데뷔를 이룬 바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던함, 미니멀을 읽을 수 있는데요. 애트모스 568 바이 마크 뉴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카라 크리스탈을 사용한 글라스 부와 공중에서 유영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케이스. 물론 케이스 디자인에서도 전통적인 형태에서 탈피해 모던한 글라스와 어울리도록 새로워 졌습니다. 


애트모스 마케트리 라탕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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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펼쳐지는 캐비닛에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라탕트(L’Attente: 기다림)를 재현해 놓았습니다. 35종의 다른 색상을 지닌 목재를 1,400개 이상의 조각으로 붙여 완성한 모델이죠. 마케트리는 나무, 돌, 밀짚, 꽃 등 작은 조각을 정교하게 맞춰 붙이는 기법으로 최근 애트모스 같은 탁상시계는 물론 손목시계의 다이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가구나 예술품의 역할을 겸하게 된 애트모스의 성격을 대변하는 모델로, 애트모스 클래식 문페이즈과 같은 기능이지만 월 디스크의 위치를 이동해 메커니즘의 개방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애트모스 마케트리 셀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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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트모스 마케트리 라탕트와 다른 분위기의 애트모스 마케트리 셀레스트입니다. 같은 마케트리 기법을 택했지만 어떤 소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울퉁불퉁한 입체감이 돋보이는 캐비닛은 항성의 표면과 더불어 푸른빛을 묘사한 다크 블루의 밀짚 마퀘트리로 완성했습니다. 문 페이지 디스크는 케이스와 유사한 색상을 배경색으로 택해 이름의 셀레스트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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