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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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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유럽 스포츠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흙신', '클레이의 왕'이라 불리는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작년 손목 부상으로 프랑스 오픈에서 기권해야만 했던 나달은 현재 진행 중인 2017년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들 프랑스 오픈 '라 데시마(La Decima: 스페인어로 10번째 우승이라는 의미)'를 달성하는 선수가 됩니다. 그 자신은 물론 테니스 팬들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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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atch 人> 컬럼에서는 지금 현재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라파엘 나달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영광스러운 순간을 위해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옆에서 묵묵히 응원을 보내고 있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리차드 밀입니다. 리차드 밀은 스포츠 분야에서 많은 친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1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Felipe Massa)나 육상 선수 요한 블레이크(Yohan Blake), 골프 선수 버바 왓슨(Bubba Watson) 등도 그 예입니다. 하지만 리차드 밀이 그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친구가 라파엘 나달로 그를 위해 2010년부터 특별한 시계를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프랑스 오픈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손목 위에 착(!) 붙어 전설로 길이 남을 도전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은 2008년 처음 만나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흥미로운 여정과 모험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나달'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델들이 개발되었습니다. 나달 컬렉션은 특히 '혁신', '초경량', '충격 방지'라는 키워드가 특징적이죠. 2010년 처음 등장한 RM027에서부터 케이블 서스펜션 기술을 적용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RM 27-01, NTPT 카본 단일체(unibody)를 베이스플레이트로 채택한 RM 27-02, 그리고 레드와 옐로 컬러의 쿼츠 TPT 소재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입은 가장 최신 버전 RM 27-03에 이르기까지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의 협업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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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협업의 첫 결실인 RM027 투르비용이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스트랩을 제외하고 42g인 RM006, 스트랩을 제외하고 29g인 RM009에 이어 선보인 스트랩 포함 20g에 불과한(무브먼트 무게 3.83g) RM027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기계식 투르비용 손목 시계라는 타이틀도 함께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경기에 이 시계를 착용한 라파엘 나달은 이 시계의 견고함과 안정성을 몸소 입증했습니다. 테니스 경기라는, 시계로서는 잔인할(!) 정도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은 것입니다. 티타늄과 LITAL 합금에 특히 리튬(Lithium) 비율을 높인 것이 무게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이는 실제로 A380, 헬리콥터, 인공위성, 포뮬라 1 등에서도 사용하는 소재입니다). 이 시계는 롤랑 가로스, 윔블던 등에서 라파엘 나달의 손목을 빛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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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브랜드 최초로 크로노파이어블(Chronofiable) 인증을 받은 RM035 라파엘 나달 에디션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무브먼트 무게가 4.3g이었습니다. 케이스는 90% 마그네슘과 8.9%의 알루미늄의 합금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완성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강한 내구성을 자랑했는데, 5000g(여기서 g는 중력가속도 단위)의 강력한 충격량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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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랑스 오픈에서 7번째 연승을 거둔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과 리차드 밀의 파트너십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13년 라파엘 나달과 협업해 가벼움의 한계에 도전했습니다. RM 27-01 라파엘 나달은 직경 0.35mm의 네 개의 꼬여 있는 스틸 케이블에 연결된 베이스플레이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베이스플레이트와 투르비용 캐리지에는 티타늄을, 배럴 브리지와 기어 트레인에는 알루미늄-리튬을 사용한 덕분에 무브먼트 무게가 3.5g으로 줄었고, 벨크로(Velco) 스트랩까지 포함하면 시계 전체 무게는 19g에 불과했습니다(심지어 5000g(중력가속도 단위)의 강한 충격량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카본 나노튜브로 만들어낸 짙은 그레이 컬러는 미학적으로도 시크했지만 충격과 스크래치에도 강해 라파엘 나달에게 경기 동안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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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라파엘 나달에게 있어 만감이 교차하는 해였습니다. U.S 오픈 뿐 아니라 프랑스 오픈(9년 동안 8번 우승), 인디언웰스 마스터즈 등 10개 테니스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 부상으로 인해 코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세계 5위까지 순위가 밀렸지만 1년 만에 ATP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재탈환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2014년 리차드 밀이 소개한 RM 35-01은 티타늄과 블랙 PVD 코팅 처리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탑재해 역시 뛰어난 내구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실제로 5000g(중력가속도 단위) 이상의 강력한 충격량을 무브먼트에 가하는 등 가혹한 조건 속에서 이뤄진 다양한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습니다). 더블 배럴 시스템으로 55시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무게 4g의 이 무브먼트는 NTPT 탄소 소재 케이스 안에 자리했습니다. NTPT 탄소 소재는 최대 30 마이크론 두께의 병렬 배치한 카본 섬유 필라멘트를 수지에 담근 후 두 층간의 섬유 각도를 45도로 변형시키는 특수 기계로 여러 층을 붙이는 공정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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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이 114회 프랑스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리차드 밀에서는 테니스 전용 투르비용 칼리버 개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015년의 주인공은 RM 27-02로 역시 케이스에 NTPT 카본 소재를 채택했고, 일명 '유니보디(unibody, 단일체)"라 불리는 베이스플레이트를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즉 케이스밴드와 베이스플레이트 두 부분을 나사로 조립하지 않고 하나의 단일체로 제작한 형태였습니다. 레이싱 카의 샤시에서 영감을 얻은 이 디자인 덕분에 견고함과 내구성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수백 겹의 쿼츠 필라멘트 층으로 구성한 TPT 쿼츠 베젤과 솔리드 케이스백을 단일체 베이스 플레이트와 결합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 때 만들어지는 유니크한 층무늬와 함께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 스트랩이 시계에 강렬한 인상을 더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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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랑스 오픈에서 리차드 밀이 라파엘 나달을 위한 시계를 소개하는 것이 하나의 필수 코스(!)처럼 되어버렸습니다. 2016년에는 RM 35-01에서 영감을 받은 RM 35-02를 선보였는데, 리차드 밀 애호가들이 요청한 나달 칼리버와 자동 와인딩 메커니즘을 모두 적용한 모델이었습니다. 리차드 밀이 특허를 받은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를 채택해 착용하는 이의 활동량에 따라 와인딩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달 컬렉션 최초로 케이스백에 양면 반사 방지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해 모든 각도에서 무브먼트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레드 TPT 쿼츠 소재의 경우 붉은 컬러 수지에서 45 마이크론 미만의 아주 얇은 실리카 필라멘트층을 처리한 후 각 층마다 45도 변환시키는 자동 위치 결정 시스템으로 겹겹이 쌓아 만들어낸 독특한 결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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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레드와 옐로 쿼츠 TPT 소재의 RM 27-03이 클레이 코트와 어우러지며 나달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리차드 밀 엔지니어 팀과 리차드 밀의 파트너사인 NTPT가 함께 만들어내는 쿼츠 TPT의 경우 새로운 컬러를 개발할 때마다 화학물질관리 제도(REACH, Registration Evaluation and Authorization of Chemicals)를 준수하며 색상안정성과 더불어 생체친화성, 내구성의 한계를 고려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사용한 쿼츠 섬유는 수심 50m 방수 기능을 보여주며, 금속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데다가 자외선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최대 10000g(중력가속도 단위)의 강한 충격량에도 끄떡없는 투르비용입니다. 몇 년에 걸친 연구 개발과 반복된 테스트(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속을 시뮬레이션 하는 펜듈럼 충격 테스트 등)를 거쳐 이뤄냈죠. 마이크론 단위의 정밀성을 자랑하는 카본 TPT로 가공한 스켈레톤 단일체 베이스플레이트, 초경량 투르비용 칼리버, 최소한의 부품 수를 채택해 더욱 가벼워지고 전체적으로 환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와인딩과 시간 조정을 담당하는 쿼츠 TPT 소재의 크라운은 테니스 공 모양을 모티브로 해 나름 깨알같이(!) 라파엘 나달을 위한 디테일을 가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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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3년 만에 프랑스 오픈 패권 탈환, 그리고 동시에 프랑스 오픈 10번 우승이라는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그가 자신을 위한 특별한 리차드 밀 시계를 착용하고서 남은 경기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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